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찰 치안센터 직접 찾아
확인 없는 폭로에 심적고통 지속 호소
박 시인 성범죄 의혹을 확인 없이 보도한 한 언론사 온라인 기사. 온라인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뒤 잠적했던 박진성 시인이 하루 만에 서울 용산에서 무사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박 시인이 15일 오후 8시18분께 서울 용산경찰서 이촌치안센터를 직접 찾았다. 박 시인은 45분가량 한강로지구대에서 머물대 지인과 함께 귀가했다.
박 시인은 14일 "제가 점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린 뒤 휴대폰을 꺼놓고 사라져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박 시인 휴대전화 기록을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시인은 지난 2016년 여성 습작생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지만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일부 언론은 박 시인이 만난 적도 없는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하거나 한 측의 입장만 듣고 이를 확대재생산해 논란이 됐다.
박 시인은 수년간 <한국일보>와 소속기자, <JTBC>, <KBS>, <YTN>, <MBC>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대부분 승소하고 일부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계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은 박 시인은 그간 심적 고통을 토로해왔다.
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대부분 현직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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