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재 재판관 '좌빨' 몰이 위해 SNS에 퍼지는 사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근식… 문 재판관으로 둔갑
김근식 "'아니면 말고식' 가짜뉴스… 사실로 믿을까 걱정"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행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근식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 속 김 위원장을 문형배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이라 주장하는 가짜뉴스가 SNS에 퍼졌다. /사진=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제공
[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임박하면서 '가짜뉴스'의 강도도 거세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 유명 인사가 문형배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으로 탈바꿈되는 일까지 생겼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전 비전전략실장)은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저는 문형배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김근식이 문형배로 둔갑되는 어마 무시한 가짜뉴스가 버젓이 SNS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사진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행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근식 위원장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는 사진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게시된 사진엔 공식일정 등이 담겨 있다. 환영식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도 있다"며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 직원과 찍은 사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도껏 해야 하는데 '아니면 말고', '믿거나 말거나' 식의 가짜 뉴스가 올라오고 있다. 사실과 다른 뉴스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는 게 문제"며 "전 세계적으로 빌런이 판치는 시대가 된 듯 하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 문제가 된 SNS를 보면 "문형배의 북조선 방문과 그의 정체성"이라면서 사진 속 김 위원장을 지목하며 "문성근(문익환 아들)과 함께 과거 북한 방문"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또 다른 SNS 글엔 배우 문성근씨와 문 재판관이 같은 문씨라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행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근식 위원장의 사진이 SNS에선 문형배 헌재 재판관이 돼 돌고 있다./사진=SNS
김 위원장은 "제 학교메일로 팩트체크를 요청하는 편지가 외신 기자로부터 왔다"면서 "극우 인사들이 문형배를 좌빨 빨갱이로 비난하면서 그 증거로 사진을 첨부해 SNS에 마구 퍼나르는데, 공교롭게 제 사진들이었다"고 썼다.
해당 사진에 대한 개인적 설명도 더했다.
그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제 사진인데 예전부터 극우 태극기 부대들이 저를 위장전향이니 종북좌파니 비난하던 것"이라며 "당시 특별수행원에는 구본무 LG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각계인사들이 함께 했다"며 사진 때문에 겪었던 난처한 일까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2대 총선 국민의힘 송파병 후보로 나섰고 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가짜뉴스가 퍼지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극우 인사들은 가당치도 않은 가짜뉴스를 서슴지 않고 퍼트리는 악질"이라며 "정치적 혐오와 상대방의 악마화를 위해 악용되는 가짜뉴스. 정말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이들을 향해 윤 대통령의 말을 빌어 일침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저도 문형배와 엮이는 거 싫다. 좌우를 막론하고 가짜뉴스는 척결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가짜뉴스 세력은 반국가세력이라고 강변하지 않았나.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앞장 서면 되겠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신의 성격으로 "아무리 봐도 제가 문형배보다 훨씬 잘생기고. 누가 봐도 다른 얼굴"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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