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인 '병영 아리랑' 대합창 가슴 뭉클
4일에는 100주년 기념 동판도 제막
울산 병영 3.1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재현 행사가 5일 울산시 중구 병영동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20회째인 재현행사에는 박태완 중구청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시민,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병영오거리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태극기 물결을 재현했다. /사진=울산 중구 제공
【울산=최수상 기자】 100년 전 울산 병영에서 벌어진 3·1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재현 행사가 5일 울산시 중구 병영초등학교와 병영오거리 일원에서 열렸다.
행사는 순국열사 4명과 옥고를 치른 22명 위패가 모셔져 있는 삼일사당에서 추모제로 시작됐다.
이어 병영초등학교에서 병영 3·1운동 신호였던 축구공을 차올리자 13개 동 주민과 학생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병영오거리까지 800m가량을 행진했다.
일본 순사 복장을 한 배우들이 행진을 막아서며 총과 칼로 당시 무력으로 탄압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병영오거리에선 궐기문 낭독, 만세 삼창 등에 이어 나라사랑 어린이합창제, 의례 민속놀이인 병영서낭치기 등이 선보였다.
특히, 병영 3·1 만세운동 당시 순국한 주사문(1890∼1919) 열사 후손인 주형준 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10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 '대한독립의 횃불 병영'이 무대에 올랐다.
또 310인으로 구성된 대합창단이 '병영 아리랑'을 불러 병영오거리를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
중구 관계자는 "올해로 20회를 맞은 만세운동 재현 행사는 3·1운동 100주년인 만큼 더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병영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일 서울 독립만세 운동 소식을 접한 병영 청년회원과 주민들이 한 달여 뒤인 4월 4일 오전 9시 병영초등학교(당시 일신학교)에 모여 축구경기 시축을 신호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중구는 앞서 4일 일제강점기 병영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동판을 중구 병영오거리에 설치했다.
동판은 가로, 세로 각 60㎝ 크기로 '병영 3·1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이라는 문구와 만세운동을 하던 선조들을 형상화한 모습 등이 새겨져 있다.
병영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동판 설치 /사진=울산 중구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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