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옆집 이웃의 큰 방귀 소리 때문에 고통을 호소한 한 세입자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옆집 방귀 소리 때문에 미쳐버리겠다'라는 제목으로 세입자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두 달 전 상경한 29세 여성이다. A씨는 상경 당시 돈을 아끼기 위해 40만원짜리 원룸을 구했다. 하지만 화장실과 원룸이 맞닿아 있는 구조여서 이웃 간의 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A씨가 가장 크게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은 옆집 이웃 남성의 방귀 소리다. A씨는 쉬는 날이 될 때면 대부분을 집에서 보낸다고 한다. A씨는 그러나 옆집 남성이 자신의 휴식과는 관계없이 하루종일 방귀를 뀐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A씨는 "처음 몇주 동안 나팔을 부는 줄 알았다. 그렇게 악을 쓰는 방귀는 처음 듣는다"라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세어 봤는데 20번은 뀌시더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편하게 쉬다가 방귀 소리가 들리면 스트레스 게이지가 올라간다"라며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어서 긴장상태"라고 했다. A씨는 약 두달간 자신을 괴롭힌 방귀 소리 때문에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싼 집을 구한 게 제 잘못"이라며 "지금 위약금을 물어주고 70만원짜리 방음이 잘 되는 원룸을 구할지, 10개월을 더 버틸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A씨는 끝으로 "여러분이면 여기 남아서 10개월을 계속 살지, 집주인에게 돈을 주고 나갈지 어떻게 하실 건가"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방귀 소리는 어쩔 수 없다", "자기 맘대로 방귀도 못 뀌나", "돈 아끼려고 싼 곳 갔으면 감당도 해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중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힘들면 위약금 물고 이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나 같으면 당장 이사했다" 등 A씨에 대한 공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방귀소리가 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체적으로 배출되는 가스의 양이 많거나 괄약근에서 가스를 밀어낼 때 힘이 강할 경우가 그 예다. 예외로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으로 가스 배출 통로가 좁아져 소리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는 것이 좋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20 10:18:33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2018년도 예산심의와 관련, "똥뀐(방귀뀐) 분들이 큰소리를 친다"며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법사위 예산심의 현안질의에서 똥뀐 분들이 큰소리 친다"며 "나라를 부숴버린 사람들이 나라를 망하게 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도 유행인가 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법사위는 이날 유남석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다만, 보고서 종합의견을 통해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모두 병기했다. 적격 의견에는 "재판과 사법행정의 경험이 풍부하고, 헌법이론과 헌법재판에 깊이 있는 식견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특정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적이 없고 법관으로서 편향된 판결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재산형성 과정이나 처신 등에서 특별한 흠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도덕성 면에서 모범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반면, 부적격 의견에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헌재의 정치적 중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청문 과정에서 쟁점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거나 소극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양심적 병역 거부 등 일부 답변에 이념적 편향성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7-11-09 13:03:49성시경 방귀소리 (사진=방송캡처) 허지웅이 성시경 방귀소리 과장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서는 허지웅이 성시경에게 방귀 소리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이 담겨졌다. 이날 허지웅은 앞서 말한 바 있는 성시경의 방귀를 언급하며 “성시경 씨에게 미안해 죽겠다”라며 “나는 태어나서 방귀 소리 기사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심지어 실시간 검색어 2위를 했다”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또한 허지웅은 “사실 소리가 ‘뿌악’이라고 말한 것은 방송이니 웃기려고 그런 것이다”라며 성시경의 방귀소리를 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시경 방귀소리는 여자화장실에 음악 소리 깔릴 때 있지 않냐. 인간의 목소리로 재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엘프 같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에 성시경은 “심지어 어머니도 나한테 ‘허지웅 앞에서 방귀 뀌었냐’라고 물어보더라”라며 “더 기분 나쁜건 그날 시청률 3%를 찍었다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한편 이날 쥬얼리 예원이 여자게스트로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1-11 11:25:07성시경 방귀소리 (사진=JTBC) 허지웅이 성시경의 방귀소리를 폭로했다. 최근 진행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 1부 ‘너의 곡소리가 들려’ 녹화에서는 ‘변비로 인해 데이트를 할 때 화장실을 가지 못해 힘들어 하는 여자’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4MC의 방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가던 중 허지웅은 “시경이는 화장실을 진짜 자주 간다”라며 “방귀 소리를 들었는데 부악!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특유의 장난스런 웃음을 보였다. 이에 당황한 성시경은 “거짓말 하지 마. 내가 하는 노래가 있는데!”라며 감성 발라더로서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해명했다. 이를 지켜보던 신동엽은 “내가 들었는데 그런 소리는 아니다”라며 감성 발라더 만의 감미로운 방귀소리(?)를 선보여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감성 발라더 성시경의 방귀에 관한 허지웅의 깨알 폭로는 27일 밤 10시55분에 ‘마녀사냥’에서 가감 없이 공개 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27 16:23:38백진희 방귀소리(사진=MBC 하이킥3 방송화면 캡쳐) 백진희가 극중 우렁찬 방구소리를 선보여 웃음을 주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미국행을 결정한 하선으로 살 곳을 잃게 된 백진희가 생존을 위해 여기저기 사정하는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진희는 하선의 미국행으로 자신이 살 곳을 잃게 되자 하선에게 미국행 포기를 부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부탁에도 하선이 결심을 돌리지 않자 진희는 지원에게 자신을 쫓아내지 말 것을 부탁하지만, 지원마저도 집을 내놓고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혀 결국 수정에게 다락에 같이 살기를 부탁했다. 갑작스러운 부탁에 수정이 난색을 표하자 진희는 “내 별명이 무색, 무취, 무미 3무다”라며 “심지어 방구도 소리도 안 나고 냄새도 없다”라고 없는 사람처럼 살 것을 자신했다. 하지만 때마침 진희는 큰소리로 방구를 뀌게 되고 이에 수정은 “방귀가 소리도 우렁차고 냄새도 심하다”라며 진희의 부탁을 거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된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은 박하선의 미국행이 모두 서지석의 꿈속에서 일어난 일인 것이 밝혀져 반전을 주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ralph0407@starnnews.com남연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고은아, 이상형 고백 "반듯하고 예의바른 사람, 최수종 좋아" ▶ 브레인 시청률, 마지막회 17.6% 월화극 2위 '아쉬움' ▶ ‘정글의법칙W’ 전혜빈, 여자 김병만 등극..“사람 아닌 원숭이” ▶ 빅죠, 심경고백 “어머니께 죄송..이제 굴레에서 벗어나고파” ▶ '힐링캠프' 시청률 7.7% 1위…'놀러와' 하락세 계속
2012-01-18 11:19:3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선조는 1601년(선조 34년) 봄에 어깨가 약간 결려왔다. 추운 겨울을 무사히 지냈지만, 봄철 꽃샘추위로 인하여 찬 자극에 의해 어깨 근육이 뭉친 증상이 생긴 것이다. 약방 도제조 김명원과 제조 유근, 부제조 윤돈이 선조를 진찰하였다. 이들은 선조에게 “주상의 어깨는 냉기로 인하여 기혈이 뭉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침과 뜸이 좋습니다. 신들이 다시 의관들과 반복하여 상의한 결과, 반드시 먼저 여러 차례 침을 맞아 경맥을 통하게 한 뒤에, 허한(虛寒)과 사기를 제거하기 위하여 우각구(牛角灸)를 떠서 진기를 보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탕약보다는 먼저 침만 맞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러자 선조가 “그럼 내일 침을 맞도록 하겠다.”라고 답하였다. 다음 날 아침 진시(辰時, 07~09시)경, 선조는 침을 맞기 위하여 별전 편방(便房)에 들렀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약방의 도제조와 제조, 그리고 부제조가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어느샌가 왕제자 이혼(李宖, 훗날 광해군) 또한 입시해 있었고, 의관인 허준과 이공기, 침의로는 김영국과 허임이 곧이어 입시했다. 허임이 침을 잡았다. 선조는 누구보다 허임의 침술을 신뢰하였기 때문이다. 허임은 김영국과 함께 혈위를 선택한 후, 선조의 어깨에 위치한 견우혈, 견정혈, 곡지혈 등에 침을 놓았다. 옆에서 김영국은 우각구(牛角灸)를 준비하였다. 우각구는 소뿔을 이용하여 뜸을 뜨는 것으로, 기(氣)와 혈(血)의 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이나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각과 함께 쑥이 타는 냄새가 났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뿡~”하는 소리가 났다. 허임은 깜짝 놀라 곡지혈에 침을 놓으려다 잠시 멈췄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뜸 타는 냄새와 방귀의 구린내가 섞여 온 방을 가득 채웠다. 신하들은 모두 놀라 당황하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마치 ‘난 아니오.’라는 표정들이었다. 그때 왕세자 이혼이 화를 내며 “침의가 마음을 집중하여 기를 모아 자침(刺針)을 해도 부족할 판에, 이 와중에 방귀를 뀌다니 가당키나 한 것입니까? 그리고 더군다나 어전(御前)이 아니오?”라고 하며 어이가 없어 하였다. 그때 유근만이 얼굴을 들지 못하였다. 유근도 자신이 아니라는 식으로 버티려 하였으나 심장이 벌렁거렸고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모두가 유근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유근은 버티다 못해 “소인이옵니다. 소인은 이번 겨울 내내 고구마를 많이 먹고 게다가 요즘 보리와 함께 콩만으로 끼니를 때웠더니, 엄숙한 자리에서 이렇게 무뢰한 행실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에 죄를 물으신다면 그 죄를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이실직고하였다. 선조는 허준에게 “유근의 행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에게 어떤 죄를 물어야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허준의 한마디에 유근은 파직당할 수도 있었다. 임금 앞에서 무례하게 방귀를 뀌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왕세자 이혼이 “아바마마, 제조 유근을 파면(罷免)하시옵소서. 파면이 아니라도 당장 면직(免職)이 마땅할 것이옵니다.”라고 거들었다. 이혼은 평소 성격이 급하고 감정이 격해지며 흥분을 잘하였다. 그러나 허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의서에 보면, 장위(腸胃)가 울결되어 곡기가 안으로만 쏠리고 밖으로는 퍼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트림이 나가거나 방귀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이는 제조 유근의 장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장위가 죄가 있을지언정 이를 어찌 유근에게 죄를 물을 수 있겠사옵니까? 또한 방귀는 먹는 것에 따라 소리와 냄새가 달라지니, 유근의 방귀는 요즘 백성들의 주식이 변변치 못함 때문일 것입니다. 주상께서는 신하와 백성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지극하시니, 벌보다는 오히려 미곡(米穀)과 약을 하사하심이 마땅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선조는 허준의 말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선조는 허임에게 침과 뜸치료를 마저 하도록 하였다. 허임은 천종혈과 양릉천혈에도 침을 놓았다. 사시(巳時, 09~11시) 경이 되자 침치료가 모두 끝났다. 선조의 어깨 통증은 일시에 사라졌고, 어깨를 움직일 때 불편함도 나타나지 않았다. 선조는 내관에게 “오늘 침구 치료로 고생한 도제조 이하 의관들에게 합문 밖에서 사주(賜酒,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하는 술)를 내주도록 하라. 특히 유근은 벌주로 몇 잔을 더 마셔야 할 것이다.”라고 하며 웃었다. 유근은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 엎드려 인사하였다. 유근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합문 밖에서 술상을 내라는 것은 정숙한 분위기에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한 술자리를 하라는 의미였다. 유근은 편방을 나오자마자 허준에게 허리를 숙여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였다. 허준은 유근에게 “평소에 방귀가 잦다면 생강과 진피(陳皮, 귤껍질)를 다려서 드시지요. 이것들은 기를 조화롭게 하고 복부창만을 줄여주며, 기를 아래로 내려 줄 것입니다. 또한 곽향이나 박하를 말려 차로 마시면 좋습니다. 냄새 나는 방귀에는 양파와 대파, 그리고 마늘을 줄여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사실, 유근은 제조라는 직책으로 의관인 허준보다 높은 지위에 있었으나, 허준은 62세, 유근은 52세로 허준이 10살이나 많아 유근은 허준을 항상 어른으로 모셔왔다. 수라간에서 합문 밖으로 술상을 내어왔다. 도제조 이하 신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한 잔 한 잔 술잔을 기울였다. 모두가 제조 유근에게도 한 잔씩 수작(酬酌)을 부렸다. 대낮부터 모두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날따라 봄 햇살도 더욱 붉고 따스하였다. 방귀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자,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한 방귀나 악취가 심한 경우에는 장건강과 함께 식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남들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방귀를 뀌었을 때는 너무 부끄러워하거나 타박하지 않도록 하자. 누구나 부지불식간에 방귀를 뀌기 때문이다. * 제목의 ○○은 ‘방귀’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조선왕조실록> ○ 선조실록. 선조 34년 1601년 3월 24일. 藥房都提調金命元, 提調柳根, 副提調尹暾啓曰: “明日自上, 當受鍼灸矣. 臣等更與醫官等, 反覆商議, 則必先累度受鍼, 以通經脈, 然後觀其虛寒邪氣所聚處, 乃施牛角灸, 以補眞氣爲當. 治病之方, 次第如此, 明日則只先受鍼何如 敢稟.” 答曰: “依啓.” (약방 도제조 김명원 등이 침 맞을 것을 아뢰다. 약방 도제조 김명원과 제조 유근, 부제조 윤돈이 아뢰기를, “내일 주상께서 침을 맞으셔야 합니다. 신들이 다시 의관들과 반복해서 상의해 보니 반드시 먼저 여러 차례 침을 맞아 경맥을 통하게 한 뒤에, 허한과 사기가 모이는 곳을 보아서 그곳에다 우각구를 떠서 진기를 보충해야 한다고 합니다. 병을 치료하는 처방의 차례가 그러하니 내일은 먼저 침만 맞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감히 품합니다.”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 선조 34년 1601년 3월 25일. 癸亥, 辰時, 上御便殿受鍼, 王世子入侍. 藥房提調金命元, 柳根, [咫尺天威, 敢發穢聲, 蓋爲人輕率之致也.] 尹暾, 醫官許浚, 李公沂, 金榮國, 許任入侍, 巳時罷黜, 命賜酒于(闔)〔閤〕 門之外. (진시에 상이 편전으로 나아가 침을 맞았다. 왕세자가 입시하고 약방 제조 김명원, 유근〔임금의 지척에서 감히 방귀를 뀌었으니 이는 위인이 경솔한 소치이다〕, 윤돈, 의관 허준, 이공기, 김영국, 허임이 입시하였는데, 사시에 끝내고 나갔다. 합문 밖에서 사주하라고 명하였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3-01 08:34:02[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는 강황(薑黃)보다 울금(鬱金)이 인기가 많았다. 당시 강황은 재배량이 많아서 흔했지만 울금은 귀했다. 시장에는 약재를 파는 약재상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울금과 강황이 서로 비슷한 모양 때문에 서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강황을 울금이라고 속여팔기도 했다. 일부 상인은 봉아출(蓬莪朮)이라는 약재까지 섞어 팔기도 했다. 그러나 봉아출은 약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자칫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다. 어느 날, 이러한 병폐를 익히 알고 있었던 한 의원이 제자와 함께 시장을 찾았다. 그 의원은 산에서 오랫동안 약초를 캐왔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약초들을 구분하는데도 해박한 지식이 있었다. 의원이 시장에 들어서자 약재를 파는 상인들을 쉽게 만났을 수 있었다. 약재상의 가판대에는 많은 약재들이 쌓여 있었고 그 앞에는 커다랗게 ‘진울금(眞鬱金)’이라고 쓰인 간판이 걸려 있었다. 의원은 “이 약재가 정말 울금인가?”하고 약재상에게 물었다. 약재상은 서슴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소. 진짜 울금이니 안심하고 사시오.”라고 했다. 의원은 약재를 집어 들고 그 색과 향, 맛을 꼼꼼히 살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강황과 봉아출이 섞인 가짜 울금이었다. 의원은 약재상에게 “이것은 진짜 울금이 아니지 않소. 여기에는 강황이나 봉아출이 섞여 있잖소. 아무리 일반 사람들이 울금과 강황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해서 어떻게 해서 이렇게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단 말이요.”하고 나무랐다. 약재상은 의원이 한눈에 가짜 울금이라는 것을 알아보자 깜짝 놀라면서 얼굴이 벌게졌다. 그러나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상인은 오히려 흥분하면서 “당신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이러는 것이요? 어디 한번 이것이 울금이 아니라는 증거를 대 보시오.”라고 큰 소리로 떠들면서 대들었다. 약재상이 큰소리를 치는 바람에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의원은 울금과 강황을 하나씩 집어 들고서는 “진짜 울금은 이처럼 겉은 노랗고 속은 붉으며, 향이 은은하고 맛은 쓴맛과 단맛이 섞여 있소. 그런데 이것은 강황이잖소. 강황은 이것과 같이 곁과 속이 모두 노란색을 띠지요. 그리고 모양을 보면 울금은 매미 배처럼 둥글고 뾰족한 반면, 강황은 생강이나 오이같이 둥글고 크지요. 냄새와 맛을 보면 강황은 강렬한 매운 향이 강하지만 울금은 은은하고 단내가 나는 것이 차이요.”라고 설명을 했다. 사람들이 가판대에 깔려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울금과 강황이 섞여 있었다. 의원은 또다시 한 약재를 들어 보이고서는 “이것은 울금도 강황도 아니라 바로 봉아출 아니요. 봉아출 또한 울금이나 강황과 모양은 비슷한데, 향은 적고 색이 노랗지가 않소이다. 크기로 보면 봉아출이 가장 큰 덩어리인데, 색은 청흑색을 띠는 것이 다르지요. 요즘 시중에 봉아출 또한 찾아보기 힘든 것은 모두 이처럼 울금으로 속여서 팔리기 때문이 아니겠소.”라고 따졌다. 사람들은 의원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혀를 끌끌 차면서 약재상을 쳐다보았다. 약재상은 아무 소리도 못하고 재빨리 가판대 위의 잡다한 약재들을 거둬서 투덜거리면서 시장을 떠났다. 이 장면을 보던 다른 약재상들도 서둘러서 약재 가판대에서 가짜 울금을 치웠다. 약재상이 도망치듯이 자리를 떠나자 제자가 의원에게 물었다. “스승님, 울금과 강황은 맛이나 모양이 다르다면 그 효능도 다르겠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사옵니까?” 그러자 의원은 제자에게 “울금은 맛이 쓰고 성질은 냉하며 어혈과 울체된 것을 풀고, 강황은 맛이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어혈과 기체(氣滯)로 인한 팔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강황이 울금보다 약성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제자는 “울금과 강황을 사용하는데 있어 허증과 실증에 어떻게 적용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의원은 “좋은 질문이다. 요즘 울금이든지 강황이나 봉아출이든지 몸에 좋다고 해서 아무 때나 함부로 달여 먹거나 가루 내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약재는 기운이 강해서 몸이 약하거나 기운이 없거나 하는 경우에는 함부로 복용하면 안된다.”라고 했다. 의원은 이어서 말하기를 “울금은 주로 소화를 돕고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사용되고, 강황은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유용하다. 두 약재 모두 훌륭하지만 구분해서 써야 효과가 있단다. 특히나 봉아출은 더더욱 성질이 맹렬해서 병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단다.”라고 했다. 실제로 울금이나 강황은 공통적인 부작용으로 기운이 너무 약한 경우에는 복용하면 안된다. 구체적으로는 소화불량이나 복부 불편감 등 소화기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저혈압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량이 많은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이들 약초는 자궁 수축작용이 있어서 임산부는 섭취하면 안된다. 요즘 강황을 많이 복용하는데, 강황은 특히 소량에서는 냉증에 의한 복통을 진정시키고 소화를 돕고 면역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위장이 너무 약한 경우는 강황의 쓴맛과 매운맛이 소화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요즘도 강황과 울금이 서로 비슷해서 이름이 혼용되고 있다. 강황을 보고 울금이라고 하고 울금을 보고 강황이라고도 한다. 어디에서는 둘이 서로 같은 식물이라고 하고 또는 다른 곳에서는 다른 식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강황과 울금은 같은 생강과로서 기원식물은 같지만 서로 다른 학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구분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과거에 유행했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질 수 있다. 과거에는 울금을 더 귀하게 여겼지만 요즘은 강황의 노란색 색소인 커큐민에 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면서 강황이 더 약용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요즘 시장에서는 울금을 가지고 강황이라고 우기면서 팔고 있다. * 제목의 ○○은 ‘울금’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출처 < 본초몽전(本草蒙筌)> 按, 鬱金, 薑黃兩藥, 實不同種, 鬱金味, 苦寒, 色赤, 類蟬肚圓尖, 薑黃味辛溫, 色黃, 似薑, 瓜圓大, 鬱金最少, 薑黃常多, 今市家惟取多者, 欺人. (살펴보건대, 울금과 강황의 두 가지 약은 실제로 같은 종류가 아니다. 울금은 성미가 쓰고 차며 적색이고 매미 배처럼 둥글고 뾰족하다. 강황은 성미가 맵고 따뜻하며 황색이고 생강이나 오이같이 둥글고 크다. 생산량은 울금은 매우 적고 강황은 항상 많으니 시장에서 울금을 유난히 많이 갖고 있는 상인들은 사람들 속이는 것이다.) < 본초종신(本草從新)> 今市中所用者, 多是薑黃, 並有以蓬朮偽之者, 俱峻削性烈, 病挾虛者大忌. (시중에서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 강황이다. 아울러 봉아출을 거짓으로 사용하는데, 모두 약성이 강렬하여 엄히 깎아내는 성질이 있으므로 허증을 낀 사람은 크게 꺼린다.) < 본초비요(本草備要)> 鬱金, 體銳圓如蟬肚, 外黃內赤, 色鮮微香, 味苦帶甘者眞, 市人多以薑黃僞之. (울금은 모양이 예리하고 둥글며 매미의 배처럼 생겼고, 겉은 노랗고 속은 붉으며, 색이 선명하고 약간 향기가 나며, 맛은 쓴맛에 단맛이 섞여 있는 것이 진품이다.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종종 강황을 가지고 속인다) < 본초구진(本草求真)> 鬱金. 出川廣, 圓如蟬肚, 外黃內赤, 色鮮微香帶甘者真, 市人多以薑黃偽充. (울금은 사천과 광둥 지방에서 나며, 모양이 둥글고 매미의 배처럼 생겼다. 겉은 노랗고 속은 붉으며, 색이 선명하고 약간의 향기와 단맛이 있는 것이 진품이다.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종종 강황을 가지고 속여서 충당한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1-15 14:14:57[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이 25일 야권을 비롯해 유튜브 등에서 나오는 가짜뉴스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수익 23억원설을 비롯, 건축업체 희림과의 연관 의혹, 김건희 여사 발언이라고 소개되는 SNS 내용들에 대해 모두 일축한 대통령실은 엄정대응 계획을 알리면서 야당 의원을 향해 관련 SNS 게시물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최근 사설이나 칼럼 등에 자주 인용되고 있는 김 여사가 발언했다고 전해지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소개 내용에 대해 "이것은 명백한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 대해 '멍청해도 말은 잘 들으니까 데리고 살지, 배 튀어나오고 코 골지, 많이 처먹고 방귀 달고 다니고'라고 말한 것이 유튜브 매체 '서울의 소리' 녹취에 담겼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서울의 소리 유튜브 녹취에는 해당 내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여사가 '우리 남편은 바보다. 내가 다 챙겨줘야지 뭐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지. 저 사람 완전 바보다'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지상파에서 방송되지 않았던 내용이었고, '서울의 소리'에서 유튜브를 통해 해당 발언 방송을 강행한 뒤 허구의 발언으로 확산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설과 칼럼이 계속 나오고 있고 최근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문장을 실은 칼럼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자, 대통령실이 결국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 의원과 해당 칼럼을 낸 매체들을 향해 "팩트 체크는 했는지가 의문"이라면서 "양문석 의원도 가짜 뉴스에 근거한 이 SNS 게시물에 대해서는 내려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리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희림과 김 여사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언론 칼럼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단순한 그런 의혹성 기사에 대해선 좀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희림은 과거 김 여사가 경영하던 코바나컨텐츠 후원 업체지만, 현재 김 여사가 희림에 아는 인사가 없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희림 측 인사가 해외 순방에 3번 동행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해외 순방 기업은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가 선정해 김 여사가 일일이 관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면서 "김 여사가 관여를 한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로 23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 법원이 인정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 사실인 것 처럼 호도하는 것에 대한 엄정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억이라고 하는 것은 2022년에 문재인 정부 때 검찰 수사팀이 한국거래소 심리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1심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 불과하다"면서 "1심과 2심 재판부는 그 해당 내용의 근거가 된 자료에 기반한 수익과 관련해 산정이 불가하고, 시세 조정 행위와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에서도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 23억원 수익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당 자료였던 한국거래소의 이상거래심리분석 결과를 놓고 증권가에서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매매차익 실현을 추정할 종가 적용 시기는 물론 기간 적용 등을 특정하기 쉽지 않아 추정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0년 10~11월 거래소에서 도이치모터스 종목 시세조종 혐의 심리에 나섰지만 이듬해 5월 무혐의 결론을 내렸고, 금융감독원 조사에서도 무혐의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원이 인정하지 않는 그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일부 보도에 대해 앞으로 엄정하게 대응을 하겠다"면서 "정확하게 사실관계 없이 무책임한 보도에 대해선 대통령실에서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25 17:42:37서울의 한여름 밤이 문화체험 꿈 터로 변신한다. 역대 최고 6월 기온을 기록한 올 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한 밤의 문화활동이 매주 금요일 서울에서 이어진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매주 금요일 시립문화시설 9곳을 오후 9시까지 개방하고 특별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 문화의 밤'이 진행된다. 퇴근 후 야간에도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어 하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다. 야간 행사가 이어지는 박물관·미술관·전통문화공간·도서관 등은 △서울역사박물관·한성백제박물관·서울공예박물관·서울우리소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남산골한옥마을·운현궁·세종충무공이야기 △서울도서관 등이다. 박물관·미술관은 도슨트투어 및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도서관은 작가와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북토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남산골한옥마을·운현궁 등 전통문화공간에서는 한옥콘서트, 다도체험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 마술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서울 문화의 밤'은 지난 4월 19일 첫 행사 후 매주 참여 시민들이 늘어 일 평균 3000명 이상이 즐기고 있다. 지난 7일 서울공예박물관 야외 영화 상영회에 참여한 시민 정미경(33)씨는 "평일 퇴근 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는데, '서울 문화의 밤' 덕분에 이른 주말을 맞이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오는 7월 4일에는 실내 위주의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은하수밴드가 재즈공연을 하고, 한성백제박물관 로비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주영이 참여하는 '세종문화회관 예술로 동행 - 렉쳐콘서트'가 열린다. 운현궁 앞마당에서 여름 밤 고즈넉한 티타임을 가져보는 '구름재 다실', 서울도서관이 준비한 '니키포르 - 나이브아트의 거장' 책을 쓴 마리아 스트셸레츠카 작가와의 만남 등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각 문화시설에서 운영 중인 자체 프로그램도 밤 9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한성백제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우리 가족만의 텐트를 꾸며보는 '백제왕성 달빛캠프'를 운영하고, 서울공예박물관은 기획전 '장식 너머 발언'을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어린이 뮤지컬 '똥돼지 왕방귀'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상설전시 '한옥에서 듣는 우리소리'도 밤 9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한편 정가 3만~5만원의 대학로 연극, 무용, 뮤지컬 등을 매주 1편씩 선정해 1만원에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야간공연 관람권'도 운영 중이다. 7월 5일 '달빛 간이역', 7월 12일 '가족의 탄생', 7월 19일' 빵야', 7월 26일 뮤지컬 '사의 찬미'를 1만원만 내고 관람할 수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6-27 17:59:59【베니스(이탈리아)=유선준 기자】 "이번 특별전시처럼 대규모로 할 수 없더라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와 더불어 병행 전시가 가능하도록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장을 마련해보겠습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특별전시가 18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의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개막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가 주최한 이번 개막식에는 정 위원장을 비롯해 1997년 한국관에 참여해 특별상을 수상한 강익중 작가, 역대 한국관 참여 작가들과 예술감독들,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형식 주밀라노 총영사,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등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 등 300여명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1995년부터 운영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올해 30주년을 맞이했으며, 이를 기념한 특별전은 이날부터 오는 9월 8일까지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예술을 통한 시간과 공간의 연결을 상징하는 '모든 섬은 산이다'(Every Island is a Mountain)를 주제로 역대 한국관 참여 작가 36명(팀)의 예술 작업을 담았다. 1995년 한국관 개관 당시 선보인 작품부터 최근 신작까지 지난 30년간 생산된 작업을 통해 한국 미술이 세계 무대로 나간 그동안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신작으로는 인공지능(AI) 도슨트와의 대담을 통해 전시 주제를 인문학적·기술적 상상력으로 확장한 이완의 '커넥서스: 섬 속의 산'(2024), 생동하는 반고체 물질로 이뤄진 김윤철의 '스트라타'(2024),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제인 진 카이젠의 영상 '수호자들'(2024), 사운드 경험을 공간적으로 확장한 김소라의 '얼어붙은 방귀의 싸늘한 냉기'(2023~202424), 예술적 협업자들과의 기억을 다룬 이주요의 'Outside the Comfort Zone'(2024), 전통과 문명을 재해석하는 황인기와 문성식, 성낙희의 회화 등이 포함됐다. 또한, 최근 멕시코에서 펼친 퍼포먼스를 사진 설치 작업으로 담은 김수자의 '바늘여인-자오선'(2023) 등도 관객들과 만났다. 아울러 1995년 한국관 개관 당시 비구니가 참여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던 곽훈의 '겁/소리-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1995), 수만 장의 졸업앨범 사진을 벽지로 구성한 서도호의 2001년 본전시 참여작 'Who Am We?'(2000), 한국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아파트의 삶을 담은 정연두의 2005년 한국관 전시작 '상록타워'(2001) 등 역대 한국관 참여 작품들도 현재의 관점으로 재연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 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특별전을 통해 원로 작가와 신진 작가가 서로 만나고, 신진 작가들이 세계적으로 이름난 작가들을 만나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은 한국 미술에 대해 제대로 알릴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이어 향후 특별전시 계획에 대해서는 "이번 특별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번을 계기로 새롭게 신진 작가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연계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처럼 대규모로 전시할 순 없더라도 한국관 전시와 더불어 병행 전시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장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위원장은 "한국관이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중 협소한 편이지만 의미를 담고 있는 스토리가 많다"며 "이번 특별전시를 통해 대한민국 미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1995년 한국관 개막 전시에 참여한 서양화가 곽훈이 선보였던 대금 퍼포먼스가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국립국악원 최초의 여성 대금연주자인 서승미 경인대 부총장의 연주로 재연됐다. 서 부총장은 "대금은 나라의 경축, 화해, 소통의 메시지를 주는 악기"라며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한국 작가들이 모였는데, 이번 퍼포먼스가 대금을 통해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19 14: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