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된 에버 기븐. © AFP=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세계 물류 대동맥인 수에즈운하의 봉쇄 사태가 6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좌초 선박의 인양작업은 여전히 답보상태를 보이며 선사들이 희망봉 우회 결정을 속속 내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엿새째 가로막고 있는 컨테이너선 사고 복구 작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적선사 HMM에 이어 현대글로비스도 희망봉을 우회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공식화 하지 않았을 뿐이지 대부분의 선사들이 수에즈 인양작업이 길어지면서 대기를 하다가 우회로를 통해 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 극동발 유럽향을 운항 중인 선박은 희망봉을 거쳐 슬로베니아 코퍼항 등 유럽 주요 항구에 기항할 예정이다. 희망봉을 우회하는 만큼 운항 기간은 최대 7일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일주일이 더 소요됨에도 선사들이 우회로를 선택한 이유는 마냥 대기하고 있기에는 운송 지연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봉쇄 엿새째가 되면서 물류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봉쇄로 인한 배송지연으로 해운업계는 하루 90억달러(약 10조165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또 각 배의 선주들은 하루 6만달러씩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운하개통 재개를 기다리는 선박은 429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회로를 통해 돌아갈 경우 유류비 등 비용이 증가해 일시적으로라도 운임비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유럽노선 운임은 26일 기준 TEU당(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3742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77달러 올랐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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