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제사건으로 남은 ‘낙동강변 살인사건’ 진범이 13년만에 자수했다. 경찰서에 제 발로 찾아와 범행 일체를 자백한 남자는 다름 아닌 피해자의 동생으로, 10여 년간을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자수를 결심했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21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2010년 8월 초 부산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인근의 한 농막에서 친형에게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50대 A씨를 지난 8월 19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 8월 18일 자신이 2010년 8월에 발생한 낙동강 움막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며 부산진경찰서에 자수했다. 당시 움막에선 머리에 둔기를 맞아 숨진 40대 남성이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벌였지만, 움막이 외딴곳에 있는 데다 폐쇄회로(CC)TV도 없어 범인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경찰서에 찾아온 A씨는 당시 현장 모습이나 피해 부위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경찰은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 수사한 끝에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자수한 A씨는 “친형이 움막을 짓고 사는 것이 못마땅했고, 다른 곳으로 옮겨 살라고 권유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죄책감 때문에 견딜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거쳐 지난 9월 재판에 기소했다. A씨 사건 재판은 지난달 6일부터 부산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22 06:15:49[파이낸셜뉴스] 해외에 거주하며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최경서 부장판사)는 22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를 받는 전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266만원 상당의 추징금과 보호관찰 3년, 120시간 사회봉사 활동·80시간 약물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지금에 와서는 상당히 뉘우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용) 당시에는 별다른 죄의식이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투약에 그치지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 마약 투약 모습 등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것은 당시 의도가 무엇이었든 피고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 위험을 끼치는 유해한 행위라 죄질이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자발적으로 귀국한 점, 스스로 마약 투약 일시, 내용, 장소 등을 사실상 자수에 준하는 정도로 수사 협조한 점, 초범인 점 등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전씨는 선고에 앞서 재판부에 “13년 넘게 해외 생활을 하면서 한국인의 본분을 잊고 불법인 줄 알고도 판단력이 흐려져서 하면 안 되는 마약을 사용하고 남용했다"며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복용 후 한 행동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는 점을 실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에 체류하면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MDMA(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 LSD(리서직산디에틸아마이드), 케타민, 대마 등 마약 4종을 사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 9월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3월 전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가의 범죄 의혹을 폭로하며 화제가 됐다. 실시간 방송 중 마약류를 투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전씨에게 "다량의 마약류를 상당 기간 매수하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투약 모습을 보이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며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3-12-22 11:27:23[파이낸셜뉴스] 시어머니를 이불로 덮어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며느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60대 며느리 A씨를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1시37분쯤 화성시의 자택에서 80대 시어머니 B씨를 질식사시키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고 있던 B씨의 얼굴에 이불을 덮고는 손으로 수분 동안 압박했다. 이후 A씨는 B씨가 움직이지 않자, 경찰에 전화해 “시어머니를 죽였다”고 자수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B씨가 숨을 쉬고 있다고 판단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A씨의 남편이 집에 있었지만 A씨의 범행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B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13년 전부터 B씨로부터 구박받고 살았다”며 범행동기를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24 17:06:41[파이낸셜뉴스] 역사적인 규모의 횡령 사건을 일으킨 우리은행 직원 형제에 대한 1심 판결이 지난 9월 30일 내려졌다. 우리은행 직원 A씨는 징역 13년을, 동생은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다. 추징금은 323억800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들은 지난 2012년부터 10여년에 걸쳐 7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리고 주가지수옵션 거래 등 개인적인 투자에 이용한 혐의를 받는다. 은행에서 700억원 빼돌려...간 큰 형제 세상에 드러난 A씨의 첫번째 횡령 사건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총 614억원을 횡령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전 불발과 관련해 다야니 가문이 제기했던 국제 소송에서 한국 정부가 패소하면서 이란에 물어줘야 하는 배상금 중 일부였다. 미국의 이란 제재로 배상금을 송금할 수 없게 되자 매각 주관사인 우리은행이 보관했던 금액이다. A씨는 과감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2년과 2015년 각각 173억원과 148억원을 수표로 빼냈다. 2018년에는 293억원을 이체하고 계좌를 해지했다. 이 같은 범행은 지난 4월 A씨가 경찰에 자수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1월 미국 재무부의 특별허가로 이란에 배상금을 송금할 수 있게 됐지만 금액이 비어버린 것을 은행 측이 뒤늦게 알게 되고서다. 특히 조잡한 범행 수법이 공분을 샀다. A씨는 직접 풀칠을 해 문서를 조작하고 외부기관에 파견을 간다고 허위보고해 13개월 동안 무단결근을 하기도 했다. 거액이 무색하게 이런 주먹구구식 수법은 오랜 기간 들키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일부일 뿐이었다. A씨는 입사 직후부터 크고 작은 횡령과 문서 위조를 감행했다. 출자전환주식 23억원 상당을 무단 인출하고, 우리은행이 채권단을 대표해 관리하고 있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공장 매각 계약금 50억원 상당도 추가로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초 검찰은 총 614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A씨 형제를 기소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93억2000만원 상당 횡령 정황을 추가로 발견해 총 횡령액은 707억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징역 10여년 납득 어려워...옥신각신 A씨는 징역 13년을, 동생은 징역 10년을 살게 됐다. 추징금 323억8000만원도 함께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614억원이 넘는 거액을 횡령해 죄질이 무겁고, 회사 시스템 자체를 위협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은행과 합의하지 못했고 피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횡령 규모 등에 비춰 엄중한 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형제가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반성하면서 자수한 점과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은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이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판결을 진행했던 서울중앙지법 재판정에서는 재판부와 검찰의 입씨름 장면이 펼쳐졌다. 검찰은 93억2000만원 상당의 추가 횡령이 확인됐다며 기존에 공소 제기한 횡령 614억원을 707억원으로 늘려 공소장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범행 방법이 다르거나 특정돼 있지 않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는 A씨 형제 지인 24명에게 총 189억원의 뭉칫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발견했다. 파악된 횡령액 707억원에서 A씨 형제가 투자 실패로 손해본 318억원을 제외하면 절반을 찾아낸 셈이다. 검찰은 "이대로 선고할 경우 항소심에서는 제3자가 증여받은 금원은 추징할 수 없어 피해액을 회복할 수 없게 된다"며 변론 재개를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이 주장 역시 불허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2-09-30 16:18:5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1년만에 최소로 줄었다. 반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폭이 11년만에 최소로 감소했다. 대중 흑자규모는 169억7000만 달러로 지난 2009년(162억6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상품수지 역시 2008년 49억달러 이후 12년 만에 최소 흑자인 144억4000만 달러로 줄었다. 상품수출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화공품,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상품수출은 2010년 1003억80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최소인 1091억3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실제 지난해 통관기준 대중국 수출은 1325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6억4000만 달러(-2.7%) 감소했다. 중국인 여행객도 줄면서 여행수입도 크게 줄어 여행수지 흑자는 16억4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수는 69만명으로 전년 602만명에서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 여파가 나타난 일본에 대해서도 적자규모는 다시 늘어 21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에 적자폭을 5년만에 가장 많이 줄였지만 상품수출이 석유제품과 철강제품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적자 규모는 다시 커졌다. 다만 코로나19에 하늘길이 막히면서 일본 여행수지는 흑자로 전환했다. 2012년 19억4000만 달러 흑자 이후 8년 만으로 여행지급이 전년대비 큰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31억6000만달러로 지난 2015년(334억4000만 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도인 2019년(191억1000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6년만에 증가 전환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며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폭이 줄고 투자소득수지 흑자폭이 확대한 영향이다. 대미국 수출의 경우 통관기준으로 볼 때 741억2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7억7000만달러(+1.1%) 증가했다. 반도체가 전년보다 16억6000만달러(+25.7%) 늘고 정보통신기기도 11억6000만 달러(+17.9%) 증가했다. 서비스 및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됐다. 서비스수지는 2007년 74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85억3000만 달러 적자로 13년만에 적자폭을 최소로 줄였다. 미국으로 출국한 인원이 2019년 230만명에서 2020년 44만명으로 크게 줄면서 여행지급이 큰폭 감소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직접투자와 증권투자는 확대됐다.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124억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증권투자(자산)에서도 미국에 대한 투자가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585억50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1-06-22 11:54:37아동성착취물을 상습적으로 제작한 이들은 앞으로 최대 29년 3월의 중형에 처해진다. 이와 같은 성착취물을 영리 등 목적으로 판매하는 이들에게도 최대 27년의 중형이 선고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7일 106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양형기준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전체적인 틀은 지난 9월 마련된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안의 내용을 따랐다. 다만 양형인자를 개선해 디지털 성범죄 적발 및 근절을 돕고 피해자 고통에 더욱 공감하고자 했다. 양형위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이들에게 기본적으로 5~9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되 가중처벌의 경우 징역 7년에서 13년형을 선고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특별가중처벌의 경우 징역 7년에서 최대 19년 6월을, 다수범의 경우 징역 7년에서 29년 3월을, 상습법은 징역 10년 6월에서 29년 3월까지 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영리 등을 목적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판매하는 이들은 기본 징역 4년에서 8형의 실형을 선고받는다. 특별가중처벌의 경우 징역 6년에서 18년을, 다수범의 경우 최대 징역 27년을 선고받게 된다. 이밖에도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구입한 이들에게도 기본 징역 10월에서 2년을 선고할 수 있다. 수차례 구입할 경우 최대 징역 6년9월의 중형을 선고받는다. 기존 양형기준에선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자에게는 기본적으로 최대 징역 9년의 실형을 선고하도록 돼있었다. 가중처벌의 대상이 된다 해도 최고 징역 13년까지 선고할 수 있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양형위는 아동과 청소년이 대상이 아닌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 일명 '몰카'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도 손을 봤다. 불법촬영 상습범은 최대 징역 6년 9월의 실형을, 영리 목적으로 수차례 불법촬영물을 반포한 이들은 최대 징역 18년의 실형을 선고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양형위는 특별가중처벌할 수 있는 요소 8개, 특별감경할 만한 사유 5개를 별도로 제시했다. 양형위는 '수사협조'를 협조 정도에 따라 특별감경인자 또는 일반감경인자로 두기로 했다. 양형위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의 조직적 범행을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취지"라며 "자수나 내부고발, 조직적 범행 전모에 관해 완전하고 자발적 개시를 할 경우 특별감경인자로 반영하고 그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자백으로 관련자 처벌 및 후속범죄 저지 등 수사에 기여한 경우 일반감경인자로 반영해 수사 협조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형사처벌 전력 없음'을 감경 요소로 고려하기 위해선 단 한 번도 범행을 저지르지 않아야 하고, 불특정 다수 피해자를 상대로 하거나 상당기간 반복적으로 범행하면 감경 요소로 고려해선 안 된다는 제한 규정도 마련됐다. 감경인자로 논의됐던 '상당 금액 공탁' 항목은 피해자 의사와 무관한 양형요소라는 점을 반영, 감경인자에서 제외됐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0-12-08 17:25:10[파이낸셜뉴스] 아동성착취물을 상습적으로 제작한 이들은 앞으로 최대 29년 3월의 중형에 처해진다. 이와 같은 성착취물을 영리 등 목적으로 판매하는 이들에게도 최대 27년의 중형이 선고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7일 106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양형기준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전체적인 틀은 지난 9월 마련된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안의 내용을 따랐다. 다만 양형인자를 개선해 디지털 성범죄 적발 및 근절을 돕고 피해자 고통에 더욱 공감하고자 했다. 양형위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이들에게 기본적으로 5~9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되 가중처벌의 경우 징역 7년에서 13년형을 선고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특별가중처벌의 경우 징역 7년에서 최대 19년 6월을, 다수범의 경우 징역 7년에서 29년 3월을, 상습법은 징역 10년 6월에서 29년 3월까지 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영리 등을 목적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판매하는 이들은 기본 징역 4년에서 8형의 실형을 선고받는다. 특별가중처벌의 경우 징역 6년에서 18년을, 다수범의 경우 최대 징역 27년을 선고받게 된다. 이밖에도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구입한 이들에게도 기본 징역 10월에서 2년을 선고할 수 있다. 수차례 구입할 경우 최대 징역 6년9월의 중형을 선고받는다. 기존 양형기준에선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자에게는 기본적으로 최대 징역 9년의 실형을 선고하도록 돼있었다. 가중처벌의 대상이 된다 해도 최고 징역 13년까지 선고할 수 있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양형위는 아동과 청소년이 대상이 아닌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 일명 '몰카'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도 손을 봤다. 불법촬영 상습범은 최대 징역 6년 9월의 실형을, 영리 목적으로 수차례 불법촬영물을 반포한 이들은 최대 징역 18년의 실형을 선고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양형위는 특별가중처벌할 수 있는 요소 8개, 특별감경할 만한 사유 5개를 별도로 제시했다. 양형위는 '수사협조'를 협조 정도에 따라 특별감경인자 또는 일반감경인자로 두기로 했다. 양형위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의 조직적 범행을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취지"라며 "자수나 내부고발, 조직적 범행 전모에 관해 완전하고 자발적 개시를 할 경우 특별감경인자로 반영하고 그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자백으로 관련자 처벌 및 후속범죄 저지 등 수사에 기여한 경우 일반감경인자로 반영해 수사 협조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형사처벌 전력 없음'을 감경 요소로 고려하기 위해선 단 한 번도 범행을 저지르지 않아야 하고, 불특정 다수 피해자를 상대로 하거나 상당기간 반복적으로 범행하면 감경 요소로 고려해선 안 된다는 제한 규정도 마련됐다. 감경인자로 논의됐던 '상당 금액 공탁' 항목은 피해자 의사와 무관한 양형요소라는 점을 반영, 감경인자에서 제외됐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0-12-08 09:33:26얼핏 보면 고흐의 그림 같다. 보통 그림이라고 하기에는 독특한 질감이 눈길을 끈다. 자수 아티스트 케이시 자바글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회화를 그리던 케이시는 13년 전부터 자수 초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 작업한 자수 초상화의 주인공은 호주의 한 어린이였다. 그는 몇년에 걸쳐 단색의 실을 다양하게 겹쳐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는 유화적인 테크닉을 개발했다. 케이시가 그리는 초상화 속 인물은 동료 아티스트, 친구 그리고 가족이다. 특히 머리카락이나 수염은 실제 촉감이 상상될 정도로 정밀도가 우수하다. 작가는 실존 인물을 그리는 만큼 사실주의 기법을 활용한다. 충분한 자수질을 거쳐 입체감이 느껴지는 얼굴을 완성한다. 케이시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눈빛이 깊고 매력적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쓴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보면 고흐는 사람의 눈이 매력적이라고 서술한다. 고흐는 "사람의 눈은, 그 아무리 장엄하고 인상적인 성당도 가질 수 없는 매력을 담고 있다"고 기록했다. 고흐와 케이시의 작업이 관통되는 측면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작업 과정을 SNS에 올리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8만 명이 넘는 팬들이 팔로우하고 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2018-12-22 16:25:44올 겨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 가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모티브가 되는 신식 군인의 그림을 볼 수 있다. 바로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을 통해서다. 내년 2월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사이 대한제국시대라 불리는 시기의 궁중미술을 조명한다.13년이라는 짧은 대한제국의 역사와 일제강점이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대한제국 시기의 미술은 조선시대의 미술 전통이 급격히 쇠퇴한 시기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대한제국의 역사 바로잡기를 통해 당대의 미술 역시 과거 미술의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한편 외부의 새로운 요소들을 받아들여 근대미술로 진화했던 시기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당시의 회화, 사진, 공예 200여점을 통해 대한제국 시대의 미술이 어떻게 한국 근대미술의 토대를 마련했는지를 4부에 걸쳐 선보인다.1부 '제국의 미술'에선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바뀌는 시기의 변화상을 다룬다. 검은 익선관을 쓴 황룡포 차림의 '고종 어진'과 대한제국의 군복을 입고 불법을 수호하고 있는 호법신이 그려진 불화 '신중도', 짙고 화려한 전통적 화원화의 기법과 서양화법이 절충된 그림으로 국내 최초 공개되는 '곽분양행락도'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2부 '기록과 재현의 새로운 방법, 사진'은 고종을 비롯한 황실 인물들과 관련된 사진으로 구성됐다. 1880년대 초 황철에 의해 최초로 서울 종로에 사진관이 설립된 이래 어진이나 기록화 같은 궁중회화의 상당 부분을 사진이 대체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보여주는 육군 대장복 차림의 '순종황제'와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김규진의 첫 고종사진 '대한황제 초상사진' 등을 눈여겨 볼만하다.3부 '공예, 산업과 예술의 길로'는 고종, 순종 시기의 각종 공예품의 전반적인 양상과 변화를 조명한다. 조선 후기 백자항아리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기법은 근대기 도입된 스탠실을 사용한 '백자운룡문호' 등 그 시대를 대변하는 독특한 공예품을 비롯해 김규진이 그림을 그리고 수를 놓은 12폭 병풍 '자수매화병풍' 등이 국내 최초 공개된다.4부 '예술로서의 회화, 예술가로서의 화가'에서는 과거 기능적 장인에 가까웠던 화원 화가가 독립적인 예술 화가로 변모하는 양상을 소개한다. 과거 궁중화가들은 그림을 제작하고 나서도 여타 회화와 달리 이름을 남기지 않았지만 고종, 순종 시기에는 도화서가 해체됨과 동시에 다양한 외부 화가들이 궁중회화 제작에 참여하게 됐고 오히려 외주 화가가 예술적으로 대우를 받는 상황을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거와 같은 익명의 그림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분명히 남긴 궁중 회화들이 제작됐다. 근대 화단에 풍속화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 채용신의 '벌목도', 김규진의 '묵죽도' 등이 그런 작품들이다. 박지현 기자
2018-11-20 18:30:10국내 뷰티업계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의 우려를 딛고 올 2.4분기부터 사드보복 이전과 같은 정상적인 성장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사드보복 속에서도 K뷰티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데다 한.중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한 본격화, 뷰티업체들의 글로벌 공략 강화에 따른 성과 등을 그 이유로 꼽는다. 실제로 LG생활건강과 애경은 올 1.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도 글로벌 시장 확대 등으로 본격적인 실적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대내외 환경악화에도 1.4분기 선방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1.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6.5%,9.2% 성장한 1조6592억원, 2837억원으로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방한 관광객수 회복이 더디고 내수 정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부 환경에 흔들림 없이 성장해 온 럭셔리 화장품이 국내와 해외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전략 상품인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사업은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인기가 이어지며 성장을 견인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4분기 이후 50분기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1.4분기 이후 52분기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3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1.4분기 매출 1691억원, 영업이익 218억원, 당기순이익 17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4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애경산업은 화장품사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17%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 43% 증가했다. 'AGE 20's', '루나' 등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9% 성장하며 매출비중이 48%까지 확대됐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화장품 매출비중이 43%로 확대된데 이어 48%까지 증가하며 생활용품과 화장품의 매출비중의 균형을 이뤘다.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27%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4분기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되지 않았던 시기였던 만큼 선방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2.4분기부터 실적 회복 본격화 전망 2.4분기부터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늘면서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이 사드보복 이전 단계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지난 3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40만명 가량으로 매월 이 수치가 유지되기만 해도 2.4분기 예상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 동기대비 64.4% 증가함에 따라 국내 면세점 채널의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아모레퍼시픽도 2.4분기부터는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KTB투자증권 김영옥 연구원은 "내수 채널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방판채널이 눈에 띄게 빨리 회복 중이고 전문점 및 백화점의 경우 신제품 효과 일부 누린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향후 중국인 관광객의 내수 소매판매 일조 가능성을 감안하면 점진적 회복 추세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기 위한 시장 다변화 전략에 따른 성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라네즈가 호주 '세포라'에 입점한데 이어 마몽드가 미국 '얼타'에 입점하며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각각 일본과 중동에 1호점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헤라가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8-05-13 16:5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