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내 공천 갈등 해소... 시민사회단체 경선 제안 수용
윤종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심판 선거라는 대의 실현 위해서"
민주개혁진보 야권 단일후보로 울산 북구에 공천된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18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이상헌 의원의 야당 후보 경선 요구를 전격 수용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일하게 민주개혁진보 야권 단일후보로 공천된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무소속 이상헌 의원이 요구한 지역 내 경선을 전격 수용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국민의힘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합의한 단일 후보 공천이었지만 야권 내 분열이라는 악재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경선으로 선회했다.
윤 후보는 18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에 울산시민정치회의에서 이상헌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할 것에 대한 제안이 왔기에 전격 수용했다"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합의된 단일화에 불복한 당사자와 다시 단일화를 한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에 대한 (주변의)우려가 많았지만 저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실현하기 위한 큰 결단을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 하나 바뀌었는데 2년 만에 나라가 엉망이 되고 있다"라며 "윤석열 검찰 독재를 종식시키고자 하는 북구 주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라고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시민사회는 이번 총선을 윤석열 심판으로 규정하고 국민의힘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지난 2월 정책연대를 포함해 비례대표 후보, 지역구 후보 전체에 대한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진보당의 윤종오 전 의원을 울산 북구 단일후보로 공천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자신을 배제한 공천은 부당하다며 윤 후보에게 경선 수용을 촉구함과 동시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5일 울산을 방문한 이재명 대표까지 이상헌 의원에게 무소속 출마를 철회하고 양보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부탁했지만 이 의원은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이날 윤 후보의 경선 수용 발표는 지난 주말과 휴일을 보내면서 중앙당 차원에서 사전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에게 경선을 제안한 울산시민정치회의는 경선 수용 사실을 이상헌 의원 측에도 전달했다. 조만간 이 의원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선 일정과 방법은 양측 실무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