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행복교육'의 가장 큰 핵심은 독서에서 나온다." '독서 전도사'인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사진)은 지난 6일 서울 화동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2013 서울시도서관연구회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교육감은 이날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몰입하고 있는 것 같지만 한 10분만 지나면 뇌의 피의 유통이 증단되고 이후 게임에 중독이 된다. 반면 독서를 할 때는 뇌가 가장 많이 활성화된다는 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있다"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복독서를 위한 자료서비스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직 공무원 및 서울시도서관 회원 등 16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문 교육감 "독서는 교육의 희망"
서울시도서관연구회는 도서관 사서직 공무원들이 지난 1980년대 결성한 단체로 올해로 설립 33년이 됐다. 각종 도서관 업무 연구 및 학술지를 발간한다. 이은자 서울시도서관연구회 전무이사는 "도서관연구회를 교육감이 직접 찾아서 격려한 것은 거의 없던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도서관연구회에는 강남도서관, 강동도서관, 강서도서관, 개포도서관, 고덕도서관, 고척도서관, 구로도서관, 남산도서관, 노원도서관, 도봉도서관, 동대문도서관, 동작도서관, 마포도서관 외 분원, 서대문도서관, 송파도서관, 양천도서관, 어린이도서관, 영등포도서관, 용산도서관, 정독도서관, 종로도서관 등 서울 시내 22개 대표 도서관이 참여하고 있다.
문 교육감은 "책은 미래의 희망, 꿈, 비전을 보여준다. 독서를 하면 책 속에 담긴 여러 사람의 희망과 꿈과 비전이 내 머릿속으로 이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라는 청소년이 행복해지는 것은 희망과 꿈과 비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람을 극한에서 견디게 해주는 것도 희망이다. 예를 들면 기독교인들은 다른 세상에 부활한다는 희망을 가졌기 때문에 순교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문 교육감은 아울러 "대문 앞에 홀로 앉아 있는 아이들도 엄마가 곧 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무섭지만 견디고 기다린다. 책 속의 주인공처럼 아이들이 희망을 갖는다면 행복교육이 된다"고 강조했다.
■사서직 승진차별 지적도
지난달 한국도서관협회장에 선출된 윤희윤 대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이날 주제강연에서 "공공도서관 장서에 대한 대중적 불만이 적지 않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공공도서관에서 장서 보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서직은 장서 개발과 제공 서비스에 핵심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위원회 최홍이 위원장은 "빌 게이츠는 나는 미국에 감사하기보다는 도서관에 감사하겠다고 했고, 해리포터의 작가 롤링도 책을 도서관에서 썼으며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엄마를 부탁해'의 신경숙 작가도 도서관을 떠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엄청난 사교육과 주입식 교육, 공교육마저 경쟁하는 우리 교육현실에서 경쟁보다 협력을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물고기 먹는 법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독서가 주가 되는 자기주도학습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서관 사서직에 대한 인사상 차별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위원장은 "도서관장 인사를 도서관법에 따르지 않아서 사서직 인사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사서노조 등이 제 역할을 하면 인사행정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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