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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행사 줄줄이 취소… 설렘 대신 애도로 맞는 새해

전국 지자체 국가애도기간 동참
새해 대표행사 ‘제야의 종 타종’
공연 취소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수원·광명 등 해맞이 행사 취소
광주, 조기 게양·애도 리본 착용
피해자와 유가족에 위로 전해

연말연시 행사 줄줄이 취소… 설렘 대신 애도로 맞는 새해
’3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제야의종 타종행사'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시는 오는 31일 오후 11시부터 2025년 1월 1일 오전 1시까지 타종행사를 공연 없이 진행키로 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국종합】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국가 애도기간이 지정되면서 전국 지자체들은 당초 예정된 새해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축소된 행사는 공연을 배제한 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희생자를 애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국가 애도기간 중 진행 예정인 '2024 서울윈터페스타'를 비롯한 연말연시 행사를 축소·연기·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국가 및 지자체 주최 연말연시 행사는 당초 계획대로 하되, 국가 애도기간임을 고려해 차분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31일 오후 11시부터 2024년 1월 1일 오전 1시까지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예정된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공연과 퍼포먼스를 취소하고, 엄숙하고 질서 있는 분위기 속에서 타종식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타종행사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을 제외한 민간인사만 참석한다.

미디어파사드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조형작품은 국가 애도기간 중 애도 문구 표출과 함께 사운드 없이 조명·영상만 상영한다. 청계천에서 진행 중인 '서울 빛초롱축제'도 조형물 점등만 유지하고, 광화문마켓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운영한다.

다른 지자체들도 제주 여객기 사고 추모에 동참한다. 수원시는 1일 오전 팔달산 서장대에서 진행하려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31일 오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수원시립예술단 송년음악회'도 취소했다. 광명시는 국가 애도기간인 1월 4일까지 행사를 포함한 각종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했다.

부산시와 대구시도 타종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재해구호기금 2억원을 긴급 마련해 광주·전남에 각각 1억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종무식 등을 취소하고 광주시청 청사를 비롯해 지역 내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했다. 시청 전 직원은 애도 리본을 착용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 전북 전주시도 31일로 예정된 제야 행사를 취소하고, 익산시도 당초 예정된 종무식과 시무식, 해넘이, 해돋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강원도 강릉시는 경포해수욕장 중앙광장과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서 31일 오후 8시부터 1일 자정까지 열릴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이에 따라 공연과 카운트다운 이벤트, 불꽃놀이 행사는 물론 타종식 행사도 열리지 않게 됐다.


원주시도 31일 열릴 예정이던 송년콘서트와 2024년 새해맞이 타종행사를 취소했다. 시청을 포함한 공공기관에는 조기를 게양하고 연말연시 행사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충북도는 31일 오후 11시 청주예술의전당 천년각 일원에서 열기로 했던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취소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