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인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지구에 존재하며 번성한 영험한 생명체에요. 사람들은 이를 곁에 두고 싶어 정원도 만들고 화분 등에 심어 함께했습니다." 유튜브계에 식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꽃바람 이박사'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의 말이다. 11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에서 연재를 시작한 식물 전문 코너 '꽃바람 이박사' 영상이 누적조회수 150만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버랜드는 핵심 콘텐츠인 식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과 전문 지식을 나누며 소통하고자 꽃바람 이박사 코너를 운영 중이다. 이준규 그룹장은 영국 에식스대 위틀스쿨오브디자인에서 정원디자인 석사, 조경학 박사 학위까지 받은 식물·정원 전문가다. 포시즌스가든, 장미원, 하늘정원길, 뮤직가든 등 에버랜드 내 모든 정원을 시즌별로 다른 콘셉트와 테마로 기획·연출하고 파크 인근 포레스트캠프, 은행나무 군락지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이준규 박사와 직원들이 가꾼 에버랜드 장미원은 2022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장미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장미 정원에 수여되는 '어워드 오브 가든 엑설런스'(Award of garden excellence)'를 국내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2021년 오픈한 꽃바람 이박사 시즌1은 식물 소개와 관리, 정원의 역사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였다면, 시즌2는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식물 정보를 제공하고자 예능적 요소를 첨가했다. 이준규 박사는 어설픈 랩과 댄스로 장미축제를 홍보하고 에버랜드 워터쇼 슈팅워터펀에서 물폭탄을 맞으며 수국을 소개하는 등 제작진의 촬영 요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물론 분갈이, 전정작업 등 식물들을 관리하고 소개하는 영상에서만큼은 전문가다운 노하우를 진지하게 전한다. 꽃바람 이박사 시즌2를 통해 지금까지 쇼츠 3편을 포함 총 6편의 영상이 공개됐다. 현재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누적조회수 150만회를 기록중인데 이는 식물 관련 콘텐츠로는 상당히 이례적인 수치라고 에버랜드는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집이나 직장에서 식물을 가꾸는 '식집사'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버랜드는 식물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는 물론 실버층과도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에버 플랜토피아(Ever Plantopia)' 카페를 이달 중 네이버에 개설할 예정이다. 이후 카페를 통해 식물에 대한 에버랜드 전문가들의 유익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준규 박사는 "꽃바람 이박사를 통해 양질의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식물이 사람들을 치유하고 행복을 준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7-12 07:44:18"테크노뽕짝 신바람 이박사 아닙니다. 식물전문가 꽃바람 이박사입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지난달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에서 연재를 시작한 식물 전문코너 '꽃바람 이박사' 영상이 누적 조회수 150만회를 넘겼다고 11일 밝혔다. 에버랜드는 핵심 콘텐츠인 식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과 전문지식을 나누며 소통하고자 꽃바람 이박사 코너를 운영 중이다. 꽃바람 이박사는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의 부캐로 영국 에식스대학교 위틀스쿨오브디자인에서 정원디자인 석사, 조경학 박사 학위까지 받은 진짜 식물과 정원 전문가다. 꽃바람 이박사, 이준규 박사는 어설픈 랩과 댄스로 장미축제를 홍보하고 에버랜드 워터쇼 슈팅워터펀에서 물폭탄을 맞으며 수국을 소개하는 등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제작진의 요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꽃바람 이박사 시즌2는 지금까지 쇼츠 3편을 포함 총 6편의 영상이 공개됐는데, 식물 관련 콘텐츠로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관심을 끌며 현재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누적 조회수 150만회를 기록 중이다. 이준규 박사는 "식물은 인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지구에 존재하며 번성한 영험한 생명체로 사람들은 이를 곁에 두고 싶어 정원도 만들고 화분 등에 심어 함께했다"며 "꽃바람 이박사를 통해 양질의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식물이 사람들을 치유하고 행복을 준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11 18:30:39"테크노뽕짝 신바람 이박사 아닙니다. 식물전문가 꽃바람 이박사입니다." [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지난달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에서 연재를 시작한 식물 전문 코너 '꽃바람 이박사' 영상이 누적 조회수 150만회를 넘겼다고 11일 밝혔다. 에버랜드는 핵심 콘텐츠인 식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과 전문 지식을 나누며 소통하고자 꽃바람 이박사 코너를 운영 중이다. 꽃바람 이박사는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의 부캐로 영국 에식스대학교 위틀스쿨오브디자인에서 정원디자인 석사, 조경학 박사 학위까지 받은 진짜 식물과 정원 전문가다. 꽃바람 이박사, 이준규 박사는 어설픈 랩과 댄스로 장미축제를 홍보하고 에버랜드 워터쇼 슈팅워터펀에서 물폭탄을 맞으며 수국을 소개하는 등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제작진의 요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면서도 분갈이, 전정작업 등 식물들을 관리하고 소개하는 영상에서만큼은 전문가다운 진지함과 깊은 노하우를 선보인다. 꽃바람 이박사 시즌2는 지금까지 쇼츠 3편을 포함 총 6편의 영상이 공개됐는데, 식물 관련 콘텐츠로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관심을 끌며 현재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누적 조회수 150만회를 기록 중이다. 이준규 박사는 "식물은 인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지구에 존재하며 번성한 영험한 생명체로 사람들은 이를 곁에 두고 싶어 정원도 만들고 화분 등에 심어 함께했다"라며 "꽃바람 이박사를 통해 양질의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식물이 사람들을 치유하고 행복을 준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식물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 뿐만 아니라 실버 층과도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에버 플랜토피아(Ever Plantopia)' 카페를 이달 중 네이버에 개설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11 10:18:05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이달 17일 개막한 장미축제에 지난 주말까지 열흘간 총 25만명이 다녀갔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방문객수 대비 약 11% 증가한 규모다. 올해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전 세계 720개 품종 300만 송이의 화려한 장미와 함께 에버로즈 컬렉션존, 이준규 조경학 박사의 오디오 도슨트, 대형 거품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거품멍전(展)' 등 장미를 활용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장미원은 지난 2022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장미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장미 정원에 수여되는 '어워드 오브 가든 엑설런스'를 국내 최초로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장미원의 위상을 널리 알린 바 있다. 장미원 내부는 △빅토리아 △비너스 △큐피드 △미로 등 저마다 개성 있는 테마와 스토리를 가진 4개의 가든으로 구성돼 있다. 올봄 빅토리아가든에 신규 조성한 에버로즈 컬렉션존에서는 에버랜드가 2013년부터 직접 개발해온 국산 장미 30개 품종과 품종보호등록을 앞둔 신품종 장미들을 만날 수 있다. 이날 장미원 중앙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빨간 장미꽃 1000여 송이를 형상화한 길이 9m, 높이 4m규모 초대형 조형물과 세계 최고 장미정원 수상 현판도 새롭개 공개한다. 이외에, 에버랜드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장미축제 가든패스도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든패스는 장미가 가장 화려하게 만개하는 기간에 에버랜드를 이용하는 시간제 특별 이용권으로 내달 9일까지 운영한다 유튜브에서 '꽃바람 이박사'로 알려진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조경학 박사)은 "올해는 이른 더위로 인해 장미 개화 속도가 예년보다 빠른 편"이라며 "이번 주말 300만 송이 장미가 만발하며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5-28 09:38:44[파이낸셜뉴스] 장미축제가 한창인 에버랜드가 화사한 봄나들이와 데이트 성지로 떠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지난 17일 개막한 장미축제에 열흘간 25만명이 다녀갔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방문객이 11%가량 증가한 규모다. 에버랜드 장미원은 지난 2022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장미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장미 정원에 수여되는 '어워드 오브 가든 엑설런스'를 국내 최초로 수상할 만큼, 대한민국 대표 장미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720품종 300만 송이의 화려한 장미가 수를 놓고 있다. 장미원 내부는 빅토리아, 비너스, 큐피드, 미로 등 저마다 다른 테마와 스토리를 가진 4개의 가든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 봄 빅토리아가든에 새롭게 조성한 에버로즈 컬렉션존에는 에버랜드가 2013년부터 직접 개발해 온 국산 장미 30품종과 품종보호등록을 앞둔 신품종 장미들이 매력을 뽐내고 있다. 유튜브에서 '꽃바람 이박사'로 유명한 에버랜드 이준규 식물콘텐츠그룹장(조경학 박사)은 "올해는 이른 더위로 인해 장미 개화 속도가 예년보다 빠른 편"이라며 "이번 주말 300만 송이 장미가 만발하며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장미원 중앙에는 빨간 장미꽃 1000여송이를 형상화한 길이 9m, 높이 4m 규모의 초대형 조형물과 세계 최고 장미정원 수상 현판을 선보여 장미축제 시그니처 포토 스폿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에버랜드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장미축제 가든패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내달 9일까지 가장 화려하게 장미가 만개하는 기간에 에버랜드를 이용할 수 있는 특별 이용권으로, 이용 시간에 따라 1만∼4만원까지 차등 요금이 적용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6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장미축제에는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이 오디오 도슨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장미를 더욱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다"며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한 장미원 중앙 '거품멍전'에서는 해피바스의 기분 좋은 향기와 함께 대형 거품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5-28 09:35:02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레저업계 최초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가 250만명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에버랜드는 공식 유튜브 채널인 '위드에버랜드'와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티타남' 등 저마다 특색 있는 3개 채널을 운영 중이며, 이날 기준 구독자수가 140만명, 77만명, 33만명을 각각 기록하며 누적 250만명을 넘어섰다. 3개 채널 동영상수는 총 4300여개로 누적 조회수만 12억6000만뷰에 달한다. 위드에버랜드는 동물, 식물, 어트랙션, 캐스트를 비롯해 파크 소식 및 이용 정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종합 채널이다. 지난해 7월 구독자수 100만을 돌파하며 업계 최초로 골드버튼을 획득했다. 뿌빠TV는 강철원 사육사와 푸바오의 교감을 다룬 '전지적 할부지 시점'처럼 호랑이, 기린 등 동물 생태를 담는 특화 채널이다. 티타남 채널에는 직원들이 크리에이터로 직접 출연한다. 지난 2022년 '소울리스좌' 열풍을 일으킨 채널로, 요즘에는 다양한 셀럽 콜라보, 이색 쇼츠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버랜드는 자사 유튜브 채널 인기 비결로 다양한 동물과 교감하는 사육사들의 모습이 전해주는 공감과 힐링을 가장 먼저 꼽았다. 현재 판다 가족과 사육사의 모습을 담은 '전지적 할부지 시점', '판다와쏭'을 비롯해 레서판다를 다룬 '오구그레서', 기린 사육사의 '마쿠마쿠' 등은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에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위드에버랜드, 뿌빠TV에 연재하는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 후이바오의 성장 영상들은 지난해 7월 첫 영상이 공개된 이후 10개월만에 누적조회수 2억뷰를 돌파하며 푸바오 때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유튜브 채널의 한계를 넘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에버랜드 유튜브는 아르바이트 업무를 담당하는 캐스트 인터뷰 영상을 비롯해 계절마다 색다른 드론 풍경, 인기 어트랙션 탑승기 등 주목도 높은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각 영상 콘텐츠에 담긴 유익한 정보도 구독자수 증가에 긍정적 효과를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유튜브 채널 인기에 힘입어 에버랜드는 신규 코너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최근 연재를 시작한 '사랑이 육아일기', '러부지는 LOVE지', '오와둥둥' 등 판다 영상을 통해 육아맘, K-아버지 및 이모들의 공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모든 연령대에서 식물과 정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는 여가 트렌드를 반영해 에버랜드가 가진 테마 정원들을 소개하고 식물이 가진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꽃바람 이박사 시즌2'를 6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파크의 다양한 모습을 고객들의 일상 속 언제 어디서나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수많은 에버랜드 팬들이 공감하고 힐링하며 위로받는 채널이 되도록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5-23 12:59:14올해도 어느덧 5월 중순을 넘어섰다. 전국 곳곳 봄꽃들이 물러나는 자리마다 장미꽃 봉오리가 활짝 피어나면서 나라 전체가 장미 정원으로 변신한듯하다. 에버랜드의 대표 시그니처 행사인 ‘장미축제'도 17일 개막했다. 720개 품종 300만 송이 장미가 함께하는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하고 매혹적인 풍경을 펼쳐놨다. 이렇듯 탐스러운 꽃을 피워 세상에 보여주기까지 매일같이 정원을 드나드는 이들이 있다.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을 이끌어가는 이준규 그룹장(49·사진)과 더불어 ‘꽃벤처스’라 불리는 직원들이다. 꽃 관련 페스티벌이 흔해진 요즘 1985년 국내 최초의 꽃축제로 명성을 쌓았던 에버랜드 정원의 이정표는 현재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다음은 이준규 그룹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최초’ 타이틀을 가졌던 만큼 에버랜드 정원의 헤리티지를 유지, 발전시키는 부분에 고민이 많을 것 같다. - 에버랜드는 용인자연농원으로 개장한 1976년부터 단순히 꽃을 심고 나무를 심고 앉아서 쉬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식물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문화를 담는 공간으로서 정원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이 사실이 에버랜드 정원만이 가진 헤리티지와 정체성이라 생각한다. 에버랜드가 앞으로 가져가야 할 핵심 가치 역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즐겁고 다양한 이야기, 즉 '문화를 담고 있는 정원'을 만드는 것이다. - 정원 문화가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의 사례만 보더라도 정원을 중심으로 예술과 문학, 과학과 사회학이 발전했다. 또한 정원이 중심이 된, 숲이 중심이 된 교육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요즘에는 상처를 치유받는 공간, 사람들끼리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정원도 만들어지고 있다. 새로 생긴 민간 정원들과 규모 있게 조성된 지자체 정원들과의 차별점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그 본연의 가치를 알기 어려운 공간들과는 차별화된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100년 후에도 계속 성장하는 정원을 만들어가고 싶다. Q: 포시즌스가든과 장미원 등 5개 정원의 테마기획과 설계·운영에서 중요한 기준점은. - 기획 단계에서는 ‘예쁜 정원이 아닌 즐거운 정원’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는다. 정원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즐거움에 초점을 맞출지에 대해 먼저 결정한다. 즐거운 정원이라고 하는 개념이 다소 피상적이고 쉽게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어느 해는 시각적인 즐거움, 또 어느 해는 후각적, 촉각적, 또는 활동적 즐거움 등 다양하게 만들려고 한다. 부서원들에게는 '유명한 정원의 스타일을 복제하지 말고 본질을 복제하라'고 당부한다. 트렌드라는 것이 빠르게 바뀌는 이 시대에 호흡이 긴 정원이 유명한 스타일을 따라간다면 정원의 본질도, 정원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 설계 단계에서는 기획 콘셉트에 맞게 스태프 각자의 개성을 입혀 설계하도록 주문한다. 구체적으로 지시하기보다는 그들의 설계가 기획의도에 부합하는지만 검토해주는 것이다. 같은 기획의도를 가지고도 다양한 설계가 나올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운영 기준도 비슷한 맥락인데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원을 만드는 우리가 즐겁게 임하고 있지 않다면 아무리 예뻐 보이는 정원을 만들더라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Q: 에버랜드 정원들의 각 콘셉트는 어떤 과정을 거쳐 정하는지. - 매년 한 가지 콘셉트를 정해 한 해 동안 정원을 만들어나간다. 연도별 콘셉트는 스스로 공부하면서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었던 정원 만들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수립해나간다. 에버랜드가 정원을 오랜 시간에 걸쳐 가꿔나가는 목적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정원이라고 하는 공간은 유일하게 사람과 식물 그리고 공간이 함께 성장하는 장소다. 정원이 성장을 멈춘다면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과 고객들 역시 성장할 수 없게 된다. - 2017년에는 '꽃도 사람이 있어야 꽃이다'라는 김용택 시인의 글귀를 모티브 삼아 '성장하는 정원'으로 가는 본격적인 여정에 들어섰다. 당시 가장 먼저 한 일이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의 화단 펜스를 제거한 것이다. 꽃과 사람이 단절되어서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할 수 없고 정원은 그저 큰 액자에 들어있는 그림과 다를 바 없는 죽은 공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 사람들이 꽃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큰 변화들이 나타났다. 가장 먼저, 화단을 발로 밟아 상하게 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적어졌다. 동시에 정원을 가꾸는 직원들도 성장했고, 에버랜드 정원 역시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올해의 정원 콘셉트는 '더 클래식 이즈 모어(The Classic is more)'다. 현대적인 디자인이 난무하는 정원계에서 보다 고전적인 패턴과 식재 방법을 통해 지나온 성장 과정을 짚어보려고 한다. Q: 지난 어린이날에 비가 세차게 내렸다. 어린이와 에버랜드 모두 실망이 컸을 것 같다. 날씨 변수에 따른 운영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정원은 더 그렇지 않나. - 에버랜드 정원은 가장 자극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는 테마파크라는 공간에서 가장 자극적이지 않은 즐거움을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 마치 남들은 뛰어가고 있을 때 홀로 멈춰서 "날 좀 봐줘. 정말 예쁘지? 뛰지 말고 나랑 놀자"라고 말을 건네는 상황에 빗대어 볼 수 있다. 특히 날씨가 궂으면 나와 직원들은 해야 할 일이 이것저것 더 많아진다. 비 예보가 있으면 큰 나무들의 죽은 가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미리 정리해줘야 하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전에 시약 작업도 해야 하고, 비료도 줘야 한다. - 그럼에도 여러 난관을 풀어나가는 실마리 역시 정원에서 찾을 수 있다. 정원은 똑같은 공간, 위치라도 아침과 점심, 저녁에, 또 맑을 때와 흐릴 때, 비가 올 때 신기하게도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시시각각 달라지는 정원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거나 장화를 신고 천천히 정원을 거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이다. 이런 과정이 있기에 모든 날, 모든 순간에 아름다운 정원이 탄생하는 게 아닐까. Q: 정원에 대한 에버랜드의 비전과 목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 업무적 비전 역시 '성장하는 정원'이라는 개인적 목표와 결이 같다. 다시 말해, 정원과 식물만으로도 충분히 즐길거리가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들어나가는 일이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정원을 잠깐의 휴식 공간이나 주변을 장식하는 배경으로만 여긴다. 구체적으로는 정원 자체를 즐기러 에버랜드를 찾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하늘정원길 단독상품 출시가 대표적인 예다. 장미축제 기간에는 장미원 이용에 특화된 '가든 패스'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Q: 에버랜드 유뷰트 채널에 ‘꽃바람 이박사’ 카테고리가 있다. 히스토리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식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질 무렵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내부 의견이 있어 '꽃바람 이박사' 콘텐츠를 시작했다. 여러 차례 그룹 회의를 하다가 한 후배가 농담으로 "타이틀이 꽃바람 이박사 정도는 돼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라고 말했고, 다들 호응이 좋아 얼떨결에 크리에이터가 됐다.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잘 전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제작했고 마니아층의 호평도 받았다. 각 영상의 주제는 에버랜드 정원의 규모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이 아닌 정원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이런 요소가 에버랜드 정원에 적용된 과정을 공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오는 6월부터 '꽃바람 이박사' 시즌2를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시즌1이 개인적인 철학 중심으로 좀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시즌2는 한결 젊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정원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리려고 하니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Q: 탄생화 컬러링 영상을 SNS에 소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 어느 날 문득 사람이 태어난 날에 식물들이 축하 메시지를 건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이용되는 탄생화를 매일매일 태어나는 아기들에게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그려 개인 계정에 올리게 됐다. 그중 5월23일의 탄생화인 '풀의 싹'에 애착이 좀 더 간다. 대부분의 탄생화가 아름다운 꽃이 있는 식물들이지만 이날의 탄생화는 풀(잡초)의 싹이다. 사실 잡초는 우리에게 가치가 알려지지 않은 식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풀의 어린 싹을 보면 보이지 않는 힘이 느껴진다. 마치 "너도 네가 태어난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면서 살 수 있을 거야'라고 속삭이면서 축복해주는 느낌이다. 벌써 눈치챈 지인들도 있을 텐데 내가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웃음) ■정원계 ‘꽃벤저스’,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은 원예, 조경, 산림 등 국내 최고 식물전문가들로 구성돼 정원계의 어벤저스, 일명 '꽃벤저스'로 불린다. 식물과 정원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훌륭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그린썸'(Green Thumb, 원예에 재주가 있는, 식물을 잘 기르는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꽃벤저스를 이끄는 이준규 그룹장은 성균관대에서 조경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2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입사해 조경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그러다가 2011년 영국 유학을 결심, 에식스대에서 정원디자인 석사, 조경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 에버랜드에 복귀해 꽃축제와 식물 교육, 수목 관리, 장미 육종 등 식물 관련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5-18 12:50:44"식물만으로도 충분히 즐길거리가 있다고 느낄만한 정원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놀이기구를 타러 왔다가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아닌 정원 자체를 즐기기 위해 에버랜드를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질 때 직원들의 오랜 꿈이 이뤄질 것 같습니다."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을 이끄는 이준규 그룹장(49)은 장미축제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람과 식물, 공간이 함께 성장하는 장소로서 정원이 지닌 본질적 가치를 보여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시즌스가든과 장미원, 뮤직가든, 하늘정원길, 포레스트캠프까지 총 5개 정원의 기획·운영·관리를 총괄하는 그는 매년 한 가지 콘셉트를 정해 정원을 가꿔나간다. 이 그룹장은 "'꽃도 사람이 있어야 꽃이다'라는 김용택 시인의 글귀를 모티브로 준비한 2017년 축제를 시작으로 성장하는 정원으로 가는 여정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당시 에버랜드는 정원 울타리를 없애는 참신한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그는 "꽃과 사람이 단절된 채로는 아름답게 성장할 수 없고, 정원은 그저 큰 액자에 갇힌 죽은 공간이나 다름없다"면서 "정원이 성장을 멈추면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나 고객들 역시 성장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함께 성장하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그는 기획 단계에서 '예쁜 정원이 아닌 즐거운 정원'을 핵심 기준으로 삼았다. 이 그룹장은 "어느 해는 시각적인 즐거움, 또 어느 해는 후각과 촉각, 활동성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즐거움을 만들려고 했다"면서 "운영 과정에서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해 정원 콘셉트는 '더 클래식 이즈 모어(The Classic is more)'다. 현대적인 디자인이 난무하는 정원계에서 보다 고전적인 패턴과 식재 방법을 통해 지나온 성장 과정을 짚어본다는 취지다. 이 그룹장은 "용인자연농원으로 개장한 1976년부터 지금까지 식물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문화를 담는 공간으로서 정원을 만들어온 과정이 에버랜드가 간직한 유산"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즐겁고 다양한 이야기, 즉 문화를 통해 100년 후에도 계속 성장하는 정원으로 만들어나가는 일이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고객들이 어쩌다 한번 에버랜드 정원에 오는 게 아니라 여러 번 자주 찾아오는 것이다. 그래야 식물이 성장하는 모습과 더불어 자신의 성장을 눈과 마음으로 느끼며 정원이 주는 진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정원은 똑같은 공간이라도 아침과 점심, 저녁, 맑을 때와 흐릴 때, 또는 비가 올 때 모두 신기할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시시각각 달라지는 정원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거나 장화를 신고 천천히 식물 사이를 거니는 모습. 상상만으로도 무척 낭만적이지 않나요." 이준규 그룹장은 성균관대에서 조경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2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입사해 조경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그러다가 2011년 영국 유학을 결심, 에식스대에서 정원디자인 석사, 조경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 에버랜드에 복귀해 꽃축제와 식물 교육, 수목 관리, 장미 육종 등 식물 관련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5-16 18:20:47에버랜드 장미축제가 17일부터 한달간 장미원에서 펼쳐진다. 계절의 여왕 '5월'과 꽃의 여왕 '장미'가 공동 주최하는 파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매혹적인 정원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누구든 금방 장미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지만 이길순 화백의 고백이 유독 눈길을 끈다. 30여년간 장미의 미학을 화폭에 구현한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벌판의 장미들은 삶의 표정을 지니고 있었다. 이때에 장미는 나 자신이 되기도 하고, 나의 가족이, 친구가, 이웃의 모습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역시 반세기 가까이 방문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성장하는 공간으로서 정원을 가꿔왔다. 올해는 720개 품종 300만 송이가 축제에 함께한다. 각각의 형태로 찬란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장미들과 어울려 자연이 주는 순수한 기쁨을 만끽해보자. K-장미원 위상 담긴 '에버로즈 컬렉션존' 지난 1985년 국내 최초의 꽃축제로 시작한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그동안 국내 주요 기업과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며 70여개에 달하는 꽃 관련 페스티벌의 효시가 됐다. 또한 장미원은 지난 2022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장미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장미 정원에 수여되는 '어워드 오브 가든 엑설런스'(Award of garden excellence)를 국내 최초로 수상하며 한국 장미원의 위상을 높였다. 에버랜드 장미원은 빅토리아, 비너스, 큐피드, 미로 등 총 4개의 테마정원으로 조성돼 있다. 이번 축제 기간 방문객들은 포트선라이트(영국), 뉴돈(미국), 피스(프랑스) 등 전 세계 720개 품종 300만 송이의 장미가 만개하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빅토리아 가든에는 에버랜드가 직접 개발한 국산 장미 품종을 모아 놓은 '에버로즈 컬렉션존'이 새롭게 마련됐다. 각 장미 품종별 콘셉트에 맞춰 웨딩, 가족, 에버스케이프, 카니발 등 스토리 사인물과 테마 포토존을 연출했고, 품종보호등록을 앞둔 신품종 장미들을 미리 선보인다. 에버랜드는 지난 2013년부터 정원용 국산 장미 연구에 주력한 결과, 지금까지 총 30개 품종의 에버로즈를 개발해 보호등록을 마쳤다. 이중 강한 향기와 화려한 꽃잎이 특징인 '퍼퓸 에버스케이프'는 국제장미콘테스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석권하며 품종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오디오 도슨트, 포토스팟으로 더 즐겁게 에버랜드는 방문객들이 장미축제를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에버로즈 컬렉션존과 더불어 오디오 도슨트와 장미 포토존, 거품 체험 등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했다. '꽃바람 이박사'로 불리는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은 오디오 도슨트를 통해 장미원의 유래와 에버로즈의 탄생 비하인드 등 재미있고 유용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장미원 오디오 도슨트는 에버랜드 모바일앱을 통해 이용 가능하며, 현장에 비치된 QR코드로 빠르고 편리하게 접속할 수 있다. 장미원 내 포토스팟도 한층 강화됐다. 핑크 계열 장미들로 꾸며진 대형 찻잔 화분과 꽃수레, 장미 배경 테이블 등을 비롯해 공중에 매달린 행잉화분, 장미터널 등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에버랜드에서 사진 촬영을 전담하고 있는 류정훈 작가는 축제 기간 들르면 좋을 기념촬영 명소로 장미성이 보이는 빅토리아 가든, 장미원 전경이 빼어난 로즈기프트 상품점 거리를 추천했다. 에버랜드 정원 맘껏 누비는 '가든 패스' 축제 기간 아모레퍼시픽 해피바스와 협업한 '거품멍전(展)'도 열린다. 거대한 에어돔에서 진행되는 이색 전시로, 해피바스의 기분 좋은 향기와 함께 대형 거품을 오감으로 경험한다. 고객 이벤트에 참여해 다양한 선물도 받아 갈 수 있다. 봄 시즌 산리오캐릭터즈 테마정원으로 꾸며진 포시즌스가든은 튤립에 이어 프렌치라벤더, 체리세이지, 디기탈리스 등 허브식물과 계절 꽃들이 가득 피어나면서 새로운 분위기의 공간으로 또 한번 변신했다. 내달 16일까지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 산리오캐릭터즈 테마 포토존과 먹거리, 굿즈, 어트랙션 등으로 환상적인 캐릭터 오감 체험이 가능하다. 한편, 에버랜드는 장미가 만발하는 5월 말부터 6월 초 장미원과 포시즌스가든, 뮤직가든 등 개성 넘치는 정원들을 자유롭게 즐기는 특별 이용권 '가든 패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준규 그룹장이 직접 출연해 정원과 식물에 관해 이야기하는 '꽃바람 이박사' 영상 시리즈 시즌2를 6월부터 선보인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5-16 18:20:41필자는 스스로 여행가 기질이 있다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여행가이기에는 모험을 두려워하고, 겁이 많고, 특히 낯섦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다. 오히려 익숙한 장소에서 오는 편안함을 즐기는 편이다. 혹여 여행을 가더라도 살아가면서 평생 다시는 못 올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그 여행의 가치 때문에 교통편이나 숙소의 안락함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모험을 즐기지 못한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주말이면 일상을 떠나 두세 시간 짧은 거리의 여행은 자주 한다. 일요일마다 우리나라 곳곳의 풍경을 찾아, 맛집을 찾아 탐닉하러 다니고 있다. 이른 봄, 서둘러 남쪽의 봄소식을 찾아 섬진강을 따라 매화꽃, 산수유꽃을 보러 달려갈 때면 여행가방을 챙기는 것만으로 설렌다. 여름 바다, 가을바람 억새꽃의 지휘도 그리고 겨울의 함백산에 피는 하얀 눈꽃 산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요즘 왜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심드렁해지고 이 안에 고인 물들이 지루하다고 느끼는지 모르겠다. 코로나를 겪으며 일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깨달았음에도 변화가 없는 일상은 지루하다. 고여 있는 이 현실이 싱그러워지고 아름다워지려면 떠나는 결단이 필요하다. 나를 더 잘 알기 위해 내일로 그리고 낯설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하기 위해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것은 자신을 돌아보며 홀로 두기 그리고 나를 또 다른 모습으로 발효시켜 내 자리로 되돌아오기 위함이다. 또 다른 길로 가기 위해 여행가방을 꾸려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필자에겐 2년을 기다린 여행이다. 딸이 쏘는 60세 기념여행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늦어졌다. 딸 잘 키우면 비행기 탄다는 옛말 그대로다. 딸이랑 1주일 동안 파리 여행부터 시작한다. 바르셀로나부터는 '이탈리아 사돈식구'도 합류한다. 파리의 미술관, 작가의 생애와 스토리가 담긴 유적지와 뮤지엄 중심으로 여행코스를 보내왔다. 늘 그랬다. 어느 날인가부터 필자의 딸은 미국에서 공부한 탓인지 세계의 문화를, 역사를, 그림을, 음악을, 음식을 엄마인 필자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맛보여주고 싶어 했다. 보내온 관광일정표가 빡빡했다. 헤밍웨이,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등이 작업하던 카페,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등이 잠든 곳, 로댕박물관, 루브르박물관, 오랑주리미술관, 피카소미술관…. 온통 박물관과 미술관 투어였다. 유화를 시작한 엄마를 위해, 시인인 엄마를 위해 설계한 일정이라고 해석하기로 했다. 물론 원스타 미슐랭 레스토랑도 하나 껴있긴 했다. 도보로 거의 걸어다닐 것이니 편한 신발이 필수라 했다. 필자는 이탈리아인 사위를 맞았다. 그 덕분에 유럽을 자주 갈 기회가 생겼다. 여행으로 교과서 밖의 배움을 얻는다. 가슴으로 느끼는 깨달음은 때로 종교처럼 위대하다. 여행은 그 나라의 몇 천년의 역사와 문화와 사상을 여행자에게 그대로 안겨준다. 여행자의 가슴에 뭉클함이 평생 지워지지 않도록 새겨준다.87세의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성당의 천장 그림을 완성하고 나서 스케치북 한쪽에 이런 글을 남겼다. "Ancora imparo!"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라는 이탈리어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필자도 87세의 미켈란젤로처럼 외치고 싶다. 그리고 필자의 시 한 구절처럼 '살아 가면서와 살아 내면서의 차이'를 새기며 오늘도 87세 미켈란젤로처럼 계속 배워갈 것이다. ■약력 △60세 △충남대 간호학과 학사 △고려대 대학원 문학석사 △한남대 대학원 문학박사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책임연구원 △우송대 겸임교수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KSTI) 원장(현) △지식재산스토리텔링협회(IPSA) 회장(현) △한국노벨과학포럼 공동대표(현)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2023-09-21 18:0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