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과 이란 합의"
외국인·기관 쌍끌이 상승 주도
원·달러환율 1360원대로 급락
한국 증시가 비상(飛上)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3100,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각각 탈환하는 등 상승탄력을 높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6% 오른 3103.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100선을 돌파한 건 지난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약 3년9개월 만이다. 지난 20일 3000선에 안착한 지 불과 2거래일 만에 100p가량 치솟았다.
코스닥지수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06% 오른 800.93에 마감했다. 8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쌍끌이 매수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77억원, 283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총 4조464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강하게 살아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양국의 전쟁은 12일 만에 종료됐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원·달러 환율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까지 급락하며 하루 만에 24원 넘게 내려갔다. 휴전 소식에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였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7.2% 떨어진 68.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반도체 업종의 강세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중 28만3000원까지 급등, 신고가를 새로 쓴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종이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홍창기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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