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세종 2공장(1단계)에서 작업자들이 음극재 제품을 포장백에 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 방문한 포스코케미칼 세종 음극재 2공장은 2단계 설비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장 한 켠에 늘어선 소성로(흑연을 고온에서 가공해 음극재를 만드는 설비)는 당장이라도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전체적인 공장 모습은 이미 완공된 1단계 공장과 흡사했지만 단위 공정별 최대 연산 능력은 1단계보다 크게 늘었다. 정규용 포스코케미칼 음극소재실장은 “보안상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지만 2단계 공장에 들어가는 일부 소성로 음극재 최대 생산 능력은 1단계 대비 100% 향상됐고”고 했다.
■ 올해 2단계 증설 완료 목표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2공장 2단계 증설을 목표로 세종에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에는 연산 2만t 규모 1단계 공장을 준공했으며 올해 말까지 연산 2만8000t 규모 2단계 공장을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세종 2공장(1단계)에서 작업자들이 공정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이날 2공장 방문에서 가장 눈에 띈건 '무인화’였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생산 공정의 대부분을 기계로 진행하고 있었다. 사람이 하는 공정은 ‘원료 투입’과 ‘제품 포장’ 등에 불과했다. 정 실장은 “효율성을 위해 대부분 공정을 자동화했다”며 “공장 내 자동화율은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단계적 증설을 통해 올해 포스코케미칼이 목표하고 있는 세종 공장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능력은 8만6000t이다. 지난해 말 7만4000t 대비 16.2%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25년까지 세종 공장 음극재 생산능력을 10만6000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위해 3단계 공장 부지도 확보했다. 위치는 2단계 공장 바로 앞이며 2단계 공장과 마찬가지로 무인화·자동화 공장으로 짓는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총 생산능력도 2단계 공장보다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공장 건설 계획은 향후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
■ 해외 진출도 고려...캐나다 포함 부지 검토 중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진출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 현재 캐나다를 비롯해 북미 지역 진출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내년 안으로 부지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효율성 향상을 위해 독자적인 연구개발도 이어간다. 최근에는 포스코케미칼 독자 기술로 ‘저팽창 음극재’를 개발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저팽창 음극재는 천연흑연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소재 구조를 일자인 판상형에서 동그란 등방형으로 개선해 천연흑연 음극재 대비 팽창률은 25% 낮추고 급속충전 성능은 15% 향상시킨 부분이 특징이다. 천연흑연이 인조흑연보다 가격이 저렴한 점을 파악해 인조흑연 특징을 가진 천연흑연을 개발한 것이다.
현재는 내부적으로 효율성을 계속 올려 개발 초기보다 효율성이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세종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과 포항에 짓고 있는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국내외 음극재 생산 능력을 17만t, 2030년까지 32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포스코케미칼 음극재의 가장 큰 강점은 품질과 안정성”이라며 “무인화화 자동화로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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