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 전상일 기자] 작년 LG 트윈스의 야구는 닥공 야구로 대변되었다. 특히, 주루플레이 영역이 그러했다. 모든 선수들이 그린 라이트를 부여받았고, 실패에 관계없이 나가면 뛰었다. 따라서 성공도 가장 많았지만, 실패도 10개 구단 중에 압도적으로 많았다. 작년 LG 트윈스는 무려 166번의 도루를 성공시켜서 리그 최다였다. 하지만 실패를 무려 101번을 했다. 작년 50번을 실패한 팀도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효율성은 다소 떨어졌다. 염 감독은 올해는 그에 대해서 다소 변화를 줄 뜻을 밝혔다. “작년에는 전원 그린라이트였다. 올해는 2명만 그린라이트다. 박해민, 신민재이다. 이 둘도 뛰지 말아야할 땐 싸인이 나갈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데이터 기반으로 싸인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주루 분석이 꼭 있다. 매우 디테일하게 분석한다”라고 주루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스리볼 타격에 대해서도 좋은 투수가 나설 경우 적극적으로 타격해야한다고 말했다. “(3볼 타격) 적극적으로 쳐야한다. 상대가 류현진이다. 제구가 좋은 투수기 때문에 3볼 타격이 타율이 높다. 어린 투수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하면 안되지만, 제구 좋은 투수들과 상대할때는 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캠프 시작할 때부터 2번째 경기 선발이 임찬규로 정해놓았다. 4월 승부가 중요하다. 로테이션을 돌려봤을때 개인들에게 맞춰 로테이션을 짰다. 상대적으로 강한팀을 많이 만날 수 있도록 맞췄다. 임찬규, 최원태 순서도 그렇게 정했다. 10구단 평준화됬기 때문에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 만만한 팀이 없다. 한번 순위가 내려가면 올라가기 힘들다”라며 4월에 총력전을 펼칠 의지를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24일 한화전에 대해서는 “불펜 연투 가능하다. 내일 휴식일도 있어 괜찮다. 또한, 올해 문보경 부담을 줄여줄 겸, 오스틴에게 휴식도 줄 겸, 구본혁이 3루로 경기 후반 많이 나갈 것이다. 이기고 있을때 많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24 13:24:27[잠실=전상일 기자] LG 선발 투수 이정용의 호투가 잠실야구장을 수놓았고, 이런 이정용의 호투에 박해민이 싹쓸이 3루타로 화답했다. 두 선수가 연달아 포효하며 LG가 6연승 고지의 유리한 지점을 잡았다. 일단, 이정용은 8월 2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역투를 펼치며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8월 2일 경기에 선발등판한 이정용은 6이닝동안 고작 3개의 안타밖에 허용하지 않고, 사사구는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 피칭으로 이날 경기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사실상 기대가 안되는 경기였다. 왜냐하면 상대가 2년 연속 200K를 노리는 평균자책점 2위의 괴물 안우진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올 시즌 이정용의 평균자책점은 6.27. 무게감의 차이는 확실했다. 하지만 이정용의 제구력은 완벽했다. 비록, 안우진에 비해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최고 147km) , 커브(9개), 슬라이더(12개), 포크(27개)의 변화구를 앞세워 키움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딱 70개의 투구로 6이닝을 막아낼 정도로 투구수도 안정적이었다. 6회까지는 똑같이 안우진과 무실점으로 같았지만, 투구내용만 보면 안정감에서는 이정용이 결코 밀리지 않았다. 이러한 이정용의 호투에 박해민이 보답했다. 박해민은 7회말 무사만루 찬스 카운트 3-1에서 안우진의 155km까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3루타를 때려냈다. 무사 만루임에도 루상의 모든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고 이 안타로 안우진은 강판되었다. LG 트윈스는 절대 열세로 여겨졌던 경기에서 7회 현재 4-0으로 앞서며 6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안우진은 이날 최저 구속이 151, 최고 158km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박해민에게 던졌던 90구째의 공이 157km가 기록되며 진짜 괴물 투수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02 20:36:54[파이낸셜뉴스] 한국대표팀이 6일 펼쳐진 오릭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오릭스가 1.5군급을 투입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패했다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매우 좋지 못했다. 특히, 가장 믿는 구석이었던 수비가 무너졌다는 부분이 크다. 여기에 고우석이 근육 통증으로 중간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수비는 큰 경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다. 수비가 무너지면 단기전에서는 버티기 힘들다. 한국이 일본보다 유일하게 앞선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김하성-에드먼의 빅리그 키스톤이었다. 여기에 백업으로 버티는 오지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수비수다. 하지만 이들은 무려 3개의 실책을 범하며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들의 실책은 고스란히 점수로 이어졌다. 사실상 오늘 경기 성패를 갈랐다. 평가전에서 가장 뼈아픈 부분이었다. 비록 경기에 패했지만, 굳이 오늘 경기의 성과를 꼽자면 대표팀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구석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빠른 발이다. 대표팀은 9회 선두 타자 이정후의 우전안타와 박해민의 중전안타를 묶어서 무사 2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후와 박해민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이 두 명의 주루플레이는 고스란히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최지훈 또한 빠른 발을 과시하며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일본의 투수력은 강하다. 하지만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또한, 한국에는 최지훈, 김혜성, 박해민, 에드먼 등 발이 빠른 선수가 많다. 김하성도 빠르다. 즉, 적극적으로 뛰고 흔들어야 할 필요성이 이날 경기에서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박병호, 김현수, 강백호 등에게 장타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면 그것이 최선이다. 과거 한국야구가 일본을 국제대회에서 압도할 당시 한국에는 이용규, 정근우 등 훌륭한 테이블 세터가 있었다. 어차피 다르빗슈, 오타니 등을 상대로 많은 점수를 내기는 힘들다. 이번 평가전의 아픔 속에서 발견한 아주 작은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06 15:49:55[파이낸셜뉴스] LG가 3일 ‘천적’ 찰리 반즈(롯데)를 앞세운 롯데를 4-1로 누르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LG는 반즈에게 고약한 기억이 있다. 지난 7월 2일 부산 사직구장서 반즈에게 호되게 당한 적 있었다. 이날 반즈는 6⅓이닝을 던져 1실점하고 승리를 챙겼다. 좌투수 반즈를 상대로 박해민, 김현수, 오지환 등 5명의 좌타자를 기용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7개의 삼진만 속절없이 당했다. 반즈는 좌타자 킬러로 불린다. 실제 좌타자를 상대로 한 피안타율이 0.211로 낮다. 우타자에겐 0.261. 좌타자에겐 단 한 방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우타자에겐 5개를 헌납했다. 그러니 3일 경기를 앞둔 류지현 LG 감독의 마음은 복잡했다. 다시 좌타자들을 줄줄이 내세우려니 한 달 전 경기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1번 타자로 나서 첫 타석부터 삼진을 당한 박해민(32·LG)의 무기력한 모습이 떠올랐다. 이날 박해민은 반즈에게 3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봉쇄됐다. 베팅 오더는 매 경기 감독이 부리는 마술 같다. 어떤 타자를 기용하느냐, 누구를 몇 번에 넣느냐에 따라 검은 주머니 안에서 나오는 결과는 확 달라진다. 류지현 감독은 3일 2번 박해민, 3번 김현수를 나란히 넣었다. 1번 홍창기까지 포함하면 내리 세 명이 좌타자 일색이다. 이런 오더로 반즈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4번 채은성, 5번 가르시아(스위치히터) 등 우타자들로 뒤를 보강했다. 알쏭달쏭한 오더를 써낸 감독에게 1회는 항상 피 말린다. 첫 단추를 잘못 꿰고 나면 상대 투수에게 말려 고전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반즈 같은 좌타자 킬러에게 한 번 꼬이면 경기 내내 끌려 다니기 십상이다. 1회 홍창기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역시 만만찮은 투수다. 다음 타자는 박해민. 반즈의 초구 직구를 두들겨 1루수 이호연과 파울라인 사이를 꿰뚫고 외야로 타구를 흘려보냈다. 박해민의 빠른 발이 1루를 돌아 어느새 2루로 향하고 있다. 롯데 우익수 렉스가 공을 잡았을 때 박해민은 이미 2루를 돈 다음이었다. 렉스는 2루수 안치홍에게 공을 던졌다. 안치홍은 3루 쪽을 힐끗 본 후 송구를 포기했다. 던져봤자 아웃시킬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3번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았다. 반즈 같은 투수를 상대로는 선취점이 더욱 절실하다. 끌려 다니면 패한다. 먼저 달아나야 승산이 있다. 1회 두 명의 좌타자가 ‘킬러’ 반즈를 상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박해민은 이날 4안타를 작열시켰다.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후 처음 3할 타율(0.300)로 올라섰다. 박해민은 4년 6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으나 초반 부진으로 애를 먹었다. 4월에는 고작 1할 대(0.183)였다. 5월 0.254, 6월 0.285, 7월 0.291로 차근차근 타율을 끌어 올렸다. 마침내 8월 3일 5타수 4안타의 맹타로 3할 고지에 올라섰다. 역시 좋은 타자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8-04 10:04:21박해민(31·LG)이 삼성을 떠났을 때 놀랐다. 왜 떠났을까 보다 왜 보냈을까 라는 의문이 더 들었다. 4년 총액 최대 60억원. 큰 금액이지만 올겨울 FA시장의 이상 과열에 비추면 중급 태풍이다. 박해민의 한강 도강은 두번째다. 처음엔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가기 위해 한강을 건넜다. 이번엔 거꾸로 귀경이다. 박해민은 공·수·주 다 되는 선수다. 외야 수비와 주루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둘 다 리그 최고다. 넓은 수비 범위를 가져 서울 잠실야구장에 적합한 외야수다. 새 홈구장은 빠른 발과 캐칭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 것이다. 타격 지표는 그리 화려하지 않다. 100억원 대까지 몸값을 올리지 못한 이유다. 그러나 감독 입장에선 다르다. 특히 류지현 감독처럼 세밀한 야구를 좋아하는 사령탑에겐 최고의 호재다. 출루율 높은 홍창기와 함께 1, 2번에 두면 그 효과는 꽤 요란하다. 감독의 작전 구상은 그만큼 깊어진다. 이것만으로 '박해민 효과'를 다 설명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플러스알파가 또 있다. 4년 전 김현수(33)가 입증한 부수효과다. LG는 최근 3년 연속 가을무대를 밟았다. 이전의 LG와 분명 달라졌다. 그 중심에 2018년 이적한 김현수가 있었다. '김현수 효과'는 야구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톡톡 튀었다. 김현수는 더그아웃과 라커룸, 연습장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김현수는 원래 두산 선수다. LG와 두산을 취재해보면 큰 차이가 있다. 두산이 질박한 서민 스타일이라면 LG는 귀족 분위기다. 선수들에게서 연예인 느낌이 솔솔 풍겨난다. 전신인 MBC 청룡의 기질을 물려받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김현수가 오면서 LG의 오렌지색은 조금씩 벗겨졌다. 김현수는 신고 선수 출신이다. 계약금 없이 두산에 입단했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즐비한 스타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갑절 노력했다. 박해민 역시 신고 선수 출신이다. 오히려 더 절박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둘은 신일고 동문이다. 박해민은 늘 전력 질주를 한다. 타격이나 수비 마찬가지다. 삼성 팬들이나 선수들이 그의 상실을 아쉬워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LG에는 홍창기라는 출루 머신이 있다. 2020년 0.279 타율에도 4할대(0.411) 출루율을 기록했다. 올시즌엔 타율(0.328), 출루율(0.456) 모두 업그레이드됐다. 내년엔 홍창기-박해민-김현수로 짜인 상위 타선이 예상된다. 모두 왼쪽 타자들이다. 오른쪽 외국인 타자가 가세하면 리그 최강이다. 선수들은 감독, 코치의 말 보다 선배의 말을 더 잘 따른다. 선배도 코치가 되면 조금 거리감이 생긴다. 김현수와 박해민은 30대 초반이다.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기 좋은 나이다. 더 많으면 다가가기 힘들고 적으면 같이 묶이기가 쉽다. 김현수에 이은 박해민의 가세로 LG의 팀 분위기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올겨울 여기저기서 100억 소리가 들린다. 구단이 거액을 투자하는 이유는 야구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LG에게 '박해민 효과'는 100억 이상으로 보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12-22 18:28:22박해민(31·LG)이 삼성을 떠났을 때 놀랐다. 왜 떠났을까 보다 왜 보냈을까 라는 의문이 더 들었다. 4년 총액 최대 60억원. 큰 금액이지만 올겨울 FA시장의 이상 과열에 비추면 중급 태풍이다. 박해민의 한강 도강은 두번째다. 처음엔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가기 위해 한강을 건넜다. 이번엔 거꾸로 귀경이다. 박해민은 공·수·주 다 되는 선수다. 외야 수비와 주루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둘 다 리그 최고다. 넓은 수비 범위를 가져 서울 잠실야구장에 적합한 외야수다. 새 홈구장은 빠른 발과 캐칭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 것이다. 타격 지표는 그리 화려하지 않다. 100억원 대까지 몸값을 올리지 못한 이유다. 그러나 감독 입장에선 다르다. 특히 류지현 감독처럼 세밀한 야구를 좋아하는 사령탑에겐 최고의 호재다. 출루율 높은 홍창기와 함께 1, 2번에 두면 그 효과는 꽤 요란하다. 감독의 작전 구상은 그만큼 깊어진다. 이것만으로 ‘박해민 효과’를 다 설명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플러스알파가 또 있다. 4년 전 김현수(33)가 입증한 부수효과다. LG는 최근 3년 연속 가을무대를 밟았다. 이전의 LG와 분명 달라졌다. 그 중심에 2018년 이적한 김현수가 있었다. ‘김현수 효과’는 야구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톡톡 튀었다. 김현수는 더그아웃과 라커룸, 연습장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김현수는 원래 두산 선수다. LG와 두산을 취재해보면 큰 차이가 있다. 두산이 질박한 서민 스타일이라면 LG는 귀족 분위기다. 선수들에게서 연예인 느낌이 솔솔 풍겨난다. 전신인 MBC 청룡의 기질을 물려받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김현수가 오면서 LG의 오렌지색은 조금씩 벗겨졌다. 김현수는 신고 선수 출신이다. 계약금 없이 두산에 입단했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즐비한 스타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갑절 노력했다. 박해민 역시 신고 선수 출신이다. 오히려 더 절박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둘은 신일고 동문이다. 박해민은 늘 전력 질주를 한다. 타격이나 수비 마찬가지다. 삼성 팬들이나 선수들이 그의 상실을 아쉬워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LG에는 홍창기라는 출루 머신이 있다. 2020년 0.279 타율에도 4할대(0.411) 출루율을 기록했다. 올시즌엔 타율(0.328), 출루율(0.456) 모두 업그레이드됐다. 내년엔 홍창기-박해민-김현수로 짜인 상위 타선이 예상된다. 모두 왼쪽 타자들이다. 오른쪽 외국인 타자가 가세하면 리그 최강이다. 선수들은 감독, 코치의 말 보다 선배의 말을 더 잘 따른다. 선배도 코치가 되면 조금 거리감이 생긴다. 김현수와 박해민은 30대 초반이다.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기 좋은 나이다. 더 많으면 다가가기 힘들고 적으면 같이 묶이기가 쉽다. 김현수에 이은 박해민의 가세로 LG의 팀 분위기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올겨울 여기저기서 100억 소리가 들린다. 구단이 거액을 투자하는 이유는 야구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LG에게 ‘박해민 효과’는 100억 이상으로 보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12-22 13:57:35삼성과 두산이 10번째 가을 야구서 만났다. 그 동안 결과는 삼성이 5승4패로 한발 앞섰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선 두산이 3승2패로 우위다. 삼성과 두산은 9일부터 3전 2선승제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1차전 대구, 2차전 잠실, 3차전까지 가면 다시 대구 라이온즈파크로 무대를 옮긴다. 여기서 이긴 팀은 KT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로 올라간다. 두 팀의 가을은 늘 흥미로웠다. 올 가을의 초점은 가장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중견수 싸움이다. 박해민(31·삼성)과 정수빈(31·두산)은 한국야구 최고의 명품 수비 외야수다. 외야는 넓지만 이 둘이 서 있으면 도리어 좁게 느껴진다. 박해민은 외야의 지배자다. 우익수와 좌익수 영역까지 침범한다. 그가 소리치면 나머지 야수들은 조용히 자리를 양보한다. 정수빈은 외야의 포식자다. 은밀히 잠복해 있다가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챈다. 정수빈은 지난 7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결정전서 수비로 팀을 살렸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의 좌중간 타구를 걷어내 단숨에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2회 구본혁의 타구를 잡아냈을 땐 마운드의 이영하가 '기막히다'는 미소를 흘렸다. 동료조차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삼성은 10월 5일 현재 3위였다. 하루하루 가을 야구 같은 분위기. 다음날 키움과 원정서 만났다. 선발 투수는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과 마찬가지로 뷰캐년. 3회 송성문의 타구는 까다로웠다. 중견수 쪽으로 빠르게 날아오다 뚝 떨어졌다. 누가 봐도 안타였다. 어느새 박해민이 그 자리에 있었다. 흔히 이런 수비를 신발 끈 매듯 한다고 표현한다. 슬라이딩도 하지 않고 타구를 건져냈다. 보통의 수비 같으면 놓치거나 아슬아슬한 슬라이딩 캐치여야 했다. 투수 뷰캐년은 글러브로 물개 박수를 쳤다. 저런 수비를 한 두 번 봤어야지. 남들에겐 어쩌다 파인 플레이지만 박해민에겐 일상이다. 삼성이 이겨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이나 두산과 대결하는 팀이 되도록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내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정수빈은 정규리그서 빛나지 않았다. 타율 0.259면 6년 56억원 선수로는 조금 아쉽다. 막상 가을 야구를 시작하자 언제 부진했냐는 듯 펄펄 날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0.462, 타점도 5개나 된다. 2번 페르난데스와 함께 최강의 가을 테이블세터로 떠올랐다. 박해민과 피렐라 콤비의 위력도 못지않다. 피렐라는 삼성의 더그아웃 온도를 바꿔놓았다. 황소 같은 베이스러닝으로 잠자는 사자를 깨웠다. 박해민과 왼쪽,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는 이상적인 타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과 삼성의 올 가을 야구는 화제도 풍성하다. 6년 연속 가을야구를 치르는 김태형 감독(두산)과 처음 뜨거운 가을을 맞보는 허삼영 감독(삼성). FA 오재일(삼성)과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박계범(두산). 최강 외국인 타자를 겨루는 페르난데스와 피렐라. 서로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다. texan509@fnnews.com
2021-11-09 17:26:05삼성과 두산이 10번째 가을 야구서 만났다. 그 동안 결과는 삼성이 5승4패로 한발 앞섰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선 두산이 3승2패로 우위다. 삼성과 두산은 9일부터 3전 2선승제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1차전 대구, 2차전 잠실, 3차전까지 가면 다시 대구 라이온즈파크로 무대를 옮긴다. 여기서 이긴 팀은 KT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로 올라간다. 두 팀의 가을은 늘 흥미로웠다. 올 가을의 초점은 가장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중견수 싸움이다. 박해민(31·삼성)과 정수빈(31·두산)은 한국야구 최고의 명품 수비 외야수다. 외야는 넓지만 이 둘이 서 있으면 도리어 좁게 느껴진다. 박해민은 외야의 지배자다. 우익수와 좌익수 영역까지 침범한다. 그가 소리치면 나머지 야수들은 조용히 자리를 양보한다. 정수빈은 외야의 포식자다. 은밀히 잠복해 있다가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챈다. 정수빈은 지난 7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결정전서 수비로 팀을 살렸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의 좌중간 타구를 걷어내 단숨에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2회 구본혁의 타구를 잡아냈을 땐 마운드의 이영하가 ‘기막히다’는 미소를 흘렸다. 동료조차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삼성은 10월 5일 현재 3위였다. 하루하루 가을 야구 같은 분위기. 다음날 키움과 원정서 만났다. 선발 투수는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과 마찬가지로 뷰캐년. 3회 송성문의 타구는 까다로웠다. 중견수 쪽으로 빠르게 날아오다 뚝 떨어졌다. 누가 봐도 안타였다. 어느새 박해민이 그 자리에 있었다. 흔히 이런 수비를 신발 끈 매듯 한다고 표현한다. 슬라이딩도 하지 않고 타구를 건져냈다. 보통의 수비 같으면 놓치거나 아슬아슬한 슬라이딩 캐치여야 했다. 투수 뷰캐년은 글러브로 물개 박수를 쳤다. 저런 수비를 한 두 번 봤어야지. 남들에겐 어쩌다 파인 플레이지만 박해민에겐 일상이다. 삼성이 이겨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이나 두산과 대결하는 팀이 되도록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내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정수빈은 정규리그서 빛나지 않았다. 타율 0.259면 6년 56억원 선수로는 조금 아쉽다. 막상 가을 야구를 시작하자 언제 부진했냐는 듯 펄펄 날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0.462, 타점도 5개나 된다. 2번 페르난데스와 함께 최강의 가을 테이블세터로 떠올랐다. 박해민과 피렐라 콤비의 위력도 못지않다. 피렐라는 삼성의 더그아웃 온도를 바꿔놓았다. 황소 같은 베이스러닝으로 잠자는 사자를 깨웠다. 박해민과 왼쪽,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는 이상적인 타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과 삼성의 올 가을 야구는 화제도 풍성하다. 6년 연속 가을야구를 치르는 김태형 감독(두산)과 처음 뜨거운 가을을 맞보는 허삼영 감독(삼성). FA 오재일(삼성)과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박계범(두산). 최강 외국인 타자를 겨루는 페르난데스와 피렐라. 서로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11-09 13:45:24김현수(33·LG)와 박해민(31·삼성)은 공통점이 꽤 많다. 같은 우투좌타 외야수이고 고교(신일고) 동문이기도 하다. 박해민이 고1 때 김현수는 고3이었다. 야구 천재처럼 보이지만 둘 다 신고 선수 출신이다. 김현수는 2006년 드래프트가 아닌 번외 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그보다 6년 후 박해민은 대학(한양대)을 졸업한 후 역시 신고 선수로 삼성의 문을 두들겼다. 이 둘은 각각 LG와 삼성을 이끄는 캡틴이기도 하다. 새로운 공통점이 또 하나 늘어났다. 이 둘은 2020 도쿄올림픽 외야수 부문 최고 선수로 각각 선정됐다. 한국 대표선수 가운데 베스트 멤버로 뽑힌 건 이 둘 뿐이다. 김현수는 이번 올림픽서 30타수 12안타(타율 0.400) 3홈런을 기록했다. 최고의 4번 타자였다. 박해민은 25타수 11안타(타율 0.444) 출루율 0.563을 기록했다. 1번 타자로 이보다 더 좋은 순 없다.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서 보여준 기습 3루 도루는 그의 야구 감각과 결정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시켜주었다. 박해민은 2-5로 뒤진 5회 말 무사 1, 2루서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상대 선발 발데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결정타였다. 2루까지 간 박해민은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한 점차로 바짝 추격한 상태서 1사 3루는 상대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은 도루였다. 결국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았고 한국은 한때나마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상 이겼다는 느낌을 준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이보다 앞서 1-4로 뒤진 4회 솔로 홈런을 터트려 경기의 물꼬를 텄다. 1일 벌어진 같은 팀과의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끝내기 홈런을 날려 위기의 김경문호를 구해냈다. 지난 얘기다. 이들에겐 또 다른 전쟁터가 기다리고 있다. 10일부터 속개된 KBO 리그다. LG(43승32패)와 삼성(45승1무34패)은 10일 현재 승차 없이 2, 3위를 달리고 있다. 위로 KT와의 간격은 2경기. 단숨에 따라 잡을 수 있는 거리다. 더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아래로 4위 SSG와의 차이는 2.5. 언제든 잡힐 수 있는 간격이다. 그래서 더 초조하다. 올림픽 베스트 멤버의 활약은 빨리 잊어야 한다. LG는 홈에서 4위 SSG를 만난다. 김현수는 SSG에 강하다. 시즌 통산 타율(0.288)보다 SSG 상대 타율(0.343)이 월등히 높다. 올 시즌 12개의 홈런을 기록한 김현수는 SSG 투수들에게 3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한화와 함께 가장 많은 홈런을 김현수에게 제공한 팀이 SSG다. LG는 얼마 전 알토란같은 투수 정찬헌을 키움에 내주고 서건창을 데려왔다. 새 외국인 선수 저스틴 보어 영입과 함께 파워와 공격력의 극대화를 꾀했다. 김현수가 불씨를 던져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삼성의 일정은 다소 빡빡하다. 주초 두산에 이어 주말 선두 KT를 만난다. 삼성팬들은 캡틴 박해민을 믿는다. 두산(상대타율 0.400)에도 강하지만 KT(0.407)에는 더 강하기 때문이다. 두 주장이 후반기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8-10 18:15:32김현수(33·LG)와 박해민(31·삼성)은 공통점이 꽤 많다. 같은 우투좌타 외야수이고 고교(신일고) 동문이기도 하다. 박해민이 고1 때 김현수는 고3이었다. 야구 천재처럼 보이지만 둘 다 신고 선수 출신이다. 김현수는 2006년 드래프트가 아닌 번외 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그보다 6년 후 박해민은 대학(한양대)을 졸업한 후 역시 신고 선수로 삼성의 문을 두들겼다. 이 둘은 각각 LG와 삼성을 이끄는 캡틴이기도 하다. 새로운 공통점이 또 하나 늘어났다. 이 둘은 2020 도쿄올림픽 외야수 부문 최고 선수로 각각 선정됐다. 한국 대표선수 가운데 베스트 멤버로 뽑힌 건 이 둘 뿐이다. 김현수는 이번 올림픽서 30타수 12안타(타율 0.400) 3홈런을 기록했다. 최고의 4번 타자였다. 박해민은 25타수 11안타(타율 0.444) 출루율 0.563을 기록했다. 1번 타자로 이보다 더 좋은 순 없다.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서 보여준 기습 3루 도루는 그의 야구 감각과 결정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시켜주었다. 박해민은 2-5로 뒤진 5회 말 무사 1, 2루서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상대 선발 발데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결정타였다. 2루까지 간 박해민은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한 점차로 바짝 추격한 상태서 1사 3루는 상대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은 도루였다. 결국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았고 한국은 한때나마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상 이겼다는 느낌을 준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이보다 앞서 1-4로 뒤진 4회 솔로 홈런을 터트려 경기의 물꼬를 텄다. 1일 벌어진 같은 팀과의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끝내기 홈런을 날려 위기의 김경문호를 구해냈다. 지난 얘기다. 이들에겐 또 다른 전쟁터가 기다리고 있다. 10일부터 속개된 KBO 리그다. LG(43승32패)와 삼성(45승1무34패)은 10일 현재 승차 없이 2, 3위를 달리고 있다. 위로 KT와의 간격은 2경기. 단숨에 따라 잡을 수 있는 거리다. 더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아래로 4위 SSG와의 차이는 2.5. 언제든 잡힐 수 있는 간격이다. 그래서 더 초조하다. 올림픽 베스트 멤버의 활약은 빨리 잊어야 한다. LG는 홈에서 4위 SSG를 만난다. 김현수는 SSG에 강하다. 시즌 통산 타율(0.288)보다 SSG 상대 타율(0.343)이 월등히 높다. 올 시즌 12개의 홈런을 기록한 김현수는 SSG 투수들에게 3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한화와 함께 가장 많은 홈런을 김현수에게 제공한 팀이 SSG다. LG는 얼마 전 알토란같은 투수 정찬헌을 키움에 내주고 서건창을 데려왔다. 새 외국인 선수 저스틴 보어 영입과 함께 파워와 공격력의 극대화를 꾀했다. 김현수가 불씨를 던져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삼성의 일정은 다소 빡빡하다. 주초 두산에 이어 주말 선두 KT를 만난다. 삼성팬들은 캡틴 박해민을 믿는다. 두산(상대타율 0.400)에도 강하지만 KT(0.407)에는 더 강하기 때문이다. 두 주장이 후반기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8-10 09:4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