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4시간 내 1000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맺기 위해 남자들을 모집하고, 이를 위해 현재 훈련 중이라고 밝힌 영국의 성인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 콘텐츠 제작자 릴리 필립스가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릴리는 과거 단 하루 만에 101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최근 한 영상에서 24시간도 채 되지 않는 몇 시간 안에 50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밝혔다. 영상 내용이 너무 노골적이라 여러 매체에서 다루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해당 영상은 미국 스프링브레이크(봄방학, 보통 일주일) 시즌 직후 공개된 것으로, 릴리는 미국 성인 배우 위스콘신 티프(본명 티파니 굿타임)와 함께 등장했다. 전업주부 출신인 티프는 현재 온리팬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며 인스타그램 팔로워 18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촬영 당일 릴리는 "오늘은 정말 큰 촬영이 있는 날"이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는 메이크업을 마친 뒤 "많은 남자들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침대를 배경으로 티프와 장난을 주고받는 모습, 줄을 서 있는 남성 참가자들, 긴장한 모습 등이 영상에 담겼다. 촬영 후 릴리는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좋은 영상이 완성됐다"고 밝혔으며, 티프에게 "훌륭한 파트너였다"고 설명했다. 다수 누리꾼 "역겹다", "실망스럽다"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다. 대부분의 댓글은 릴리의 행동에 대해 "역겹다", "미쳤다", "실망스럽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극단적인 성적 도전을 예고하며 팬들과 대중의 이목을 끈 릴리는 기존 세계 기록(성인 배우 리사 스파크스의 919명)을 넘어선 새로운 '기네스 기록'을 세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릴리는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게 하나의 직업이라는 걸 자주 잊는 것 같다. 난 내 일이 정말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위생과 건강 관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그의 영상에 대해 "건강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행동이며, 감염병 확산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했다. 이 가운데 성인영화계 전설로 불리는 전직 포르노 배우 재스민 세인트 클레어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재스민은 과거 성인 영화 'The World's Biggest Gg Bang II'에서 단 하루 만에 300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바 있다.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니라 심각한 건강 위험" 재스민은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릴리에게 "이런 도전에는 정기적인 성병(STD) 검사와 철저한 건강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요즘 업계에서는 정말 이름조차 생소한 성병들이 돌고 있고, 나도 들으면 깜짝 놀랄 정도"라며, "이런 도전은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니라 심각한 건강 위험을 동반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릴리는 이전에도 "나와 성관계할 남자 1000명을 모집한다"며 여성들에게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보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영국 더비셔 출신인 릴리는 17세까지 연애를 해본 적이 없었으며, 성관계도 18세 생일 직전에 처음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19세에 온리팬스를 시작했고, 현재는 월 수익만으로도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8명의 전담 여성 직원을 두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철저한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하고 있다. 재스민은 "많은 온리팬스 출연자들이 성병을 반복적으로 앓고 있지만, 그에 대한 정보나 교육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조언처럼, 성인 콘텐츠 창작자들이 의료적인 안전장치 없이 신체를 소모하는 콘텐츠를 반복한다면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특정 성 파트너와 성관계…성병 전파 주요 경로 단기간 내 다수의 불특정 성 파트너와 성관계를 갖는 행위는 성병 전파의 주요 경로로 꼽힌다. 콘돔을 사용하더라도, 반복적인 접촉과 점막 자극은 헤르페스, HPV, 임질, 클라미디아, HIV 등 다양한 감염병의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또 여성의 생식기는 해부학적으로 점막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구조적으로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성행위는 생식기 상처, 염증, 면역 저하 등 2차적인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30 10:01:01[파이낸셜뉴스] 헬스장에서 다른 사람이 사용한 수건으로 눈을 닦은 후 클라미디아 결막염에 걸렸다는 A씨의 사연이 SNS를 통해 퍼지며 화제가 됐다. 성매개성 질환 '클라미디아'..눈에 전염될 수도 클라미디아란 세균의 한 종류인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성매개성 질환이다. 클라미디아 감염으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은 남성의 경우 음경의 비정상적인 분비물, 고환 부종이다. 여성의 경우 성관계 중 통증이 생기거나, 생리 중이 아닌데 출혈이 발생하거나,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다. 19일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 A씨는 헬스클럽에서 사용한 수건으로 눈을 닦은 후 클라미디아에 의한 결막염을 진단 받았다. 클라미디아 결막염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붓고, 시력이 떨어진다. 클라미디아 결막염의 잠복기는 1~2주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최대 18개월까지 지속된다. 드물기는 하지만 클라미디아균에 눈이 감염된 사람과 같은 마스카라를 쓰면 눈에서 눈으로 클라미디아가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A씨는 "최근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성병인 클라미디아에 감염되었다는 진단을 듣고 당황했다"라며 "의사가 운동 기구에 묻어있던 다른 사람의 땀 때문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응급의학 전문의인 조 휘팅턴 박사는 자신의 SNS에 “클라미디아균은 주로 성관계로 감염된다. 하지만 클라미디아균을 보유한 사람의 땀이 묻은 수건을 사용해도 (클라미디아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휘팅턴 박사의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이 “헬스장 기구를 통해서도 클라미디아균에 감염될 수 있나?”라고 묻자 그는 “헬스 기구를 만지는 등 표면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균이 서식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라미디아는 땀으로 감염되는 것이 아닐 뿐더러 공기와 만났을 때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 균이라 인체와 같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나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휘팅턴 박사는 헬스장 환경에서 전염될 수 있는 다른 감염원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백선, 피부 사마귀는 표면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며, "기구 사용 전후에 반드시 소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운동기구 만져서 감염된 가능성 희박 이처럼 헬스장에서 운동 기구를 만지거나 이용하며 클라미디아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다른 접촉성 감염균이 옮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운동 기구를 사용하기 전후에 소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한편, 클라미디아 감염증은 성매개감염병(STI)으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의 '성매개감염병 감시'에 따르면 2023년 7월까지 국내에서 신고된 클라미디아 감염증 건수는 3,589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6%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6.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2019년 기준 여성 환자는 58.6%였으며, 2020년에는 이 비율이 61.1%로 증가했다. 클라미디아는 대부분 무증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자각하기 어렵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남성의 경우 부고환염, 전립선염, 난임을 겪을 수 있다. 여성 역시 나팔관, 자궁 등의 영구적인 손상에 의한 난임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클라미디아를 조기에 발견하고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9 18:04:09[파이낸셜뉴스] 생리 기간도 아닌데 자꾸만 아랫배 통증이 느껴진다면 골반염 전조 증상일 수 있다. 골반염은 자궁내경부, 자궁내막, 난소, 난관, 자궁주위 조직 등 상부 생식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성 전파성 병원균인 임질균과 클라미디아균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는 “세균성 질증의 균들도 상부 생식기계에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조직손상이 생기면 다른 균주들이 질이나 자궁경부, 상부생식기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며 "골반염은 방치하면 불임, 자궁 외 임신을 일으키는 난관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8일 조언했다. 골반염의 주요 증상은 골반통, 발열, 진찰 시 자궁경부나 난소, 난관 등 자궁부속기의 통증이다. 이외에도 질 분비물 증가, 월경량의 갑작스러운 증가, 열감 및 오한, 배뇨 시 불편감 등 비뇨생식기계의 이상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어 진단이 어렵다. 상 교수는 “아랫배 통증은 의심되는 원인이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골반염을 방치하면 불임, 자궁 외 임신을 일으키는 난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성 감염증을 일으켜서 만성적인 골반 통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반염은 진단 시 의사의 내진을 통해 골반강 내의 염증 징후를 확인한다. 질과 자궁내경관에서 냉증, 고름 등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분비물에 대한 배양검사를 시행한다.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복강경 등을 이용한 검사도 도움이 된다. 골반염을 치료하려면 불임과 자궁 외 임신을 일으키는 난관 손상 및 만성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임질균, 클라미디아균, 그람 음성균, 혐기성균, 연쇄상구균 등을 포함한 병원균에 항균력을 가지는 경험적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한다. 경도, 중등도 골반염에서 경구 약물치료가 입원치료만큼 효과적이므로 통원치료를 시행하나 증상이 심하거나 농양 등이 의심되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또 임신 중 골반염인 경우, 경구 항생제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급성 충수염 등 수술적 응급 질환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 입원치료가 권장된다. 골반염이 심한 경우 골반강 내 고름덩어리인 난관난소농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난관, 난소, 장 등이 염증으로 서로 엉겨붙어 거대한 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반드시 입원해 광범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 교수는 “난관난소농양의 75%에서는 항생제 치료만으로 호전되지만,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나 피부를 통해 고름을 빼주는 시술을 해야 한다"며 "골반염이 있는 여성의 파트너도 클라미디아와 임질균에 대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8 15:03:12[파이낸셜뉴스] 비둘기에게 매일 먹이를 주던 태국 여성이 폐렴 진단을 받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태국 온라인 매체 '사눅' 등에 따르면 한 호흡기 전문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균성 폐렴 환자 사례를 공유했다. 방콕에 사는 52세 여성 A씨는 평소 건강했으며, 앓고 있던 지병도 없었다. 또 두통을 호소하거나 담배를 피운 적도 없다. 그런데 지난달 신체검사에서 오른쪽 폐위에 작은 혹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A씨는 크립토코쿠스(효모균증) 폐렴이었다. 전문의는 "A씨는 집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비둘기의 모이를 주는 일을 했다"며 "비둘기 배설물에서 나온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르만스 곰팡이 포자를 폐로 들이마셔 병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는 역시 "비둘기 배설물에는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크립토코쿠스 곰팡이'가 있다"며 "비둘기 배설물을 만지거나 단순히 근처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비둘기가 폐에 치명적인 박테리아 '클라미디아'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클라미디아 폐렴균에 감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클라미디어 폐렴균은 사람 간 전염이 된다. 이외 비둘기 접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 뇌수막염, 살모넬라증도 꼽았다. 이에 매체는 "비둘기로 인한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실수로 비둘기를 만지거나 접근한 경우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07 10:54:29[파이낸셜뉴스] 학교 밖 청소년 4명 중 1명은 건강 질환이 의심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6일 여성가족부가 9∼18세 학교 밖 청소년 5654명(남 2581명·여 30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강 검진 결과에 따르면 검진에 응한 학교 밖 청소년 중 25.9%(1462명)가 질환 의심자로 나타났다. 질환 의심자 비율은 2020년 23.2%에서 2021년 26.5%로 올랐다가 이번에 다시 소폭 낮아졌다.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중복)을 보면 신장질환 10.0%(563명), 고혈압 7.0%(393명), 이상 지질혈증 3.4%(195명), 간장질환 3.4%(193명) 등 순이다. 해당 질환을 2개 이상 가진 청소년은 18.4%(269명)다. 3개 이상은 2.3%(34명)로 집계됐다. 간염 검사를 진행한 4598명 가운데 B형 간염 면역자는 27.7%(1272명)에 그쳤다. 나머지 72.2%(3320명)는 접종이 필요한 상태였다. C형간염이 의심되는 청소년은 7명(0.2%)이었다. 구강검진을 받은 4147명 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31.6%(1312명), 주의가 필요한 경우는 10.7%(445명)로 집계됐다. 5명 중 1명은 충치를 가졌고 이들의 평균 충치 개수는 2.7개다. 연령대별 과체중 비율과 비만율은 각 9.4%, 16.1%로 전년 조사와 엇비슷했다. 규칙적으로 아침을 먹는 비율은 9∼12세가 82.3%, 13∼15세 65.8%, 16∼18세 40.4%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졌다. 반면 햄버거 등 같은 즉석 음식을 매일 먹는 비율은 11.9% →15.8%→22.5%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올라갔다.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비율도 16.6%→43.7%→58.9%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반면에 주 3회 이상 땀이 나거나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하는 비율은 68.4% →44.5% →34.7%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낮아졌다. 이밖에 선택 검진을 받은 1661명 중 매독이 의심되는 청소년은 3명(0.2%), 클라미디아는 8명(0.5%)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HIV)와 임질이 의심되는 청소년은 없었다. 여가부는 질환 치료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각 시군 구청을 통해 치료비와 수술비 등을 지원하고 내년부터 검진 기본 항목을 17개에서 26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서 건강검진 홍보를 확대하는 등 이들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1-06 14:17:21[파이낸셜뉴스] #. 직장인 A씨도 최근까지 여름 이불을 덮고 자다가 며칠 전부터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났다. 푹 쉬면 괜찮겠지 생각하고 주말동안 집에서 안정을 취했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일이 바빠서 병원을 방문할 시간이 되지 않았던 A씨는 작년 겨울 근처 병원에서 독감 치료를 위해 처방받고 남은 약을 찾아 복용했다. 하지만 약을 먹고 나서도 좀처럼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뒤늦게 근처 병원을 찾아 감기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에게 감기약을 처방받은 A씨는 의료진으로부터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진단이 다를 수 있고 오래된 약을 임의로 복용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집에 도착한 A씨는 남은 약을 가지고 나와 약국에 비치된 전용수거함에 버렸다. 최근 아침기온 5도 안팎을 기록할 만큼 낮고 낮 기온은 19∼24도를 기록해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A씨처럼 병원을 찾는 감기·독감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에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14.6명이었다. 이는 2023년 9월~2024년 8월 유행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6.5명과 비교했을 때 2.2배가 많다. 감기 치료, 항생제 복용 필요없어 겨울철 흔히 발생하는 감기의 90%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하지만 인후염, 기관지염, 폐렴 등과 같은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감기 치료를 위해 항생제 복용은 필요하지 않다. 감기의 주요 증상별로 살펴보자면 다른 증상 없이 몸에서 열이 나는 경우 세균 감염 가능성이 낮아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다. 맑은 콧물이 아닌 엷은 갈색의 화농성 콧물이 보인다면 세균성 부비동염 등이 의심되므로 항생제를 써야 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기침은 항생제가 필요 없지만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 백일해 등의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가 필요하다. 항생제 오남용이 더 문제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로 증상에 따라 적절한 기간, 용량, 용법이 필요로 한다. 따라서 항생제 처방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A씨처럼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 오히려 약제 내성이 생겨 치료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호흡기내과 심은희 과장은 "간혹 항생제를 먹어야 효과가 좋다거나 항생제를 소화제처럼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 적절하게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라며 "세균 감염이 원인이 아니라면 효과가 없을뿐더러 항생제 오남용으로 내성이 생겨 항생제가 필요한 순간 약효가 저하되는 등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의료진이 지시한 기간, 용량, 용법을 지켜야 한다.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몸속에는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약을 나눠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삼가해야 한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이 조제한 약은 처방된 일수까지만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약국에서 약을 분쇄하거나 봉지에 담을 때 온도, 습도 등 보관 환경이 달라지므로 복용하고 남은 약은 버려야 한다. 특히 약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슈퍼박테리아 등 내성균의 전파로 식생활을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약국, 보건소 등에 비치된 지정수거함을 이용해야 한다. 개인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독감이나 감기를 예방하려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기본적인 건강관리를 하도록 한다. 또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습도는 40%이상 유지하고, 환기는 3분이내가 적당하며 나들이나 퇴근 후에는 옷과 몸에 묻은 먼지를 바로 털고 세수, 샤워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하루 8잔 이상의 물과 과일, 채소 섭취로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 보충도 환절기 호흡기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0-18 09:12:11[파이낸셜뉴스 가평=노진균 기자] 경기 가평군이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진단결과서 검사가 보건지소에서도 가능해진다.3일 가평군에 따르면 지역내 식품위생 관련 종사자들이 매년 1회 이상 받아야 하는 건강진단 검사가 관내 유일한 수검기관인 가평읍 보건소에서 조종면 보건지소로 확대 운영한다. 시기는 오는 6일부터로 원거리 주민들의 접근성이 향상돼 이동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효율적인 검사를 위해 조종면 보건지소의 치과진료실을 리모델링하고 매주 화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폐결핵 및 장티푸스 검사를 진행 할 예정이며, 검사 수요에 따라 다른 지소로도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유흥업소 종사자 검사항목인 성매개 감염병(후천성면역결핍증, 매독, 클라미디아, 임질)에 관한 건강진단 및 결핵예방법에 따른 결핵검진은 해당하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사람중심 행복도시 맞춤형 보건서비스 확대에 따른 군정방향에 따라 군민의 건강권 보장 및 건강증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건(지)소 및 보건진료소의 지역주민 보건의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7-03 10:47:14[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전염성 바이러스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항체’를 생성하기 위해 예방 접종을 해야 합니다. 매일 산책하는 개는 물론이고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개 혹은 고양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바이러스들로부터 반려동물을 보호해 줄 예방 접종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반려동물 첫 예방 접종은 언제? 아주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는 어미의 모유로 면역 항체의 약 98%를 공급받습니다. 그러나 이 면역은 생후 45일부터 약해집니다. 따라서 대략 생후 6~8주 사이에 1차 접종을, 16주(4개월)가 되기 전까지 몇 차례의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1회 접종으로 평생 면역이 생기지 않습니다. 매년 또는 항체 검사를 실시한 뒤 추가접종을 해주어야 합니다. 예방 접종의 종류를 알아보자 강아지 예방 접종 중 ‘종합 5종’으로 불리는 종합백신(DHPPL)은 강아지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홍역, 전염성 간염, 파보 바이러스(장염), 파라 인플루엔자(Parainfluenza), 렙토스피라증(Leptospirasis)과 같은 다섯 가지 질병으로부터 강아지를 보호해 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될 수 있는 광견병, 장염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 기관지염, 감기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 등도 예방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종합백신 3종(FVRCP)을 기본으로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고양이 전문의 협회(AAFP, American Association of Feline Practitioners)에 따르면 종합 3종에는 허피스(Feline Viral Phinotracheitis), 칼리시(Calicivirus), 범백(Panleukopenia)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3종에 클라미디아가 추가된 종합백신 4종을 사용 중이죠. 광견병은 강아지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에게 발견될 수 있는 질병이니 고양이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염 후 3년 이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백혈병 바이러스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생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달 한 번씩 내∙외부기생충 약, 심장 사상충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예방접종의 주기와 횟수는? 강아지 종합백신 5종(DHPPL)은 최초 1회 접종 후 2주 간격으로 총 5차례에 나누어 실시합니다. 고양이 종합백신 3종 혹은 4종(FVRCP)은 2~4주 간격으로 총 3차례에 나누어 접종합니다. 이 밖에 접종이 필요한 항목들은 수의사와 상의해 치밀하게 일정을 짜야 합니다. 광견병의 경우 강아지는 생후 16주부터, 고양이는 생후 12주부터 접종합니다. 만약 유기 동물을 입양하게 되어 접종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면 항체 검사를 한 뒤 역시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접종 계획을 세우도록 하세요. 꼭 알아야 할 접종 후 주의사항 예방 접종을 한 뒤에는 컨디션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강아지의 경우 목욕이나 외출, 산책을 2~3일 동안 피해주세요. 만약 접종 후 열이나 구토, 설사, 경련, 두드러기 등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dsomkim@fnnews.com 김다솜 기자
2022-06-22 15:57:45[파이낸셜뉴스] 호주가 코알라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대규모 재정지출로 재정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코알라 보호를 위해 5000만호주달러(약 423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사상최대 규모다. 앞으로 4년에 걸쳐 코알라를 장기적으로 보호하고, 개체수를 늘리는 사업에 투자된다. CNN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모리슨 총리는 성명에서 "코알라는 호주와 전세계 모든 곳에서 가장 사랑받고, 호주를 가장 잘 대표하는 상징 가운데 하나"라면서 "앞으로 수세대에 걸쳐 그들을 보호하려 한다"고 밝혔다. 모리슨은 코알라 보호기금이 "코알라 서식지 복원, 코알라에 대한 이해 제고, 코알라 관리와 치료 교육 지원, 코알라 건강 연구 강화"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은 성명에서 5000만호주달러를 더해 2019년 이후 모두 7400만달러가 코알라 보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코알라는 개체수가 크게 줄고 있다. 지난해 9월 호주코알라재단(AKF)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호주 코알라 개체수는 약 30% 급감했다. 산불, 가뭄, 개발을 위한 벌목 등이 원인이다. 여기에 기후위기까지 겹쳐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특히 2019년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만 4만8000㎢를 태운 대형 산불로 코알라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알라는 또 성병이 확산되면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기도 하다. 전세계에서 연간 1억명 이상이 감염되는 성병 클라미디아가 코알라에게도 급속히 확산돼 번식이 위협받고 있다. 클라미디아에 걸린 코알라 등 동물들은 실명 위험과 함께 물혹이 생겨 고통받을 수 있다. 또 불임이나 사망을 부르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현재 코알라를 비롯한 동물용 클라미디아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백신 개발에 코알라 보호기금 일부가 투입된다. 한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코알라를 멸종 위험이 있는 동물들로 구성된 '레드 리스트'에 올려 놓고 '취약' 보호종으로 지정한 상태다. IUCN은 야생 상태 코알라가 10만~50만 개체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AKF는 이보다도 휠씬 적은 5만8000 마리에 불과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1-30 04:56:31매년 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예방접종 주간'이다. WHO는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주간을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예방 접종률 향상과 감염병 퇴치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펼쳐진다. 올해는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해당된다. ■'자궁경부암'백신 접종으로 70~90% 예방 가능 암도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WHO는 위험요인 등을 없애면 환자 수가 줄어드는 암을 예방 가능한 암으로 분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국가암관리위원회에서 '암 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해 예방 가능한 암으로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을 정한 바 있다. 이 중 자궁경부암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예방 접종을 통해 70~90%까지 예방이 가능하다. HPV는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발병원인의 99.7%를 차지한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감염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는 200여종으로 이 중 40여종이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 고위험군의 HPV에 지속 감염되면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음경암, 항문암, 구강암, 구인두암 등의 암을 유발하고, 저위험군의 HPV에 지속 감염 시엔 저등급 자궁경부세포이상, 생식기 사마귀,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남자도 맞는 백신…인식 높아져 최근에는 자궁 없는 남자들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인기리 방영된 드라마 '청춘기록' 속 남자주인공 박보검 배우는 친구들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는 극중 장면을 촬영하고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HPV 백신의 광고도 남성 모델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HPV 백신을 판매, 유통하는 한국MSD는 HPV백신 가다실9의 광고모델로 방송인 조세호, 유병재를 발탁하기도 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남성도 필요한데 드라마, 광고 등 대중 언론에서 남성 접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 HPV 백신이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지며 남성 접종이 저조했지만 최근에는 남성 접종 필요성 인식 높아지면서 접종하러 병의원을 찾는 남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외에 HPV로 인한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국제유두종바이러스협회(IPVS)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암 중에서 5%는 HPV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 없는 HPV 감염 건수 더 많아 지난해부터 질병관리청은 법정감염병 분류를 심각도, 전파력, 격리 수준에 따라 군 체계에서 급 체계로 바꾸고 4급 감염병에 HPV를 포함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HPV를 포함한 9종의 성매개 감염병 3만8057건이 신고됐는데 이 중 HPV 감염이 1만945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남성'의 HPV 감염 관리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HPV는 감염됐다고 해도 증상이 없어 발견되지 않은 일상 속 '깜깜이' 감염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신고된 건 수 대부분이 여성으로 남성 감염자가 파악되지 않았다. HPV 관련 질환인 '생식기 사마귀' 발생 통계에서 남성 HPV 감염자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2019 감염병 감시연보'에서는 생식기 사마귀 신고 건 수가 2019년 5984건으로 10년 전인 2009년 1061건 대비 약 6배가 증가했다. 이는 정부에 보고된 건 수만을 의미하며, 실제 환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교수는 "HPV 백신으로 자궁경부암은 물론 남성도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등 다양한 HPV 관련 질환을 예방효과를 볼 수 있고 파트너에게 감염을 예방할 수 있기에 남성도 HPV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시중에서 선택 가능한 HPV 백신은 2가 백신 '서바릭스', 4가 백신 '가다실', 9가 백신 '가다실9' 총 세 가지다. 가다실9은 2016년 출시돼 현재 사용되고 있는 HPV 백신 중 가장 많은 유형을 커버한다. 가다실9은 만 9~45세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할 수 있고 만 9~26세 남성에서 항문암, 생식기사마귀, 항문 상피내 종양 1기, 2기 및 3기를 예방할 수 있다. 남성은 산부인과 외에도 비뇨의학과, 가정의학과, 일반 내과 등을 통해 접종이 가능하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4-29 17:4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