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CTT리서치는 26일 더즌에 대해 2대 주주 카카오페이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직수혜는 물론 협업중인 아마존의 달러스테이블 코인 발행까지 성사된다면 수혜가 커 관심을 당부했다. 다만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는 8.41%를 보유한 이 회사의 2대주주이고, 펌뱅킹, 간편인증 등 카카오페이가 영위하는 전 분야에서 동사와 협업 중이다. CTT리서치는 “펌뱅킹 매출의 60% 이상이 카카오페이향으로 사실상 자회사에 준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시 동사가 펌뱅킹 서비스를 맡게 될 것이 유력하다”라며 “또, 쿠팡 등 잠재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고, 주요 사용처가 될 금융사, 비금융사,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발행과 이용 양쪽에서 직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사에게는 발행사 및 이용사가 많아 질수록 실적 성장의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CTT리서치의 판단이다. 특히 달러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준비중인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결제 인프라에서 협업중인 곳은 동사가 유일해 호재라고 봤다. 현재 아마존은 달러 스테이블 코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스테이블 코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요가 필수로 꼽힌다. CTT리서치는 “글로벌 고객을 둔 주체가 발행하고,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일 경우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실제 아마존은 달러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고려중에 있고, 동사는 크로크보더 정산 서비스로 이미 아마존과 협업 중이어서 아마존이 스테이블 코인 발행 시 펌뱅킹만 추가하면 국내와 동남아 지역에서 아마존의 스테이블 코인 결제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완성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달러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준비중인 글로벌 기업과 결제 인프라에서 협업중인 곳은 동사가 유일. 또, 스테이블 코인과 별개로 AWS 마켓플레이스 크로스보더 국내 매출은 2분기 동남아 매출은 3분기 부터 발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법정화폐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에서 펌뱅킹(Frim Banking)은 필수다. 동사의 주요 사업인 펌뱅킹은 일반적으로 가상계좌 관리, 실시간 자금이체, 계좌 입출금 자동화 등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USDC 발행사인 서클(Cricle) 역시 펌뱅킹을 필수로 이용중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26 08:48:50[파이낸셜뉴스] 테더(USDT)와 함께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서클(USDC)이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이날 인베스팅닷컴 및 업계에 따르면 서클의 최종 공모가는 주당 31달러이다. 총 3400만주를 공모키로 하면서 전체 IPO 규모도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서클의 IPO 주관사는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이다. 서클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C 시가총액은 615억달러 규모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 스테이블코인 대표 종목이 된 서클의 실적은 USDC 시총 성장, 마케팅 등 비용 통제, 미국채 단기물 금리 향방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에 앞서 스테이블코인 기술에 대한 시장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쟁글 측도 “탈중앙화금융(DeFi) 생태계와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 역할을 수행해온 서클의 상장 시점은 미국 의회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심의 중인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며 “상장사는 향후 명확한 규제 프레임 안에서 더욱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USDC는 현재 BNY멜론 등 은행에 현금준비금을 보관하고 나머지는 블랙록의 단기국채펀드에 위탁 운용하고 있다. 포필러스 강희창 공동창업자는 “USDC는 현재 미국 내 머니서비스 비즈니스(MSB)로 등록돼 있고 미국 주별로 송금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블랙록의 단기국채펀드를 통해서는 준비자산의 일부를 운용하면서 운용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서클 상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밸류체인이 더욱 분명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연구원은 “서클은 은행, 카드사, 핀테크 등 여러 파트너와 협업하고 있는데 상장기업 중 핵심은 코인베이스, BNY멜론, 블랙록, 페이팔 등”이라며 “금융테크 상장지수펀드(ETF)의 주요 편입종목인 이들 상장사들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내 시너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유통을 지원하고, BNY멜론은 준비 자산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서클의 자산을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결제 대행(PG)을 수행하는 페이팔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수수료를 낮추고 정산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 등 파트너사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늘어나는 것은 목표주가를 낮추는 요인이다. 홍 연구원은 “USDC 등 서클의 코인베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이어지면서 수익 공유 계약 조건이 유지될 경우나 코인베이스 이외 파트너사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증가할 경우 부담 요인”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단기물 금리 하락시 수익성 약화도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6-05 16:10:28'크립토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정립하자 미국 기반 은행·카드·자산운용사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시장 선점에 나섰다. 스테이블코인을 자체 발행하는 것은 물론 기존 결제 인프라에 도입하고, 관련 금융서비스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향후 3년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조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美 은행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 2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 및 증권거래위원회(SEC) 등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 정비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을 허용하고 있다. 즉 미국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스테이블코인 법안(지니어스 액트)을 지지하고, SEC 등 규제당국은 은행의 가상자산 관련 사업범위를 확장해주고 있다. 신영증권 임민호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를 정비하면서 기존 가상자산 공약들을 대부분 이행하고 있다"며 "미국 의회도 디지털자산 공동실무그룹을 결성하는 등 오는 8월 스테이블코인 법안 최종 통과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SEC 산하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는 금융인프라 토큰화 등을 중점과제로 선정했으며 통화감독청(OCC)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은행의 가상자산 취급 금지규정을 삭제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크립토 야심작'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은행·신용카드 등 정통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한 셈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가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되면 우리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니어스 액트는 미국 내 발행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은행 등이 발행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며, BoA 역시 달러가 예치된 계좌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BoA토큰) 발행이 유력하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지니어스 액트 최종 통과 전부터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수익성이 높은 동시에 선점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페이팔, AI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피델리티는 실물자산 등 토큰화된 펀드와 연계할 수 있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연구하고 있으며,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 접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정산은 결제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코빗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 산하 디지털자산위원회 정책 토론회 발제를 통해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이 잇달아 스테이블코인 결제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특히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PYUSD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결합, 글로벌 결제와 환불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준비자산으로 단기 미국 국채를 편입하고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전통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더욱 촉진하면 미 국채에 대한 추가 수요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게 코빗 리서치센터의 관측이다. iM증권 리서치본부도 "미국 재무부는 지니어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오는 2028년 2조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총이 약 2300억달러인 점을 감안했을 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 국채 시장의 큰손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과 일본의 미 국채 매도 규모가 1110억달러였다"며 "테더와 서클의 총 미국 국채 보유액이 1260억달러인 것에 비춰 봤을 때 중국과 일본의 매도로 인한 수요공백을 일부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5-27 18:27:54[파이낸셜뉴스] ‘크립토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정립하자, 미국 기반 은행·카드·자산운용사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시장 선점에 나섰다. 스테이블 코인을 자체 발행하는 것은 물론 기존 결제 인프라에 도입하고, 관련 금융서비스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미 재무부는 향후 3년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조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美 은행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 2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 및 증권거래위원회(SEC) 등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 정비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을 허용하고 있다. 즉 미국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스테이블코인 법안(지니어스 액트)을 지지하고, 미 SEC 등 규제당국은 은행의 가상자산 관련 사업범위를 확장해주고 있다. 신영증권 임민호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를 정비하면서 기존 가상자산 공약들을 대부분 이행하고 있다”며 “미 의회도 디지털자산 공동실무그룹을 결성하는 등 오는 8월 스테이블코인 법안 최종 통과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SEC 산하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는 금융인프라 토큰화 등을 중점과제로 선정했으며 통화감독청(OCC)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은행의 가상자산 취급 금지 규정을 삭제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크립토 야심작’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은행·신용카드 등 정통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한 셈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가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되면 우리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니어스 액트는 미국 내 발행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은행 등이 발행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며, BoA 역시 달러가 예치된 계좌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BoA토큰) 발행이 유력하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지니어스 액트 최종 통과 전부터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수익성이 높은 동시에 선점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페이팔, AI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피델리티는 실물자산 등 토큰화된 펀드와 연계할 수 있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연구하고 있으며,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 접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정산은 결제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코빗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산하 디지털자산위원회 정책 토론회 발제를 통해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이 잇달아 스테이블코인 결제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특히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PYUSD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결합, 글로벌 결제와 환불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준비 자산으로 단기 미국 국채를 편입하고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전통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더욱 촉진시키면, 미 국채에 대한 추가 수요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게 코빗 리서치센터 관측이다. iM증권 리서치본부도 “미 재무부는 지니어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오는 2028년 2조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총이 약 2300억달러인 점을 감안했을 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 국채 시장의 큰손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과 일본의 미 국채 매도 규모가 1110억달러였다”며 “테더와 서클의 총 미 국채 보유액이 1260억달러인 것에 비춰봤을 때, 중국과 일본의 매도로 인한 수요 공백을 일부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5-27 13:31:06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시대를 대표하는 통화 실험이자,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잇는 핵심 매개체다. 특히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송금, 결제, 디파이(DeFi) 등에서 실사용을 빠르게 확장하며,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현재 시가총액은 약 2430억달러로, 이는 미국 M2 통화 공급의 1.1%를 넘는다. USDT(테더)와 USDC(써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예치금과 90일 이내 단기국채(T-Bills)를 준비자산으로 발행되며, 이러한 구조는 확장성과 안정성을 함께 뒷받침한다.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은 스테이블코인을 연준의 통화 관리 체계에 편입하고, 준비자산으로 미국 국채와 달러 표시 안전자산의 보유를 의무화한다. 이는 디지털 결제 수요를 국채 수요로 전환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며, 안정적 수요는 국채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연방정부의 조달 비용과 재정 운용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결제망보다 빠르게 작동하며, 동일한 준비금으로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해 결제 효율성과 통화 유통 속도를 높인다. 이는 통화 공급을 확대하지 않고도 달러의 순환 속도와 결제 범위를 확장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그 결과,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서 달러 의존이 구조화되고, 준비자산이 미국 국채에 집중되면서 유동성은 '미국 재정'이라는 저수지에 갇히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러한 강달러 환경은 외화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일수록 환율 불안과 자본 유출에 취약하게 만들며, 글로벌 통화질서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킨다. 이는 결국 트리핀 딜레마라는 기축통화 체계의 구조적 역설을 반복한다. 미국은 글로벌 유동성 제공자로서 달러를 지속적으로 해외에 공급해야 하며, 그 대가로 경상수지 적자와 제조업 경쟁력의 지속적 약세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강달러가 장기화되면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무역수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응해 보호무역이 강화되면, 글로벌 무역 질서는 더욱 불안정해지고 디지털 유동성의 흐름도 위축될 수 있다. 결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기술적으로는 탈중앙화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통화정책에 귀속된 중앙집중형 질서를 재현한다. 블록체인이 약속한 탈중앙화는 왜 현실에서는 IMF의 특별인출권(SDR)보다도 더 단일 통화 중심의 구조로 회귀하고 있는가.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질서의 대안으로 작동하려면, 자기주권성을 기반으로 기존 통화 권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그 실험은 기술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글로벌 통화 체계의 재편은 특정 국가의 정책에 좌우되지 않는 무역 불균형 조정 메커니즘, 다자간 준비자산, 그리고 탈중앙화된 합의 기반 청산 시스템을 핵심 인프라로 포함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달러'가 아닌 '디지털 방코르'로 재구성하려는 이 시도야말로, 우리가 다시 상상해야 할 통화 질서의 출발점이다.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블록체인법학회 부회장) ■다음 편에서는 디지털 방코르 모델이 제안하는 글로벌 통화의 구조와 작동 방식, 그리고 탈달러화 시대에 요구되는 분산형 거버넌스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25-05-12 18:19:02[파이낸셜뉴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시대를 대표하는 통화 실험이자,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잇는 핵심 매개체다. 특히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송금, 결제, 디파이(DeFi) 등에서 실사용을 빠르게 확장하며,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현재 시가총액은 약 2430억달러로, 이는 미국 M2 통화 공급의 1.1%를 넘는다. USDT(테더)와 USDC(써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예치금과 90일 이내 단기국채(T-Bills)를 준비자산으로 발행되며, 이러한 구조는 확장성과 안정성을 함께 뒷받침한다.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은 스테이블코인을 연준의 통화 관리 체계에 편입하고, 준비자산으로 미국 국채와 달러 표시 안전자산의 보유를 의무화한다. 이는 디지털 결제 수요를 국채 수요로 전환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며, 안정적 수요는 국채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연방정부의 조달 비용과 재정 운용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결제망보다 빠르게 작동하며, 동일한 준비금으로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해 결제 효율성과 통화 유통 속도를 높인다. 이는 통화 공급을 확대하지 않고도 달러의 순환 속도와 결제 범위를 확장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그 결과,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서 달러 의존이 구조화되고, 준비자산이 미국 국채에 집중되면서 유동성은 ‘미국 재정’이라는 저수지에 갇히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러한 강달러 환경은 외화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일수록 환율 불안과 자본 유출에 취약하게 만들며, 글로벌 통화질서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킨다. 이는 결국 트리핀 딜레마라는 기축통화 체계의 구조적 역설을 반복한다. 미국은 글로벌 유동성 제공자로서 달러를 지속적으로 해외에 공급해야 하며, 그 대가로 경상수지 적자와 제조업 경쟁력의 지속적 약세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강달러가 장기화되면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무역수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응해 보호무역이 강화되면, 글로벌 무역 질서는 더욱 불안정해지고 디지털 유동성의 흐름도 위축될 수 있다. 결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기술적으로는 탈중앙화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통화정책에 귀속된 중앙집중형 질서를 재현한다. 블록체인이 약속한 탈중앙화는 왜 현실에서는 IMF의 특별인출권(SDR)보다도 더 단일 통화 중심의 구조로 회귀하고 있는가.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질서의 대안으로 작동하려면, 자기주권성을 기반으로 기존 통화 권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그 실험은 기술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글로벌 통화 체계의 재편은 특정 국가의 정책에 좌우되지 않는 무역 불균형 조정 메커니즘, 다자간 준비자산, 그리고 탈중앙화된 합의 기반 청산 시스템을 핵심 인프라로 포함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달러’가 아닌 ‘디지털 방코르’로 재구성하려는 이 시도야말로, 우리가 다시 상상해야 할 통화 질서의 출발점이다.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블록체인법학회 부회장) ■다음 편에서는 디지털 방코르 모델이 제안하는 글로벌 통화의 구조와 작동 방식, 그리고 탈달러화 시대에 요구되는 분산형 거버넌스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25-05-12 10:31:53트럼프 행정부 가상자산 정책의 핵심인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300조원을 돌파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독과점 속에 리플 등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이 이뤄지면서 '디지털 달러 패권'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美 스테이블코인 법안 시행 초읽기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캣캡 및 코인게코 등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2350억달러(약 340조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2230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의 시총은 각각 1434억달러, 586억달러이다. 즉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독과점이 뚜렷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총 톱2 발행사인 테더(Tether)와 써클은 미 국채 담보금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 수익을 내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에서 미국 패권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지난 14일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미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국가 혁신 유도 및 확립에 관한 법률안)'를 가결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법안은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지급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자의 요건을 명확히 하면서 소비자 보호 장치도 담았다. 해시드오픈리서치(HOR) 김용범 대표는 "트럼프 정권의 가상자산에 대한 호의적 시선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미 국채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동시에 준비자산(달러) 확대 등 보조기능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에서도 가상자산 중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도화 및 입법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규제에 강한 스테이블코인만 생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오는 8월 휴회 이전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스테이블코인 후발주자들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가상자산 엑스알피(XRP) 발행사인 리플이 대표적이다. 리플이 작년 말 출시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 시총은 아직 1억40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리플 최고경영자(CEO) 갈링 하우스 등이 트럼프 정권 및 정책 당국과 가깝다는 점에서 업계 기대감이 높다. 리플이 뉴욕 금융서비스국의 특수목적신탁회사 헌장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것도 강점이다. 잭 맥도날드 리플 스테이블코인 수석부사장(SVP)은 "견고한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를 갖춘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만이 날로 명확해지는 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플 USD(RLUSD) 등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자산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기반 달러 패권은 강화될 전망이다. 엑스크립톤 김종승 대표는 "신흥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자국 통화보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더 선호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채권과 외환시장은 물론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만큼 디지털 경제에서 달러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핵심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3-17 18:36:59#OBJECT0#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행정부 가상자산 정책의 핵심인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300조원을 돌파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독과점 속에 리플 등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이 이뤄지면서 ‘디지털 달러 패권’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美 스테이블코인 법안 시행 초읽기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캣캡 및 코인게코 등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2350억달러(약 340조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2230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의 시총은 각각 1434억달러, 586억달러이다. 즉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독과점이 뚜렷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총 톱2 발행사인 테더(Tether)와 써클은 미 국채 담보금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 수익을 내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에서 미국 패권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지난 14일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미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국가 혁신 유도 및 확립에 관한 법률안)’를 가결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법안은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지급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자의 요건을 명확히 하면서 소비자 보호 장치도 담았다. 해시드오픈리서치(HOR) 김용범 대표는 “트럼프 정권의 가상자산에 대한 호의적 시선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미 국채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동시에 준비자산(달러) 확대 등 보조기능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에서도 가상자산 중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도화 및 입법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규제에 강한 스테이블코인만 생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오는 8월 휴회 이전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스테이블코인 후발주자들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가상자산 엑스알피(XRP) 발행사인 리플이 대표적이다. 리플이 작년 말 출시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 시총은 아직 1억40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리플 최고경영자(CEO) 갈링 하우스 등이 트럼프 정권 및 정책 당국과 가깝다는 점에서 업계 기대감이 높다. 리플이 뉴욕 금융서비스국의 특수목적신탁회사 헌장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것도 강점이다. 잭 맥도날드 리플 스테이블코인 수석부사장(SVP)은 “견고한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를 갖춘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만이 날로 명확해지는 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플 USD(RLUSD) 등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자산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기반 달러 패권은 강화될 전망이다. 엑스크립톤 김종승 대표는 “신흥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자국 통화보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더 선호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채권과 외환시장은 물론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만큼 디지털 경제에서 달러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핵심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3-17 14:51:50[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개발사 헤르메티카(Hermetica)가 시드 펀딩에서 170만달러(약 23억3020만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18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 UXTO 매니지먼트가 주도했으며, CMS 홀딩스, 에토스 펀드, 트러스트 머신 SPV 등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정금산 공동대표가 개인 엔젤 투자자로 나섰다. 헤르메티카는 비트코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h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현물 BTC(비트코인)와 무기한 BTC 선물 공매도 포지션의 결합을 통해 발생하는 펀딩비 수익을 USDh 보유자에게 제공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헤르메티카는 △기관용 커스터디사와의 파트너십 △디앱(dApp) 내 유동성 향상 △USDh 생태계 강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야콥 쉴링거(Jakob Schillinger) 헤르메티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웹3 시장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을 달러처럼 사용하고 저축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는 우리의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몇 달 안에 아치 네트워크(Arch Network), 비트레이어(Bitlayer)와 같은 비트코인 레이어2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데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18 09:15:20[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가 스테이블코인 USDC의 달러페그제를 무너뜨렸다. CNN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USDC 가격이 이날 사상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면서 달러 연동제가 무의미해졌다고 보도했다. USDC 발행사인 서클이 자사의 USDC 준비금 일부가 SVB에 보관돼 있다고 밝힌 것이 USDC의 달러연동제를 무너뜨렸다. 서클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USDC 준비금 400억달러 가운데 33억달러가 붕괴된 SVB에 예치돼 있다고 밝혔다. USDC는 달러와 1대1 가치를 갖는 스테이블코인이지만 서클의 발표 이후 등가 비율이 무너졌다. 시장조사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USDC는 11일 오전 0.88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0.9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상적이라면 1달러 근처는 돼야 한다. 10일 미 은행 붕괴 사상 두번째,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최대 규모의 은행 붕괴인 SVB 붕괴 여파가 암호화폐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 됐다. 서클은 10일 트윗에서 서클과 USDC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SVB 예금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명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돈을 빠르게 되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은행 붕괴시에 지급하는 예금보험은 계좌당 25만달러까지만 보상해준다. 이를 넘어서는 예금은 예금보험으로는 보장이 안된다. FDIC는 SVB 은행 자산을 매각해 나오는 돈을 배당 형식으로 이 초과 예금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달러 같은 법정화폐 역할을 한다. 늘 일정한 가치를 갖는다. USDC는 미 달러에 가치가 1대1로 연동돼 있다. 최근 수년간 암호화폐 시장에서 쓰임새가 커지면서 USDC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 덩치는 커졌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장 1위는 테더로 시가총액 규모가 720억달러에 이른다. 2위가 370억달러 규모의 USDC다. USDC 가격은 대개 1달러 근처에서 움직이지만 11일에는 이례적으로 급락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전 최저치는 2018년 기록한 0.97달러였다. 지난해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스캐피털(TAC) 붕괴 당시에도 USDC는 0.99달러를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는데 그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3-12 02: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