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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株 살아난다..IHQ·에스엠 상승세

그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엔터테인먼트주들의 부활 조짐이 감지된다. IHQ, 에스엠 등 대표주를 중심으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차원(3D) TV 등장, 종합채널편성 가시화, 스마트폰 등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연예인들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엔터 기업들의 수익도 '레벨업'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0일 코스피시장에서 IHQ는 전날보다 2.71% 오른 151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코스닥시장의 에스엠도 이날 52주 최고가(2만2350원)를 기록하는 등 6.73% 치솟으며 6거래일째 올랐다. 이달 들어 에스엠의 상승률은 무려 27.38%에 이른다.

대원미디어(상한가), 초록뱀(4.21%), 웰메이드(2.46%), 제이튠엔터(1.18%), 키이스트(0.52%) 등 대다수 엔터주들 역시 동반 상승했다.

엔터주들의 이 같은 강세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덕분으로 풀이된다. 3D TV, 스마트폰 등이 대중화하면서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콘텐츠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종합채널편성이 완료되면 드라마 제작이 늘어나면서 연예인 캐스팅 시장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정보통신(IT) 전문기업과 손을 잡는 연예 관련 업체들이 늘고 있다.

지난 13일 팬엔터테인먼트가 3D 전문기업인 빅아이엔터테인먼트와 3D 방송 콘텐츠 공동제작 및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IHQ는 지난 8월 미디어 융합 전문기업인 인스프리트와 IHQ의 콘텐츠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에 공급하는 서비스를 공동추진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엔터주들이 이제껏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도 이제는 저평가라는 강점이 되고 있다. 엔터주들은 그동안 팬텀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조작, 에스엠과 동방신기 일부 멤버 간의 소송, 제이튠 소속 연예인 비의 '먹튀' 논란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했다.

신영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연예주 전반에 걸친 부정적인 분위기가 많이 개선됐다"면서 "특히 종편이 완료될 경우 음식점이 많아지면 식자재 제공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듯 연예기획사도 큰 모멘텀(상승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