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쿄=윤재준 기자 조은효 특파원】 미국에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닥쳐 텍사스주를 비롯한 25개주가 한파경보를 내렸다. 이번 추위는 국제유가까지 상승시키고 있다. 미국의 지구 반대편 일본에선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강진의 여파가 향후 10년간 계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한 전세계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25개주에 겨울 한파 경보가 내려졌으며 남부의 텍사스주에서 북동부 메인주 사이 3200km에 이르는 지역 주민 1억5000만명 이상이 한파 영향권에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 기상 서비스는 현재까지 국토의 70%에 눈이 내렸으며 중부 지방에 폭풍을 동반한 한파로 앞으로 수일동안 주민 5000여만명이 화씨 0도(섭씨 영하 18도) 이하의 강추위를 겪게 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가 영하 26도, 미네소타주는 영하 39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오클라호마대 기상학 교수 제이슨 퍼타도는 AP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파는 역사적인 이벤트"라고 말했다. 이번 추위로 낙상과 차량 충돌 사고 등으로 4명이 숨져 켄터키와 테네시 등 일부 주정부는 시민들에게 위험하다며 도로 운전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난방 수요 증가로 인한 단전도 이어져 텍사스주에서 주민 430만명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캔자스와 미주리주에서는 추위로 전기 수요가 늘자 순환 단전까지 실시하고 있다. ■텍사스 정제시설 한파로 가동중단 추위는 원유 정제 시설 가동 차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주 포트 아서는 걸프만 지역에 지금까지 없었던 한파로 정제시설의 가동이 멈춘 상태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0.08달러로 1% 올랐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텍사스주의 겨울 한파는 한 세대에 한번 있을만한 일로 샌안젤로에서는 지난 14일 25cm가 넘는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은 활주로의 얼음으로 2400여 항공편이 취소됐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아칸소의 주지사들은 고립된 운전자 구조 등의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주방위군에 동원령을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텍사스주에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재정 지원을 지시했다. 텍사스 등 남부의 적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중부와 오대호 지역, 뉴잉글랜드 지방 등 북동부에는 앞으로 폭설이나 겨울비가 15~30cm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추위와 폭설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와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북서부의 워싱턴과 아이다호주는 빗물 하수구들이 막히면서 홍수 발생이 우려되고 있으며 남동부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조지아주는 토네이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미국 한파는 북극 지역의 기온 상승이 제트기류를 약화시키면서 북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지 못해 미 전역에 추위가 들이닥친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10년간 대지진 여파 계속 일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에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진도 1이상의 지진이 지금까지 무려 1만 4590회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그와 상관없이 지진 다발구역으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해 지진 전문가들간에 의견이 분분하나, 향후 10년간은 이 지역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란 전망은 대체적으로 일치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일본 기상청은 자료를 근거로 동일본 대지진 이후 9년11개월 동안 1만4590회에 이르는 여진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3월11일 이후 최근 1년 동안에도 350여차례나 된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진도 5이상은 80번이나 됐다. '진도 5'는 전등 등 매달린 물건이 심하게 흔들리고, 그릇이나 책이 떨어질 수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지진해일(쓰나미)도 8번 관측됐다.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강진과 뒤이어 발생한 크고 작은 여진들을 합하면 이 수치는 1만4650회 정도로 늘어난다. 강진 직후인 지난 14~15일 이틀간 후쿠시마현 해상에서는 규모 5이상의 지진이 세 차례나 발생했다. 규모 7.0 이상의 여진은 동일본대지진 직후와 이달 13일 지진을 포함해 모두 5차례다. 일본 기상청은 도호쿠 지방 최북단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남쪽 수도권 지바현에 이르는 남북으로 가로 약 350㎞, 세로 약 600㎞의 직사각형 모양의 구역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 발생하는 구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 앞으로 10년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10년이 지나서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아하게 볼 수 있는데, 지진학에서는 보통 가능한 일로 여긴다.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인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10년이 지나 여진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적어도 지금의 상황은 앞으로 10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진으로만 규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동일본 대지진과는 별개의 원인으로 지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후루무라 다카시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후쿠시마 앞바다는 40년 주기로 큰 지진이 빈발하고 있는 지역으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 아니라도 이번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진이라서 대수롭지 않다고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2-16 13:28:15[파이낸셜뉴스] 일본 사업 축소 위기에 직면한 네이버에 '중국발 훈풍'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커머스의 광고집행이 시작되면서 정체된 광고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점에서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정부는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의 지분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일본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의 공동운영사로 네이버의 지분은 33%로 평가된다. 시장에서 보는 지분가치는 8조원 안팎이다. 네이버가 13년을 키운 '라인'에서 손을 뗄 위기지만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일본시장의 낮은 디지털 침투율과 거대한 내수시장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네이버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을 것"이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일본 사회가 지닌 아날로그적인 특징과 라인야후의 실적 및 주가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면 주가에 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도 이유로 지목했다. 네이버는 지분 매각 압박에 대해 정부와 협의해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발 악재와는 달리 중국에서는 훈풍이 불었다. 네이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 중 하나인 중국 이커머스업체들이 이번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네이버는 4월부터 테무의 검색 광고를 시작했는데 대부분 생필품 검색 결과에서 파워 링크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가장 높은 입찰가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2·4분기 서치플랫폼 검색 매출에 유의미한 증분이 확인될 경우 C커머스 진출로 인한 우려 대비 기대감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체상태인 네이버 커머셜 매출에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의 커머셜 광고 매출은 지난해 1·4분기 2642억원, 2·4분기 2805억원, 3·4분기 2824억원, 4·4분기 2799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한 상황이다. 테무가 본격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며 국내 플랫폼의 광고매출 증가가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2일 코스피시장에서 네이버는 2.39% 오른 18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5-02 15:39:10비정규직 고용이 크게 늘어난 일본이 감원 칼바람에 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WSJ)지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생직장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고용구조가 안정적인 일본이었지만 최근 10년간 비정규직 고용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를 맞아 감원도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신문의 지적이다. 지난 2004년 비정규직 고용에 대한 법 규정이 완화되면서 업체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비정규직 채용을 늘렸지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이들이 해고 1순위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88년 비정규직 비중은 전체 18%에 머물렀지만 올해에는 35%에 달했다. 하지만 일부 일본 업체들이 3만명 이상의 감원을 발표했지만 이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아직 양호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jiyongchae@fnnews.com채지용기자
2008-12-08 15:32:22【뉴델리(인도)·서울=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 국내 주요 건설기계 업체인 HD현대건설기계가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침체된 국내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HD현대건설기계 인도법인은 글로벌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어서는 등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HD 현대건설기계 인도법인은 인도 하리야나주(州) 히사르에 신규 대리점을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리점은 '파나스 트럭스'라는 업체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된다. 이번 신규 대리점 개설을 두고 현지 업계에서는 인도 건설기계 시장에서 HD현대건설기계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심성우 HD현대건설기계 인도 법인장(전무)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히사르를 시작으로 인도 북서부 지역에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건설기계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대리점 개설은 HD현대건설기계가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 건설기계 시장에서 강력한 네트워크와 신뢰를 구축해왔으며, 파라스 트럭스 대리점 개설을 통해 인도 전역에서 고객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선진 시장이 연이어 수요 침체로 건설 경기에 한파가 불자 발빠르게 인도와 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HD현대건설기계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HD현대 건설기계 공장 가동률이 40%대 중반인 데 반해, 인도 법인의 생산기지의 가동률을 108%에 육박하는 등 HD현대건설기계의 새로운 효자로 떠올랐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일풍'이 강세인 인도 건설기계 시장에서 약 17%를 점유하며 2위에 올랐다. 1위인 일본 히타치(약 20%)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현지 점유율은 2022년 14.8%로 일본 고마쓰에 이어 3위였지만 2023년엔 17.1%로 2위에 올라서는 등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30년까지 점유율 30%를 달성해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3-27 13:50:43[파이낸셜뉴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14일, 한라산 주변 세복수초(Adonis multiflora Nishikawa & Koji) 자생지에서 올해 첫 개화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세복수초는 봄을 알리는 제주의 대표 자생식물로, 일반적으로 2월에서 4월 사이에 꽃을 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1월 15일에 개화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한 달 정도 늦은 2월 14일 개화가 확인됐다. 세복수초는 한반도 내륙과 제주, 일본을 잇는 지리적 중요성을 가진 식물이다. 복수초에 비해 꽃이 필 때 잎이 가늘고 길게 갈라져, 복수초라는 이름에 ‘세(細)’라는 접두어가 붙었다. 한 때 내륙의 복수초, 개복수초와 혼동되기도 했지만, 세복수초는 가지가 갈라지고 꽃받침조각이 5개로 꽃잎보다 폭이 좁으며, 열매가 공 모양에 가까운 특징이 있어 구분할 수 있다. 복수초 종류는 눈 속에서도 꽃이 핀다고 해 ‘얼음새꽃’ 또는 ‘설연화’로도 불린다. 노란색 꽃을 무리 지어 피워 아름다운 경관을 이룰 뿐만 아니라, 항암 효과가 있어 약용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임은영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입춘이 지나도 한파가 지속되어 봄꽃의 개화 소식이 늦어지고 있다”며 “제주의 귀한 식물자원인 세복수초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자생지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2-17 14:10:46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미국 정·재계 거물들과 폭넒은 교감을 나눴다. 특히 정 회장은 워싱턴DC를 방문해 취임식은 물론 '특별초청'된 무도회까지 참석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들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진까지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 차원의 외교 파트너가 없는 국내 정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사이인 정 회장의 존재감이 향후 대미 관계에서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아내 한지희씨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이후 무도회(Starlight Ball)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 부부는 취임식 전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에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의 생중계 현장에서 취임을 축하했다. 북극 한파로 취임식 행사 규모와 참석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정 회장은 트럼프 집안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초대를 받았다. 이날 생중계 현장에는 국내에서 참석한 정치인, 기업인 대다수가 입장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J D 밴스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미국 정부와 공화당 측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특히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취임식 이후 워싱턴DC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공식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가족과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찬을 겸한 사교 행사로,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를 받았다. 무도회에서 정 회장 부부는 워싱턴DC 도착 첫날 만남을 가졌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도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해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와도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 투자 기업 1789 캐피털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등과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공석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상황에서 정 회장이 이번 취임식을 통해 민간 외교 및 대미 소통 창구로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7일 뉴욕JFK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어젠다를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1-21 18:26:06[파이낸셜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미국 정·재계 거물들과 폭넒은 교감을 나눴다. 특히, 정 회장이 워싱턴 D.C.를 방문해 취임식은 물론, '특별초청'된 무도회까지 참석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들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진까지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 차원의 외교 파트너가 없는 국내 정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사이인 정 회장의 존재감이 향후 대미 관계에서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아내 한지희씨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이후 무도회(Starlight Ball)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 부부는 취임식 전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에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의 생중계 현장에서 취임을 축하했다. 북극 한파로 취임식 행사 규모와 참석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정 회장은 트럼프 집안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초대를 받았다. 이날 생중계 현장에는 국내에서 참석한 정치인, 기업인 대다수가 입장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J.D. 밴스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미국 정부와 공화당측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특히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취임식 이후 워싱턴 D.C.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공식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가족과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찬을 겸한 사교 행사로,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를 받았다. 무도회에서 정 회장 부부는 워싱턴 D.C. 도착 첫날 만남을 가졌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도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밖에도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해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와도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 투자 기업 1789 캐피탈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등과 회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공석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상황에서 정 회장이 이번 취임식을 통해 민간 외교 및 대미 소통 창구로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7일 뉴욕JFK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아젠다를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1-21 15:15:25일본이 아시아 스타트업들의 '생태계 허브'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라인 사태'에도 일본 정부가 대규모 세금혜택과 컨설팅 등을 내세우며 스타트업 모시기에 나서자 일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한국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신규 한국법인 수는 231개를 기록했다.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00개를 넘었다. 일본 내 신규 한국법인 수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17개, 2021년 109개까지 감소한 바 있다. 2022년 158개로 반등한 뒤 2023년 269개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닥터나우는 지난해 2월 일본법인을 설립하면서 일본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닥터나우 재팬은 같은 해 7월부터 야마토운수 등 현지 택배회사들과 함께 약배송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음식배달 플랫폼 우버이츠와 함께 30분 내 처방약을 배송할 수 있는 서비스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일본 현지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곳도 증가하고 있다. 인적관리(HR) 테크기업 원티드랩은 지난해 일본의 IT 커리어 매칭 스타트업 라프라스에 투자했다. 이후 라프라스의 현지 채용 데이터에 인공지능(AI) 매칭 채용서비스 '원티드'의 핵심 기술을 결합해 AI 이력서 코칭, 면접코칭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비슷해 다른 국가 대비 단시간에 서비스를 현지화할 수 있는 데다 일본 정부가 해외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앞서 일본 정부는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22년 '스타트업 창출의 원년'을 선언하고, 막대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그해 11월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7년까지 약 9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100개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삼았다. 해당 정책은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에도 문을 열어둬 한국 스타트업에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도쿄도가 진행한 '해외 기업 유치 프로그램'에 한국 스타트업 7곳(한국계 1곳 포함)이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의 벤처 투자규모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이달 9일 발간한 '2024년 벤처 현황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 한파에도 지난해 일본의 자금조달액은 전년보다 2억달러 늘어난 34억달러(약 5조143억원)로 나타났다. 딜 건수도 23건이 늘어 1429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자금조달액과 딜 건수가 모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아시아 전체 자금조달액은 전년보다 54억달러 감소한 418억달러(약 61조6466억원), 딜 건수는 1491건 줄어든 8103건에 그쳤다. 일본 정부의 과감한 지원 덕분에 AI 불모지였던 일본에서는 지난해 AI 유니콘기업이 탄생했다. 도쿄에서 설립된 사카나AI가 설립 1년 만에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4668억원)를 인정받았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 스타트업 지놈은 최근 보고서에서 도쿄, 요코하마 등 일본 주요 도시를 언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생태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1-13 18:29:38[파이낸셜뉴스] 세계 3위 낸드플래시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낸드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18일 일본 메모리 반도체 낸드 생산 업체 키옥시아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키옥시아는 2018년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분사해 사명을 바꿔 설립된 기업이다.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회사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출범 당시 미국 베인캐피탈이 구성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참여해 약 2조7000억원을 출자하고, 전환사채(CB) 1조3000억원을 인수해 총 4조원을 투자했다. 키옥시아는 당초 올해 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하며 10월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반도체주가 약세인 상황에서 상장 후 시가총액이 목표한 액수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해 상장을 미뤘다. 그러나 내년 이후 인공지능(AI)용 낸드 메모리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상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 3위 키옥시아가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격할 수 있는 시간이 사실상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나온 자구책이란 분석이다. D램에 집중됐던 AI 수요가 낸드까지 확대되면서, 지난해 감산으로 사실상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를 '올스톱'했던 키옥시아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최첨단 메모리 증산에 쓸 계획이다. 낸드 시장 1위는 점유율이 35%인 삼성전자, 2위는 점유율이 20%인 SK하이닉스다. 특히 낸드 시장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은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키옥시아의 추격에도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거뜬 없다는 입장이다. '메모리 겨울' 동안 쌓은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할 방침이다. 양사는 지난해 메모리 한파에 감산 결정을 내렸지만 최선단 제품에 대한 R&D 투자와 설비투자는 유지했다. 그 결과 최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글로벌 낸드 총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2%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트리플레벨셀(TLC) 기반 9세대 낸드를 최초 양산한 데 이어 쿼드러플레벨셀(QLC) 제품을 가장 먼저 양산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QLC는 데이터 저장 단위인 셀 한 개에 4개의 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로, 같은 단수의 낸드라도 QLC 낸드의 경우 저장 용량을 추가로 늘릴 수 있어 생성형 AI를 자체 서버에 탑재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신제품 'PEB110'을 개발해 내년 2·4분기부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당장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기보다 낸드 시장 추이를 관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날 키옥시아는 공모가 1455엔(약 1만3471원)보다 15엔 정도 낮은 1440엔(약 1만300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 기준 시가총액은 7762억엔(약 7조2600억원)이다. 키옥시아는 이날 종가 1601엔(약 1만50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10% 이상 상승 마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2024-12-18 18:46:25[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비상계엄으로 인한 사회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주 내내 비상회의를 열고 안전, 경제, 관광 등 분야의 지원 방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오 시장은 11일 비상계엄 여파로 관광산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며 "관광업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관광 기관·단체 관계자들을 긴급 초청해 비상회의를 열고 "서울의 안전 문제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관광산업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일부 외국인들이 국내 방문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단축하고 있어 관광업계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들은 자국민에게 국내 집회와 다중 밀집 지역을 피하라는 안전 경고를 전파하고 있기도 하다. 오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서울이 관광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전 세계가 국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차례로 구사하며 '서울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최근 정치적 혼란 상황으로 인해 세계는 우리에게 '서울은 안전합니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저의 대답은 당연히 '안전하다. 안심하고 오시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지난 며칠간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으나 단 한건의 사고가 없었다"면서 "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유감 없이 발휘된 덕분"이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안전과 별개로 관광산업의 위기신호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로 이미 한 차례 타격을 입은 관광업계가 다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 서울시로선 참으로 안타깝고 노심초사하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일환으로 서울의 안전한 여행 환경을 강조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해외로 송출하고, 주요 여행사와 협력해 서울의 관광 자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비상계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업체가 발생할 경우에는 서울관광진흥기금 긴급지원계정을 활용해 이를 보전토록 한다. 또한 서울 관광업계 특화 고용지원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숙련된 관광 인력의 이탈을 막는다. 오 시장은 "서울은 이미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섰다"면서 "이번에도 관광업계와 서울시가 힘을 합쳐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비상계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한주 동안 매일 회의를 열고 분야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간부회의에선 여의도와 광화문 등 도심 집회에 대비해 119 구급대를 상시 확대 배치하고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열린 비상경제회의에선 민생경제 회복 대책을 내놓았다. 고용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일자리 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장기·저리 특별 자금을 신설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오 시장은 "고용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일자리 예산을 조기 집행하겠다"며 "올해보다 일자리 예산을 1030억원 증액해 총 41만개 일자리를 적시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을 위해선 "장기·저리 특별자금을 신설하고 최대 6개월까지 상환 유예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전통시장 지원책으론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특별 할인 판매전과 함께 시설물 점검·보수를 병행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내일도 각 자치구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을 초청해 긴급경제회의를 열고 현장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2-11 11: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