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 개혁파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국제 사회와 경제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7월 30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를 철폐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취임 일성으로 경제 정상화를 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취임 선서 뒤 "이 불공정한 제재들이 철폐되기 전까지 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페제시키안은 미국의 경제 제재를 타파해 "이란과 세계 간에 경제를 정상화하고자 한다"고 못 박았다. 페제시키안은 7월 이란 대통령 선거 결선 표결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 인물이다. 강경파 일색인 대선 구도에서 집권 세력이 구색 맞추기로 그를 대선 주자에 합류시켰지만 예상과 달리 돌풍을 일으키며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대선 당시 경제 제재 철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페제시키안은 이란 경제가 제재 하에서도 생존할 수는 있지만 결코 번영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5월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전임자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과는 다른 접근이다. 라이시 전 대통령은 이란 경제 회복이 제재 철폐에 달려있지는 않다고 주장해왔고, 미 제재 속에 이란 경제는 심각한 압박을 받아왔다. 이같은 입장 속에 라이시 행정부의 제재 철폐를 위한 미국과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핵 계획을 포기해야 제재를 풀겠다는 미국과 협상에서 진전이 없었다. 취임 일성으로 경제 정상화, 제재 철폐를 들고나온 터라 페제시키안 행정부의 대응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미국의 제재 철회를 조건으로 핵 협상에서 양보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혁파 페제시키안은 취임 연설에서 주변국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서방과 '긴장 관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페제시키안은 "서방 국가들에게 (이란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상호 존중과 동등한 대우를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위협, 압박, 이중 기준에 굴복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31 06:46:00이란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온건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보수 후보인 사이드 잘릴리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이란에 3년 만에 다시 개혁 성향 행정부가 들어서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인도 등은 축하의 뜻을 전했지만 미국은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3050만표가 개표된 가운데 페제시키안이 득표율 53.6%로 44.3%를 얻은 잘릴리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투표 참여율은 49.8%로 1차 투표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지난 6월 28일 실시된 1차 투표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낮은 투표 참여율 40% 속에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자 이란 헌법에 따라 결선 투표가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실시됐다. 주로 젊은층인 페제시키안 지지자들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거리에 나와 환호했다. 대선 후보 6명 중 유일하게 개혁 성향인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목소리가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국가의 젊고 혁명적이며 충실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당부하며 축하했다. 그는 자유롭고 투명성 있는 선거가 치러진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란의 대선 결과에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 파키스탄 정부는 물론 중국과 인도, 러시아 정부 등도 축하했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이번 이란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하지 못했으며 미국의 이란 정책에 중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 국무부는 "이번 선거가 이란의 정책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인권 존중을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란을 고립에서 벗어나게 하고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페제시키안의 승리를 이변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카이뉴스는 "그동안 강경파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개혁성향인 페제시키안의 당선은 적어도 이란 시각에서는 이변"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페제시키안의 당선으로 이란의 미래가 새로운 장에 들어섰다"면서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를 비롯해 국내외 정책을 좌우하는 지도층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에 대한 요구가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71세로 심장 전문의 출신인 페제시키안은 선거전부터 이란 정부의 강력한 윤리 단속을 비판해왔으며 이란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것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또 그는 지난 2015년 이란이 서방국과 체결한 핵합의인 JCPOA를 살리기 위한 서방국과의 건설적인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당시 이란 핵협상 대표였던 모하메드 자바드 자리프 전 외교장관도 이번 선거에서 페제시키안을 적극 지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벨기에 소재 싱크탱크인 국제사태그룹(ICG)의 이란 문제 전문가인 알리 바에즈는 JCPOA 부활은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란의 핵개발이 되돌리기에는 너무 진전됐고 경제 제재를 철회하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07 18:10:26[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실시된 이란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개혁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강경파인 사이드 잘릴리를 누르고 당선됐다. 6일 외신들은 페제시키안의 승리를 이변으로 분석하고 있다. BBC방송은 3000만표가 개표된 가운데 페제시키안이 득표율 53.3%로 44.3%를 얻은 잘릴리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40%의 낮은 투표 참여율 속에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자 이란 헌법에 따라 결선 투표가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실시됐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는 페제시키안의 당선을 축하했으며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국가의 젊고 혁명적이며 충실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당부하며 축하했다. 주로 젊은층인 페제시키안 지지자들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거리에서 나와 환호했다. 올해 71세인 심장 전문의인 페제시키안은 이란 정부의 강력한 윤리 단속을 비판해왔으며 이란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것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2015년 이란이 서방국과 체결한 핵협정을 살리기 위한 서방국과의 건설적인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스카이뉴스는 그동안 강경파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개혁성향인 페제시키안의 당선은 적어도 이란 시각에서는 이변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강경파들이 페제시키안의 개혁 시도를 저지를 하려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통령의 권한을 크게 억제하는 현재의 체제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페제시키안의 당선으로 고령인 최고 지도자 하마네이를 비롯한 지도층도 통제를 할 수 없는 변화 요구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의 미래가 새로운 장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06 23:00:36[파이낸셜뉴스]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개혁파 후보 마수드 페제시키안(70) 후보가 당선됐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내무부는 페제시키안 후보가 1638만여표(54%)를 얻었다. 전날 치러진 결선투표 개표가 잠정 완료된 결과 강경 보수의 사이드 잘릴리(59) 후보는 1353만여표(44%)를 득표했다. 투표율은 약 49.8%로 잠정 집계됐다. 1차 선거 당시 기록적으로 낮았던 10%보다는 훨씬 높았지만 이전 대선과 비교하면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5일부터 진행된 결선 투표는 6일 자정(한국시간 6일 오전 5시 30분)에 끝났다. 앞서 페제시키안 후보는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타계에 따라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44.4%의 득표율로 예상을 깨고 1위를 기록했지만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어 결선 투표로 이어졌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개혁파로 분류돼 당선 확률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 제재 완화, 히잡 단속 합리화와 같은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잡았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06 13:24:5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중동 사태 이후 이란과 냉랭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정부가 이란 대선에서 개혁파 후보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베단트 파텔 수석 부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 대통령 선거에 대해 언급했다. 파텔은 "우리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란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거나 이란 체제가 인권을 더 존중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 28일 대통령 보궐 선거를 실시했다. 이번 선거는 강경 우파 계열로 지난 5월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선거였다. 이번 선거에는 4명의 후보가 최종 출마했으며 투표율은 39.9%로 역대 최저였다. 미 국무부의 파텔은 해당 수치에 대해 "투표율을 확인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란 정부와 관련된 대부분 사항과 마찬가지로 투표율도 신뢰할 수 없다. 우리는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투표 결과 중도 및 좌파 성향으로 평가 받는 마수드 페제시키안(70) 국회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서방과 관계 개선, 히잡 단속 완화 등을 약속했다. 페제시키안은 2위 후보인 사이드 잘릴리(59) 전 외무차관과 오는 5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잘릴리는 사망한 라이시와 마찬가지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충성파'로 분류되는 강경 우파다. 두 후보는 1일부터 공식 결선투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선거 운동은 3일 저녁까지 허용된다. 페제시키안은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정부가 앞으로 모든 집회에서 강제력을 동원한 순찰, 검열, 외부 압력 등에 맞설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이란 히잡 시위 탄압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잘릴리는 1일 IT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바일 인터넷 속도는 최소 10배로, 유선 인터넷은 최소 50배로 빨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이란의 젊은 유권자들 불만 중 하나인 인터넷 품질을 겨냥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02 10:31:42[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헬기 추락사고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실시된 이란 보궐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수를 넘지 못하는 결과로 나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발표된 개표에서 개혁 성향의 심장 전문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득표율 43%로 39%를 얻은 강경파 후보인 사이드 잘릴리 전 이란 외무 차관에 앞선 것으로 나왔다. 40%에도 못미치는 투표율은 이란 혁명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과반수를 얻는 특정 후보가 없어 오는 7월5일 결선 투표로 승자를 가리게 됐다. AP통신은 이란이 수년간 경제난과 시아파 이슬람 신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다며 100만표가 무효인 것이 이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페제시키안은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마네이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서방과의 화해를 공약으로 내놨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개혁을 주장하는 페제시키안 후보가 정부에서 임명한 후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이사 사남 바킬은 투표를 하지 않은 60%가 결선투표에 참여해 강경파 후보를 저지할 수 있을지는 오는 5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30 16:25:0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헬리콥터 추락사로 대통령이 사망한 이란에서 대통령 보궐선거를 마치고 개표를 시작했다. 초반 개표에서는 중도 성향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IRNA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이란 각지의 투표소 5만8640곳과 재외국민 투표소 344곳에서 보궐선거 투표를 마쳤다. 28일 오전에 시작된 투표는 같은 날 오후 6시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이란 내무부에서 3차례에 걸쳐 투표 시간을 연장하면서 29일 0시까지 이어졌다. 이번 선거에는 6명이 출마했으나 투표일 직전 2명이 사퇴했다. 4명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 출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3) 국회 의장,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충성파'로 분류되는 사이드 잘릴리(59) 전 외무차관,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64) 전 법무장관 모두 우파 성향으로 불린다. 지난달 사망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전 대통령도 우파인 동시에 하메네이에 충성하는 인물이었다. 후보 중 마수드 페제시키안(70) 국회의원은 중도 및 좌파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서방과 관계 개선, 히잡 단속 완화 등을 약속했다. 이란 내무부는 30일 232만2866표 개표 기준으로 페제시키안이 41%의 득표율을 기록해 선두라고 밝혔다. 잘릴리와 갈리바프는 각각 40.6%, 14.7%의 표를 얻었다. 앞서 하메네이는 25일 연설에서 대선 후보들에게 "혁명에, 이슬람 체제에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자는 당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친서방 성향의 후보와 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번 투표의 최대 관심사는 갈수록 정치에 흥미를 잃어가는 이란 국민의 투표율이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투표에 앞서 이란의회연구소(IPRS) 보고서를 인용해 보궐선거 투표율이 48.6%라고 추정했다. 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왕정이 폐지된 이후 역대 최저 대선 투표율이다. 라이시가 당선된 2021년 대선 투표율도 48.8%로 당시 역대 최저였으며 올해 3월 총선 투표율도 41%로 역대 최저였다. 이란 정부는 이번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7월 5일에 1~2위 후보를 두고 결선 투표를 치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9 10:08:20[파이낸셜뉴스] 동아프리카 말라위의 사울로스 칠리마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군용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동승했던 9명도 모두 목숨을 잃었다. 인도 매체 위온에 따르면 말라위 대통령실과 내각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10일 실종된 말라위군 항공기 수색 작업이 유감스럽게도 비극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칠리마 외 9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11일 아침 치캉가와 숲에서 발견되었으나 불행히도 탑승자 모두 사망했다"고 알렸다. 향년 51세인 칠리마는 10일 오전 9시 17분 무렵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서 군용기에 탑승해 북쪽으로 약 370㎞ 떨어진 음주주 국제공항에 45분후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실종됐다. 당시 기체에는 칠리마를 포함해 총 10명이 탑승했다.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은 실종 직후 TV 연설에서 문제의 군용기가 악천후에 따른 시계 악화로 착륙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종사가 회항 지시를 받았지만 몇 분 만에 항공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교신 역시 끊겼다고 밝혔다. 차퀘라는 11일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장례식 날까지 모든 깃발을 조기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칠리마는 2020년 대통령 재선거에서 차퀘라의 러닝메이트로 캠페인에 합류하여 차퀘라 승리 이후 부통령을 맡았다. 칠리마는 2022년 말 정부 계약 체결에 영향을 행사하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달 당국이 이를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그는 이달 4~5일 열린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에서 지난달 19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한 지 약 3주일 만에 발생했다. 라이시 사망 사건은 악천후와 기계 노후로 인한 사고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11 14:58:015번째 임기를 시작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은 한국을 높이 평가한다며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북한 및 중국과 계속 가까이 지내겠다고 밝히고, 서방이 우크라에 무기를 주는 것처럼 친러 국가에 무기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韓과 관계 악화 원하지 않아"푸틴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을 앞두고 AP를 포함해 세계 16개 통신사 대표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푸틴과 주요 통신사 대표 회동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후 3년만이다. 푸틴은 우크라를 분쟁 지역으로 부르면서 "한국이 분쟁 지역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때 러시아를 혐오하는 태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2022년 10월 연설에서는 한국이 우크라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한 뒤 "이는 우리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은 이어 "한러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달성한 관계 수준을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지만 이는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며 "우리 쪽에서는 채널이 열려 있고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한국 등 세계 21개국 신임 러시아 대사들의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도 "양국 관계가 양국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로 돌아갈지는 한국 정부에 달려있다. 러시아는 준비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北·中과는 계속 밀착지난해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협력을 약속했던 푸틴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북한은 이웃이며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를 일부 지지했지만 북한의 해외 노동차 파견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주장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북한 노동자의 해외파견이나 고용을 금지했다. 무역으로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군사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함께) 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군사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러시아와 이란 관계에서 라이시가 만든 모든 것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푸틴은 쿠릴열도 등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시에 서방과 밀착하는 일본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푸틴은 일본이 "우크라 위기에 개입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일본이 태도를 바꾸기 전에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 서방에 경고, 핵무기 사용 언급푸틴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지난달 우크라에게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일부 허용한 점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푸틴은 "우리 영토를 공격하고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전쟁 지역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에게는 왜 (서방의) 세계 지역에 같은 등급의 무기를 공급할 권리가 없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대답은 비대칭적일 수 있다"며 "그것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푸틴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방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핵 정책이 있다. 우리 주권과 영토를 위협한다면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에게서 제국주의적 야망을 찾을 필요가 없다"며 "러시아가 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지 말라. 그것으로 스스로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 대해 "(선거의) 최종 결과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미국 국민이 어떤 대통령을 선출하든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를 향한 군사 지원에 회의적인 편이며 자신이 당선되면 협상으로 우크라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06 18:06:31[파이낸셜뉴스] 5번째 임기를 시작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은 한국을 높이 평가한다며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북한 및 중국과 계속 가까이 지내겠다고 밝히고, 서방이 우크라에 무기를 주는 것처럼 친러 국가에 무기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韓과 관계 악화 원하지 않아" 푸틴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을 앞두고 AP를 포함해 세계 16개 통신사 대표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푸틴과 주요 통신사 대표 회동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후 3년만이다. 푸틴은 우크라를 분쟁 지역으로 부르면서 "한국이 분쟁 지역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때 러시아를 혐오하는 태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2022년 10월 연설에서는 한국이 우크라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한 뒤 "이는 우리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은 이어 "한러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달성한 관계 수준을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지만 이는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며 "우리 쪽에서는 채널이 열려 있고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한국 등 세계 21개국 신임 러시아 대사들의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도 “양국 관계가 양국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로 돌아갈지는 한국 정부에 달려있다. 러시아는 준비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北·中과는 계속 밀착 지난해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협력을 약속했던 푸틴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북한은 이웃이며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를 일부 지지했지만 북한의 해외 노동차 파견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주장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북한 노동자의 해외파견이나 고용을 금지했다. 무역으로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군사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함께) 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군사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러시아와 이란 관계에서 라이시가 만든 모든 것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푸틴은 쿠릴열도 등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시에 서방과 밀착하는 일본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푸틴은 일본이 "우크라 위기에 개입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일본이 태도를 바꾸기 전에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방에 경고, 핵무기 사용 언급 푸틴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지난달 우크라에게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일부 허용한 점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푸틴은 "우리 영토를 공격하고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전쟁 지역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에게는 왜 (서방의) 세계 지역에 같은 등급의 무기를 공급할 권리가 없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대답은 비대칭적일 수 있다"며 "그것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푸틴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방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핵 정책이 있다. 우리 주권과 영토를 위협한다면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에게서 제국주의적 야망을 찾을 필요가 없다"며 "러시아가 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지 말라. 그것으로 스스로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 대해 "(선거의) 최종 결과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미국 국민이 어떤 대통령을 선출하든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를 향한 군사 지원에 회의적인 편이며 자신이 당선되면 협상으로 우크라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06 13: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