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시는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정가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는 책사랑포인트 '책쿵20'의 참여서점이 51곳에서 54곳으로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책쿵20은 독서 문화 확산과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한 전주형 특화사업이다. 이번에 일요일의 침대(풍남동), 책방 흰바람벽(평화2동), 프롬투(중앙동) 등 3곳이 새로 참여했다. 현재 책쿵20 가입 시민은 3만3천500여명으로, 이들은 47만8천600여권을 구입해 총 16억1천여만원을 할인받았다. 전주시 관계자는 "책쿵20이 지역 서점을 찾는 발걸음을 늘려 경영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시민과 서점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독서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6-20 14:29:22영화 '파묘'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김고은이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으로 또다시 흥행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오컬트적인 매력을 한껏 선보였다면 이번엔 지극히 현실적인 청춘의 모습 그 자체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0월 1일 개봉 예정인 '대도시의 사랑법'은 매사 눈치보지 않고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의 '재희'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언희 감독은 "책을 재미있게 봤다. 작가가 쓴 '재희'를 기반으로 서사를 채워가며 영화를 만들었다"며 "재희와 홍수에 대해 좀 더 친해지고 이해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김고은, 노상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단편 속 캐릭터들은 외모의 아름다움보다 매력 있고 친해지고 싶은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국내 상영에 앞서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외신들로부터 관심과 극찬을 얻었다. 흥미로운 서사와 입체적인 캐릭터, 현실적인 대사, 곳곳에 숨겨진 웃음 포인트로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클럽 문화와 데이트 폭력 등 현실적인 사회 현상을 세밀하게 그려낸 점도 인상적이다. 이날 시사회에는 주연 배우인 김고은과 노상현도 함께 자리했다. 인생도 사랑도 매사 거침없는 태도로 솔직하게 살아가는 재희로 변신한 김고은은 "재희라는 인물 자체가 톡톡 튀고 눈을 사로잡는 성격이어서 미움을 받거나 오해를 사기도 한다"면서 "그럼에도 1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보이지 않고 그 이면이 와닿을 수 있게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상대에게 확인받아야 안심할 수 있었던 재희는 점차 '나'로서 존재하는 주체적인 캐릭터로 변모한다. 엉뚱 발랄하며 괴팍한 느낌까지 주는 재희이지만 다소 어둡고 사랑에 있어 무뚝뚝한 태도를 보이는 흥수와는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13년간 이어진 우정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며 소통하는 관계, 친구를 넘어선 대안 가족의 모습까지 그려낸다. 이번 영화로 첫 주연에 도전한 노상현은 "흥수가 가진 특징과 비밀, 이 친구의 성장과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영화에 들어가기 전 성소수자들을 만나 참고할 이야기를 들은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흥수는 재희와 함께하며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어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인물"이라며 "재희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최대한 섬세하게 연기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고은은 "영화가 제작되기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고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개봉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감개무량한데 흥행까지 하면 너무 기쁠 것"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24 10:02:48그룹 하이키 휘서가 올여름을 접수할 쿨한 매력으로 중무장했다. 하이키(H1-KEY, 서이·리이나·휘서·옐)는 12일 0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미니 3집 'LOVE or HATE(러브 오어 헤이트)' 휘서의 콘셉트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 속 휘서는 교복에 책가방 대신 하이키의 상징인 '베니크' 가방을 들고 당당하게 입성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어 휘서는 다채로운 표정과 포즈를 취하며 유니크한 아우라를 뽐냈다. 반항미 가득하면서도 귀여움이 돋보이는 휘서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또한 휘서는 자신만의 감정을 솔직하면서도 거침없이 뱉어내며 통통 튀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가장 싫어하는 건?"이라는 질문에 "얼음이 다 녹아버린 아이스티?"라고 답하며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휘서의 놀라운 변신과 특별한 무드는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OVE or HATE'는 하이키가 기존에 선보였던 따뜻하고 감성적인 콘셉트와는 다른 자유롭고 당돌한 모습과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하이키는 완성도 높은 신보를 통해 K팝 리스너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에 하이키 휘서는 새 앨범 발매에 앞서 컴백 소감, 관전 포인트 등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다음은 하이키 휘서의 일문일답. Q. 오는 19일 미니 3집 'LOVE or HATE' 컴백을 앞두고 있다. 소감이 어떤지? 정말 오랜만에 댄스 퍼포먼스와 함께한 컴백을 하게 돼서 굉장히 설레고 연습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 Q. 미니 3집은 어떤 앨범인가? 휘서가 보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함께 소개해달라. '시작했으면 끝을 보자'라는 마인드로 정말 열정적이고 화끈한 노래인 것 같다. 또 겉으로는 얌전해 보이지만 반전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 이번 앨범이 더욱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신보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처음에는 타이틀곡이 다른 곡들보다 꽤 어렵게 느껴졌었다. 녹음하면서 어렵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아서 애정 가는 곡 중 한 곡이 됐다. 특히 '가장 좋아'라는 부분을 녹음할 때 '짱 좋아'로 들리게 이중적으로 발음했다. 이런 재미난 요소들을 잘 찾아보며 들어주시면 이 곡이 더 흥미롭게 느껴지실 것 같다. Q. 휘서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먼 미래일지라도 언젠가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 또 세계적인 큰 무대에서 다양한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은 바람도 있다. Q. 이번 앨범에서 휘서의 매력이 가장 느껴지는 트랙은? 1번 타이틀곡인 것 같다. 내 보이스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후렴구 애드리브 기본 라인을 직접 만들어서 더욱더 애착이 가는 것 같다. Q. 끝으로 하이키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마이키! 저희의 퍼포먼스 컴백을 기다려 주시고 항상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 기다림과 설렘에 보답할 수 있는 컴백이라고 생각하니까 기대 많이 해 주세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요! 한편 하이키는 오는 19일 오후 6시 미니 3집 'LOVE or HATE'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GLG
2024-06-12 11:49:00[파이낸셜뉴스] 일룸이 수납장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은 수납장 ‘레마’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했다. 일룸 ‘레마’ 시리즈는 2015년 출시된 홈카페 가구로, 내추럴한 컬러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현재까지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일룸은 감성적인 다이닝 공간을 추구하는 동시에 본인의 개성이 담긴 인테리어 조성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및 취향에 따라 보다 다양한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도록 레마 시리즈를 전면 리뉴얼했다. 레마는 △주방식기장 △리빙전시장 △카페장 총 3가지 시리즈로 출시됐다. ‘레마 주방식기장’은 그릇부터 소형 가전 등 나만의 취향이 담긴 제품을 정리할 수 있는 다이닝 수납장으로, 솔리드도어, 포인트도어, 유리도어 중 선택 가능하다. 전시와 수납 기능을 접목시킨 ‘레마 리빙전시장’은 본인의 개성이 담긴 공간 조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출시한 제품이다. 레마 카페장은 레마만의 시그니처 디자인과 내추럴한 컬러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따뜻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조성한다. 일룸 관계자는 “레마 시리즈를 보다 다양한 모듈과 옵션으로 구성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제품으로 리뉴얼해 선보였다”며 “나만의 홈카페를 꾸미거나 평소 아끼던 책, 소품을 배치해 갤러리 공간을 조성하는 등 자신의 감성과 취향이 담긴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연출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6-11 15:18:16"'일류의 조건'이라는 책이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한국 독자들이 강한 향상심(向上心)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최근 재출간된 '일류의 조건'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 교수(64·사진)는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위기감을 갖고 과제에 임한다'는 한국 독자들의 진취적 자세가 이 책을 읽는 행동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기계발서의 바이블'로 불리는 '일류의 조건'은 전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이른바 '일류'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이 어떻게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통찰과 분석을 담고 있다. 다음은 저자와의 일문일답. ─최근 '일류의 조건'이 한국에서 재출간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는데, 예상했나. ▲예상하지 못했고 상당히 놀랐다. 한국 독자들과 제가 궁합이 잘 맞는 건 아닐까 싶다. 저는 만화 '슬램덩크'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향상되고자 하는 마음이 잘 그려져 있다. 이러한 향상심이 한국 독자들과 저의 공통점인 것 같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일류의 조건'은 일류란 어떤 사람인가를 명확히 설명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을 강조한다. 이 세 가지 힘이 일류를 지탱하는 세 개의 기둥이다. 나는 이 책에 이런 힘들을 기르는 방법을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면 의식이 뚜렷해져 공부나 업무 능률이 향상될 것이다. ─늙어서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을 배우기에 너무 늦는 때란 없다. 배운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배움을 위한 동기부여가 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어제보다 더 성장한다는 마음을 잃지 않으면 젊은 의식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일류가 되기 위해 도전하려고 이 책을 보는 독자가 많은데. ▲일류라는 것에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일류를 목표로 매일 노력한다는 점이 가치 있는 것이다. 일류인 사람들은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배움을 계속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레 다음에 가야 할 길이 열린다. '잘되지 않아도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을 품었으면 좋겠다. 불확실한 무언가를 불안하게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반갑게 여기는 긍정적인 용기가 밝고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포인트다. ─개인적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고, 향후 어떤 목표가 있나. ▲지금까지 많은 책을 내고, 제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해왔다. 앞으로도 그 일을 계속하고 싶다. 더불어 음악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처럼 강연을 통해 내 생각을 전달하고 싶다. 20여년 전 한국에서 강연했을 때 제 농담에 청중들이 많이 웃어줬던 일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다시 한국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25 19:51:50"'일류의 조건'이라는 책이 한국에서 사랑 받는 이유는 한국 독자들이 강한 향상심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최근 재출간한 베스트셀러인 '일류의 조건' 저자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 교수(64)는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독자들이) '일류가 되고 싶다'라는 향상심이 있어 이를 위한 방법이 담긴 이 책을 읽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위기감을 갖고 과제에 임한다'는 진취적인 자세가 이 책을 읽는 행동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자기계발서의 바이블'로 불리는 '일류의 조건'은 전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이른바 '일류'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이 어떻게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통찰과 분석을 담고 있다. 지난 2006년 국내 출간 후 절판됐다가 국내 저명한 뇌 과학자인 박문호 박사의 '꼭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으로 추천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독자들로부터 재출간 요청이 쇄도해 '일류의 조건'은 첫 출간 후 18년 만에 재출간이 확정됐다. 다음은 저자와의 일문일답. ─한국 독자들에게 본인을 소개한다면. ▲저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있다. '미션, 텐션, 하이텐션'. 사명감, 열정, 건강도 저를 나타내는 단어다. 초등학생부터 교육에 뜻을 두고 살아온 열정 가득한 사람으로 저를 소개하고 싶다. 좋아하는 것은 스포츠, 개, 초콜릿, 만화다.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은 찌개, 전, 삼계탕, 르세라핌, '이태원 클라쓰' 등의 드라마다.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한국어로 부를 수 있다. ─최근 '일류의 조건'이 한국에 재출간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는데, 예상했나. ▲예상하지 못했고 상당히 놀랐는데,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 독자들과 제가 궁합이 잘 맞는 건 아닐까 싶다. 저는 만화 '슬램덩크'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향상되고자 하는 마음이 잘 그려져 있다. 이러한 향상심이 한국 독자들과 저의 공통점인 것 같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일류의 조건'은 일류란 어떤 사람인가를 명확히 설명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을 강조한다. 이 세 가지 힘이 일류를 지탱하는 세 개의 기둥이다. 저는 이 책에 이런 힘들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면 의식이 뚜렷해져 공부나 업무 능률이 향상될 것이다. ─일본 독자와 한국 독자의 차이점은. ▲한국 독자들은 공부나 업무 능력을 기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공부에 대한 의욕이 곧고 단단하다는 느낌이 든다. 제가 살면서 알게 된 한국 사람들은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한다. ─박문호 박사가 이 책을 젊은층에 추천했는데. ▲우선, 박 박사께 감사드린다. 저는 젊은 세대가 이 책을 꼭 읽어줬으면 좋겠다. 청년들은 앞으로의 인생이 길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세대에게는 변화가 많은 시대를 살아내기 위한 적응력이 요구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젊은 세대가 이 책을 통해 노력해야 할 방향을 명확히 찾게 된다면, 더 풍요로운 인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늙어서 꿈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을 배우기에 너무 늦는 때란 없다. 배운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배움을 위한 동기 부여가 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어제보다 더 성장한다는 마음을 잃지 않으면 젊은 의식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일류가 되기 위해 도전하려고 이 책을 보는 독자가 많은데. ▲일류라는 것에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일류를 목표로 매일 노력한다는 점이 가치 있는 것이다. 일류인 사람들은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배움을 계속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저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박지성 선수나 손흥민 선수는 축구 실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향상심마저 남다르다. 이 또한 아시아의 영웅답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레 다음에 가야 할 길이 열린다. '잘되지 않아도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을 품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으로 항상 밝은 마음을 유지하면 웃을 일도 많아진다. 한국과 일본 모두 저출산이 사회 문제다.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일은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혼자 사는 것도 좋고,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것도 좋다. 불확실한 무언가를 불안하게 생각하기 보다 오히려 반갑게 여기는 긍정적인 용기가 밝고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포인트다. ─개인적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고, 향후 어떤 목표가 있는가. ▲지금까지 많은 책을 내고, 제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해 왔다. 앞으로도 그 일을 계속하고 싶다. 더불어 음악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처럼 강연을 통해 내 생각을 전달하고 실시간으로 관객과 호흡하며 뜨거운 열정을 나누고 싶다. 20여년 전 한국에서 강연했을 때 제 농담에 청중들이 많이 웃어줬던 일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다시 한국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에 이렇게 많은 제 책의 독자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서 있다. 한국 분들의 전문적인 대응 방법을 매우 존경한다. 변화가 큰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힘이야말로 진정 '일류의 조건'이다. 뜨거운 마음으로 살자. 미션, 텐션, 하이텐션!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25 14:28:00최근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노화 및 나이듦을 주제로 한 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노화·나이듦·웰에이징 등 관련 키워드 도서 출간 종수는 64종으로, 전년 42종 대비 약 52% 늘어났다. 연간 판매량도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감소세를 띠다가 지난해 53.8%로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노화' 관련서 구매자는 50대(32.4%), 40대(29.9%), 60대 이상(20.7%), 30대(13.5%) 순으로 나타났다. 100세 시대를 맞아 앞으로 일하고 활동해야 할 시간이 이전 세대에 비해 현저히 늘어나며 더욱 적극적으로 '웰에이징'에 주목하는 4050세대가 절반 이상(62.3%)을 차지했다. 노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하는 30대(13.5%) 구매 비중이 20대(3.2%)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은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노화' 관련서 베스트셀러 1위는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더퀘스트), 2위는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한빛라이프)이었다. 두 권 모두 '유 퀴즈 온 더 블록', '세바시' 등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책이다. 이 책들은 음식과 운동부터 정신 건강 관리까지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전한다. 한편, 올해도 총 16종의 '노화' 관련서 신간들이 출간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웨일북)는 내셔널 크리스토퍼상을 수상한 노년학자와 생물학자의 심층 취재를 통해 황혼을 삶의 절정기로 만든 노장들의 비밀을 생생히 옮겼다. 대만 중년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노년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할머니 의사 류슈즈의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더퀘스트)은 중년이 된 이들에게 건강 및 인생 조언을 전하고,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유노책주)는 인생에서 꼭 만나야 할 철학자의 30가지 말들을 담았다. 이밖에 죽음에 대해 심리적으로 접근하는 도서들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지난해 '노년·죽음' 관련 인문서 출간 종수는 61종으로 전년 57종에서 소폭 증가했다. 또한, 판매량은 최근 3년간 매년 증가세로 지난해는 전년 대비 32.9% 늘었다. '노년·죽음' 관련 인문서 베스트셀러는 노년을 먼저 경험한 저자가 다양한 조언을 전하거나, 노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죽음'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삶의 열망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책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지성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인플루엔셜)는 유려한 사유를 통해 '나이듦'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제안한다. 또 세계적인 사상가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부키)는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존엄과 의학의 한계를 고백하며 '인간다운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8 14:13:02경기 성남 분당갑은 16대 총선 이후 20대 총선을 제외하곤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될 만큼 수도권의 대표적인 보수 텃밭 중 하나로 분류된다. 생활기반 등이 인접한 서울 강남 3구와 가깝고 판교 테크노밸리에 IT 등 각종 스타트업이 대거 밀집해 있어 화이트칼라 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 소득과 생활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종부세 벨트로 묶이기도 한다. 여권 내부에서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수색이 짙다는 평이다. 여야 잠룡 간 대결구도가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현역인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재보선 당선 후 2년 만에 지역구 수성에 나섰다. 원조 친노무현계 인사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분열의 정치 종식'이라는 노무현 정신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개혁신당 류호정 후보는 젊은 참신함과 새 정치 구현을 고리로 '역동적 반란'을 꿈꾸고 있다. ■높은 인지도 안철수 "안철수 후보를 잘 안다. 전 남자친구가 팬이라서 저는 책도 읽었다. 교통도 편하게 해주고 우리 지역이 잘살게 해주기를 바란다."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만난 20대 주민 이모씨는 인지도가 높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실제 안 후보가 이날 오후 탄천에 등장하자 지역 주민들은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안철수네. 사진 같이 찍어도 되나"라며 셀카를 요청하는가 하면 악수를 청한 한 시민은 "(안 의원과) 악수한 손은 이제 안 씻을 것"이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시민들이 창문을 내리고 "파이팅"이라며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성남분당갑 현역인 안 후보는 과거 판교에 안랩을 세워 국내 최초로 백신 프로그램인 'V3'를 개발하고 의사, 프로그래머, 기업가, 대학교수를 거쳐온 이력으로 이름을 알려 정치에 입문했다. 안 후보의 이런 영향력은 대선에 3차례나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안 의원은 "지난해 말 노후도시 재건축특별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분당에는 노후 아파트들이 많아 꼭 필요한 법"이라며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만들기 위해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을 유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안 후보의 이번 총선 공약은 △재건축 신속추진을 통한 제1기 명품미래도시 △수서~광주 복선전철 착공, 야탑~도촌 사거리 경유, 8호선 모란~판교 구간 연장, 3호선 연장 등을 통한 교통문제 해소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인공지능(AI) 창업 및 산업도시인 한국형 실리콘밸리 구축 등이다. 안 후보는 "태어난 곳은 부산이지만 실제로 벤처기업을 만들어서 본사를 만든 곳이 바로 이곳이니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지역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실히 파악하고 더 좋은 동네로 만들겠다는 진심이 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역현안 해결사 이광재 "강원도지사까지 했고 인품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실물을 보니 진짜 소탈하고 믿음이 간다. 뚝심 있게 현안을 해결해 줄 것으로 믿는다." 경기 성남시 서현동에 거주하는 50대 정모씨는 18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직접 보고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분당에 위치한 오피스텔인 풍림아이원플러스 입주민 간담회에 참석, 각종 민원을 청취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실장, 3선 국회의원, 강원도지사, 국회 사무총장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일할 당시 판교를 포함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경제자유구역을 구상하며 참여정부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분당갑에 갖고 있는 애착이 상당히 크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60대 입주자관리단 한 임원은 "이 후보가 행정 일을 많이 했다고 해서 거는 기대가 크다"며 "성남시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현안 해결에서) 힘을 발휘해줄 수 있는 의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무기는 이른바 부지런한 발품으로 꼽힌다. 워낙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역 주민들을 만나 '사람부자'로도 통한다. 이 후보는 이런 스킨십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 △선도지구 지정 및 재건축 신속 추진 △분당 과학고 및 판교 카이스트 부설 과학영재고 설립 △지하철 3·8호선 연장 및 성남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고속철도(KTX)·수서고속철도(SRT) 정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많은 주민들이 잠깐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일할 사람, 일할 능력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각종 행정 경험과 의정 경험, 정치력으로 산적한 지역 현안들을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치혁신 기대감 류호정 "국회에서 타투를 할 때부터 봤는데, 아무래도 젊으니까 정치를 혁신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경기 성남시 야탑동에서 20년째 거주 중인 70대 택시기사 김모씨는 18일 기자를 만나 류호정 개혁신당 후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류 후보가 타투를 새긴 등을 드러내며 타투업 합법화를 촉구했던 장면을 기억한 것이다. 류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분당차병원 앞에서 운동 나온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소탈한 운동복 차림으로 나온 류 후보는 30대부터 백발이 성성한 80대까지 모든 연령대의 지역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좋은 하루 되세요" "건강하세요"를 외치며 명함을 건넸다. 이후 장소를 야탑역 광장으로 옮긴 류 후보는 "점심식사 맛있게 하시라"며 힘찬 인사를 건넸다. 류 후보는 대학 졸업 후 판교테크노밸리에 취업을 하면서 10여년간 분당에 거주한 '분당 토박이'다. 이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도시인 분당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정쟁만 반복하는 국회의 진영정치를 종식하고, 양당에 의탁하지 않은 건강한 제3지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거대 양당의 진영논리에 지친 지역 주민들은 류 후보의 선전을 기대했다. 야탑역 광장에서 만난 60대 이모씨는 "너무나 신선하고 잘하고 있어서 더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며 "다른 데 물들지 않고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국민의 대변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호평했다. 류 후보는 이번 총선 대표공약으로 △분당 재건축 착수 및 재건축 주민 신축 아파트 주택 이주 △광역버스 신규 노선 설치 및 신분당선·분당선 열차 칸 증설 △재활용 자판기 동별 설치 및 자판기 사용 시 지역화폐 인센티브 지급 등을 제시했다. 류 후보는 "대한민국에 좋은 정책이 아니라 좋은 정치가 없어서 시민들의 삶을 개선시키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끝없는 갈등을 중재해 타협하도록 만들 수 있는 제3지대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홍요은 김예지 기자
2024-03-18 18:18:35챗GPT로 인공지능(AI)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오픈AI가 'GPT스토어'를 출시한 이후 300만개 이상의 맞춤형 챗봇이 등록되면서 AI 패권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누구나 AI챗봇을 사고파는 'GPT스토어'는 향후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인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AI 시장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패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4개 카테고리 20달러에 이용15일 업계와 오픈AI에 따르면 GPT스토어는 지난 10일 공식 출시 이후 며칠 만에 300만개 이상의 맞춤형 챗봇이 등록됐다. 등록된 챗봇은 오픈AI 검수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다. GPT스토어는 오픈AI의 생성AI 모델 챗GPT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을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한 달에 20달러(약 2만6000원)를 내면 모두 써 볼 수 있는 일종의 구독 형태다. 오픈AI는 유료·기업 사용자를 통해 얻은 수익을 상위권 GPTs 제작자들과 분배하는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GPT 스토어에 들어가 보니 첫 화면은 비교적 단순했지만 애플·구글의 앱마켓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테고리별로 추천 챗봇들이 아이폰 모양으로 나열돼 있고 카테고리는 크게 이미지 생성, 가상비서, 가상현실, 연구, 재미 등 24개로 나눠졌다. GPT에 대해 잘 모르는 이용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구성이다. 그러나 기능은 상상 이상이었다. 문서를 손쉽게 PDF 파일로 전환하거나 브랜드 로고 디자인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인기 챗봇인 'Screenshot-To-Code-GPT-4V'는 특정 웹사이트의 스크린샷을 보여주면 해당 웹사이트의 제작 코드를 알려준다. 추천 챗봇 중에서 'Supercute 인사말 카드'를 이용해봤다. "초콜릿을 들고 있는 주황색 고양이가 '해피 밸런타인데이'라고 해줘"라고 요청하자 귀여운 고양이 카드 이미지를 금방 얻었다. 문학과 독서의 세계에서 AI 가이드를 해준다는 'book'에서는 "비 오는 날 읽기 좋은 책을 알려 달라"고 하자 스페인의 소설가 카를로스 루이즈 자폰의 '바람의 그림자'를 추천했다. "미스터리와 로맨스, 책에 대한 사랑이 어우러진 매혹적이고 분위기 있는 소설이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바르셀로나의 안개가 자욱한 조약돌 거리를 헤매며 잊혀진 책들의 묘지의 비밀을 발견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는 추천평도 함께였다. '수학 멘토'는 부모가 아이들의 수학을 도와주는 것을 돕는 챗봇이다. "오후 9시에 지오메트리 증명에 대한 복습이 필요하신가요? 당신을 위해 여기 있습니다"라는 설명문이 인상 깊었다. "9살 아이에게 분수 곱셈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개념을 간단하고 관련성 있는 용어로 분해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꽤 긴 문장의 설명이 돌아왔다. "일상적인 예를 사용하라, 자녀가 익숙한 사물에 분수를 연결해야 한다" "분수 곱셈은 부품의 일부를 찾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2분의 1, 4분의 1 등 시각화하기 쉬운 분수를 선택하라"는 조언이었다. ■애플·구글 등과 각축전 예고한국인이 만든 챗봇도 꽤 많았다. 입시에 필수적인 생활기록부 작성을 도와주는 챗봇이 이미 여러 개 등록됐고 운세, 사주팔자, 한국어 학습, 특허 아이디어 생성, 주식투자 정보 등과 같은 챗봇도 눈에 띄었다. 주식투자정보에서 "올해 테슬라 주식 전망"에 대해 묻자 "다양한 요인으로 혼합된 의견"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주요 포인트 분석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스스로 챗봇을 만드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가장 중요한 점은 코딩 등의 전문지식 없어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GPT 스토어' 오른쪽 상단의 만들기로 들어가면 여러 크리에이터 중 하나를 선택, 평소 GPT를 사용하듯 대화를 나누면서 제작하면 된다. AI라는 새로운 판이 형성되면서 빅테크들의 추격전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아이폰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연 애플은 최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AI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뒤늦게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애플은 지난 14일(현지시간) AI 조직을 개편하고 AI 기술을 따라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AI 제미나이를 공개한 구글도 아직은 오픈AI 아성을 깨뜨리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오픈AI를 추격하는 빅테크들의 각축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구글이나 애플은 이미 앱마켓이 있고, 등록된 앱들이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GPT 스토어가 위협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1-15 18:23:05[파이낸셜뉴스] 챗GPT로 인공지능(AI)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오픈AI가 'GPT스토어'를 출시한 이후 300만개 이상의 맞춤형 챗봇이 등록되면서 AI 패권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누구나 AI챗봇을 사고 파는 'GPT스토어'는 향후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인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AI 시장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패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4개 카테고리 20달러에 이용 15일 업계와 오픈AI에 따르면 GPT스토어는 지난 10일 공식 출시 이후 며칠 만에 300만개 이상의 맞춤형 챗봇이 등록됐다. 등록된 챗봇은 오픈AI 검수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다. GPT스토어는 오픈AI의 생성AI 모델 챗GPT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을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아직 챗봇을 개별 구매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이용자가 한 달에 20달러(약 2만6000원)를 내면 모두 써 볼 수 있는 일종의 구독 형태다. 오픈AI는 유료, 기업 사용자를 통해 얻은 수익을 상위권 GPTs 제작자들과 분배하는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GPT 스토어에 들어가 보니 첫 화면은 비교적 단순했지만 애플과 구글의 앱마켓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테고리별로 추천 챗봇들이 아이폰 모양으로 나열돼 있고, 카테고리는 크게 이미지 생성, 가상 비서, 가상 현실, 연구, 재미 등 24개로 나눠졌다. GPT에 대해 잘 모르는 이용자도 쉽게 이용 가능할 정도로 단순한 구성이다. 그러나 기능은 상상 이상이었다. 문서를 손쉽게 PDF 파일로 전환하거나 브랜드 로고 디자인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인기 챗봇인 'Screenshot-To-Code - GPT-4V'는 특정 웹사이트의 스크린샷을 보여주면 해당 웹사이트의 제작 코드를 알려준다. 추천 챗봇 중에서 'Supercute 인사말 카드'를 이용해봤다. "초콜릿을 들고 있는 주황색 고양이가 '해피 밸런타인데이'라고 해줘"라는 요청하자 귀여운 고양이 카드 이미지를 금방 얻었다. 문학과 독서의 세계에서 AI 가이드를 해준다는 'book'에서는 "비 오는 날 읽기 좋은 책을 알려 달라"고 하자, 스페인의 소설가 카를로스 루이즈 자폰의 '바람의 그림자'를 추천했다. "미스터리와 로맨스, 책에 대한 사랑이 어우러진 매혹적이고 분위기 있는 소설이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바르셀로나의 안개가 자욱한 조약돌 거리를 헤매며 잊혀진 책들의 묘지의 비밀을 발견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는 추천평도 함께였다. '수학 멘토'는 부모가 아이들의 수학을 도와주는 것을 돕는 챗봇이다. "오후 9시에 지오메트리 증명에 대한 복습이 필요하신가요? 당신을 위해 여기 있습니다"는 설명문이 인상 깊었다. "9살 아이에게 분수 곱셈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개념을 간단하고 관련성 있는 용어로 분해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꽤 긴 문장의 설명이 돌아왔다. "일상적인 예를 사용하라, 자녀가 익숙한 사물에 분수를 연결해야 한다", "분수 곱셈은 부품의 일부를 찾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2분의 1, 4분의 1 등 시각화하기 쉬운 분수를 선택하라"는 조언이었다. 애플, 구글 등과 각축전 예고 한국인이 만든 챗봇도 꽤 많았다. 입시에 필수적인 생활기록부 작성을 도와주는 챗봇이 이미 여러개 등록됐고 운세, 사주팔자, 한국어 학습, 특허 아이디어 생성, 주식투자 정보 등과 같은 챗봇도 눈에 띄었다. 주식투자정보에서 "올해 테슬라 주식 전망"에 대해 묻자, "다양한 요인으로 혼합된 의견"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주요 포인트 분석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스스로 챗봇을 만드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가장 중요한 점은 코딩 등의 전문 지식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GPT 스토어' 오른쪽 상단의 만들기로 들어가면 여러 크리에이터 중 하나를 선택해 평소 GPT를 사용하듯 대화를 나누면서 제작하면 된다. AI라는 새로운 판이 형성되면서 빅테크들의 추격전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아이폰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연 애플은 최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AI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뒤늦게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애플은 지난 14일(현지시간) AI 조직을 개편하고 AI 기술 경쟁력을 따라잡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AI 제미나이를 공개한 구글도 아직은 오픈AI 아성을 깨뜨리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오픈AI를 추격하는 빅테크들의 각축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구글이나 애플은 이미 앱 마켓이 있고, 등록된 앱들이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GPT 스토어가 위협이 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1-15 16: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