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엠이 최근 바이오 업계의 블루칩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차세대 면역 항암제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를 개발 중인 미국 소재 ‘페프로민 바이오(PeproMene Bio Inc.)’에 추가로 2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결정, 총 10.09%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해 하반기 투자 검토를 시작으로 올 초까지 페프로민 바이오에 두 차례에 걸쳐 투자를 한 코디엠은 점점 커지는 CAR-T 치료제 시장의 비전에 주목, 페프로민 바이오의 투자 규모를 더욱 늘리기로 했다.
이처럼 페프로민 바이오가 지닌 가치가 매우 큰 이유는, CAR-T 치료제야 말로 암 환자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페프로민 바이오는 이미 줄기세포 전문기업 메디포스트와 바이오 기업 바이넥스의 투자도 받아 그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페프로민 바이오가 개발 중인 ‘CAR-T’ 치료제는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T세포)를 추출하여 유전공학적 기술을 통해 더 강한 면역세포로 만든 후 다시 환자에 주입함으로 암세포를 공격·사멸시키는 치료제이다. 지난 2011년 만성 백혈병 환자 완치를 성공시키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린 CAR-T 치료제는 새로운 암세포가 발생해도 끝까지 암세포를 찾아서 파괴시킨다는 장점이 있어 현재까지 암 치료제 중 가장 진화한 형태로 평가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CAR-T 치료제의 지속적인 성공과 제품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페프로민 바이오’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2010년 타임(TIME)지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래리 곽(Larry Kwak)가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래리 곽 박사는 엠디앤더슨(MD Anderson)에서 림프종 및 골수종 부문의 회장을 맡았고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12년 동안 백신생물학 부문을 총괄한 암 면역학계의 세계적 권위자다.
래리 곽 박사가 분자표적항암제 전문가인 김홍우 박사와 함께 공동 설립한 페프로민 바이오는 창립한 지 1년 만에 곽 박사의 원천기술을 도입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또 면역시스템 연구로 201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면역학의 대가 ‘브루스 보이틀러(Bruce Beutler)’가 페프로민 바이오의 과학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코디엠 관계자는 “CAR-T 치료제는 이미 여러 다른 타입으로 개발되는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집중을 받고 있다”며 “이미 출시된 치료제들의 대안이자 더 효과가 높은 암 치료 접근법인 만큼, 코디엠은 앞으로도 페프로민 바이오와 같은 우량 바이오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면역 항암제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리고, 바이오 플랫폼 기업의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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