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충돌 12일 만에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재에 적극적이었던 중동의 소국 카타르가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은 카타르가 두 나라 사이의 휴전을 위해 중재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는 이란이 미국이 제안한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안을 수용했다고 밝히면서 주목받았다.
카타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으로부터 중동 긴장완화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받았다.
카타르 정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휴전안 수용에 합의했다며 이란을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카타르 총리가 이란 정부 관리들과 전화 통화로 휴전을 확보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합의 전 카타르 국왕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도 통화를 했다.
카타르는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유럽 등 다른 지역의 분쟁에서도 중재 역할을 했다.
카타르는 지난 2020년 미국과 탈레반 협상, 2008년 레바논 내전, 2011년과 2020년 수단 다르푸르 평화협상, 2023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에서 중재국으로 참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당시 서로 억류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데 합의했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집단 하마스와도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이스라엘과는 경제와 안보 협력을 해왔으며, 가자지구에 인프라 건설과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
반면 지난 2023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충돌 당시 화해를 중재했던 중국은 이번 이스라엘·이란 분쟁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영국 엑스터대학교의 중국 관계 전문가인 안드레아 기셀리는 중국이 이란이 필요로 하는 방공무기나 전투기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두 나라가 지난 2021년 동반자협정을 맺었지만 중국이 지역분쟁에 휘말리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도 이란과 전략적동반자협정을 맺고 있으나 지지를 표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이익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나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23일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으나 군사적 지원 언급은 없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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