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9일(현지시간) 1000일째를 맞았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유럽 대륙에서 발생한 최악의 전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인명을 포함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전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ATACMS) 러시아 본토 공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 등으로 확전 위기에 몰렸다.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겠다고 장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 민간인 1만1700여명 사망 유엔은 지난 8월 31일 기준으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최소 1만1743명, 부상자는 2만4614명으로 집계했으나 파악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에 점령된 마리우폴의 경우 큰 피해를 입어 사상자 파악이 쉽지 않다. 이번 전쟁의 사망자는 민간인보다 군인 사상자가 많고, 두 나라 모두 이를 철저한 국가보안에 붙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3만1000명이라고 언급했을 뿐 부상자나 실종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군보다 러시아군 전사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치열할 때는 러시아군이 하루에 평균 10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갈수록 소모전 양상을 보이면서 러시아에 비해 인구가 적은 우크라이나가 군병력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현재 우크라이나 인구가 전쟁 발발 후 사망과 피난 등으로 약 1000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리스의 면적과 맞먹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 경제적 피해 211조원 우크라이나 경제는 지난해와 올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발발 이후 규모가 3분의 1로 축소됐다고 율리아 스브리덴코 제1총리가 밝혔다. 세계은행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엔과 우크라이나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520억달러(약 211조원)에 이른다. 특히 농업을 비롯해 주택과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막대한 복구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예상 복구비는 2023년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2.8배인 4860억달러(약 6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 확전에 트럼프의 역할 기대 전쟁은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미국의 에이태큼스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 허용으로 이어졌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미사일을 사용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이를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핵교리를 변경한 것은 10년여 만의 개정인 2020년 6월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는 19일 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으면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1월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방침을 고수하면서 전쟁 종식을 예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으로 인해 내년에 전쟁이 끝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건설적인 대화를 가졌다며, 새로 구성되는 백악관 정책팀 주도로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9 18:18:09[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9일(현지시간) 1000일째를 맞았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유럽 대륙에서 발생한 최악의 전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인명을 포함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수 십만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전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ATACMS) 러시아 본토 공격,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 등으로 확전 위기에 몰렸다.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겠다고 장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전쟁으로 우크라 민간인 1만1700여명 유엔은 지난 8월 31일 기준으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최소 1만1743명, 부상자는 2만4614명으로 집계했으나 파악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마리우폴의 경우 큰 피해를 입어 사상자 파악이 쉽지 않다. 이번 전쟁의 사망자는 민간인보다 군인들의 사상자가 크고 두 나라 모두 이를 철저한 국가보안으로 붙이고 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3만1000명이라고 언급했을 뿐 부상자나 실종자는 밝히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군 보다 러시아군 전사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치열할때는 러시아군이 하루에 평균 10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갈수록 소모전 양상을 보이면서 러시아에 비해 인구가 적은 우크라이나가 군병력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엔은 현재 우크라이나내 인구가 전쟁 발발후 사망과 피난 등으로 약 1000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리스의 면적과 맞먹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 우크라 전쟁으로 경제적 피해 211조원 우크라이나 경제는 지난해와 올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발발 이후 규모가 3분의 1로 축소됐다고 율리아 스브리덴코 제1총리가 밝혔다. 세계은행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엔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520억달러(약 211조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농업을 비롯해 주택과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막대한 복구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예상 복구비는 2023년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2.8배인 4860억달러(약 6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전쟁 확전에 트럼프의 역할 기대 전쟁은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 허용으로 이어졌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미사일을 사용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이를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핵교리를 변경한 것은 10년여 만의 개정인 2020년 6월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는 19일 군 당국자를 인용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으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1월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방침을 고수하면서 전쟁 종식을 예고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으로 내년에 전쟁이 끝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건설적인 대화를 가졌다며 새로 구성되는 백악관 정책팀의 주도로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끝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비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현재 영토 점령 상황에서 종전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최소 10년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방어용 무기를 제공받고 돈바스에 비무장 완충지대를 만들어 국제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러시아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9 15:24:29[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구급대원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여성의 시신을 이송하던 중 그가 이송한 망자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걸 깨달은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는 바르디니는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중부로 출동해 동료들과 함께 현장에서 사망한 시신을 수습했다. 바르디니는 흰색 천에 덮인 피 묻은 시신을 구급차에 싣고, 약 2km 떨어진 순교자 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해 의료진이 사망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흰 천을 걷어내자 그의 얼굴은 충격과 슬픔으로 가득찼다. 바르디니는 시신 곁에서 “어머니인 줄 몰랐다”며 오열했고, 어머니 시신 위로 몸을 기댄 채 감싸 안으며 눈물을 쏟아냈다. 바르디니의 어머니 사미라(61)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이 마가지 난민캠프 인근의 차량을 공격할 당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공격으로 3명이 숨졌고, 최소 1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미라는 차량 근처에 서 있다가 폭발로 인해 치명상을 입었고 이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번 공습에 대해 함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줄곧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표적으로 정밀공습을 실시해 민간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러한 공습으로 인해 여성과 어린이가 사망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4만3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1 16:31:42이스라엘의 '신의 분노' 작전을 다룬 영화 '뮌헨'에서는 당시 이스라엘 총리인 골다 메이어가 주인공인 요원 아브너 카우프만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가 아브너에게 제시한 이 작전의 명분은 복수. 1972년 뮌헨 올림픽 인질극으로 이스라엘 선수, 코치 등 11명을 잃은 이스라엘이 당하고만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당분간 평화는 잊고 우리가 강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골다 메이어의 이 말로 시작된 작전은 7년여에 걸쳐 전개되면서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검은 9월단' 관련자 20여명을 암살하며 끝나게 된다. 이 작전 이후 50여년간 수많은 암살 작전을 수행하는 등 이스라엘의 복수에 대한 집요함은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났다. 그동안 팔레스타인, 이란,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예멘, 이라크 등과 끊임없는 분쟁을 겪으며 영토를 지켜온 이스라엘은 "우리를 건드리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란 경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전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의 전쟁도 결을 같이한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발발한 이·팔 전쟁은 1년이 지난 지금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쟁 1년간 하마스 대원 4만명 중 절반 이상이 사망하거나 포로로 잡혔다. 그러나 전쟁의 대가는 민간인에게도 고스란히 전가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기간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4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타깃으로 한 공격 이후 레바논에선 3주 동안 어린이 127명을 포함, 1400명 이상의 주민이 숨졌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추가 인명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노르웨이 민간 싱크탱크인 오슬로국제평화연구소(PRIO)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12만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무려 34개국에서 59건의 분쟁이 발생했는데, 이는 1946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올해 3년차에 접어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선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만 7만1000명가량이 숨졌다. 우리는 바야흐로 전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과연 '강함'과 '복수'를 내세운 전쟁의 끝에는 평화가 올까. '뮌헨'에서 암살 작전을 수행한 아브너의 "당신이 뭘 믿든 그 끝에는 평화가 없어요"라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06 19:32:30[파이낸셜뉴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생사불명의 상황에 놓이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전면전이 한층 가시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헤즈볼라의 '뒷배'인 이란도 더는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의 확전 가능성이 더 짙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의 주거용 건물 아래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 본부를 정밀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현지 매체들은 시아파 무슬림 주민들이 주로 사는 지역의 고층 아파트 6채가 완전히 무너져 잔해더미가 된 모습을 보도하면서 30㎞ 이상 떨어진 곳에서조차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 아파트는 헤즈볼라의 보안구역 안에 있지만 아래에 헤즈볼라 본부가 있다는 건 알려지지 않았던 사항이라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최소 6명이 숨지고 91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사상자 수는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격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일축한 지 수시간만에 이뤄졌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 연설 직후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던 중 공습 소식이 전해졌고 군사보좌관으로부터 귓속말을 들은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브리핑을 중단하고 예정을 앞당겨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헤즈볼라의 수장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게 이스라엘군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28일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 사령관 무함마드 알리 이스마일과 부사령관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다른 헤즈볼라 사령관과 테러리스트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나스랄라가 이날 헤즈볼라 본부 내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외신들은 그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NN은 이날 "헤즈볼라의 지도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도 헤즈볼라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헤즈볼라 고위 지도부와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폭격으로부터 수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나스랄라의 생사와 관련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폭격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분쟁은 급격히 확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맹폭을 받은 헤즈볼라는 즉각 보복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도시 사페드를 겨냥해 로켓을 발사하면서 이는 "레바논과 국민을 지키고 이스라엘의 도시와 마을, 민간인에 대한 야만적 위반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28일 새벽에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지역을 상대로 추가 폭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주거용) 건물 아래에 보관돼 있는 헤즈볼라 테러 조직이 소유한 무기들을 겨냥한 공습을 현재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확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고 나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날 공습을 '노골적인 전쟁범죄'라고 규정하면서 "이는 이스라엘 정권의 테러리스트적 본성을 또 다시 보여줬다"고 규탄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전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동내 친이란 무장세력 연합체 '저항의 축'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헤즈볼라가 궁지에 몰리면서 헤즈볼라를 지원해 온 이란도 더 이상 방관만 하기 어려운 난처한 처지에 놓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동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미국은 현지 미군에 '태세 조정'을 지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여러 차례 중동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억제력 강화, 미군 보호, 미국의 전략목표 지원을 위해 (상황을)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역내 미군 태세를 조정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현재 중동지역에는 항공모함 1개 전단을 비롯해 약 4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행정부에 역내 미국 대사관들이 적절하게 필요한 모든 보호 조치를 취할 것도 주문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공격에 유감을 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보렐 대표는 27일 취재진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휴전을 위해 모든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것이지만, 가자지구나 서안지구에서 아무도 네타냐후를 막을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렐은 "네타냐후는 헤즈볼라가 파괴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며 "파괴당한다는 것이 하마스와 같은 해석이라면, 우리는 장기전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마 레바논 남부도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대립의 전장이 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끝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전될 가능성은 세계 경제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격과 관련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내렸다. 최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분쟁이 확대되는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 탓이다. 무디스는 27일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내렸다. Baa1은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분류 21개 중 8번째로 높은 단계로 부정적인 전망에 속한다. 무디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조정 배경에 대해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당히 심해졌다"며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이스라엘의 신용도에 중대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월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의 영향으로 이스라엘의 재정 능력이 약화하고 부채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과도하고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이스라엘 재무부의 얄리 로텐버그 회계관은 "등급 조정의 정도가 이스라엘 경제의 재정 및 거시경제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전선에서의 전쟁이 이스라엘 경제에 그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용평가사의 결정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9-28 11:47:24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헤즈볼라(친이란 무장정파 )를 겨냥해 레바논에 대규모 폭격을 단행하면서 18년 만에 양측 간 전면전 가능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사망자가 500여명에 달하고 부상자까지 수 천명이 나오면서 국제 사회가 더 이상의 확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이·헤즈볼라 전면전 임박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무선호출기(삐삐) 폭발과 최고위급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 폭사 등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헤즈볼라가 전날 단행한 수 백발의 로켓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습 이후 "오늘은 중요한 정점"이라며 "우리는 (헤즈볼라)로켓과 정밀 탄약 수만 발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최소 1654명으로 집계됐다. 2006년 한 달 넘게 이어졌던 2차 레바논 전쟁 당시 레바논측 사망자 수 추정치(1191명)의 절반에 육박한 인명 피해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FT)등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레바논 현지는 전쟁과 같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남부 국경 지역에선 이스라엘군의 대피를 권고 메시지에 수만 명이 피난에 나서면서 베이루트로 이어진 고속도로는 피난민으로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양국 국경인 '블루라인'을 넘어 진격하는 전면전 가능성을 재차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헤즈볼라를 국경 인근에서 멀리 밀어내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다.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필요시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감행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다음 단계의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폭격은 지난 20년간 건설된 헤즈볼라의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사전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 움직임에 중동 내 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 핵심인 이란도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는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하며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새로운 모험이 위험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야만적인 침공이자 전쟁범죄"라고 비난하며 헤즈볼라와 레바논 국민에 연대를 표명했다. ■ "전면전은 막아야"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면전이 임박했단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블루라인 양쪽에 있는 민간인의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인명 손실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프랑스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아랍국가인 요르단은 레바논과 연대 입장을 밝히며 "이스라엘의 침략행위에 대해 유엔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모든 당사자에 자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레바논의 안정을 유지하고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 국제사회와 영향력 있는 당사국들이 역내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이후 중동에 병력을 추가로 파병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동에는 미군 4만명 가량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번에 추가 파병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24 18:05:2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헤즈볼라(친이란 무장정파 )를 겨냥해 레바논에 대규모 폭격을 단행하면서 18년 만에 양측 간 전면전 가능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사망자가 500여명에 달하고 부상자까지 수 천명이 나오면서 국제 사회가 더 이상의 확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헤즈볼라 전면전 임박..중동 내 확전 우려도↑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무선호출기(삐삐) 폭발과 최고위급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 폭사 등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헤즈볼라가 전날 단행한 수 백발의 로켓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습 이후 "오늘은 중요한 정점"이라며 "우리는 (헤즈볼라)로켓과 정밀 탄약 수만 발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최소 1654명으로 집계됐다. 2006년 한 달 넘게 이어졌던 2차 레바논 전쟁 당시 레바논측 사망자 수 추정치(1191명)의 절반에 육박한 인명 피해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FT)등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레바논 현지는 전쟁과 같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남부 국경 지역에선 이스라엘군의 대피를 권고 메시지에 수만 명이 피난에 나서면서 베이루트로 이어진 고속도로는 피난민으로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양국 국경인 '블루라인'을 넘어 진격하는 전면전 가능성을 재차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헤즈볼라를 국경 인근에서 멀리 밀어내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다.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필요시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감행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다음 단계의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폭격은 지난 20년간 건설된 헤즈볼라의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사전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 움직임에 중동 내 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 핵심인 이란도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는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하며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새로운 모험이 위험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야만적인 침공이자 전쟁범죄"라고 비난하며 헤즈볼라와 레바논 국민에 연대를 표명했다. "전면전은 막아야"..안보리 긴급회의 요청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면전이 임박했단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블루라인 양쪽에 있는 민간인의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인명 손실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프랑스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장 노엘 프랑스 외무장관은 "양측은 모두에게, 특히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지역적 대혼란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랍국가인 요르단은 레바논과 연대 입장을 밝히며 "이스라엘의 침략행위에 대해 유엔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모든 당사자에 자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레바논의 안정을 유지하고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 국제사회와 영향력 있는 당사국들이 역내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이후 중동에 병력을 추가로 파병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동에는 미군 4만명 가량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번에 추가 파병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24 15:44:15[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해 356명이 사망하고 최소 124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다. 보건 장관이 CNN에 320명이 사망했다고 말한 지 불과 수분 만에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 이번 공습은 2006년 레바논과 이스라엘 전쟁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전면전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하마스의 기습침공으로 가자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제 전선을 레바논으로 확대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가자 전쟁이 발발하자 거의 곧바로 이스라엘과 접경지대에서 전투를 벌여왔다.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격퇴에 나섰고, 지난주 이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등을 공습하고 있다. 사망자 356명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자가 356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이 42명, 아이들이 24명이라고 보건부는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현재 레바논 남부 베카와 발벡에서 공습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소 1246명이 부상을 입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상적인 작전’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이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를 상대로 ‘인상적인 작전’을 펼쳤다고 자평했다. 갈란트 장관은 정밀타격으로 헤즈볼라 로켓과 정밀 유도탄 수만발을 무력화했다면서 “레바논 전쟁 뒤 20년 동안 헤즈볼라가 구축한 무력을 이스라엘 국방군(IDF)이 파괴했다”고 말했다. 갈란트는 지난 1주일이 헤즈볼라에게는 출범 이후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지휘관들과 지휘부에 연쇄적인 ‘타격’을 입혔으며 사기도 저하시켰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16일과 17일 잇달아 무선호출기(삐삐), 무전기 등이 폭발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삐삐 등의 폭발은 대규모 민간인 피해로 이어져 유엔의 우려를 부르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23일 베이루트 남부 외곽을 재공습했다. 전면전 준비하나 IDF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침공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할레비 총장은 레바논 전쟁 이후 18년 만에 최대 규모 공습을 벌인 뒤인 이날 밤 이스라엘이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군이 “목표물들을 타격했다”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레비는 “최종적으로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이 자신들의 거주지로 돌아가는 여건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북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이 이스라엘을 더 이상 도발하지 못하도록 헤즈볼라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레바논 작전의 최종 목표라는 점을 못 박은 것이다. 무력화를 위한 최종 방안은 지상전이 될 수도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4 03:54:3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새 공습을 진행 중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구체적인 공습 위치는 공개하지 않은 채 현재 추가 공습이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스라엘의 20일 레바논 공습 사망자 수는 37명으로 불어났다. 이스라엘은 또 21일 가자 지구 가자시 인근 학교 시설에 미사일을 쏴 최소 22명이 사망했다. 추가 공습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이날 저녁 40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레바논 남부 여러 곳에서 50여 차례 공습한 것을 비롯해 이날 1시간 동안 모두 111차례 공습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NNA에 따르면 항공기들이 티르 하르파, 시힌, 알지빈, 지브킨, 알두하이라 등 레바논 서부 곳곳도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레바논 남부를 ‘광범위하게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제독은 이스라엘 전투기 수십 기가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한 헤즈볼라 발사대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가리 제독은 헤즈볼라 발사대 약 400개를 타격했다면서 이스라엘이 “현재 헤즈볼라의 발사 능력을 계속 약화시키고, 지휘관들과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공습으로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인 이브라힘 아킬과 다른 지휘관 15명을 사살했다면서 이들은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미 “양측 긴장 최고조에 이를 수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은 양측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전면전 가능성도 우려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1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에 “갈등이 고조될 위험은 실재한다”면서 위협이 “더 극심해졌다”고 우려했다. 설리번은 “레바논 헤즈볼라의 능력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그 타격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 타격이 이스라엘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를 파악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긴장이 고조될 위험은 실재한다”면서 “양측은 지난해 10월 7일 이후 긴장 상태에 있으며 긴장을 극도로 끌어올릴 만한 동력도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하면서 가자 전쟁이 발발하자 거의 곧바로 이스라엘과 접경지대에서 교전을 벌여왔다. 사망자 수 37명으로 늘어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20일 공습 사망자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20일 14명에서 21일 오전 31명, 21일 오후 37명으로 계속 불어나고 있다. 보건부는 21일 당초 31명으로 집계됐던 사망자 수를 37명으로 높여 잡았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 장관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수를 14명에서 31명으로 수정 발표했지만 오후 발표에서 6명이 더 늘었다. 이스라엘, 가자 학교 시설 공습으로 최소 22명 사망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습과 병행해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 지구 공습도 지속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가자 민방위부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이스라엘 미사일이 21일 가자시 인근 알자이툰 학교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수천명이 피난해 있던 학교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바람에 최소 22명이 사망했고, 이들은 주로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팔레스타인 정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팔레스타인 가자 공보국에 따르면 3개월짜리 갓난아기를 비롯해 아이들 13명이 미사일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전투원들이 그곳에 은닉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IDF는 학교 시설이 하마스 지휘소로 사용됐고, 민간인 희생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사전 조처도 취했다고 말했다. IDF는 미사일을 발사한 “항공기가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정밀 폭격을 했다”면서 “이 테러리스트들은 가자시의 하마스 지휘통제소 안에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IDF는 이어 “이 지휘통제소는 알 팔라 학교로 운영되던 시설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면서 “이곳을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테러 공격 계획과 수행을 위한 장소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2 04:03:31전쟁에 대한 인류 최초의 체계적인 기록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Peloponnesian War·BC 431~404)'다. 중국 춘추시대 손자병법이 비슷한 시기인 기원전 5세기경 나왔지만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기보다는 군사학설과 경험을 묶은 병법서에 가깝다. 아테네의 역사가 펠로폰네소스는 낮에는 스파르타군과 싸우고, 밤에는 졸음을 참으며 전투 중에 일어났던 참상을 기록했다. 당시 전쟁은 두 동맹세력 간의 '세계대전'으로 27년간 지속된 장기전으로 '유례가 없는 전쟁(A war no like)'이었다. 도시국가들의 제국주의적 팽창으로 정치와 사회의 기반이 무너졌고, 무모한 정치가들은 전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500여년의 역사를 들추어내는 것은 작금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전쟁 못지않게 참혹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국제판에는 일주일에 최소 3회는 두 개의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의 시신 앞에서 울부짖는 사진이 1면 톱기사와 함께 실린다. 평화의 상징인 파리올림픽 기간에도 전선에서는 각종 첨단무기들이 불을 뿜었다. 양측은 영토를 한 치라도 더 확보하는 것에 금메달을 따는 것처럼 총력전을 전개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는 방어전략에서 벗어나 러시아 영토에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허를 찔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아파트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 미사일 공격으로 계단에 피신시킨 부인과 세 딸이 사망하고 혼자만 살아남은 우크라이나 가장의 비극은 필설로 다할 수 없다. 갑자기 차출당해 피해가 발생한 러시아 징집병 부모들은 푸틴을 원망하며 불안감을 표출했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가 된 징집병들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지도력이 흔들린 푸틴은 다시 강공을 선택했다. 중동 가자지구 중부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여건 보장을 위한 사흘간의 임시휴전이 시작됐지만 휴전지역을 제외한 북부와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계속됐다. 학교에도 포탄이 떨어져 11명의 인명이 숨졌다. 인명 살상은 일상사가 되었다. 가자지구에 억류되어 있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최대 규모의 반전시위가 일어났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책임자들을 잡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전쟁 지속을 선언했다. 내부 결속이 특징인 유대인 사회에서 인질들이 돌아올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들이 반(反)네타냐후 시위를 전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마스 공격 전에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완전 소탕을 주장하며 휴전을 거부했다. 3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전쟁, 만 1년이 다가오는 중동전쟁 모두 스트롱맨들의 정의롭지 못한 국내정치에서 비롯되었다. 러시아 국민들의 자존심을 내세워 나토(NATO)의 동진을 막는다는 명분하에 종신집권을 꿈꾸는 푸틴, 부정부패로 초유의 탄핵 위기에 처했던 네타냐후 역시 자신의 위기 탈출을 모색하던 중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내세워 반전을 모색했다. 국내정치의 돌파구로 전쟁을 선택한 것이다. 전쟁론의 저자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정치의 도구로 보았다. 정치적 목적에 따라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고, 중단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제는 두 독재 지도자의 개인적 야망을 제외하고는 전쟁이 지속될 이유는 없다. 살상과 비극은 충분하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합리적인 집단지성들이 문제를 제기해야 할 시점이다. 두 달도 안 남은 미국 대선의 승자는 조속한 종전을 모색해야 한다. 초강대국 미국이 세계를 위해서 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그게 미국의 존재 의의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약력 △65세 △미주리대학교 대학원 응용경제학 박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민주평통 사무처장 △서울시 통일기반조성위원장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2024-09-10 18:3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