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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신산업으로 대구경제 판 바꿔…혁신기업 집중 지원" [fn이 만난 사람]

대구광역시 권영진 시장
규모 줄어든 3대 축제 해법은
뮤지컬·오페라페스티벌 현장공연 외에
비대면 콘텐츠 늘려 글로벌시장 확대
창작자 복지 원스톱 지원시스템도 강화
'신산업 육성정책 시즌2' 추진
물·미래차·에너지·의료·로봇 산업에
스마트시티 보태 지역경제 구조 전환
성장성 큰 기업 중심 밸류체인 만들것

"5+1 신산업으로 대구경제 판 바꿔…혁신기업 집중 지원" [fn이 만난 사람]
권영진 대구시장은 민선 6·7기 임기 중 "시민이 즐겁고 건강한 문화체육관광 조성을 위한 기반과 대구가 일류 문화예술도시로 한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확실하게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운 신산업 중심의 구조 전환 업그레이드를 위해 내년에 '신산업 육성정책 시즌2'에 방점을 두고 기업 성장정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시민이 즐겁고 건강한 문화체육관광 조성을 위한 기반과 대구가 일류 문화예술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6일 대구시청 별관 접견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지역 축제 준비상황과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예술 분야 및 관광업계 지원책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5+1 신산업' 중심의 구조 전환 업그레이를 위해 '신산업 육성정책 시즌2'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혔다.

권영진 시장은 민선 6·7기 임기 중 문화예술 분야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지정으로 '문화예술도시 대구'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아시아대표 축제 육성을 위해 뮤지컬 축제는 법령 개정을 추진, 국비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기금 공모→일반회계)했으며,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에도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컬러풀 축제는 '코로나19' 이전 해외 15개(316명) 퍼레이드팀과 100만 관람객이 참여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거리축제로 육성했다는 평가다.

체육분야는 국내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창의적 공법으로 'DGB대구은행파크'(대구FC전용구장)를 건립, 타 구단의 모범사례가 됐다. 사회인야구장·금호강변 파크골프장 등 시민선호 공공체육시설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생활체육 참여율 전국 1위를 달성했다.

관광분야는 공격적인 홍보마케팅 추진으로 중화권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고, 2019년 스카이 스캐너 1위(일본), 부킹닷컴 2위(대만) 등 아시아에서 목적관광지로 대구 선호도가 급상승하는 성과도 올렸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축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2년간 대구 3대 축제 등 각종 지역 축제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소규모·온라인으로 축소 개최되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우선 대구 대표축제인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거리축제 취소에 따라 행사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올해 '리마인드 컬러풀페스티벌'이라는 영상을 통해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와 연계, 해외팀 초청을 정상화해 대구 대표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또 국내 유일 뮤지컬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코로나19'로 해외 공연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장 공연은 물론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를 활성화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형 운영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 공연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했다.

내년에는 슬로바키아 등 세계 각국의 작품 초청을 재개하고, 글로벌 세미나, 아트마켓을 운영해 글로벌 뮤지컬 창작·유통 플랫폼으로의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역시 내년에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을 대표 한국오페라로 제작, 오페라도시 대구의 위상을 강화하고,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가 있는 독일(하노버국립오페라극장 '피가로의 결혼'), 이탈리아(페라라시립극장 '돈 조반니') 등 해외극장과의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축제로 한단계 도약시킬 방침이다.

▲관광업계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지난해 2월 대구문화재단 내에 예술인 지원 전담조직인 '예술인지원센터'를 신설했다. 올해 '코로나19' 극복 특별지원금 15억원을 비롯해 온라인콘텐츠 제작지원사업인 랜선 프로젝트,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 등 예술계 특별지원을 추진했다.

내년에 예술계의 요구를 적극 반영, 문화예술지원금 지원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지원의 틀을 활동주기 기준에서 장르별 특성 기준으로 개편(생애주기별·활동주기별 지원→분야별 지원, 현장성 강화)하는 등 문화예술지원금 제도를 혁신하고, 예술인지원센터를 통한 원스톱 복지지원시스템도 강화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발생 후 관광객 급감으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여행업 등 관광업계 활성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관광업계 회생을 위해 현재까지 전국 최고 수준의 긴급자금 지원, 세제 감면을 시행했다. 또 여행업 등 관광업계 종사자를 위해 3회에 걸쳐 관광지 방역 공공일자리 제공, 여행사 공유 사무실 지원 등 자체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실제 여행처럼 맞춤형 관광코스, 쇼핑, 공연, 전시 등 통합 가상관광 플랫폼인 '메타버스 가상여행 체험관' 구축을 통해 다양한 대구관광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트래블버블 체결 등 해외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관광 재개에 대비, 점진적으로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이 되는 해외 국가별로 인바운드 여행사를 대상으로 대구관광 코스를 홍보하는 등 관광 세일즈콜을 적극 펼쳐 나갈 예정이다.

대구국제공항은 오는 30일부터 국제선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며, 티웨이항공이 태국 방콕노선을 국토교통부에 운항 허가 신청한 상황이다. 이에 트래블버블 시행이 예정된 국가와 도시들을 대상으로 항공과 숙박을 결합하는 얼리버드 상품 프로모션(대구국제공항 입국 상품 1인당 5만∼7만원 지원) 추진, 2022∼2024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 재추진, 2022년 대구·경북 투어페스타 등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외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BTS 멤버인 뷔와 슈가가 대구 출신인 점을 활용한 한류관광 코스 개발, K-POP 콘서트를 3년 연속 내년에도 개최하는 등 대구를 신(新) 한류 중심도시로 각인시키기 위한 대규모 붐업 이벤트도 개최한다는 복안이다.

▲스포츠를 통한 시민생활 활력 제고 방안은

신체활동을 통한 '코로나19'의 슬기로운 극복을 위해 민선 7기 공약사업인 직장인 야간운동교실, 시니어체육교실 등 생활체육프로그램 운영을 확대(2021년 217→2022년 229개 교실)하고, 생활체육대회 및 동호인리그 등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 '코로나19'로 요가 필라테스 등 체육시설업 영위가 어려운 업종 위주로 생활체육프로그램을 구성,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생계에 어려움이 있는 체육인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비장애인에 비해 신체활동이 더욱 필요한 장애인의 건강한 일상을 지원하기 위해 유아, 장애대학생, 시니어 등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신설·확대할 예정이다.

이외 장애유형을 고려한 생활체육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체육용품(전신스트레칭바 등) 무상 임대사업도 신설해 사각지대 없는 스포츠복지 구현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2038년 대구·광주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지난 2009년 동서화합의 상징인 '달빛동맹'의 또 하나의 목표인 '2038년 대구·광주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를 선언한 후 지난달 공동유치준비위원회가 출범했다.

대구·광주 두 도시의 풍부한 국제스포츠대회 개최 경험과 잘 갖춰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막대한 개최비용을 줄이면서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24년만에 46억 아시아인의 축제를 대구·광주에서 개최해 국가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유치 노력을 통해 국제도시 대구 브랜드 가치 증대와 지역기업의 글로벌 성장에 따른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아시안게임 개최와 관련 생산유발액 2조4866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1조2541억원, 취업 유발인원 3만1780명 등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에 대한체육회 국내유치 후보도시 선정을 받은 후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공동유치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유치홍보단을 파견, 대구·광주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권 시장은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가 대구·광주로 결정될 때까지 양 도시가 상호배려와 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5+1 신산업' 구조전환이 성과를 내고 있다

꾸준히 대구의 미래를 바꾸는 일에 매진해 왔고, 이미 많은 변화가 시작됐다. '물·미래차·에너지·의료·로봇+스마트시티'의 '5+1 신산업' 중심의 구조 전환은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이를 통해 대구 경제의 판이 바뀌고 있다.

권 시장은 "이를 완성하려면 이제는 기업 중심 지원정책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내년도에는 '신산업 육성정책 시즌2'에 방점을 두고 기업 성장정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의 가능성 있는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키워 그 기업들을 중심으로 밸류체인이 형성되도록 지원해 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이고, 인력 및 마케팅을 기업별로 집중 지원하는 것은 물론 그 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체인 기업들을 하나로 묶을 계획이다.

권 시장은 또 대학의 혁신과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민·관·산·학의 협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 지역을 혁신할 인재들을 키우는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아가 이게 잘 되면 연합 대학원 설립까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대학들은 특히 지방의 대학은 각자도생 할 수 없다. 그래서 대학 간에 협력체제를 만들지 않으면 대학들은 살아남기 어렵다"면서 "교육 정책의 외연을 확장시켜 초·중등 교육 복지 중심의 교육 정책지원에서 이제는 고등교육 대학 중심의 인재 양성정책에 투자를 집중하겠다.

▲경북 군위군 대구 편입 관련 후속조치가 궁금하다.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동 합의사항인 경북 군위군의 대구 편입과 관련, 행정안전부가 법률안을 마련해 오는 22일까지 입법예고 중이다. 내년 1월 중 법제처 심의와 국무회의 상정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월 국회 임시회에 법률안이 상정돼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5월1일부터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자치법규 개정, 공유재산 및 사무 인계인수 등을 통해 행정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더 큰 대구 구현을 위해 중장기 발전 목표와 미래 비전을 제시, 대구시와 군위군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달라지는 것, 특례로 유지돼야 할 부분들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군위군 편입 후 개발 수요, 산업구조 혁신, 정주여건 개선 등에 대한 시민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 새로운 대구의 미래를 열어가겠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