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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거투혼'이준석, 5타 줄여 우승 경쟁 가세..대회 2연패 '파란불'

'링거투혼'이준석, 5타 줄여 우승 경쟁 가세..대회 2연패 '파란불'
25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코오롱한국오픈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가세한 '디펜딩 챔피언' 이준석. 그는 전날 경기를 마치자마자 링거를 맞은 뒤 3라운드에 임했다. 그의 오른팔에 붙은 밴드가 링거 투혼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천안(충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내일 코스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모든 걸 쏟아 붓겠다."
'링거 투혼'을 발휘하며 백투백 우승 기대감을 부풀린 '호주동포'이준석(32·우리금융그룹)의 각오다. 이준석은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코오롱한국오픈(총상금 13억5000만원)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7개를 솎아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이준석은 전날 공동 31위에서 공동 5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오후 4시 현재).

이준석은 작년 이 대회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올해 대회는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이다. 또한 지난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도전이다. 이준석은 전날 2라운드를 마친 뒤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 링거를 맞았다.

그 정도로 컨디션이 최악이다. 이준석은 2020년 시즌을 마친 뒤 갑상선암 수술을 했다. 그런 이유로 쉬 피로를 겪는다. 그가 지난주 대회 우승 뒤 가진 인터뷰에서 "샷감은 많이 끌어 올렸는데 체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고 자신의 고충을 토로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이날은 푹푹 찌는 폭염까지 겹쳐 이준석으로서는 설상가상이었다. 그는 라우드를 마친 뒤 "정말 힘든 하루였다. 돌이켜 보면 어떻게 경기를 했는 지 모를 정도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능력을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다. 우정힐스CC에서 홈코스라는 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준석은 4년전부터 대회가 없을 때는 우정힐스CC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날씨까지 더워 지금 컨디션은 서있기가 힘들 정도로 최악이다. 오늘도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고 푹 쉬어야 할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 대회 2연패 얘기를 많이 하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물론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오늘처럼 내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주 대회 출전 신청도 해놓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설령 다음주 대회에 영향이 있더라도 내일은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원하는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