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국경 무력 충돌이 5일째 이어지며 전면전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태국은 F-16 전투기를 띄우고 포격을 감행한 데 이어 군함 4척을 파견했으며, 캄보디아는 로켓포와 지뢰로 대응하며 분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이 충돌이 단순 국지전을 넘어설 수 있으며, 국제사회가 조기에 개입하지 않을 경우 양국 정권은 이번 분쟁을 정치적 결속 수단으로 삼고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중재에 나서면서 양국 정부는 "휴전 협정 체결에 동의한다"고 밝혔으나, 국경 지역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양국간 긴장 고조로 장기적인 교역 마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동북아·중국·인도 등을 연결하는 무역·물류 루트와 금융 흐름에도 심대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인도차이나 권역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인 한인상공인(한상)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사망자 급증… 전선은 확대 27일 외신에 따르면 전날 기준 양국에서는 최소 33명이 사망하고 16만8000명 이상이 피란한 상태다. 태국에서만 민간인 13명과 군인 7명이 사망했고, 캄보디아에서도 군인 5명, 민간인 8명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신들은 수많은 피란민이 임시 대피소에 몰려들며 시설 부족과 식수난, 위생 문제 등 2차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국 간 전선이 넓어지면서 교전의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국 국경 분쟁의 근원지인 프레아 비히어 사원 인근을 넘어 태국 동부 뜨랏주와 캄보디아 퍼삿주 등 새로운 접경지로 확산됐다. 양국 간의 전선은 사흘 만에 12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태국군은 F-16 전투기와 드론을 동원해 공습을 감행했으며 26일 새벽에는 지상군 지원을 위해 해군 군함을 파견했다. 캄보디아군은 BM-21 로켓포, 지뢰, 중소화기를 동원해 전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2011년 프레아 비히어 사원 분쟁 이후 양국간 최대 규모의 무력 충돌로 평가된다. 양국 지도자들은 이번 충돌의 원흉으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다. 푸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대행은 "캄보디아가 먼저 무력을 사용한 점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프놈펜포스트는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의 입장을 인용해 "태국이 타 모안 톰 사원 인근에 병력을 증강한 뒤 먼저 공습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 정보국 작전 담당 출신인 칼 슈스터 분석가는 CNN와의 인터뷰에서 "태국은 병력·무기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지만, 지형은 캄보디아 쪽에 유리하다"면서 "캄보디아군이 분쟁 지역에 접근성이 높아 지뢰 및 부비트랩 등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며, 태국은 공군력과 장거리 화력을 이용한 전투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美트럼프 "전면 휴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캄보디아와 태국 지도자들과 각각 통화했으며, 전면 휴전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계속 전투를 벌인다면 나는 어떠한 무역 협상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중재 의사를 밝혔다. 캄보디아는 이에 호응했지만, 태국은 제3국의 중재보다는 양자 협상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양국에 자제를 요구했지만, 실질적 진전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분쟁 장기화에 물류·무역도 '불똥' 이번 분쟁으로 태국을 통과하는 남북 아세안 육로 무역망이 마비되면서 인근 지역까지 경제적 부담도 고조되고 있다. 국제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아세안 교역망에도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오는 물량들이 라오스나 베트남 우회로로 이동하면서 운송비가 30%가량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캄보디아 진출 한국 기업들의 경우 육상 물류 루트로 자재와 부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수입하는 의류·신발·위탁생산(OEM) 공장들은 원자재 수급과 선적 일정 지연으로 납기 불이행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중남부에서 주거단지와 산업단지 건설을 하고 있는 한국인 현지 업체는 본지에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의 교역이 막히면서 건축 자재 대부분을 태국-캄보디아 루트가 아닌 라오스나 베트남 북부를 통해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상황을 지켜보는 상황이지만 물류비용이 급증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7-27 18:30:36[파이낸셜뉴스]100년 넘게 영토 분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태국과 캄보디아가 24일 중화기까지 동원해 국경지역에서 교전을 벌여 최소 2명이 숨졌다. 지난 5월 충돌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지방을 관할하는 태국군 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F-16 전투기를 이용해 2곳의 캄보디아 군수 지원 부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태국 육군은 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의 표적이 오직 군사 목표물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공습에 대한 캄보디아군 인명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태국군은 이날 오전 발표에서 태국 동부 수린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간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의 발포로 교전이 발생, 태국 민간인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 무인기(드론)가 선회하는 소리가 들린 뒤 무장한 캄보디아군 병력 6명이 태국군 기지에 접근하여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교전 과정에서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해 다양한 무기를 사용했으며, 교전으로 태국군 병력 최소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수린주 관계자는 서방 매체들을 통해 이번 교전으로 86개 마을의 민간인 약 4만명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같은 날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태국군의 캄보디아 영토 침입에 대응해 방어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의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캄보디아 영토 2개 주가 태국군의 포격 공격을 당했다고 알렸다. 100년도 넘게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양국은 올해 들어 위험한 수준으로 충돌하고 있다. 과거 캄보디아를 포함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는 1900년 전후로 태국의 전신인 시암 왕국과 영토 협정을 맺었다. 태국은 캄보디아가 독립한 이후 일부 지역에서 수십년 동안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영유권 분쟁 지역인 따 모안 톰 사원에서 양국 군인들이 충돌할 뻔 했으며, 5월에는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지대에서 양국 군 병력 사이에 소규모 총격전이 발생했다. 당시 총격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했다. 지난 23일에는 우본라차타니주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군 5명이 다쳤고,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군이 순찰로에 지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태국 정부는 태국 주재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캄보디아 주재 태국 대사를 소환해 외교 관계를 격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24 13:56:05[파이낸셜뉴스] 현역 해병대원 2명과 일반인 남성 1명 등 3명에 의해 비비탄총알 수백 발을 맞은 거제 식당 반려견이 결국 안구적출 수술을 받았다. 수술 받은 반려견은 견주를 공격할 정도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사건 피해 강아지) 매화가 결국 안구적출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살아남은 매화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고, 비비탄 총알에 정통으로 맞은 눈을 살리기 위해 4번의 마취를 감행하며 치료했지만 결국 실명됐고 안구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매화는 사람을 경계하고, 주인을 물 정도로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피해자분들 또한 위로의 말씀조차 드릴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실감과 충격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탄원서가 4만 장 이상 모였지만 멈출 수 없다. (가해자의 부모 등이) 반성의 기미 없이 2차 가해를 했고 현재도 거짓말과 변명을 하는 가해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포와 고통을 느끼며 죽어간 솜솜이와 영문도 모른 채 눈을 적출당한 매화를 대신해 가해자들이 강력한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사건은 지난 6월 8일 오전 1시쯤 경상남구 거제시 일운면 한 식당 앞에서 벌어졌다. 현역 해병대원 2명을 포함한 남성 3명이 식당 마당에 침입해 가게에 묶여 있는 강아지 4마리를 향해 비비탄 총알 수백 발을 난사했다. 이로 인해 매화가 중상을 입었으며 7살 잭 러셀 테리어 ‘솜솜이’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중 사망했다. 단체에 따르면 이들은 묶여 있는 상태에서 도망갈 수 없는 무방비 상태의 개들을 구석으로 몰아넣은 뒤 바로 앞에서 정조준해 총을 쏘는 등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인근 펜션 숙박객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신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한 누리꾼은 “현역 해병대원인 OOO은 1998년생이고 OO중학교 출신이다. 현재 호텔리어”라며 “그의 동생 OOO은 OO초, OO중학교 나와서 OO대학교 체육학과”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 양아치 일당으로 알려져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특히 해병대원 한 명의 부모는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더했다. 피해 견주는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해자 부모 측이 와서 ‘너희 다 죽었다’며 욕하고 우리집 사진을 찍어갔다”며 “또 저희를 무고로 고소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자기들이 한 짓이 개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생각 안 하는지 경찰에 부검까지 요청했다”며 “제가 그 얘기를 듣고 과호흡이 와서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가해자들은 사건 전날에도 두 차례나 식당에 찾아와 개들의 위치를 확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피해 견주는 “개를 개집 안에 몰아넣고 도망갈 데도 없이 몇cm도 안 되는 간격에서 일방적으로 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들한테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물어봤지만 계속 설명이 바뀌었다”며 “가해자가 처음에는 강아지가 물어서 그랬다고 하더니 그다음에는 장난으로 그랬다더라. 그다음에는 술을 많이 마셔서 그랬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해자들에게 들은 마지막 말은 ‘그냥 강아지 반응이 궁금해서 그랬다’는 이해할 수 없는 얘기였다”고 분노했다. 현재 경찰은 현역 군인 2명의 사건을 군부대로 이송하고 민간인 1명을 대상으로 동물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02 20:51:56[파이낸셜뉴스]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핵 보유 능력을 키워온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 무기 완성을 못한 이란과 달리 이미 수십기의 핵을 보유했고, 러시아와 중국의 개입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미국의 벙커버스터(GBU-57)가 북한 핵시설의 완벽한 파괴도 쉽지 않다. 북한의 지하 시설과 분산된 핵 인프라는 공습의 기술적 어려움을 가중 시켰다. 영변, 강선, 평산 등 시설은 산악 지형(최대 100m 깊이)과 이동식 발사대(TEL)로 보호되고 있다. 이란의 포르도(80m 깊이) 타격에서도 완전 파괴가 불확실했던 점을 고려할 때, 벙커버스터로 북한 핵 시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 핵시설 공습은 이란 공습과 달리, 한반도의 고밀도 인구와 지리적 근접성(38선, 서울 50km 이내)으로 인해 전례 없는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 북한의 핵 반격(서울 또는 주일 미군기지 타격)이나 재래식 공격(장사정포 1시간 내 10만 발)은 민간인 사망자를 수십만~수백만 명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방사능 유출과 난민은 인도적 재앙을 유발 시킬 수 있다. 22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북한 핵시설 선제공격이 쉽지 않은 여섯 가지 이유로 △북한의 선제적, 대대적 핵공격 능력 △한국 정부와 국민 동의 필요 △한국의 인적·물적 피해 △주한미군의 피해 △러시아의 자동 개입 △중국의 군사적 지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북한의 완성된 핵무기(40-50기)와 보복 능력은 공습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다. 이란은 핵무기 완성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북한은 지난 2006~2017년 6차례 핵실험과 ICBM(화성-15, 17, 19)으로 미국 본토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타격이 가능해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2020년 이란의 제한적 보복(이라크 미군 기지 공격)과 달리 전면적 핵전쟁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아울러 "만약 동맹국인 한국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격한다면 한미관계 파탄, 반미여론, 대규모 반전 및 반미 시위 직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동맹조약에 따라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공습하려면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가 필수적이다 북한은 지난 2022년 9월 채택한 '핵무력정책에 대한 법령'에 따라 핵무기의 선제적 이용과 전술핵 배치를 공식화했다. 핵무기를 방어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적의 침략·공격기도 격퇴와 보복 타격을 위한 목적으로도 핵무기 사용 가능하다. 북한 지도부가 존립 위기에 놓이게 되면 핵을 선제적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한국과 주한미군의 인적, 물적 피해도 우려된다. 북한은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한국을 주요 타격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서울과 수도권(인구 2250만 명)에 집중된 장사정포(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KN-23, 사거리 900km)로 즉각적 공격을 의미한다. 이미 많은 시뮬레이션에서 이란의 피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참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 주한 미군의 피해도 불가피해진다. 2만8500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은 북한의 보복 공격시(미사일, 화학무기, 특수부대 침투)의 직접적 표적이 될 수 있다. 북한은 화학무기 재고(5000톤 추정)와 특수부대(20만 명)를 활용해 주한미군 기지를 마비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개입 가능성도 크다. 이란과 달리 러시아는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따라 자동개입하게 된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북한 핵시설 공습을 한반도 안정과 북중 국경 안보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하게 된다. 지난 1961년 채택 이후 사실상 사문화된 조중조약 제2조(상호 군사 지원)에 근거해 북한에 제한적 군사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이란 핵시설 파괴 관련 소문의 확산에 따른 북한 군부 의욕 저하와 내부 통제력 약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임 교수는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 공격은 실행 가능성이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심리적으로는 상당한 충격과 공포를 안겼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렇지만 "지난 2018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와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로 이미 굳어진 미국 불신이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향후 북한과 핵 협상에서 창의적이고 대담한 외교 전략을 주문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22 23:06:5729일 경북 포항에서 해군 해상초계기가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무원 4명은 전원 사망했다.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9분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에 해군이 운용하는 P-3CK 초계기가 추락했다. 같은 날 오후 1시43분께 훈련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지 6분 만이다. 초계기에는 소령 등 장교 2명과 부사관 2명이 탑승했다. 해군은 "해상초계기 승무원 시신 4구를 모두 확인했으며 현재 수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행기 날개 근처에서 발견된 각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소방 당국은 헬기 2대와 장비 17대, 인력 40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과 동시에 탑승자 수색을 벌였다. 초계기는 불에 전소돼 기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초계기는 훈련 중이라 미사일 등 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투기처럼 조종사가 스스로 탈출할 수 있는 기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은 사고 직전 초계기가 착륙을 위해 두 바퀴가량 선회 중이었으며, 갑자기 급하게 땅으로 떨어졌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또 사고 여파로 굉음이 울렸다고 밝혔다. 해군은 "참모차장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 등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초계기인 P-3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해 온 미국산 대잠초계기다. 록히드마틴이 개발해 1960년대 초부터 초기형인 P-3A가 생산됐고, 국내에는 성능 개량형인 P-3C 계열이 도입됐다. 터보프롭 엔진 4기를 장착했고 어뢰, 폭뢰, 폭탄, 미사일 등을 탑재해 잠수함과 해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어 '잠수함 킬러'로도 불린다. 1995년 당시 P-3C형 8기가 먼저 들어왔고, 이후 미군이 예비용으로 보유했던 P-3B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거의 새로 만들다시피 개조한 P-3CK 8대까지 총 16대가 도입됐다. 그러나 16대라는 수량으로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를 초계하면서 기체 혹사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P-3C 102기를 1990년 이전에 도입해 운용하는 등 한국보다 월등한 초계 전력을 보유했다. 해군은 P-3 도입 10년 차였던 2005년과 20년 차였던 2015년 각각 P-3 '무사고 10년'과 '무사고 20년'을 달성했다고 알렸으나 도입 30년 차인 올해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1월에는 P-3CK가 초계 임무 수행 중 승무원 실수로 하푼 대함미사일 등 무기 3종류 6발을 해상에 투하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5-29 18:09:01[파이낸셜뉴스]29일 경북 포항에서 해군 해상초계기가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무원 4명은 전원 사망했다.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9분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에 해군이 운용하는 P-3CK 초계기가 추락했다. 같은 날 오후 1시43분께 훈련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지 6분 만이다. 초계기에는 소령 등 장교 2명과 부사관 2명이 탑승했다. 해군은 "해상초계기 승무원 시신 4구를 모두 확인했으며 현재 수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행기 날개 근처에서 발견된 각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소방 당국은 헬기 2대와 장비 17대, 인력 40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과 동시에 탑승자 수색을 벌였다. 초계기는 불에 전소돼 기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사고 초계기는 훈련 중이라 미사일 등 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투기처럼 조종사가 스스로 탈출할 수 있는 기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은 사고 직전 초계기가 착륙을 위해 두 바퀴가량 선회 중이었으며, 갑자기 급하게 땅으로 떨어졌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또 사고 여파로 굉음이 울렸다고 밝혔다. 해군은 "참모차장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 등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초계기인 P-3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해 온 미국산 대잠초계기다. 록히드마틴이 개발해 1960년대 초부터 초기형인 P-3A가 생산됐고, 국내에는 성능 개량형인 P-3C 계열이 도입됐다. 터보프롭 엔진 4기를 장착했고 어뢰, 폭뢰, 폭탄, 미사일 등을 탑재해 잠수함과 해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어 ‘잠수함 킬러’로도 불린다. 1995년 당시 P-3C형 8기가 먼저 들어왔고, 이후 미군이 예비용으로 보유했던 P-3B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거의 새로 만들다시피 개조한 P-3CK 8대까지 총 16대가 도입됐다. 그러나 16대라는 수량으로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를 초계하면서 기체 혹사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P-3C 102기를 1990년 이전에 도입해 운용하는 등 한국보다 월등한 초계 전력을 보유했다. 해군은 P-3 도입 10년 차였던 2005년과 20년 차였던 2015년 각각 P-3 '무사고 10년'과 '무사고 20년'을 달성했다고 알렸으나 도입 30년 차인 올해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1월에는 P-3CK가 초계 임무 수행 중 승무원 실수로 하푼 대함미사일 등 무기 3종류 6발을 해상에 투하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5-29 15:27:59약 나흘에 걸쳐 300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초래한 인도·파키스탄 전투가 미국 등 제3국의 중재로 봉합 절차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이번 전투로 870억달러(약 121조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었지만,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정치인들만 이득을 챙겼다고 분석했다. ■87시간 동안 121조원·272명 피해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주의 캄라 공군기지를 방문해 "우리는 평화를 위한 대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리즘을 종결해야 한다면 우리 모두 모여 누가 테러리스트인지, 누가 표적인지 이야기하자"고 강조했다. 다음날 파키스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국제 파트너들"이 인도가 "계속 긴장 완화에 협조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 인도의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장관은 16일 발표에서 "파키스탄과 대화 주제는 오직 테러 문제"라며 "우리는 그들과 테러리즘 해법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자국민 26명이 사망하자 지난 7일부터 테러리스트 거점을 제거한다며 파키스탄 국경 일대를 타격했고, 파키스탄도 이에 반격했다. 양측은 미국 등 주변국 중재에 따라 10일부터 휴전에 들어갔다. 14일 파키스탄은 약 나흘 동안 교전 끝에 군인 13명과 민간인 40명이 숨졌으며 78명의 군인과 121명의 민간인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인도 측은 같은 기간 5명의 군인과 1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양측에서 발생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최소 58명, 214명으로 추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아랍뉴스는 14일 파키스탄의 유명 정치·경제 평론가 파루크 살림을 인용해 인도·파키스탄이 이번 충돌로 87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싱크탱크 연구안보센터(CRSS) 대표를 지냈던 살림은 양측에서 약 87시간의 교전 동안 군비 지출과 증시 피해, 영공 통제에 따른 경제적 피해 등을 감안하면 "시간당 1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살림은 인도군이 파키스탄군에 비해 숫자가 훨씬 많아 배치 및 동원에 더 큰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며 "시간당 10억달러의 비용 중 약 20%는 파키스탄, 80~85%는 인도 쪽에서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도, 큰 비용에도 '강한 인도' 체면 살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4일 보도에서 위성사진 대조 결과 양측의 군사시설 피해가 각자의 주장만큼 크지 않지만 적어도 파키스탄군의 피해는 확인됐다고 전했다. NYT는 파키스탄 제1의 도시 카라치에서 약 160km 떨어진 볼라리 공군기지, 파키스탄 육군 본부와 총리 관저에서 24km 정도 떨어진 누르 칸 공군기지 등 핵심 표적에서 피격 흔적을 찾았다. 파키스탄은 최소 24곳의 인도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으나 14일 기준으로 위성 사진상 피해가 확인된 곳은 없었다. 인도는 1947년 건국 이후 파키스탄과 3차례 전쟁을 치렀고, 파키스탄의 지원이 의심되는 이슬람 테러 조직의 공격을 여러 차례 받았다. 인도 공군은 2008년 뭄바이 테러 직후 파키스탄을 보복 공습할 계획을 세웠다가 결국 포기했다. '인도인민당(BJP)' 소속으로 2014년부터 인도를 이끄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취임과 함께 '힌두 민족주의'를 주장하며 강경 대응을 추구했다. 모디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2016년 및 2019년에 테러 공격으로 군인과 경찰들이 사망하자 즉각 파키스탄 영토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인도 싱크탱크 정책연구협회(SPS)의 차트라프 우다이 바스카르 국장은 12일 독일 도이체벨레(DW)를 통해 지난달 테러 이후 "소셜미디어에 과거 모디가 만모한 싱 전 인도 총리의 뭄바이 테러 대응을 비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바스카르는 "모디는 지난달 테러에 대응해 파키스탄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바스카르는 "이번 조치는 모디 정부의 적극적이고, 남성적이며 이슬람 테러리즘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모디 정부가 "선거에 도움이 되는 '힌두인의 보호자'라는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다가오는 비하르주(州) 선거에서 결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인도 덕에 내부 불만 잠재워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파키스탄의 군사비 지출액은 97억1000만달러(약 13조5988억원) 수준으로 세계 31위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군비 지출 5위를 기록한 인도에 비하면 약 9분의 1 수준이다. 파키스탄은 인도(180개)와 비슷한 170개의 핵탄두를 가졌지만 재래식 전력으로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세다. 이러다 보니 파키스탄은 앞서 인도와 국지적인 무력 충돌에서 인도의 공세를 뿌리치는 수준의 소극적인 방어에 머물렀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이달 충돌에서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는 등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미국 외교 전문지 더디플로맷은 13일 보도에서 파키스탄 군부와 중국의 지원을 언급했다. 파키스탄은 1947년 건국 이후 3번의 쿠데타를 겪었으며 군부가 직접 통치한 기간만 31년이다. 2008년 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섰으나 여전히 군부가 정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군부의 실세는 사이드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으로 그는 인도의 모디처럼 민족주의적인 강경론자로 알려져 있다. 파키스탄의 샤리프 정부는 무니르의 입김으로 정권을 유지 중이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임란 칸 전 총리를 배제하면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겪었다. 임란 칸은 군부와 갈등을 빚다 2022년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중이다. 파키스탄의 유명 정치 저술가인 나자르 마흐무드는 DW를 통해 "인도의 공격 이후 좌파나 세속주의 계통의 반(反)군부 세력마저 정부에 인도를 향한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9일 미국 시사 매체 뉴요커는 무니르가 임란 칸과 관련된 정치적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외신들은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인도 견제를 원하는 중국이 최근 파키스탄에 풍부한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파키스탄은 냉전 시대부터 미국의 중요한 중앙아시아 거점이었으나 202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 이후 급속하게 중요성이 떨어졌다. 이후 파키스탄은 중국산 무기 수입을 대폭 늘렸으며, 중국은 이번 충돌에서도 외교적으로 파키스탄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8 18:56:23[파이낸셜뉴스] 1차 휴전 종료 이후 지난 3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맹공격중인 이스라엘 정부가 작전 방침을 바꿔 가자지구를 점령하겠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일단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군대를 물리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일부 정부 인사들은 가자지구를 완전히 합병하자고 요구했다. 가자지구에 직접 주둔, 민간인 분리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우리는 지난밤 내각 회의에서 가자지구 작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제안이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그는 이번 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며 나 역시 동감한다. 우리는 구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실히 말해 두자면 우리는 앞으로 그저 예비군을 소집하려고 가자지구에 진입했다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예비군은 가자지구에 들어가서 땅을 점령했다가 후퇴하고, 잔해 속에서 수색 작전을 한다. 이런 것을 의도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의도는 정 반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약 1년 6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투를 이어갔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그동안 가자지구 주요 회랑 근처의 완충 지역에 주둔하며 하마스 거점을 공격한 뒤 철수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했다. 네타냐후의 안보 내각 각료들은 4일 밤 회의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가자지구 작전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계획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역 일부를 계속 점령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의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5일 발표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에 대해 “우리는 광범위한 규모의 공격과 동시에 가자지구 인구 대부분을 이주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공습과 테러리스트 제거 작전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구 전체를 북부를 비롯한 전투 지역에서 끌어내어 남부로 이동시킬 예정”이라며 일반인과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공간적으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러한 분리 조치로 “이스라엘군이 자유롭게 작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구 점령 가능성...트럼프 중동 순방에 주목 네타냐후는 5일 소셜미디어 연설에서 일단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 까지 가자지구에 주둔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하마스의 습격 1주년을 맞은 지난해 10월 7일 연설에서 하마스 통치 타도, 모든 인질 귀환, 가자지구 내 무력 위협 제거, 이스라엘 남부 및 북부 주민 귀가가 전쟁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한 하마스는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고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58명이다. 이 가운데 35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으로 414명의 인명을 추가로 잃었고 그 사이 약 5만25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망했다. 앞서 1967년부터 2005년까지 가자지구를 점령했던 이스라엘에서는 가자지구 재점령과 관련된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은 재직중이었던 지난 2023년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그 어떠한 행동도 하겠지만 가자지구에 영구적으로 머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5일 발표에서 "마침내 가자지구를 점령할 것이며 점령이라는 표현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점령한 영토에서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인질 석방 대가로도 후퇴는 없다"며 "인질을 석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하마스를 제압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이스라엘 야권과 인질 가족 단체들은 반발했다. 이스라엘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는 “가자지구 점령은 정권 유지를 위한 조치이며 이스라엘인의 피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성명에서 네타냐후 정부가 “인질이 아닌 영토를 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걷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이스라엘의 작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이달 13~16일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순방 전까지 미국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제시한 휴전안에 기반한 인질석방·휴전 논의에 기회의 창을 열어둘 것이라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작전은 강도 높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06 14:17:15이스라엘군이 지난 1월 휴전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습을 재개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외에 다른 군사작전도 예고하고 있어 휴전 연장 협상 지연 속에 다시 전쟁이 확대될까 우려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 진전이 더디다며 공습을 지시했다면서 앞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은 앞으로 더 증강시킨 군사력으로 하마스에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습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에 사전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아직 전쟁 재개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재국들과 유엔의 개입을 요구했다. AP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폭발과 연기가 목격됐으며 나세르병원에는 부상자들이 후송됐다고 전했다. 하마스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310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사망자 중 다수가 민간인인지 무장대원인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으며 후송된 부상자 중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들이라고만 밝혔다. BBC방송은 가자지구의 내무차관인 마흐무드 아부와파와 하마스의 고위 보안 관리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월19일 1단계 휴전에 들어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의 테러 목표물들을 겨낭한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 휴전은 지난 1일 종료됐으며 최근 협상에서 중재국인 미국이 4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것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각 포로와 인질들을 추가로 교환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아직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 59명이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들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질 가족들도 이번 공습에 우려를 나타냈다. 하마스 정치 관리 이자트 알지셰크는 성명에서 이번 이스라엘군의 공숩은 인질들에 대한 사망선고가 될 수 있다며 "적들은 협상으로 얻지 못하는 것을 전쟁과 파괴행위로도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 1개월동안 여론 조사에서 인질의 무사한 귀환을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응답이 다수이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 지지자들은 전쟁 재개를 원하고 있으며 네타냐후와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정당들은 하마스의 해체 없는 종전시 연정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이스라엘인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외국인을 포함한 251명을 인질로 잡아가면서 시작된 전쟁은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4만8520명 이상이 사망하고 주민 210만명이 피난민이 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3-18 17:51:45[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지난 1월 휴전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습을 재개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외에 다른 군사작전도 예고하고 있어 휴전 연장 협상 지연 속에 다시 전쟁이 확대될까 우려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 진전이 더디다며 공습을 지시했다면서 앞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은 앞으로 더 증강시킨 군사력으로 하마스에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습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에 사전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아직 전쟁 재개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재국들과 유엔의 개입을 요구했다. AP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폭발과 연기가 목격됐으며 나세르병원에는 부상자들이 후송됐다고 전했다. 하마스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310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사망자 중 다수가 민간인인지 무장대원인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으며 후송된 부상자 중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들이라고만 밝혔다. BBC방송은 가자지구의 내무차관인 마흐무드 아부와파와 하마스의 고위 보안 관리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월19일 1단계 휴전에 들어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의 테러 목표물들을 겨낭한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 휴전은 지난 1일 종료됐으며 최근 협상에서 중재국인 미국이 4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것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각 포로와 인질들을 추가로 교환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아직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 59명이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들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질 가족들도 이번 공습에 우려를 나타냈다. 하마스 정치 관리 이자트 알지셰크는 성명에서 이번 이스라엘군의 공숩은 인질들에 대한 사망선고가 될 수 있다며 “적들은 협상으로 얻지 못하는 것을 전쟁과 파괴행위로도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 1개월동안 여론 조사에서 인질의 무사한 귀환을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응답이 다수이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 지지자들은 전쟁 재개를 원하고 있으며 네타냐후와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정당들은 하마스의 해체 없는 종전시 연정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이스라엘인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외국인을 포함한 251명을 인질로 잡아가면서 시작된 전쟁은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4만8520명 이상이 사망하고 주민 210만명이 피난민이 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3-18 13:4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