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신정국가 체제를 비난하면서 정권교체의 문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정치적으로 ‘정권 교체’란 용어를 사용하기가 적절하지 않지만 현재의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정권 교체가 있어야 하지 않냐? MIGA!”라고 글을 올렸다. 미국은 지난 21일 B-2 스텔스 폭격기들을 동원해 이란 포르도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에 벙커버스터 폭탄 6개를 투하했다. 이보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폭격에 관한 브리핑에서 “이번 임무는 정권 교체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J D 밴스 부통령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에 여러 차례 위협하는 성명을 내놓으면서도 동시에 협상 재개도 거론해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국을 조롱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을 확전시키는 선동적인 발언을 하는 것인지 그의 속마음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어떠한 보복이나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란) 정권을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CBS방송 대담 프로그램에서는 이란이 미국의 이익을 공격하지 않는 한은 미국은 현재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중동 지역 미군 기지 공격, 사이버 공격 증가, 핵개발 프로그램 가속화할 가능성이 제기도 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NBC뉴스 대담 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미국이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란과 공격적으로 협상을 했었으나 이란의 협상 의도가 의심스러운 것이 이번 공습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습으로 대이란 관계와 협상을 다시 정리하고 이란이 미국과 중동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위치에 오도록 하는 기회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국가들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대이란 협상 재개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캐나다 정상들도 신속한 협상 재개가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중동 지도자들도 협상을 다시 시작하고 긴장 확대를 막기 위해 분주해져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인근 중동 바레인과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의 지도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전화를 갖고 사우디 정부는 자제와 긴장 확산 억제, 외교를 통한 해결을 지지한다고 전달했다고 아랍뉴스가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3 09:47:32[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암살과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상상할 수 없다"며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이란 내 극단주의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에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추측성 보도'도 많다면서 "그런 시나리오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 여부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페스코프 대변인은 "분쟁 참여국이 확대되면 상황이 잠재적으로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이미 극도로 긴장돼 있고, 이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위험하다"며 미국이 분쟁에 개입하면 지역 내 대립과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현장에서 한 브리핑에서는 "중동이 불안정과 전쟁의 심연에 빠져들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현 상황에 대한 레드라인을 설정해뒀느냐는 질문에 "이 지역 국가들은 각자 레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며 "이 전쟁은 지리적으로 확대되고 예측 불가능한 결과로 이어질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은 우리 국경과 가깝고, 우리에게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분쟁 중재를 제안했지만 중재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현재까지는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계속하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정상회담이 연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예측을 과감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혼란한 세상에서는 다음 주를 예상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러시아와 미국은 우크라이나 종전과 양자 관계 회복을 위해 협의하고 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미국이 양자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을 취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6-20 20:55:3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란을 미국이 직접 공격하는 것은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참여해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도 동참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을 할지 생각들이 있지만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이란 정권 교체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축출하고 새 지도부가 들어서게 하겠다는 야심을 내보이고 있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군이 이란 공습 ‘이튿날(day after)’ 계획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 공습 ‘이튿날 계획’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언급했듯 우리는 모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이란을 공습할지를 비롯해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거듭 답변을 거부했다. 헤그세스는 이란이 협상안 수용에 60일을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란)은 협상 기회가 있었다. 협상을 했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9 04:56:5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면서 더욱 강력한 이스라엘의 맹공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와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하나의 핵무기도 가질 수 없다고 누차 말했다"면서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썼다. 이날 이스라엘군도 '테헤란 3구' 지역(테헤란 북부)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작전을 펼 것이라며 현지 주민 등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뒤 공습에 나섰다. 이후 테헤란 3구에 있는 이란 국영방송사 본사가 두차례 공습당했다. 이스라엘은 인구 30여만명인 테헤란 중부의 주민들에게 대피를 요구했다. 이곳은 국영방송국과 경찰본부,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것을 포함해 대형 병원 3곳이 위치해 있다. 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 등도 자국 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육로로 이스라엘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지금보다 훨씬 더한 이스라엘의 맹공과 이란의 반격이 이어질 것이란 경고이다.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정권교체까지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을 군사적으로 지원할지 여부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테헤란의 주요 목표물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공영방송국도 포함돼 뉴스 진행자가 대피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쿼드의 지휘소 10곳이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공습을 통해 이란의 위협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핵 관련 시설과 군기지뿐만 아니라 에너지 시설과 방송국으로 공습 범위를 넓힌 것에 주목하면서 공격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우리는 테헤란 주민들에게 떠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테헤란에서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면서 도로에 혼잡이 발생하고 있으며, 테헤란 인근의 숙박업소나 예식장들은 이들을 무료나 싼값에 대피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공습 대상이 될 수 있는 군시설이 적은 북쪽 지역의 작은 도시들로 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 주민들의 불안은 지난 15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테헤란을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공습한 베이루트와 비교하는 발언을 한 후 커지고 있다. 카츠 장관은 16일에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에 대해 "테헤란 주민들이 곧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후 테헤란 주민들을 해칠 의도는 없으나 주요 군시설을 목표로 겨냥하고 있다며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수년간 후퇴시켰으며 "이란 정권이 매우 약해졌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7 18:55:06이스라엘과 이란 간 상호 공격이 15일(현지시간) 사흘째 이어지면서 충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시작돼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공습 등이 이란의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스뉴스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의 정권교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란 지도부 제거를 위해 이스라엘군이 모든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가 이끄는 정권 축출이 이번 이스라엘 공습의 목표에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 목표가 정권교체라고는 콕 집어서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대신 이란의 지도부가 약해져 "그 같은 결과가 확실히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13일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이란의 군 고위지휘관과 원자력 전문가 다수가 사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인의 80%가 '종교 폭력배' 축출을 원할 것"이라며 "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란 국민들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이 시작된 13일에도 성명에서 "이란 국민들이 단합해 자유를 위해 악과 억압적인 정권과 맞서 싸우라"고 말해 정권교체가 목표임을 암시했다. 이날 외신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고지도자 하마네이를 살해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반대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과 국가안보 고문은 '가짜 뉴스'라며 부인했다. AP통신과 악시오스 등 일부 외신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마네이를 살해할 기회가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만류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에 실행력 높은 하마네이 살해 계획을 전달했지만 백악관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한 논평을 피하면서 "이스라엘은 필요한 것은 행동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현재 접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와 가진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설 의사가 있다며 두 사람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6 18:57:02[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이란간 상호 공격이 15일(현지시간) 사흘째 이어지면서 충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시작돼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공습 등 이어지는 공격이 이란의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스뉴스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란 지도부 제거를 위해 이스라엘군이 모든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끄는 정권의 축출이 이번 이스라엘 공습의 목표에 들어가냐는 질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 목표가 정권교체라고는 꼭 집어서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신 이란의 지도부가 약해져 "그같은 결과가 확실히 나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그동안 이란의 군 고위 지휘관과 원자력 전문가 다수가 사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인의 80%가 '종교 폭력배' 축출을 원할 것"이라며 “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란 국민들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지역의 적대 세력에 대한 암살 정책을 추구해 지난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하마스와 레바논내 친 이란 정파인 헤즈볼라의 고위 관리들을 제거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이 시작된 지난 13일에도 성명에서 “이란 국민들이 단합해 자유를 위해 악과 억압적인 정권과 맞서 싸우라”고 싸우라고 말해 정권 교체가 목표임을 암시했다. 이날 외신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를 살해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반대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과 국가안보 고문은 ‘가짜 뉴스’라며 부인했다. AP통신과 액시오스 등 일부 외신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메네이를 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만류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에 실행력 높은 하마네이 살해 계획을 전달했지만 백악관이 분명히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한 논편을 피하면서 "이스라엘은 필요한 것은 행동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현재 접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와 가진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설 의사가 있다며 두 사람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FT는 이번 공습은 이란의 지도부가 스스로 초래한 것으로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으며 이란 군 고위 지휘관들을 제거하고 이란 영토내에 잠입해 드론 공격을 감행해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것이다. 반면은 이란은 군사용 목적의 핵무기 개발을 고집해왔고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지원을 해오다가 이들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2023년 7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이 결과적으로 이란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6 10:36:26"이제 우리는 이란의 하늘 전체를 완전하게 통제하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공습을 시작하고 닷새째인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적었다. 세계 16위 군사력을 지녔던 이란은 이스라엘(15위)에 불과 닷새 만에 제공권을 잃었다. 미국 외교매체인 포린어페어는 이란의 자만이 화를 키웠다고 평가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을 겪었던 이란은 혁명 전 구매한 미국 전투기를 상당량 잃었으나 국제적인 금수조치로 이를 복구하지 못했고, 그 대신 소련제 방공망에 투자했다. 이 역시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 서방의 눈치를 보느라 수출을 미루면서 제때 개량되지 못했다. 포린어페어는 이란이 약 30년 동안 중동 내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핵·탄도미사일 개발, 무장단체 지원에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이란은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며 외견상 중동 3위의 군사력을 자랑했으나 정작 자국 하늘도 지키지 못했다. 강자들이 실전에서 힘을 못 쓰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공군력의 약 60%를 투입했지만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빠른 정권교체를 예상해 초반 공세를 제한하면서 방공망을 집요하게 부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 공군은 규모로 세계 2위였으나 조종사 훈련시간은 서방의 절반 수준이었다. 대규모 항공작전 경험·정밀 유도무기 부족, 낡은 전투 교리도 패착으로 꼽힌다. 이스라엘도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의 선공을 예측하지 못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술에 의존해 휴민트(인적정보)에 소홀했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분리장벽 돌파 연습을 무시했고, 이집트에 공격정보를 받았으나 이를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했다. 강자들은 대개 자만하고 방심할 때 실패했다. 지난달 6·25전쟁 75주년을 맞은 한국은 세계 군사력 순위 5위를 기록하며 방산강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우리 군은 3건의 공군기 사고와 해군 초계기 추락, 금품수수 사건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상반기를 보냈다. 75년째 전쟁 중인 한국은 이제 대만 갈등이 한반도로 번지는 상황까지 걱정해야 한다. 우리는 '설마' 하던 일들이 몇 년 사이 지구 반대편에서 거짓말처럼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불안한 시대를 맞은 우리 군이 커진 외양에 걸맞은 강건한 실전역량을 갖추고 있길 바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1 18:43:12[파이낸셜뉴스]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한국 해운업계가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상황이 됐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 페르시아만을 운항하기 위한 컨테이너선의 선가 대비 보험료율은 전쟁 전 0.2%에서 23일 0.7%까지 치솟았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합의 발표에 현재 0.4%까지 급락한 상태다. 전쟁 전 보험료율의 2배라는 점에서 긴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을 운항하기 위한 컨테이너 선박의 보험료율은 전쟁 중 선가대비 0.2%에서 0.7%까지 급등 후 0.4%까지 낮아졌다. 휴전으로 인해 리스크(위험) 감소 영향이다. 하지만 HMM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 페르시아만을 운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여전히 이라크 움카사를 기항지에서 제외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만을 이 일대 운항에서 일종의 데드라인으로 삼았다. 데드라인까지 가는 선박은 8척 중 2~3척에서 1~2척으로 줄였다. HMM은 이 노선에 8척을 투입, 주 1회 1척씩 위클리 서비스 중이다. 대신 오만의 작은 항구인 소하르를 이용한다. HMM은 현재 스케줄에 따라 1척이 해협을 운항하다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에는 두바이로 들어가는 선박이 있는데 정상 운항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해운도 이 노선을 이용한다. 7000TEU 2척을 투입하는데, 두바이를 기반으로한 UAE 쉬핑라인과 공동운항 중이다. 7~8척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일대에 투입하는 컨테이너는 전자제품, 생필품을 운송하는데 운송이 없다면 한 달여 정도 버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의 타격은 이란의 핵개발을 지연시키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해운사 입장에서는 이 일대가 안정화되는 것을 보고 기항지 증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인근발 전파교란으로 한국 해운사들은 선박항해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다 기준 300㎞까지 영향권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산 석유·가스가 대양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다. 전 세계 석유 5분의 1이 통과한다. 대체항로가 없는 구간이 봉쇄되면 해상 운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우리 국적 선박은 총 32척이다. 대부분 원유운반선(VLCC)이며, HMM이 컨테이너 1개 노선(총 8척)을 운영 중이다. 현재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이란 본토의 핵 시설 3곳을 B-2 스텔스 폭격기로 공습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단행, 22일에는 이란의 ‘정권 교체’도 언급했다. 일단 이란-이스라엘간 전쟁은 휴전 상태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이스라엘이 폭격을 중단해야만 중동 위기 종식을 위한 회담에 동의할 것"이라며 "외교관들에 따르면, 이란은 다른 중동 국가들에게 이스라엘군이 이란에 대한 폭격 작전을 중단할 경우에만 이스라엘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동의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란의 피해가 훨씬 큰 상황으로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미국과의 핵 협상이 예정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강경 대응보다는 제한된 군사적 대응을 통해 사태를 종식시키는 쪽을 선택했다. 대외적으로 전쟁 수행 능력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지만 시간은 이란의 편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라며 "이란에게 휴전은 핵 능력 고도화와 같은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적 과정"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26 08:02:29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벙커버스터 공격을 전격 결정함으로써 미국은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에 본격 개입했다. 트럼프는 이번 폭격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정밀타격으로 일회성에 국한된 것이며 더 이상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란의 대응이 예상 외로 무기력하다고 판단해서인지 '정권교체'를 언급하는 등 한발 더 나아가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으로 군 지휘관 다수가 궤멸하고 방공망이 마비된 이란은 보복 응징을 다짐했지만, 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에 "이란의 핵시설에 투하된 폭탄 수만큼"인 14발의 미사일 공격을 하는 데 그쳤다. 전력을 급격히 상실한 상황에서 미국과 정면충돌을 피하고 이스라엘과 전격적으로 휴전에 합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24시간 내 종전 합의가 그대로 이행된다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이란 전쟁은 12일 만에 종결되는 셈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일방적 공격에 전격 동참함으로써 이란의 핵 잠재적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결과적으로 성공했지만,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번 종전 합의가 중동의 항구적 평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향후 지역정세가 더 불안정해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중동의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 아랍 국가들은 이란의 잠재 핵능력 제거를 속으로 환영하겠지만, 그렇다고 이란의 약화로 지역 내 전략균형이 미국·이스라엘 동맹에 일방적으로 기우는 것도 결코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무자비하고 비인도주의적 행동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향후 아랍국들이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에 나서기보다는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과 러시아도 역내 영향력이 급격히 약화한 이란을 더욱 끌어당겨 역내 영향력 확장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중동의 역학구도는 안정되기보다는 한층 더 불확실하고 복잡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이란의 주요 핵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보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이란의 핵개발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미국과 이스라엘에 무력하게 굴복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란은 핵무기 보유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낄지도 모른다.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포기한 결과 현재 극히 불리한 처지에 놓인 우크라이나, 그리고 최근 인도와 테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재를 유지하고 있는 사실상 핵보유국 파키스탄의 사례는 이란의 핵개발 의지를 약화하기보다는 더욱 키울 가능성이 크다. 또 "주권국을 난폭하게 유린"한 미국의 이란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성명을 낸 북한도 미국에 무력하게 당한 이란을 보며 핵개발 의지를 더욱 다졌을 가능성이 높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유럽과 중동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군사태세(military posture)를 전환하여 중국을 억제하겠다고 밝힌 미국의 새로운 군사전략 이행이 중동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지가 중요하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던 탄약을 중동으로 돌리고 서태평양 지역에서 항모전단을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등 이스라엘을 적극 지원했다.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견제 관점에서 보면 중동전쟁에 대한 트럼프의 개입은 바람직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 문제는 미국의 중동전쟁 개입으로 전략적 주의가 분산된 상황에서 중국이 앞으로 대만에 대한 압박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다. 현재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인 마가(MAGA) 서클에서 대외개입 자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견제가 외교적 수사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트럼프의 중동전쟁 개입은 당장 이란의 핵능력 제거라는 단기 목표는 달성했을지 몰라도, 중국에 대한 군사적 억지라는 대전략(grand strategy) 목표를 미국 스스로 약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원기 국립외교원 교수
2025-06-24 18:27:43"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했다고 말할 수 있고, 이스라엘은 지역 적대국인 이란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란은 군사 강대국과 맞서 싸워 생존했다는 명분이 있다." 이사인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이란담당이사는 이번 중동전쟁에 참여한 모든 국가는 자신들이 승리했다는 명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전격적인 휴전 합의는 미국, 이란, 이스라엘 3자 모두가 전쟁을 더 해봤자 자국에 이득 될 게 없다는 게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장기화 조짐 속 조기탈출 모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24시간 안에 단계적으로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긴박했던 중동전쟁이 일단락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이란과 이스라엘은 모두 휴전이 필요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폭격을 가하면서 이번 분쟁이 시작됐지만 이스라엘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란의 드론과 신형 미사일은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방공망 '아이언돔'을 뚫었다. 이스라엘의 주요 의료시설 소로카 메디컬센터가 피해를 입었고, 수도 텔아비브 근처 바트얌의 아파트 건물이 파괴됐다. 전쟁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라이히만대학의 아론경제정책연구소는 이란과 충돌이 한 달간 지속되면 약 120억달러, 우리 돈 16조4000억원의 전쟁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여 소기의 목적까지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이란 역시 미국이 직접 개입하면서 전쟁을 지속할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정권교체까지 거론한 상태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이란 내 불신도 높아지고 있었다. CNN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통치가 끝을 향해 가고 있으며, 외부에서는 이란 정권의 통제 수준을 지켜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정권을 지키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휴전에 합의했다는 지적이다. 미국 역시 강력한 힘을 보여줬다.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정밀타격하면서 미군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후 휴전협정을 이끌어 내 중동전쟁의 늪에 빠져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경계한 것은 지상군 투입 등 전쟁 장기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과 관련해 지상군 투입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란 농축 우라늄, 꺼지지 않은 불씨 이란,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이란의 고농도 농축 우라늄 때문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이란의 핵 프로그램도 완전히 제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이란의 포르도와 나탄즈 등의 핵시설이 얼마큼 파괴됐는지는 아직 불명확하고, 이란이 고농도 농축 우라늄을 이미 다른 장소에 옮겨 놓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전 이란 전문가인 시마 샤인은 이란이 농축물질을 이동시켰다고 확신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샤인은 "그들은 어딘가에 충분한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고 핵무기를 개발할 첨단 원심분리기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인 라파엘 그로시는 최근 이란이 핵폭탄을 만드는 데 필요한 농축도 90%에 약간 못 미치는 60% 농축 우라늄 400㎏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확산 전문가인 조셉 시린시오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5일 안에, 3주 안에 10개의 핵폭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원심분리기에 보유 중인 우라늄을 주입할 수 있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를 찾아내기 전 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합의 이후에도 모두 휴전을 위반했다면서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 그것(휴전)을 위반했고 이스라엘도 이를 위반했다"면서 "나는 이스라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24 18: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