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 장·차관 인사가 이뤄진 가운데 실·국장 후속 인선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조직 내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장관 부재 상태에서 애를 먹었던 정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여 조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에 행안부 출신들이 자리를 집지 못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교량 역할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행안부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자치분권 및 균형발전을 추진할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측면에서 대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행안부 출신들이 주로 맡았던 자치발전비서관에 지방 출신인사가 낙점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 자리에는 울주 군수를 지낸 이선호 민주 울산시당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미 내정돼 근무를 하고 있다. 전 군수는 지난 20대 대선에 이어 21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활동해 왔다. 특히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시당위원장으로 지근거리에 있었다. 당 대표실과 울산 여론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내년 울신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면서 후속 인사에 기대가 싹튼다. 통상 자치발전비서관은 행안부 출신들이 그동안 파견돼 중앙정부 개혁과 균형발전, 재난 안전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자치발전비서관은 지방자치, 분권, 균형발전정책 지역산업정책 등에 대해 지방정부의 시각을 반영해 다양한 사업 제안을 할 수 있는 자리다. 그런데 이를 외부인사에 맡길 경우 관련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정책 조율과 정책협의 지원 등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자치분권비서관과 균형발전비서관으로 나뉘어 있던 기능을 하나로 합친 건데, 역할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재인 정부 때도 초기 둘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하나로 합친 뒤 지방정책이 추진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관가의 한 관계자는 "외부 인사들로는 중앙정부의 구조와 시스템을 잘 몰라 정부 혁신 작업 등 핵심 사업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디"고 우려했다. 비단 이번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난 문재인 장부 시절에도 3년 동안 행안부 출신 대신 지방 인사들이 중용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공직사회의 활력 도모 차원에서라도 정부 혁신 작업을 뒷받침 할 비서관 신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지방정부 개혁 드라이브를 위해 또 정부 혁신 작업을 위해 대통령실에 가칭'정부혁신비서관'직을 신설할 필요가 있디"고 밝혔다. 정부 초기 혁신비서관을 통해 개혁 작업을 본격화해야 하다는 것이다. 정부 혁신이 국정과제인데도 이를 담당할 수석과 비서관이 없다는 점에서 서둘러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인사처가 담당했던 균형인사비서관 역시 인사처 인사들이 배제되고 외부 인사들이 자리를 꿰차면서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5-07-13 11:38:48[파이낸셜뉴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를 지나 바다 건너 태안군 이원면 만대항 인근에서 멈춰선 국도 38호선이 근흥면 신진도리까지 40㎞ 이상 연장된다. 이에 따라 가로림만 해상교량(이원∼대산 국도) 건설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물론, 2차로에서 4차로 확장 사업은 국비 투입이 가능해져 수 천억 원의 지방비 부담을 덜게 됐다. 충남도는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신진대교에서 이원면 내리까지 지방도 603호와 국지도 96호가 국도 38호선으로 승격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국도 승격 도로는 총 43.3㎞로, 근흥면 신진도리부터 태안읍 장산리까지 16㎞(2차로), 장산리∼삭선리 2㎞(4차로), 삭선리∼원북면 반계리 6.1㎞(4차로 확장 중), 반계리∼이원면 내리 19.2㎞(2차로) 등이다. 충남도는 지난 2021년 6월 이원∼대산 5.6㎞ 구간이 국도 38호로 지정된 이후, 지방도 603호와 국지도 96호 국도 승격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며 이번에 성과를 거뒀다. 충남도는 근흥∼이원 국도 승격으로 ‘국도 단절 구간 연결’ 당위성을 확보, 현재 예타 중인 이원∼대산 국도 건설에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원∼대산 국도는 가로림만에 막혀 단절된 만대항에서 독곶리까지 5.3㎞ 구간을 2647억 원을 투입해 교량 등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예타 결과는 내년 하반기 나올 예정이다. 이원∼대산 국도 건설 사업이 완료되면 만대항에서 독곶리까지 자동차를 통한 이동 거리는 70㎞에서 2.5㎞로, 시간은 1시간 50분에서 3분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서천갯벌∼보령해저터널∼원산도∼안면도∼가로림만∼대산-당진 고속도로 등 서해 국가해안관광도로망을 완성, 국제해양레저관광벨트 구축과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등을 뒷받침하며 충남 서해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근흥∼이원 국도 승격은 대규모 지방비 절감 효과로도 이어진다. 승격 국도 노선 중 현재 2차선인 35.2㎞ 구간은 4차로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7000억 원 가량으로 예상되는데, 모두 국비로 투입되기 때문에 지방재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노선 유지 관리에 소요되는 연간 30억 원의 예산도 아낄 수 있게 된다. 최동석 충남도 건설교통국장은 “부산에서 파주까지 남해와 서해를 연결하는 국도 77호가 2001년 지정된 이후 24년 만에 서해안 국가해안관광도로망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이원∼대산 예타 통과에 집중하는 동시에, 승격 노선 4차로 확장이 국가 계획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전방위 활동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7-09 11:27:2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가 세계 최고 높이 해상 교량 전망대로 세계 기록 공식 인증에 도전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현재 공사 중인 제3연륙교를 연말 개통에 맞춰 영국 기네스북(GWR) 및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에 세계 최고(最高) 높이 해상 교량 전망대 등재를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인증을 위해 올해 초부터 한국기록원에 사전 검증 신청, 현장 방문 등 사전 절차를 완료했으며 이달부터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 인증과 세계 기록 인증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인천경제청은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 영국의 기네스월드레코드사(GWR)에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했다. 인천경제청은 올 하반기 영국 기네스북 및 미국 세계기록위원회에 공식 인증을 획득하고 국내외에 이를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현재 세계 최고 해상 교량 전망대는 미국 메인주 스톡턴 스프링스에 있는 페놉스콧 내로스 브리지 전망대로 높이가 128m이다. 제3연륙교에 설치되는 전망대는 페놉스콧 내로스 브리지 전망대보다 52m 높은 180m에 설치된다. 지난해 주탑 설치가 완성돼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으며 올 연말 전망대가 완성되면 세계 최고 높이의 해상 교량 전망대가 탄생하게 된다. 전망대는 맑은 날 인천항, 서울, 북한까지도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조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80m 높이의 해상 주탑 전망대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익스트림 엣지워크도 생겨 또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또 국내 최초로 해상 교량 주탑 기초에 친수공간도 조성된다. 청라 측 육상부에서 주탑 기초 친수공간까지 271m를 연결하는 보행데크가 설치된다. 제3연륙교는 총 연장 4.68㎞로 왕복 6차로(폭 30m) 교량이다. 총 사업비 약 7700억원이 투입되고 현재 공정률은 약 84%이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최고 기록이 지닌 특화된 가치와 희소성을 장소 마케팅과 결합해 제3연륙교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조성해 글로벌 Top10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6-25 09:59:32[파이낸셜뉴스] 국토안전관리원은 20일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 내 교량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해 관리원이 공단과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국립공원 시설물의 안전 확보와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지난 3월에 발생한 경북 산불 피해 지역 중 사고 위험이 높은 교량 5개소의 안전을 점검했다. 점검은 장마철 집중호우 등을 염두에 두고 실시됐다. 드론, 3D 스캔 등을 이용한 스마트 기술과 표준화된 점검 체크리스트가 활용됐다. 황인상 영남지역본부장은 "공단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재난재해 지역 내 시설물 사고 예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6-20 14:03:43[파이낸셜뉴스] 국토안전관리원이 교량 진단 및 점검 현장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실무자 대상 교육에 나섰다. 관리원은 12일 서울시청 서소문 1청사에서 교량시설물 진단업체 관계자와 감독 공무원 등 80명을 대상으로 ‘위험성평가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서울시와 협업으로 마련됐다. 교육에서는 관리원이 개발한 위험성평가 표준모델과 특수교량 유지관리 사례, 모바일 점검 시스템 사용법 등이 소개됐다. 실무 적용을 돕기 위해 사례 중심의 실습도 함께 진행됐다. ‘맞춤형 컨설팅’ 대상 업체에는 유해·위험 요인 발굴부터 고위험 요인 저감 대책 수립까지 단계별 자문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후속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김일환 국토안전관리원 원장은 “시설물 진단·점검 작업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업하여 교육과 컨설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6-12 15:40:57[파이낸셜뉴스] 육군 제2작전사령부 예하 1117공병단은 미 2사단·한미연합사단 11공병대대와 함께 '한미 연합 병참선 교량 구축 훈련'을 9~13일 닷새간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에서 실시하고 있다. 훈련에는 1117공병단과 미 11공병대대 장병 총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 병참선 교량(LOCB) 구축 및 해체를 통해 주요 보급로 및 기동로를 확보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11일 육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한미 양국의 전시 보급선 유지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합 자산을 활용, 작전 수행 방법을 정립하고 연합 공병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 중이다. 미 병참선 교량은 미 육군이 운용하는 교량 중 가장 길다. 폭 4.2m에 최대 300m까지 연결할 수 있으며, 모듈형 조립식 시스템을 채택해 신속한 설치와 해체가 가능하다. 훈련은 병참선 교량 이론 및 안전교육부터 시작됐다. 한국군 장병들은 미군 장병들로부터 병참선 교량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장비 특징과 활용 방안 등을 숙지했다. 이후 한미 장병들이 힘을 합쳐 병참선 교량을 구축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양국 장병들은 각 모듈을 상호 교차로 결합해 훈련장을 가로지르는 너비 4.2m, 길이 18.2m의 교량을 완성했다. 훈련에 참가한 류현정 1117공병단 중대장은 "미군 교량자산을 이해하고 동맹의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철저한 훈련을 통해 유사시 연합 전력의 기동을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11 10:47:59[파이낸셜뉴스] 국가철도공단 호남본부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고막원~목포)' 건설 구간의 함평고가(전남 함평) 등 5개 교량(총 연장4.3㎞)에 PSM(Pre-cast Span Method) 공법을 적용한 첫 상판을 거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상판이 거치된 교량은 함평고가를 비롯, 신계고가, 용월교, 노송교, 신송교 등이다. PSM 공법은 건설 현장 인근 별도의 제작공장에서 1경간(교각과 교각사이의 거리) 단위(40m기준 1100t)로 상판을 제작한 뒤 특수장비로 운반해 현장에서 즉시 타설하는 공법을 말한다. 체계적인 공정관리를 통해 균일한 콘크리트 품질을 확보하고, 1경간에 약 한 달가량 걸리던 작업 기간을 3~4일로 단축, 공사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기연 국가철도공단 호남본부장은 "PSM 공법은 경부선 등 대규모 철도 건설사업에 적용돼 기술력과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면서 "40m 경간 적용은 국내 최초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29 09:46:41【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금호건설이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시공중인 년짝 대교가 오는 6월 말 조기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년짝 대교는 당초 예정보다 3개월 앞서 완공되는 것으로 호찌민시와 동나이성 3788m구간을 왕복 6차로로 연결하게 된다. 이 사업은 약 6조9000억동(3684억원)이 투입되는 제1A 구성사업의 핵심 구간으로 금호건설이 1조6180억동(864억원)규모의 교량 본체 시공을 맡고 있으며,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1조710억동(572억원)의 진입도로 공사를 맡고 있다. 총 투자비 6조9000억동(3684억원)은 한국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경제협력개발기금(EDCF), 베트남 정부의 국내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 공사는 2022년 9월 착공돼 올 9월 완공이 목표였으나, 현재 약 96%의 공정률을 달성했다. 오는 6월15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같은 달 말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년짝 대교가 개통되면 호찌민시와 동남부 각 성 간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 지역의 광역 교통 체계에서 전략적 연결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공사 관계자는 “모든 작업 구간에서 24시간 교대 작업이 진행 중이며, 계획보다 앞당겨 조기 개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5-21 14:15:47[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러시아로 이어지는 두만강 교량 신설을 통해, 유엔의 대북 경제 제재를 우회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 러시아도 유엔의 대북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이뤄진 북러간의 군사 혈맹이 경제동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한 고립'정책을 펼쳐온 우리 정부와 동맹국들은 북러 경제동맹 강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두만강 자동차 다리의 착공식을 준비 중인 동향이 포착됐다. 통일부는 두만강 도로 공사구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배포했다. 이 사진에는 행사 대기시설로 보이는 구조물 3동이 보였고, 행사용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체와 여러 공사장비 및 헬기장이 있었다. 러시아도 두만강 자동차 다리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연방 총리가 공사를 직접 독려하고 북러간의 경제협력을 공식화했다. 러시아는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무기한 대북 제재 수정을 요구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BRICS) 고위 안보 대표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우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무기한 제재를 검토할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국제적 일방적 제재는 완전한 실패를 보여왔고 이 나라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한 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주도한 무기한 대북 제재는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평양 만남에서 두만강 자동차 다리 신설에 합의했다. 두만강에는 현재 북러 간 화물 열차 운행을 위한 철교(조·러 우정의 다리)가 놓여 있지만 자동차 도로용 교량은 없었다. 이 때문에 2021년 2월 코로나19 대유행 때 양국을 오가는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러시아 외교관들이 철로에 놓인 수레를 타고 본국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북한이 러시아로 이어지는 두만강 교량 건설에 속도를 내는 것은 중국에 치중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10년 동안 북한의 대외교역에서 중국의 평균 비중은 93.9%였다. 운영 중인 국경 교량을 비교해도 러시아는 1개, 중국은 17개로 격차가 크다. 게다가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외교적 독립성을 추구하고, 중국의 입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북한은 지난해 북중 수교 75주년 '우호의 해'를 별다른 행사 없이 마무리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년 메시지를 더 크게 부각했다. 공사가 시작되는 북러간 자동차 교량은 총 850m 길이로, 기존 두만강 철교에서 강 하류로 약 415m 내려간 지점에 설치될 예정이다. 공사는 내년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월 교량 설계·시공 업체를 선정했다. 최근 북러 간 밀착을 고려할 때 양국을 잇는 자동차 교량이 완성되면 무역 등 경제협력과 관광을 포함한 인적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01 08:07:11[파이낸셜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국내 최초로 58m 길이 철도교량을 통째로 교체하는데 성공했다. 코레일은 강원도 영동선 정동천4교 철도교량을 24시간 만에 철거하고 새로운 교량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수해 예방을 위해 오래된 철도교량을 하천의 넓어진 폭에 맞춰 20m 늘어난 철도교량으로 새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기존 공사는 전체 교량을 지지하는 기둥인 경간 단위로 나눠서 순차적으로 교체했기에 이틀 이상 소요됐으나 이번에는 한 번에 교체해 하루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6개월간 제작한 교량 상판을 현장에 배치하고, 대형 크레인 2대로 기존 교량을 철거하면서 새로운 상판으로 교체했다. 상판을 특수장비 위에 올려 1㎜ 단위로 정밀하게 원격 이동시키는 '스마트 트랜스포터' 공법을 활용했으며 3D 스캐닝으로 열차 운행에 따른 구조적 안정성을 검토했다. 또한 이번 고난이도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정동진-묵호역 구간을 운행하는 ITX-마음 등 28대 열차를 지난 22일 하루 동안 구간 변경 및 운행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정동천 철도교는 영동선 정동진-안인역 구간을 잇는 교량으로 1960년에 만들어진 노후시설이다. 수해예방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하천 확장과 교량 개량 작업을 함께 준비해왔다. 공사 결과 하천과 철도교량이 함께 확장되면서 하천이 범람하는 위험성이 줄어들어 수해 대비 안전성을 확보했다. 코레일은 여름철 폭우, 태풍 등의 수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350억원을 투입해 배수시설, 산사태 우려개소 등 300여 곳에 대한 재해예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군수 코레일 시설본부장은 "첨단스마트기술을 활용해 열차운행 지장을 최소화하고 안전성과 효율성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철도시설의 지속적 개량을 통해 이용객 안전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4-29 15: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