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객이 증가하면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파이낸셜뉴스] 국내 골다공증 환자 수가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재골절 및 2차 골절에 따른 낙상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경희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 발생 후 4년 내 약 25%에서 재골절이 발생하며, 주로 골절 경험 1~2년 내에 다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골다공증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13만 8840명으로 2017년보다 24.6% 증가했다.
흔히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골다공증임을 알게 되는 환자가 대부분이며, 일단 골절을 겪게 되면 이후 재골절 및 2차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2~10배 증가한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 여파로 누워 지내는 생활이 길어지면, 근육이 줄어 빠르게 노쇠하고 혈액 순환이 느려져 뇌졸중 위험까지 커진다. 낙상을 겪은 고령자의 20%가 1년 이내 죽음을 맞는다는 통계도 있다.
골다공증은 환자 본인도 힘들지만, 그를 돌보는 가족과 보호자의 삶의 질까지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골다공증 환자의 약 70%가량은 1년 이내에 치료를 중단한다. 치료제 투여법이 복잡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시적인 효과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환자들도 많다. 골밀도 측정의 표준검사로 활용되고 있는 골다공증 엑스레이 검사는 현재 골량만을 측정해 뼈의 정적인 상태를 진단한다. 골다공증이 나타난 주요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고, 검사 결과도 1~2년 뒤에야 확인 가능하다.
반면 한국로슈진단의 P1NP와 같은 골다공증 혈액검사는 치료 시작 후 3개월 만에 경과 확인이 가능하다. P1NP는 뼈 형성, CTX는 뼈 흡수와 관련된 단백질을 말한다.
골다공증 혈액검사는 골 교체율을 반영해 뼈의 역학적 변화를 중점적으로 측정하는데, 골형성이나 골소실, 칼슘대사 조절과 같은 골다공증의 원인을 보다 면밀하게 찾아낸다는 장점이 있다. 정확한 진단으로 조기 치료와 더불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특히 골다공증을 측정하는 엑스레이 검사가 매년 2~5% 변화율에 기반해 치료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골다공증 혈액검사는 3~6개월 기준 30~200% 변화율로 치료 반응을 관찰할 수 있다.
전문의는 골다공증 혈액검사를 토대로 환자의 약물 순응도를 판단해 치료 결과를 평가한다. 만약 치료 개선 효과가 없다면, 치료제 보관법을 포함한 여러 의학적 문제를 확인하고 약제를 변경하는 등 환자 치료에 적절한 조치나 치료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침을 내릴 수 있다.
유기형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 재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전문의와의 꾸준한 상담을 포함하는 약물 복용 등의 골다공증 관리가 중요하다"며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평소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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