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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北 소방서 공사 따낼까

최근 정부의 유연한 대북정책 분위기를 타고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 3년3개월째 지지부진한 대북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아산에 최근 종교, 문화계 인사, 여당 대표의 방북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달 개성공단을 직접 방문해 관련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돌아온 뒤 공단 내 공사 재개에 대한 추진의사를 밝히고, 이어 정부가 소방서 등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 것은 현대아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개성공단 개발사업자로 130여건의 크고 작은 토목·건축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현대아산이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방서 공사 규모는 50억원 안팎으로 크지는 않다.

그러나 소방서 공사를 수주한다면 올해 부진한 건설·용역 부문에 작지만 의미있는 활력소가 될 것으로 현대아산은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5월 5·24 대북 제재를 내린 뒤 현대아산이 계약하고도 시작조차 하지 못한 공사나 중단된 공사, 진행 중에 계약이 해지된 공사 등을 합하면 규모가 700억원에 달한다.


현대아산이 1998년 사업 시작 이후 굳건히 지켜온 금강산 독점사업권은 지난 6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제정하면서 취소 위기에 놓였다. 현대아산 장경작 사장 등은 지난 8월 세 차례나 금강산을 방문해 북한과 사업권유지를 위한 협의를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같은 달 23일 금강산 잔류 직원 16명이 모두 철수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큰 틀에서 남북관계가 개선돼 금강산 관광 재개를 포함한 남북경협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조은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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