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 대한민국 치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노년층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보고서는 2050년에 치매 환자 수가 314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 또는 뇌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하여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및 수행능력 등의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잇몸병이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관리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19일 조언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약 6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2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2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구강 내 염증성 인자와 세균이 혈류나 신경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세균이 뇌에 침투하게 되면 치매 유발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잇몸병은 치아 주위의 잇몸이나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치태'와 '치석'이 주요 원인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치아 표면에 세균이 달라붙어 치태가 형성되는데,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으로 발전한다. 이러한 치태와 치석이 제거되지 않으면 세균 수가 증가하고, 세균이 독소를 배출해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치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평소 올바른 양치 습관으로 치태가 치석으로 발전하기 전 제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태는 주로 치간(치아 사이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남아 있다. 따라서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권장한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잡고, 칫솔모 끝을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시킨 후 5~10회 부드럽게 진동시키며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 양치하는 방법이다. 표준잇몸양치법으로 잇몸병 예방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절한 힘으로 치태를 제거하면서 미세한 진동을 줘야 한다. 힘 조절이 어려운 노인, 환자 등은 수동 칫솔을 사용해 적절한 힘으로 미세한 진동을 주면서 양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식습관에 따라 하루 3번의 양치는 부족할 수도, 충분할 수도 있다. 하루 세 끼를 모두 챙겨 먹는다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3번 양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어느 시간대이든 음식물을 섭취한 후 1분 이내로, 최소 2분 이상 꼼꼼히 양치하는 것이 좋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장은 "지난해 잇몸병으로 치료를 받은 국민이 약 18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잇몸병이 단순한 구강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9 13:38:20[파이낸셜뉴스]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한 위궤양이 치매에 위험하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장 건강을 위한 헬리코박터 균 치료가 뇌 건강도 지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우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서울성모병원 교수(제1저자),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5세~79세 총 4만762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여부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도를 연령 분포 별로 평가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소화성궤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으로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 서식한다. 혈관뇌장벽을 통과해 뇌내 신경염증을 유발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침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헬리코박터 감염 소화성궤양은 신경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장내균총에 변화를 일으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5세~79세 연령 범위에서 최초로 분석 결과, 소화성궤양 환자는 건강대조군과 비교해 5년 및 10년 추적관찰에서 고혈압, 당뇨, 허혈성 심질환, 고지혈증과 같은 치매 위험인자를 통제한 뒤에도 전반적인 치매 발병 위험도가 약 3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령별 세부 분석 결과 60대와 70대의 연령 분포에서 특히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의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가 위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주목해, 제균치료 시기와 치매 위험도를 평가했다. 위궤양 진단 이후 6개월 이내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조기 제균치료군과 1년 이후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지연 제균치료군을 5년 및 10년 추적 관찰해 치매 관련 위험요인을 통제한 뒤 치매 발병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가 지연된 군은 적시에 제균치료가 시작된 군과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헬리코박터 감염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우리나라 성인의 50~60% 이상 가지고 있는 질환이다. 헬리코박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배추, 브로콜리, 사과 등 위장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담배, 술, 과식 등 해로운 습관은 피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는 주로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다. 치료 후 세균이 완전히 제거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우 교수는 "발효 음식이나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의 전통적인 식습관이 위점막을 자극해 헬리코박터 균 감염을 높일 수 있으며, 최근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장 건강 뿐 아닌 뇌 건강을 위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현국 교수는 "소화기 질환과 신경퇴행성질환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고려할 때, 감염성 위장 질환이 치매 발병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본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을 규명하는 첫 걸음이며, 위장관 건강과 신경 건강의 상호작용의 이해를 통해 치매 예방과 치료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3 10:38:51[파이낸셜뉴스] 최근 의학 분야의 공통 관심사가 문제의 '근본'으로 쏠리기 시작하면서 동서양 의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참다참다 아파서 가는 병원'이 아닌, '건강해지고 아프지 않으러 가는 병원'이 되도록 '기능의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그래서 그게 뭐가 좋다는 건데?" 지난달 칼럼을 통해 줄기세포에 관해 처음으로 소개해보고, 생각보다 많은 연락을 받았다. 좋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병원만 찾기보다, 관심을 갖고 접근하자는 취지로 쓴 글이었기에, 직접적인 효과에 대한 정보를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의사이기 전에, 언론을 통해 '칼럼'이라는 것을 쓴다는 사람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안티에이징에서 리버스에이징까지,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시간을 돌려주는 만능 치트키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과정이 이뤄지고, 어떻게 좋아지는지를 막연히 서술한다면,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글은 칼럼이 아닌 광고가 된다. 그럼에, 칼럼니스트 데뷔 6개월 만에 도전적인 시도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자가처방을 통한 줄기세포 시술. '의사 이해인'이 '환자 이해인'의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혈관으로 다시 주사하는 처방을 내리는 셈이다. 혹자는 이게 가능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의사는 가능하다. 솔직히 날씨가 풀리는 늦봄에 접어들면서부터 피로도가 많이 올라왔다. 내원객들이 늘어나며, 기능의학 특성상 진료 시간이 길어졌고, 자연스레 야근이 뒤따랐다. 아직 대단한 규모의 병원이 아니기에, 원장도 행정업무부터 마케팅까지 다 손을 봐야한다. 또래에 비해 성장이 빠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라이프도 만만치 않았기에, 아침마다 육아 문제로 남편과 다툼이 생기기도 했다. "남들 건강만 챙기면서, 정작 내 건강은?" 의사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만 해볼 말이지만, 실천에도 옮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줄기세포에 대해 실컷 설명과 처방만 하기보다, 내가 한번 경험해 봐야 하지 않을까? 처방과 함께, 늘상 환자들에게 하던 말을 자가실천해보았다. 1주일 전부터 술, 담배, 자극적 음식은 물론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도 자제해야 한다. 다행히 담배는 입에 피운 적도 없었고, '육퇴' 후 가끔 생각나던 떡볶이와 맥주 한잔이 매일 떠올랐지만 참아냈으며, 두통이 심할 때 찾던 타이레놀도 눈에 안보이게 치워 뒀다. 성체 줄기세포 추출은 혈액에서 직접 하기로 했다. 지방, 골수에서 더 많은 줄기세포 추출이 가능하나, 지방 추출의 경우 혈액에 있던 줄기세포가 아니기에 혈관에 주입시 세포 자체적으로 사멸하는 비중도 꽤 높다. 골수 추출의 경우는 꽤 침습적인 시술이기에 암, 백혈병 같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면, 혈액에서 얻은 줄기세포로도 충분하다. 정맥 주사로 전신의 효과를 기대하기에 120cc~240cc정도 혈액을 채취한다. 나는 120cc를 채취했다. 그 다음 원심분리기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데 40분 정도가 걸린다. 이 시간에 주사바늘을 그대로 꽂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생리식염수를 연결해둔다. 하지만 나는 이 막간을 이용해 생리식염수 대신 '항노화 수액'을 연결하는 처방을 내렸다. 비타민, 글루타치온 등 항산화력을 가진 영양소들을 공급해 주면, 실제로 줄기세포가 들어왔을 때 활성도도 좋아지고 활동을 방해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호밍효과(homing-effect, 필요한 곳으로 가서 효과를 보는 것)도 커지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를 맞고 나면 언제부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 보통 일주일 이내로 컨디션이 좋아짐을 느낀다고 하는데 역시 다음날 아침부터 약간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일단 아침에 눈떠지는 것이 개운했고, 아이를 깨우고 등원 시키는데 까지 커피 생각이 나지 않았다. 물론 출근하고는 먹었다. 줄기세포도 카페인 중독은 막지 못하는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다음주에 NK세포(바이러스 및 암세포 대응 백혈구) 검사를 해봤는데, 객관적 지표에서 상한치를 찍었다. 3번은 연달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좋다고 너무 자주할 수는 없는 것이 줄기세포 시술이다. 새로운 혈액 속에 건강한 성체세포들이 안정적으로 조성되는 시기를 감안하면, 1~3달 정도가 좋다. 나는 120cc만 했기 때문에 간격을 좀 좁혀 1달 후 또 한번의 자가 처방을 했다. 두 번의 줄기 세포 시술 후 나는 입에 달고 살던 “피곤해”라는 말이 신기할 정도로 나오지 않았다. 오프 데이를 맞아 아이와 함께 조카 2명을 같이 봐준다고 자청해 5세, 9세, 12세 여자 아이들 셋과 하루 종일 집 안팎에서 시간을 보냈는데도 피곤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에 기쁨의 맥주 두 잔을 했지만, 다음날도 집에서 가장 일찍 일어난 건 나였다. 결론적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자가 처방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물론 처방과 시술을 위해 정말 환자보다 더 철저하게 사전 관리를 했고, 항산화 수액 등 추가 처방이 있었던 것도 맞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지난 글에서 줄기세포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고 했었는데, 두 가지만 더 추가 해야겠다. '제대로 알아보고, 제대로 관리하고, 제대로 처방받자' / 이해인 원스클리닉 압구정 프리미엄센터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30 18:28:19[파이낸셜뉴스]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면서 건강한 추석 선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처럼 좋은 음식이 곧 건강을 지키는 약이 된다는 오랜 지혜가 현대의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노화를 지연한다는 '저속 노화 식단' 등이 주목을 받으며, 올 추석 선물 선택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추석 성수품·선물 세트 구매의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0%가 추석 선물로 과일류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추석 선물 선택에도 반영된 결과다. 과일이 가진 영양학적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이 비타민 C 섭취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2023년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의 연구는 비타민 C를 보충제 형태보다 과일이나 채소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고 밝혔다. 이는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다양한 영양소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타민이 풍부하면서도 맛과 영양을 동시에 갖춘, 건강한 추석 선물 과일 세 가지를 소개한다. ■비타민C의 제왕, 썬골드키위 썬골드키위 100g에는 152mg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어, 하루에 한 알만 먹어도 성인의 비타민C 권장량(100mg)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명절 기간 동안 과식과 피로로 지친 가족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이상적인 선물이 될 수 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이 실시한 실험에서도 키위를 통한 비타민C 섭취의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팀은 비타민C가 부족한 대상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매일 제스프리 썬골드키위 2개씩을, 한 그룹은 비타민C를, 한 그룹은 위약을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썬골드키위와 비타민C 보충제를 먹은 그룹은 2주 만에 체내 비타민C가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 특히 썬골드키위를 먹은 그룹이 비타민C 보충제를 복용한 그룹보다 피로감이 적었고, 삶의 질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키위가 비타민C와 더불어 미네랄, 식이섬유 및 다른 영양소가 풍부해 신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열대의 영양 보석, 망고 망고는 달콤한 맛과 향긋한 향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과일이다. 영양 면에서도 뛰어난 망고는 특히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B6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어 시력 보호에 도움을 준다. 이는 야간 시력 개선과 안구 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A는 피부 세포의 생성과 재생을 촉진하여 건강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망고에 풍부한 비타민B6는 단백질과 지방 대사를 돕고, 헤모글로빈 생성에 관여하여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을 도와 정상적인 뇌 기능 유지에 기여한다. 비타민B6는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을 돕기 때문에 기분 조절과 수면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수분과 비타민의 상쾌한 조화, 멜론 비타민K와 수분 함량이 높은 멜론은 명절 음식으로 지친 몸을 달래준다. 멜론에 함유된 비타민K는 혈액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뼈 건강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이는 골다공증 예방에 기여할 수 있으며,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비타민K는 칼슘이 뼈에 잘 흡수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여 뼈 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멜론의 수분 함량은 약 90%에 달해, 건조한 가을 날씨에 수분 보충에 탁월하다. 이 높은 수분 함량은 체내 독소 배출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피부 건강 유지와 체온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8-28 16:07:08[파이낸셜뉴스] 여름 장마철이 되면 습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적정 실내 습도는 40~50%인 것에 반해 장마철에는 습도가 80% 이상까지 상승한다. 이 습도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다. 또한 식중독균도 번식하기 좋아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부장은 “비가 계속 오는 장마철은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음식을 잘못 먹으면 심한 배앓이를 할 수 있다”며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을 위생적으로 보관하고 가급적 음식은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23일 조언했다. 장마 전후 발생하는 식중독의 원인은 대부분 오염된 음식과 물 섭취다. 많은 강수량으로 하천과 하수가 범람해 채소류 등이 다양한 식중독균에 오염된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소화기계 증후군을 말하며 살모넬라, 포도상구균, 장염 비브리오 등에 의한 것이 많다. 대개 하루 이틀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이틀 이상 계속돼 하루에 6~8회의 묽은 변을 보거나 대변에 피가 섞이는 경우, 2일 이상 배가 아프고 뒤틀리는 경우, 열이 동반된 설사로 체온이 38도 이상이면 병원에 가야 한다.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것은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고서 1시간~6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 포도상구균성 식중독은 수분을 적절히 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항생제, 지사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음식 재료를 택배로 배송 받아 집 앞에 오래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여름에는 드라이아이스와 아이스팩이 빨리 녹기 때문에 음식 재료를 신속하게 냉장 보관해야 한다. 장마철 날씨는 심혈관계 질환에도 영향을 준다.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의 몸은 혈압을 약간 떨어트려 더위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그러나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기온이 내려가면 오히려 혈압은 상승한다. 평소 고혈압이 있던 사람이 주의하지 않으면 기온 변화에 따른 혈압 상승으로 뇌출혈, 뇌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져 내분비 및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기 쉽다. 특히 제습을 위해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면 적정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 수축과 이완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계속 변하며 심장에 부담이 가고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 고혈압 환자와 심혈관계 질환자는 실내외 온도를 섭씨 5도 이내 차이가 나도록 냉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저혈압 환자도 장마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기온과 기압에 영향을 받아 활성화된다. 기온과 기압이 낮아지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는 혈압을 낮춰 심장박동을 느리게 한다. 저혈압 환자의 경우 장마철 저기압 상태가 되면 정상보다 낮은 혈압에 심장박동도 느려지게 된다. 장 부장은 “고혈압 환자는 불규칙적인 운동이나 습한 장소에서 긴 시간 머무르는 것을 자제해야 하며, 고온다습한 날씨에 발생 위험이 큰 식중독도 조심해야 한다”며 “장마로 인한 기온과 습도의 변화는 심뇌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기온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여벌 옷을 챙기고 저염식과 저지방 식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23 10:14:50[파이낸셜뉴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신부전, 위암, 골다공증 등 전신에 걸쳐 만성 질환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적정 기준의 1.6배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이지만, 개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소금양이 어느 정돈지 아는 것이 쉽지 않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류지원·김혜원·신장내과 김세중 교수팀은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음식 사진만으로 소금 섭취량을 계산하는 기술의 유용성을 연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현재까지는 신장 질환 등 나트륨 섭취를 제한해야하는 질환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시행하는 ‘24시간 소변 나트륨 검사’가 가장 정확하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이조차도 하루에 수차례 소변을 볼 때마다 보관하고 검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보다 간편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최근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인공지능에 주목, 음식 사진만으로 나트륨 섭취량을 추정하는 기술의 유용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 사용된 인공지능은 음식 영역을 감지하는 ‘YOLO(You Only Look Once)v4’ 아키텍처와 음식 종류를 분류하는 MST++, ResNet-101 인공신경망 모델, 음식량을 측정하는 초분광 이미징 기술 등이 사용된 모델로, 음식 섭취 전후 사진을 촬영하면 두 사진의 소금 함량 차이만큼을 섭취했다고 판단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섭취한 식사 전후 음식 사진을 촬영해 AI가 나트륨 섭취량을 계산하게 했으며, 이를 24시간 소변 나트륨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AI 분석 결과에서 성별, 연령, 신장 기능, 이뇨제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24시간 소변 나트륨 검사 결과와 가까운 값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아가 AI가 측정한 나트륨 섭취량과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추정사구체여과율(eGFR)만으로 실제 24시간 소변 나트륨 검사 결과를 예측하는 공식을 도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병원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보다 간편한 AI 나트륨 섭취량 측정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향후 고도화를 통해 임상 현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원 교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식사 전후 음식 사진만 촬영하면 되기 때문에 자가평가기록이나 설문 등 보다 훨씬 편리한 방식”이라며 “추정사구체여과율을 활용하면 24시간 소변 나트륨 수치까지 예측할 수 있어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김세중 교수는 “소금 섭취량이 높으면 전신의 혈압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신장의 사구체와 주변 혈관들이 손상될 수 있다”며 “만성화 시 고혈압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관리가 중요한데, AI 나트륨 측정 기술이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18 09:57:38[파이낸셜뉴스] 무더운 여름철에는 자는 것도 힘이 든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의 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열대야는 여름철 수면의 적이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컨디션이 무너지면서 다음날 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면역력도 약해져 건강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여름철 숙면을 잘 취하는 것은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이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신경과 교수는 '멜라토닌'이 잘 생성되도록 하고, 침실을 서늘하고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멜라토닌' 나와야 '꿀잠'도 가능 사람은 잠자기 2시간 전 가장 높은 체온을 유지한다. 이후 수면과 함께 점차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잠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깊은 잠을 유지하게 된다. 신 교수는 “잠에서 깨어나기 2시간 전까지 체온이 내려가고, 이후 조금씩 체온이 높아지면서 잠에서 깨어나는데 잠자는 밤 동안 대기 온도가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높은 대기 온도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멜라토닌 분비가 되지 않아 깊은 잠에 들기 어렵고 자주 깨게 된다. 열대야를 이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침실 상태를 서늘하고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낮 동안 블라인드와 커튼을 사용해 뜨거운 햇빛과 공기가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블라인드와 커튼, 필름 시공을 통해 태양열을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이 시중에 많다. 또 밤에는 열이 많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적게 사용해야 한다. 고성능 PC, 대형 TV도 열이 상당히 많이 분출되므로 되도록 짧게 사용하거나 취침 1~2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통기가 잘 되는 시원한 침구류를 사용하면 좋다. 면, 텐셀, 대나무 레이온 소재 등 통기성 소재의 침구류를 사용하면 몸의 수분을 쉽게 흡수하고 빨리 증발해 체온이 빠르게 낮아진다. 쿨링 매트리스와 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침대에서 잠들기 전 스마트폰 등 LED, OLED 패널이 있는 기기를 사용하면 청색파(블루라이트) 때문에 잠들기 어렵다. 청색광은 멜라토닌 생성, 분비를 현저히 감소시켜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수면에 방해를 준다. 청색광 차단 필름이나 스마트폰 야간모드 설정을 통해 청색광을 줄이려 하고 있으나, 이런 방법으로는 청색광 방출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기 최소한 1시간 이전부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않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와 찬물 샤워도 열대야 꿀잠에 도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자기 전 이외에도 하루 종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몸을 시원하게 유지할 뿐더러 낮에 온열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여름밤에 잠들기 전 차가운 얼음물을 마시면 체온을 일시적으로 빠르게 낮춰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열대야에는 찬물 샤워도 좋다. 보통 날씨에 찬물 샤워를 하면 혈관이 수축하고 몸을 흥분시키는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깊은 잠을 방해하지만, 열대야는 더운 기온이 지속되므로 빠르게 체온을 낮춰주는 것도 괜찮다. 제습기를 사용해 수면에 가장 좋은 습도인 50% 내외로 조절하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높은 습도는 방을 더 덥게 만들어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게 만들어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 에어컨은 도움되는 것이 맞지만, 너무 낮은 온도로 설정하면 냉방병을 일으킬 수 있고 체온이 너무 낮아지면 혈관 수축을 일으켜 몸속 높은 심부체온의 발산을 박아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방안 온도를 고려해 23~26도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숙면을 위해서는 소음, 온도 등을 조절해 잘 수 있는 침실 환경을 만들고, 오후에 운동하고 잠을 방해하는 음식을 줄여 멜라토닌이 생성되기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열대야 속에서 20분 이상 잠이 안오면 누워있지 말고 거실에 앉아 독서, 편안한 음악 감상, 복식호흡 스트레칭 등 자극을 조절하고 잠이 오면 다시 눕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16 16:03:45[파이낸셜뉴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면 사람들은 파전에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빗소리가 마치 전 부치는 소리와 비슷해 비 오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파전을 떠올린다는 말도 있다. 파전의 고소한 향과 바삭바삭한 식감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파전 옆에 빼놓을 수 없는 환상의 짝꿍이 있다. 한국 전통주의 한 종류인 막걸리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비 오는 날에는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높은 습도와 저기압 탓에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파전과 같은 밀가루 음식은 우울한 기분을 완화할 수 있다"며 "밀가루 전분이 몸에 들어가면 당으로 바꿔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고 2일 설명했다. 전분이 가득 한 밀가루 요리 중 대표적인 음식이 파전이다. 또한 밀가루에 많이 들어있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군은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주요 물질이다. 따라서 밀가루는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도 밀가루는 가슴이 화끈거리고 답답한 증상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간 해물파전은 감정 기복을 완화해주는 음식이다.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에는 피로 해소와 기분 완화에 좋은 비타민B1이 풍부하다. 특히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파에 들어있는 황화아릴이라는 성분은 비타민B1의 흡수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밀가루는 성질이 차가워 많이 섭취할수록 소화 기능에 방해가 된다. 그러나 막걸리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떨어진 소화 기능을 보완해 주기 때문에 파전과 막걸리는 궁합이 잘 맞는 짝꿍이다. 뿐만 아니라 막걸리에는 비타민B, C, D는 물론 구리, 철과 같은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밀가루 전분의 분해를 도와준다. 홍 원장은 “막걸리는 중성지방 축적을 막아주는 이노시톨과 신경전달 물질들을 조절하는 콜린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한의학적으로도 주류는 따뜻한 성질을 가졌다고 보는 만큼 파전과 막걸리는 좋은 궁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아무리 파전과 막걸리가 건강에 이롭다고 해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유념하자. 기름진 밀가루 음식 섭취는 혈당을 급격하게 높여 비만을 유발한다. 막걸리도 마찬가지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지만 폭음을 하면 심혈관 계통에 무리가 오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홍 원장은 “파전에 마늘이나 고추를 곁들여 즐기면 몸을 따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밀가루의 찬 기운을 눌러 속이 찬 사람도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다. 김치, 양파 등 뿌리채소를 함께 먹는 것도 건강한 식습관”이라며 “비 오는 날 파전을 먹고 막걸리를 마시더라도 섭취량을 잘 조절해 여름 술자리를 건강하게 즐겨보도록 하자”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2 10:37:46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앞두고 반려동물의 구강관리법이 주목받고 있다. 치아는 인체의 다른 조직과 달리 원상복구가 되지 않아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하며 수명과도 직결돼 있다. 이는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6일 미국수의사협회(AVMA)에 따르면 3세 이상 반려견의 80%가 치주질환을 경험하며 올바른 치아 관리는 반려견의 수명을 20~30% 이상 연장할 수 있다. ■ 반려동물 입냄새 원인 '치석'반려동물이 음식을 섭취하고 나면 치아 표면에 얇은 막이 생성되는데 여기에 세균이 붙으면 끈끈해지며 치태가 형성된다. 치태는 주로 어금니, 치아 깊은 골, 치아와 치아 사이 등에 잘 생기며 투명해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 치태는 주기적인 칫솔질로 제거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칫솔질을 하지 않아 치태가 쌓이고 침에 있는 미네랄과 만나면 석회화가 돼 단단해진다. 이게 바로 치석이다. 부드러운 음식,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음식을 자주 먹을수록 치석은 잘 쌓인다. 사람에 비해 반려견은 7배, 반려묘는 3배 빠르게 치석이 쌓인다. 치석은 한 번 침착되면 저절로 사라지지 않으며 두텁게 쌓이면 잇몸을 파고들어 염증을 유발하는 치은염으로 발전한다. 더 심해진 염증은 치조골까지 영향을 주어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서 더 진행되면 반려견은 눈앞 피부에 구멍이 생기는 치근단농양이 발생할 수 있고 반려묘는 만성잇몸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심한 경우 잇몸의 세균들이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이동하면서 심혈관질환, 패혈증, 당뇨병, 신장질환 등 각종 전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치석을 예방하기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바로 양치질이다. 거즈나 화장솜으로 해 주어도 무관하지만 반려동물 전용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양치 싫어하는 반려동물, 두려움 없애야반려동물 스케일링은 전신 마취 후 진행돼 평소 양치를 통한 치아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양치질은 치태가 쌓이는 것을 방지해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구강 관리 방법이다. 그러나 반려동물은 양치질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거부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손가락에 치약을 짜서 핥게 하거나 칫솔에 간식을 발라 먹게 해 칫솔과 치약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이때 반드시 반려동물 전용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이 교육은 생후 1세 이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은 앞니부터 시작해 잇몸 경계, 측면, 뒤쪽 이빨까지 꼼꼼히 해야 한다. 반려견 양치 주기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가 적당하다. 딱딱한 반려동물 칫솔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거즈나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칫솔, 실리콘 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영양제로 댕냥이 구강관리 도움가장 좋은 치아 건강 관리 방법은 매일 하는 양치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이지만, 치태 제거 간식, 개껌, 트릿 간식 등도 도움이 된다. 반려견에게 양치질만으로 구강 관리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구강 건강 영양제를 급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오픈서베이의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관절 영양제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이 급여하는 영양제 2순위가 구강 관련 영양제였다. 에이아이포펫의 '미펫 낼름' 구강건강 필름 영양제는 반려견이 좋아하는 소고기향으로 기호성이 좋은 것은 물론, ODF 필름 제형으로 입안에서 녹아 급여가 편리하다. 이 제품은 구강 항균 효과가 뛰어난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블루베리, 파파야 등 영양소가 풍부한 자연 성분 6종이 추가로 첨가됐다. 꾸준히 영양제를 급여하면 치태나 치석 형성 예방은 물론 구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집안에서 간편하게 인공지능(AI) 분석 서비스로 반려동물의 현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볼 수도 있다. '티티케어'는 반려동물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면 이를 AI가 분석해 건강 이상 여부를 알려주는 앱으로, 미국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티티케어는 집에서 편하게 건강 이상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수의사 실시간 상담 기능 및 국내 최초로 수의사 비대면 진료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만약 반려견의 건강이 걱정된다면 후속 조치가 가능하다. 또 급여량, 음수량, 영양제 섭취 소변, 대변, 몸무게 등 반려동물의 건강과 연관된 상세 항목들을 한 번에 기록 및 관리할 수 있어 동물병원 내원 시 수의사 참고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06 18:28:00[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송나라 때, 왕안석(王安石)이라는 신하가 있었다. 왕안석은 당대의 문장가이자 달변가로 신종 황제가 재위한 이후 신임을 얻어 신법(新法)을 만들어 정치개혁에 앞장섰다. 어느 날 왕안석은 황제와 함께 신법에 관한 논의를 하고자 알현했다. 그런데 갑자기 왕안석에게 편두통이 생겼다. 왕안석은 고통스러워했다. 황제가 물었다. “왜 인상을 쓰고 있는 것이요? 어디가 아픈 것이요?” 그러자 왕안석은 “갑자기 두통이 생겨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지금 신법에 대한 논의가 어려울 듯 하옵니다.”라고 했다. 황제는 왕안석에게 급히 중서성으로 가서 누워 있도록 했다. 중서성은 궁정의 행정을 총괄하는 관청이다. 황제는 왕안석을 특별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왕안석은 중서성에 가서 누워있으면서 ‘아마도 황제께서 어의를 보내주시려나 보다.’하고 생각했다. 왕안석이 머리를 감싸 안으면서 끙끙 앓고 있을 때, 잠시 후에 환관이 작은 황금잔을 들고 들어왔다. 환관이 왕안석에게 황금잔을 내밀면서 말하기를 “이 처방은 황제 폐하께서 내리신 비방입니다. 왼쪽이 아프면 오른쪽 코에 넣고, 오른쪽이 아프면 반대로 하고, 양쪽 모두 아프면 양쪽 모두 넣으면 즉시 낫는다고 하십니다.”라고 했다. 왕안석은 환관이 시키는 대로 코안으로 황금잔 안에 들어있는 액체를 부어 넣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즉시 두통이 멎는 것이다. 왕안석을 곧바로 황제를 알현했던 정전으로 들어와 “폐하께서 내려주신 처방을 코안에 넣으니 통증이 바로 멎었습니다. 어찌 어의를 통하지 않으시고 직접 처방을 내려주셨사옵니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자 황제가 말하기를 “궁중에는 태조 때부터 이러한 열 몇 가지의 비방이 있었지만 외부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으니, 이 처방이 그중의 하나요.”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처방을 왕안석에게 모두 일러주었다. 시간이 흘렀다. 황주에는 소식(蘇軾)이 유배되어 있었다. 소식은 호가 동파여서 소동파(蘇東坡)라고도 불린다. 소식은 당시 신법을 앞세운 중앙정치를 비판해서 체포되어 옥살이를 한 후에 황주로 좌천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소식이 길을 나섰다. 소식이 금릉을 지날 무렵, 두통과 함께 눈이 충혈되면서 아팠다. 당시 금릉에는 우연히 않게 왕안석이 머무르고 있었다. 왕안석은 정치개혁이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중앙 일을 뒤로 하고 회령관의 사신이 되어 금릉에 기거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식은 왕안석을 만나 자신에게 두통이 있어 고통스럽다고 했다. 왕안석은 소식이 자신의 신법을 반대한 인물이었지만, 그래도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고통스럽다고 하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처방을 적용해 보고자 했다. 왕안석은 소식을 눕혀 놓고 “어느 쪽 머리와 눈이 더 많이 아픕니까?”하고 물었다. 소식은 “왼쪽이 더 많이 아픕니다.”라고 답했다. 왕안석은 조개껍질에 어떤 뿌리를 갈아서 즙을 냈다. 그리고 거기에 투명한 가루를 조금 섞었다. 그리고 누워있는 소식의 오른쪽 코안에 이 즙을 넣었다. 소식은 “화한 느낌이 나면서 코가 맵습니다.”라고 했다. 말을 마치자 마자 눈이 빠질 것 같은 두통이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눈의 충혈도 조금씩 사라졌다. 소식이 왕안석에게 물었다. “이 처방은 무엇인데, 이토록 신비한 효과가 있습니까?”하고 말이다. 그러자 왕안석은 “황제께서 궁중 비방을 하사하신 겁니다.”라고 했다. 그리고서는 두통이 있으면 한두 번 더 넣으라고 남은 것을 챙겨 주었다. 소식은 황주로 돌아와서 인근 약방의 의원을 찾았다. 왕안석이 처방내용을 말해 주지 않아 의원에게 출타 중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처방 내용을 알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의원은 “맛과 향을 보니 이것은 무즙에 용뇌(龍腦) 가루가 섞인 것입니다. 원래 무가 모든 채소 중에서도 기를 내리는 가장 빠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코 안에 넣어 두통까지 치료한다니 저로서도 신기한 처방입니다. 무즙이 주된 효과를 냈을 것이고 용뇌는 다만 기를 소통시키는 보조적인 작용만 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소식은 이렇게 효과가 좋았던 처방이 단지 무라니 깜짝 놀랐다. 의원은 “의서에 보면 무는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기운을 내리고 곡식 소화를 도와 속을 편안히 해주며, 담벽(痰癖)을 없애어 사람을 건강하게 합니다. 그리고 무를 즙을 내서 먹으면 소갈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는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오장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밀가루 독을 제거하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에 해독제가 됩니다. 그리고 담(痰)을 없애어 기침을 멈추고, 폐위(肺痿, 만성폐질환)와 토혈(吐血)을 치료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 줍니다.”라고 자세하게 설명을 했다. 소식은 “그럼 생무와 익힌 무가 효능이 차이가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의원은 “무는 날로 먹으면 갈증을 풀고 속을 편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두통을 치료하고 열을 내리고 인후통을 줄이고 하기(下氣) 시키려면 생무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부터 연기에 질식해서 죽으려고 할 때도 생무를 즙을 내어 마시게 해서 살게 했습니다. 반면에 익혀 먹으면 가래를 없애는 효과가 있습니다. 익혀 먹어도 소화를 돕는 작용이 있지만 무는 익히면 떡이나 밥을 소화키는 효능이 떨어집니다.”라고 설명했다. 소식은 무에 이처럼 많은 효능이 있는지 몰랐다. 그 이후로 소식은 생무를 많이 먹었고 그래서 그런지 유배지에서 생활을 보다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다. 무즙에는 질산염이 포함되어 있어서 산화질소를 생산하는 좋은 공급원이 된다. 무즙에 의해서 생성된 산화질소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코안쪽 점막에는 많은 혈관들이 분포되어 있는데, 이마나 측두부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무즙을 코에 넣어주면 두개골을 감싸고 있는 혈관에 영향을 미쳐서 두통이 일시적으로라도 사라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편두통에 무즙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거 연탄가스로 중독이 되면 동치미 국물이 응급약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러한 효과도 위와 동일한 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무즙의 효과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혈관을 이완시켜 뇌로 산소공급량을 늘려주는 것이다. ‘연기를 많이 마셔서 질식하면 무즙을 마시게 하라’는 내용이 의서에도 나오는 것을 보면 아주 오래된 치료법임을 알 수 있다. 민간요법이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편두통에 무즙을 코안에 넣어주는 치료법은 이후에 다양한 의서에도 실리게 되었다. * 제목의 ○○은 ‘무즙’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의휘> 偏頭風. 王荊公安石奏事, 忽覺偏頭痛, 不可忍, 命在中書偃臥, 而已. 小黃門持一小金杯藥少許, 賜之云, “左痛卽灌右鼻, 痛右卽反之, 左右俱痛幷灌之.”, 卽時痛愈. 明日入謝, 上曰, “禁中自太祖時, 有此十數方, 不傳人間, 此其一也.” 因幷賜此方. 蘇軾自黃州歸過金陵, 安石傳其方, 用之如神, 但目赤, 少時卽愈. 法用新蘿葍取自然汁, 入生龍腦少許, 調匀, 仰頭使人, 滴入鼻竅. (편두풍. 형공 왕안석이 임금께 주사 중에 갑자기 참을 수 없는 편두통이 일어, 임금께서 급히 중서에 가서 누워있으라고 하였는데, 잠시 후에 환관이 작은 황금잔에 약을 가져와 주면서 말하기를, “왼쪽이 아프면 오른쪽 코에 넣고, 오른쪽이 아프면 반대로 하고, 양쪽 모두 아프면 양쪽 모두 넣으면 즉시 낫습니다.”라고 하기에 그리하였더니, 즉시 통증이 멎었다. 다음날 임금께 사례하니, 임금께서 말하길, “궁중에 태조 때부터 이러한 열 몇 가지의 처방이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으니 이 처방이 그중의 하나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처방을 모두 주었다. 소식이 황주에서 금릉을 지나갈 때 왕안석이 이 처방을 전하였는데, 사용하자 신기한 효과를 보였고, 눈의 충혈이 조금 지나자 바로 나았다. 쓰는 방법은, 새 나복에서 자연즙을 내어 생용뇌 약간을 넣고 섞은 다음 머리를 젖히고 다른 사람이 콧구멍에 넣어준다.) <동의보감> 偏頭痛, 取生蘿葍汁一蜆殼, 仰臥注鼻中, 左痛注左, 右痛注右, 左右痛俱注之, 神效, 數十年患, 皆一二注而愈. (편두통에는 가막조개 껍질 하나를 채울 만큼의 생무즙을 준비한다. 환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콧속에 이것을 넣는다. 왼쪽이 아프면 왼쪽에 넣고, 오른쪽이 아프면 오른쪽에 넣으며, 좌우가 아프면 좌우에 모두 넣는다. 이 방법은 신효하여 수십 년 동안 앓고 있는 환자도 1~2번 주입하면 낫는다.) <본초정화> 蘿葍. 根, 辛甘 葉辛苦 冷 無毒. 主下氣, 消穀和中, 去痰癖, 肥健人. 擣汁服, 止消渴. 利關節, 鍊五臟惡氣, 制麪毒, 行風氣, 去邪熱. 消痰止嗽, 肺痿吐血, 溫中補不足. 生食, 止渴寬中, 煮食, 化痰消導. 烟熏欲死, 擣汁飮. (무뿌리. 뿌리는 맛이 맵고 달며 잎은 맛이 맵고 쓰고,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기운을 내리고 곡식 소화를 도와 속을 편안히 해주며, 담벽을 없애어 사람을 살찌고 건강하게 한다. 즙을 내어 먹으면 소갈을 치료한다.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오장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밀가루 독을 제거하고 풍기를 행하게 하여 없애고 사열을 없앤다. 담을 없애어 기침을 멈추고, 폐위와 토혈을 치료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고 부족한 것을 보태준다. 날로 먹으면 갈증을 풀고 속을 편하게 해주고, 익혀 먹으면 담을 없애고 소도하는 작용이 있다. 연기에 질식하여 죽을 것 같을 때, 즙을 내어 마신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6-06 14: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