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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 수십명, 조직적 투기 정황"...김기표 전 靑비서관 내사 예정

[파이낸셜뉴스]
"LH 직원 수십명, 조직적 투기 정황"...김기표 전 靑비서관 내사 예정
/사진=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들이 부동산 개발 관련 회사를 설립해 조직적으로 투기한 정황이 포착돼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이 수사에 착수했다. 특수본은 또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김기표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본부장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H 전·현직 직원과 지인들이 부동산 개발 관련 회사를 설립, 조직적으로 투기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LH 전·현직 직원들의 친·인척들이 3기 신도시 등 지역에 부동산 개발 관련 법인을 만들고, 내부정보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해당 법인을 통해 투기한 정황을 포착한 것 전해졌다. 특수본은 법인 설립에 가담한 인원만 수십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특수본은 성남 지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 LH 전·현직 직원들이 공인중개사와 결탁해 투기한 정황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두 사건은 모두 경기남부경찰청이 담당해 수사하고 있다.

국수본 관계자는 "제 3기 신도시와 외부 지역등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면서 "가담한 사람들을 파악 중이며, 현재까지 고위직은 없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수본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경질된 김기표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김 전 비서관 부부 등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국수본에 고발했다.

남 본부장은 "(김 비서관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돼 경기남부경찰청에 사건을 배당하고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이 신고한 부동산 재산은 91억2000만원인데, 이 중 금융 채무만 약 56억원에 달해 대출을 통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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