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우리PE, 1600억에 80% 인수..성장금융, 100억 베팅
서울전선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선(cable) 제조업체 서울전선에 대한 셀다운(기관투자자에게 재매각)이 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서 700억원 규모 에쿼티(지분) 및 600억원 규모 인수금융에 대한 총액인수를 한 후 행보다. 선제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 고부가가치의 URD(지중 케이블)를 중심으로 한 인증을 획득하는 등 성장성이 입증된 만큼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진PE-우리PE는 1600억원에 서울전선 경영권 지분 80%를 인수했다. 이장열(15.58%)·이충열(18.27%)·이후덕(24.64%) 공동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이 대상이다.
유진PE-우리PE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인 우리-유진 에너지링크 PEF가 서울전선을 인수하는 SPC(특수목적회사)에 700억원을 투자한다. 우리PE의 블라인드펀드인 '그린ESG PEF'는 SPC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총 1000억원 규모 투자다. 이 SPC는 6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일으켜 1600억원에 서울전선 지분 80%를 인수하는 구조다.
유진투자증권이 총액인수를 통해 보유한 에쿼티, 인수금융에 대해 셀다운이 진행 중이다. 이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1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연기금, 공제회, 저축은행, 캐피탈을 중심으로 서울전선에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중 투자 마무리가 예상된다.
한편 서울전선은 1982년에 설립됐으며 국내 7위권의 중견 전선업체다. 주력 제품은 0.6~35킬로볼트(㎸) 용량의 산업용 케이블이다. 이 회사는 영하 40도~영상 105도 등 극한의 온도를 견디는 케이블을 개발해 태양광발전소·풍력발전소·원자력발전소 물량을 수주한 바 있다. 북미가 타깃인 알루미늄 전선도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AI)향 급격한 데이터센터, 에너지 요구량의 증가로 전력 수요는 슈퍼사이클 초입이란 평가다.
서울전선의 2023년 말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02억원,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26%, 영업이익은 8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8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무려 191.3% 급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경우 183억원으로 전년 대비(106억원) 72.9% 증가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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