사진=카발리아 제공 인간과 말의 교감을 통해 관객들에게 놀라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카발리아'가 지난 10일 '블라인드 터치 투어(Blind Touch Tour)'시각장애아동들과 함께하는 교감의 장을 마련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16명 시각장애아동들에게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과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블라인드 터치 투어'는 카발리아팀이 2012년 캐나다 애드먼톤 공연에서 처음 시작한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2003년 '카발리아'의 첫 공연이 시작된 이래 10여년 동안 전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카발리아'는 받은 사랑을 좋은 공연과 함께 사회적인 차원에서 작은 나눔으로 보답하고자 했다. 2년째 '카발리아'와 함께 해 온 이 프로그램은 인간과 말의 교감이 빛나는 '카발리아'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각국의 시각장애아동들에게 말과의 만남을 통해 진한 감동과 감격을 전해줬다. 사진=카발리아 제공 이날 이른 아침부터 '블라인드 터치 투어'에 참여한 아동들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빅탑 시어터에서 '카발리아'에서 준비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뒤 50마리의 말들이 머물고 있는 마구간에 들어섰다. 사진=카발리아 제공 아이들은 먼저 편자공을 만나 말발굽을 보호하는 편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편자를 다듬는 망치 소리를 들어보고,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이후 말들의 먹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말들이 먹는 여러 종류의 먹이를 하나하나 만져보고 냄새를 맡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마구실에서는 말과 관련된 여러 마구를 직접 만져보고 직접 안장에 올라 말을 타는 느낌을 체험했다. 하이라이트는 말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한 명씩 발판을 딛고 올라가 말의 따뜻한 체온을 피부로 느끼며 거대한 생명체의 숨결을 마주했다. 또 갈기를 직접 빗겨보기도 하고, 말들의 탄탄한 다리와 말발굽, 편자를 만져보기도 했다. 또한 청진기를 통해 말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아이들이 웜업(warm-up)텐트에 모여 질주하는 말들과 기수들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16명의 아이들과 아티스트들이 둥글게 손을 잡고 서 있는 둘레를 6마리의 말들이 시속 45km로 달렸다. 소리에 민감한 아이들은 말들이 달리는 속도와 분위기, 기수들의 호흡에 집중했다. 사진=카발리아 제공 프로그램이 모두 끝난 뒤 카발리아팀은 아이들에게 간식과 함께 말 인형과 마구간에서 직접 만져봤던 편자를 선물했다. 또한 가족과 함께 공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연관람권도 함께 선사했다. '카발리아' 출연진 페어랜드 퍼거슨은 "언어가 달라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말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자신들이 느끼는 바를 솔직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며 적극적으로 체험에 참여해서 어느 나라에서보다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트서커스 '카발리아'는 오는 28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화이트 빅탑에서 공연된다. (02)418-2456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4-12-11 09:33:53\r \r 원본이미지 보기【싱가포르=이다해 기자】반짝이는 흰 갈기를 날리며 백마 두 마리가 무대로 달려 나온다. 정확히 무대 중앙에 멈춘 둘은 관객과 시선을 맞추더니 다음 동작을 의논하듯 얼굴을 마주대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내 막이 열리고 광활한 사막이 펼쳐지며 쇼가 시작된다. 말들은 따로 또 같이, 관객이 말에게 기대할 수 있는 이상의 움직임을 만든다. 우아한 자태로 걷다가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한 스텝을 밟는가 하면 무리지어 공전하다가 동시에 자전을 하더니 서로의 등에 얼굴을 포개며 사랑스런 모습을 연출한다. 여유롭게 걷다가 예고없이 질주할 때는 속이 뻥 뚫리는 쾌감을 안겨준다. 50마리의 말과 33명의 배우가 교감하는 아트 서커스 '카발리아(Cavalia)'는 지난 2003년 캐나다 초연을 시작으로 미국, 독일, 벨기에 등 52개 도시를 다니며 4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서커스를 예술의 경지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의 공동설립자 노만 라투렐이 총감독이다. 오는 11월 한국에 들어오는 이 공연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중심에 세워진 '화이트 빅탑 시어터'에서 지난 24일 저녁 미리 만났다. 말과 사람이 완벽한 호흡으로 하나가 된 모습은 200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에 호응하듯 말이 무대 밖으로 앞발을 내밀자 환호와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온 씨씨(Cici)씨는 "여러 동물이 등장하는 서커스를 본 적이 있지만 말이 주인공인 서커스는 처음이다. 말과 곡예사의 아찔한 묘기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며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카발리아는 말(馬)을 뜻하는 스페인어 카발루(cavalo)와 프랑스어 쉐발(cheval)을 조합해 만든 단어로 시작부터 끝까지 말이 주인공이다. 말들은 신통하게도 움직여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연기한다. 함께 연기하는 배우(곡예사·기수)가 '쭙쭙' 같은 입소리로 가끔 신호를 주기도 하지만 음악을 듣고 움직임을 만드는 건 말들 자신이다. 그래서 안장이나 고삐없이 자유로운 상태로 연기하는 '리버티'에서는 말의 의지에 따라 미리 정해 놓은 안무를 하지 않기도 한다. \r \r \r \r \r \r \r 60m의 대형 와이드 스크린에 투영된 나무가 우거진 정글, 신비로운 동굴, 고풍스러운 성, 눈 내리는 설원을 배경으로 말과 배우들은 다채로운 마상 곡예를 선보인다. 검은 피부의 아크로바틱 팀이 발에 스프링 달린 듯 12회 연속 텀블링이나 4층 인간탑 쌓기로 흥을 돋우면 6마리의 흑마들이 넘실대는 근육을 자랑하며 무대를 휘젓는다. 여기에 공중곡예가 더해지고 하늘을 날던 곡예사가 관객의 눈앞까지 다가와 혼을 쏙 빼놓는다. 금발의 미녀가 금발의 말 위에서 한 발로 서거나 점프할 땐 누가 말이고 누가 인간인지 모를 지경. 배우들은 달리는 말 위에서 체조의 안마 동작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두 마리도 모자라 네 마리의 말을 한 번에 타고 달린다.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첼로, 보컬로 이뤄진 6인조 밴드의 라이브 음악은 아찔한 묘기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정적인 음악과 함께 말과 사람이 어우러져 춤추는 '드레사지'는 숨가쁜 호흡을 고른다.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여성 공중 곡예사와 남자 라이더(기수)가 관객들을 꿈 속으로 안내한다. 중력을 거스르는 곡예사와 그를 에스코트하는 말은 각각 요정과 유니콘을 연상시키며 동화같은 장면을 연출한다.원본이미지 보기공연의 특성상 말들은 주연급 대우를 톡톡히 받는다. 이날 공개된 백스테이지 마구간에는 말 한 마리당 10㎡ 넓이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공연의 피로를 풀기 위해 매일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받고 1시간씩 방목장에서 산책도 한다.스페인, 호주, 캐나다 등 다양한 국적 출신의 말들은 모두 수컷이다. 암컷이 있으면 서로 경계할 수 있기 때문. 덕분에 끈끈한 형제애는 공연에서 빛을 발한다. 라이더와 말의 유대관계는 두말 하면 잔소리다. 말 한마리와 평균 4~5년간 함께 지낸 라이더들은 말과 대화하며 움직임만 보고도 토라졌는지 기분이 좋은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오는 11월 5일부터 12월 28일까지 국내에서 초연되는 '카발리아'는 제작비 100억원을 투입해 역대 투어 중 가장 큰 규모의 공연으로 꾸며진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에 2400㎡, 높이 30m, 무대 넓이 30m의 특설 공연장이 세워진다. 무대를 채울 모래와 자갈이 2500톤이며 사용되는 물의 양만 12만리터가 넘고 2시간 공연을 위해 배우들이 입는 옷은 350벌에 달한다. 5만~25만원. 1588-5212dalee@fnnews.com \r \r
2014-09-29 17:01:22“우정은 최고의 보물입니다. 친구는 우리가 가진 것중 가장 소중한 존재에요. '레인'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도 바로 이것입니다.” ‘서크 엘루아즈’의 ‘레인’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47). 이메일 인터뷰로 만난 그의 첫마디는 이랬다. 스위스 출신의 파스카는 유년시절부터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다. 스위스 루체른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이탈리아와 인접한 휴양도시 루가노가 그의 고향이다. 집안은 대대로 사진사가 많았고 어렸을때 암실은 그의 놀이터였다. 형 마르코와 함께 동네 친구들을 불러모아 축구팀을 만들어 뛰어놀기도 했다.서커스에 눈을 돌린 건 체조를 배우면서였다. “유난히 몸을 쓰는 일에 희열을 느꼈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한다. 나이 열아홉에 그는 베낭 하나 달랑 메고 인도로 떠난다. 환자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의 작품에 내재된 휴머니즘은 그의 인도 생활에 뿌리를 둔 것이다. 인도에서 그는 ‘떼아뜨로 수닐’을 설립, ‘위로의 연극’이라는 그만의 연극 화풍을 탄생시켰다. 25개의 작품을 제작했고 20개국에서 무대를 가졌다. 가는 곳마다 특유의 휴머니티와 유쾌함으로 갈채를 받았다. 그의 이름을 본격 세계에 알린 건 ‘서크 엘루와즈’와의 만남 덕분일 것이다. ‘서크 엘루와즈’는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트서커스 제작사다. 1994년 국립서커스 학교와 ‘태양의 서커스’ 멤버 7인이 만들었다. 파스카는 ‘서크 엘루아즈’의 하늘 삼부작을 연출했다.‘끝없이 펼쳐진 밤하늘’이라는 뜻의 ‘노마드(2002년)’,‘당신 눈속의 비처럼’을 뜻하는 ‘레인(2003년)’,그리고 ‘안개’라는 의미의 ‘네비아(2008년)’. ‘노마드’는 파리,런던,비엔나 등지에서 7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쳤다. ‘레인’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대성공을 거둔 뒤 영국 씨어터 어워드에서 베스트 투어링 프러덕션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파스카는 뉴욕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최고 감독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파스카는 2003년 서크 엘루아즈의 요청으로 태양의 서커스 ‘코르테오’도 만들었다.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폐막식도 파스카가 연출했었다. 그의 대표작 ‘레인’이 국내 무대에 오른다. 오는 24일부터 7월 1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다. 빛과 조명, 퍼포먼스와 아크로바틱, 음악과 시나리오가 더해진 한편의 뮤지컬 같은 서커스다. 서커스 리허설을 하고 있는 한 극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가운데 젊은 남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렉트릭 사운드와 보사노바풍의 음악을 배경으로 아크로바틱과 아름다운 퍼포먼스가 두시간동안 무대를 채운다. 그는 ‘레인’의 영감은 어린시절 추억에서 떠오른 것이라고 말한다.“어릴때 폭풍우 속에서 놀았던 기억이 강렬해요. 당시 축제용 멋진 의상과 신발을 신은 상태였는데 그건 문제가 안됐어요. 폭풍우에 친구들과 함께 정신없이 뒹굴었어요. 그때 만끽한 자유는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어요. ‘레인’은 그시절 자유에 헌정하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레인’의 압권은 피날레 부분이다. 마지막 10여분 동안 비가 사정없이 쏟아진다. 여기에 사용되는 물만 2000ℓ. 천장에서 쏟아지는 비로 무대는 온통 물바다가 된다. 11명의 배우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물 속에서 물장구를 치고, 공놀이, 줄넘기에 미끄럼까지 탄다. 강렬한 엔딩장면으로 관객들은 저마다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그는 “추억 속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시간의 흐름에서 잘라내 영원히 보관하게 하는 사진처럼 만들고 싶었다. ‘레인’을 통해 멈춰 있는 추억의 사진들을 현실에서 생생하게 움직이게 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최근 국내선 ‘태양의 서커스’ 바레카이가 10만명이상의 관객동원에 성공하며 흥행을 거뒀다. ‘레인’이 이 여세를 몰아 모처럼 훈훈해진 아트서커스 열기를 이어갈수 있을까. 그는 한국 관객에 대해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을까. “서울은 정확한 요리전통이 있어요. 그들이 좋아하는 향신료로 요리하고 그들 방식에 따라 먹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외국 레스토랑에서 색다른 음식을 먹는 것도 좋아하지요. 레인은 저녁을 먹으러 이탈리아 음식점에 가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쓰는 향신료로 동심의 세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2011-06-08 14:36:04‘아트서커스’ 본고장인 캐나다에서 온 오리지널 공연단이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글로벌 초연에 들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캐나다 아트서커스 ‘아이디(ID)’는 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에 맞춰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지난달 7일부터 80일간의 초연을 갖고 있다. ID는 역동적인 서커스에 멀티미디어아트를 도입했고 테크노, 록, 힙합과 같이 힘이 넘치는 음악을 더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15명의 출연자들은 각기 다른 대륙에서 모인 20∼24세의 젊은이들이며, 작품은 3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ID의 첫 장면은 도시의 어수선함을 표현한다. 도심 속 거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오가는 도중에 두 남녀에게만 시간이 멈춰진다. 무대 위에서 조명의 빠른 흐름은 갑자기 느려지고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주제로 첫 무대의 막이 올려진다. ID는 기존의 아트서커스에서 보지 못했던 산악자전거 묘기도 흥미롭다. 배우가 산악자전거를 타고서 무대에 누운 관람객의 위에서 공중 묘기를 펼칠 때면 손을 땀을 쥐게 한다. ID만의 매력은 무대장치와 조명이다. ID이 공연무대는 마치 연극 무대같은 느낌을 받기 쉽다. 무대 가운데에 설치된 회색 빛깔 벽면은 조명을 받으면 스크린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시멘트 벽면 같은 무대는 계단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창문이 있는 건물처럼 변하기도 한다. ID는 인생과 사랑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라는 이야기 등을 아트서커스 묘기 속에 담으려는 실험적인 노력을 했다. ID는 신세대적인 감각의 연출도 돋보인다. ID를 기획한 서크엘루아즈는 태양의서커스, 드라곤그룹과 함께 캐나다 3대 서커스그룹이다. 국내에선 태양의 서커스가 만든 ‘퀴담’ ‘알레그리아’ 등이 소개돼 크게 히트한 바 있으며 서크 엘루아즈는 2006년에 ‘레인’, 2007년에 ‘네비아’ 두 차례 내한공연을 진행했다. 캐나다 ‘아트서커스’는 한국의 마니아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공연이다. 캐나다의 ‘아트서커스’는 전세계 순회공연이 많은데다가 세계 최고의 최신작을 보려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까지 가야한다. 게다가 각종 아크로바트 묘기를 펼쳐야 하는 아트서커스는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오리지널 배우들을 대신해, 한국배우들이 연기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아트서커스를 보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ID는 인천세계도시축전장 입구에 대형 서커스 천막을 설치하고 장기 공연중이라는 점에서 반갑다. 인천세계도시축전 관람자들에게는 현장에서 ID 티켓을 할인 구매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2009-09-10 18:26:00캐나다 출신의 아트서커스그룹 서크 엘루아즈의 최신작 ‘아이디’가 오는 8월 7일부터 80일간 인천 송동국제신도시 안에 있는 빅탑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아트서커스란 연극, 현대무용, 뮤지컬, 멀티미디어 쇼 등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장르로 전통적인 서커스에 예술성을 가미한 작품을 뜻한다. 서크 엘루아즈는 태양의 서커스, 드라곤그룹과 함께 ‘캐나다 3대 서커스그룹’이며 이번 인천 공연은 ‘아이디’를 세계 최초로 볼 수 있는 기회다. 국내에선 태양의 서커스가 만든 ‘퀴담’ ‘알레그리아’ 등이 소개돼 크게 히트한 바 있으며 서크 엘루아즈는 2006년에 ‘레인’, 2007년에 ‘네비아’ 두차례 내한공연을 진행했다. 막대한 규모와 화려한 볼거리로 정평이 난 태양의 서커스와 달리 한 서크엘루아즈는 아름다운 무대 미학과 서정성으로 승부한다.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린 이번 작품은 현란한 댄스와 공중 링을 선보이며 기존 작품에 역동적인 분위기를 가미한 게 특징이다. 각종 그림과 화면 등 멀티미디어 아트로 구성된 무대에선 아크로바틱과 서커스는 물론 힙합, 테크토닉, 록 음악이 70분간 이어진다. 독일, 캐나다, 라오스,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15명의 출연자의 평균연령은 20∼24세. 연출자인 제노 팽쇼는 젊은 배우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냈다. /wild@fnnews.com 박하나기자
2009-07-23 16:48:44산이나 바다를 평생 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하늘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다. 아트 서커스 ‘네비아(Nebbia)’는 우리가 늘상 보아온 푸른 하늘과 안개, 그리고 꿈에 관한 이야기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공연단체의 하나인 ‘서크 엘루아즈’의 신작 서커스 ‘네비아’가 오는 7월9∼2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전세계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서크 드 솔레이(태양의 서커스)’의 고향인 캐나다 몬트리올을 본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서크 엘루아즈는 20여분 동안 계속되는 빗속의 난장(亂場)이 인상적인 ‘레인’으로 지난 2006년 국내 관객과 첫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지난해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초연된 이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네비아’는 서크 엘루아즈가 지난 2002년부터 선보여온 ‘하늘 3부작’의 완결편. 2년 전 국내에서 공연했던 ‘레인’은 첫 작품 ‘노마드(Nomade·하늘이라는 뜻)’에 이은 하늘 3부작의 두번째 작품으로 서커스로는 드물게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안개’라는 뜻을 가진 ‘네비아’는 안개로 뒤덮인 산 정상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추억과 꿈을 이야기한다. 11명의 배우들은 짙은 안개가 드리워진 무대에서 마음껏 춤추고 노래하고 뛰어놀면서 어린시절의 꿈과 할머니가 들려준 옛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펼쳐낸다. 서크 드 솔레이가 자랑하는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기교를 찾아볼 순 없지만 놀라운 상상력과 결합한 서정적인 스토리가 압권이다. 이번 작품은 서크 드 솔레이의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인 ‘코르테오’(2005년)와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막식(2006년) 등에 참여해 국제적 명성을 쌓은 다니엘 핀치 파스카가 연출을 맡았다. 아시아 초연을 앞두고 방한한 서크 엘루아즈의 장노 팽쇼 대표는 “이번 작품은 한마디로 노스탤지어(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면서 “연출을 맡은 다니엘 핀치 파스카는 그 특유의 시적인 표현력과 섬세함, 예민함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3만∼10만원. 1577-5266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2008-04-23 17:11:10캐나다 서커스단 ‘서크 엘루아즈(Cirque Eloize)’가 오는 11∼1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캐나다 퀘벡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서크 엘루아즈는 전세계 공연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서커스단으로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트 서커스’의 대표주자다. 아트 서커스란 전통적인 의미의 서커스에 고도의 예술성을 가미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 장르. 경쟁 없는 미개척 시장을 의미하는 이른바 ‘블루오션 전략’의 성공 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던 아트 서커스는 서커스에 무용, 음악, 연극, 마술 등을 결합시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서커스를 새로운 ‘달러 박스’로 부활시켰다. 아트 서커스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태양의 서커스에 비하면 서크 엘루아즈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지난 93년 7명의 곡예사들이 모여 만든 서크 엘루아즈는 이번에 내한공연을 통해 소개하는 ‘레인(Rain)’을 비롯해 모두 5편의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20여개국 200여개 도시에서 3000회 이상 공연을 펼친 이들은 미국 뉴욕 링컨센터,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각지의 유명 공연장에도 여러차례 서 왔다. 태양의 서커스가 화려한 볼거리라는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서크 엘루아즈는 관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는 소극장형 서커스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지난 2005년 미국 뉴욕 뉴빅토리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레인’은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막공연 총연출자이기도 했던 다니엘 핀지 파스카(42)의 최신작으로 극 후반 20여분 동안 쏟아지는 빗속의 난장(亂場)을 통해 삶의 즐거움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연출자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이번 작품 속에는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강렬한 소망과 노스탤지어(향수)가 숨어 있다”면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즐겁게 뛰노는 연기자들을 보면서 관객은 희망과 기쁨 그리고 달콤한 추억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연을 지켜본 뉴욕타임즈의 평론가 로렌스 반 겔더도 “여름날 비에 흠뻑 젖었던 경험과 같이 과거의 순수한 기쁨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라면서 “높은 수준의 서커스와 풍자적 메시지, 색다른 조명, 창조적인 무용 등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를 2시간 동안의 즐거움 속으로 안내한다”고 평가했다. 4만∼9만원. (02)751-9607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7-05 15:15:30하이원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세계적인 컨템포러리 서커스 단체 서크 엘루아즈의 ‘서커폴리스’의 올해 마지막 내한공연이 내달 17일과 18일 양일간 펼쳐진다. 태양의 서커스 제작진이 참여한 ‘서커폴리스’는 2012년 초연 이래 전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3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삭막한 회색 도시에서 기계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펼치는 유쾌한 반란을 그린 공연으로 12명의 곡예사들이 트래피즈, 에어리얼 로프, 저글링, 뱅퀸, 휠 등 서커스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공연은 내달 17일과 18일 오후 7시30분 하이원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리며 관람권은 1인당 3만5000원이다. 리조트 투숙객은 2만원, 지역주민(정선·태백·영월·삼척)은 1만원이다. 하이원리조트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관련 패키지도 출시했다. 강원랜드호텔 객실(1박), 서커폴리스 관람권(2인), 더가든 수제 맥주 세트, 발렛 주차 이용권(1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13만9천원이다.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대기줄 없이 좋은 자리에서 서커스를 바로 앞에서 관람할 수 있는 스페셜존 입장 혜택이 주어진다. 관람권은 6월 말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좌석에 한해 공연 당일 하이원리조트에서 현장구매도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내용 및 패키지 구매는 추후 하이원리조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세계적인 수준의 컨템포러리 서커스를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커스, 마샬아츠 퍼포먼스, 뮤지컬 등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6-24 10:00:19【마카오=정순민기자】‘블루오션 전략’의 성공사례로 주목받아온 캐나다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가 아시아로 뱃머리를 돌렸다. 태양의서커스 최고경영자(CEO) 다니엘 라마레의 말대로 ‘아직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덜 개화(開花)한’ 아시아 지역은 그들에겐 또다른 블루오션이 되는 셈이다. 첫 공략지는 ‘도박의 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마카오. 지난달 28일 개관 1주년을 맞은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에는 태양의서커스가 내놓은 신작 ‘자이아(Zaia)’를 보기 위해 몰려든 아시아 지역 기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이아’는 태양의서커스가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상설공연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이라는 그들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태양의서커스는 서울을 비롯해 도쿄, 싱가포르, 홍콩, 타이페이, 상하이 등 아시아 13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가진 바 있지만 전용극장을 짓고 상설공연을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500억원이라는 거대 제작비를 투입해 2년여에 걸쳐 완성한 ‘자이아’는 국경·인종·성별·나이 등을 초월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 공연이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연출자 질 마으가 제작을 총지휘한 이번 작품은 열네살 소녀 자이아의 꿈이 주요 내용으로 삭막한 도시를 떠나 우주를 자유롭게 유영(遊泳)하던 소녀가 여행길에서 만난 놀랍고도 괴이한 캐릭터들을 통해 지구와 인류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된다는, 특별하지는 않지만 보편적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러나 서커스에 뮤지컬, 무용, 아크로바트 등의 요소를 가미한 태양의서커스 공연에서 스토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난해 국내에서 공연됐던 ‘퀴담’에 비하면 스토리 라인이 다소 불분명한 것이 흠이 될 수도 있지만 이번 작품의 관람 포인트는 여기에 있지 않다. 태양의서커스가 제공하는 최고의 볼거리는 역시 거대한 무대와 아찔한 서커스가 만들어내는 ‘놀라운 스펙터클’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 굳이 아시아적 색채를 찾아보려는 노력도 어쩌면 헛수고가 될지도 모른다. 중국 서커스에서 볼 수 있는 장대 묘기나 북한 서커스에서 영감을 얻은 공중 곡예, 폴리네시아 전통공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불춤 등이 선보이지만 이런 것들에 큰 의미를 부여할 이유는 없다. 태양의서커스 공연은 어차피 전세계 그 어떤 관객이 보더라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보편타당한 가치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의서커스의 첫 아시아 상설공연이자 17번째 작품인 ‘자이아’를 보기 위해선 반드시 마카오로 가야한다.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자이아’는 타지역에서는 공연되지 않으며 앞으로 15년간 마카오에서만 공연된 뒤 폐기처분된다. ‘O’(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카’(MGM 그랜드 호텔), ‘라 누바’(올랜도 월트디즈니 리조트) 등 태양의서커스가 선보이고 있는 다른 상설공연작들도 반드시 해당 공연장에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태양의서커스는 대신 전세계 도시를 돌며 공연을 펼치는 순회공연작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았던 ‘퀴담’을 비롯해 ‘드랄리온’ ‘코르테오’ ‘바레카이’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이다. 오는 10월 15일부터는 태양의서커스가 지난 1994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알레그리아(Alegria)’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현재 남미 지역에서 투어 중인 ‘알레그리아’는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인근에 마련된 빅톱시어터에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사진설명=태양의서커스의 첫 아시아 지역 상설공연인 '자이아'가 지난달 28일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2008-09-03 15:47:24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5층. 서커스 마을을 테마로 한 이 공간은 대형 열기구 모양의 에어벌룬과 트리를 수놓은 수많은 노란 전구와 붉은 줄무늬로 장식한 서커스 천막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커스 천막 안에는 외발자전거를 탄 토끼와 꼬리를 흔드는 원숭이 등 귀여운 동물 단원들이 쉴 새 없이 화려한 광경을 연출했다. 공간에 울려 퍼지는 흥겨운 캐럴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을 실감케 했다. 현대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다음 달 31일까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이라는 주제로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인다. 더현대 서울은 건물 외부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다른 백화점과는 달리 올해도 국내 최대 규모인 실내 5층의 3300㎡(1000평) 규모의 사운즈 포레스트 공간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준비에만 매년 1년씩 걸리는 이 공간은 올해는 높이 7m, 너비 5m가량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공중에 띄워 한층 다채로워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운즈 포레스트에 들어선 120여 그루의 트리와 1만개의 조명으로 장식된 11채의 웅장한 서커스 극장이 18세기 당시 유행했던 로코코 양식의 화려한 색채와 어우러지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냈다. 입구에 마련된 티켓 부스와 화려한 벨벳 커튼은 마치 환상 속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지난해 사운즈 포레스트가 전쟁으로 인한 실향민 등 가슴 아픈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마음을 골목길의 정취로 표현했다면, 올해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인한 분열과 갈등 속에서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도록 돕는 올림픽을 모티브로 1768년 서커스 스토리 콘셉트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활용해 웅장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쇼핑을 넘어 고객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국내를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인증샷 명소'로 다시 한번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1-03 18:0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