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23일째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등과 대화를 하는 모습(왼쪽)과 그 전날인 21일 오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입원실에서 손을 잡은 모습. 이 대표의 팔에 꽂혀 있는 링거 수액줄의 색깔이 확연이 다른 것을 보여주고있다. 일부 의사들은 22일 사진에 보이는 이 대표의 수액줄이 투명하지 않고 하얀색이라는 점을 들어 이것이 인체에 필요한 하루 영양소가 모두 들어있는 'TPN'이라고 주장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 힘 전신) 의원이 24일간 단식을 이어오다 중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입으로만 안 먹지 혈관으로 뷔페를 먹던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때려쳤다”고 비꼬았다.
전 전 의원은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외과 전문의 A씨가 게시한 글을 올리며 이 같이 말했다.
A씨는 전날 자신의 SNS에 이 대표가 병상에 누워있는 기사사진 한 장을 게시하면서 “수액 봉지는 커튼으로 가려놓고 찍었는데 수액 라인이 하얀색. 입으로는 모르겠지만 혈관으로는 뷔페를 먹는 중”이라는 글을 남겼다.
전 전 의원의 A씨의 글을 인용해 “수액단식도 웃긴데 ‘영양단식’을 한 거였다”며 “TPN(비경구영양수액)단식이란 새 장르를 개척했다”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또 “그 좋은 여의도성모병원 놔두고 20킬로미터 달려 녹색병원으로...”라며 “녹색병원 개명해야겠다. ‘녹색단식원’이 딱이다. 전문분야는 ‘영양단식’ 진짜 소문난 단식원 되겠다”고도 했다.
이어 “단식 24일이면 얼굴 해골 되던데 세수 안 해 꼬질꼬질할 뿐이다. 진짜 더럽고 악취진동 사기단식 질리게 봤다. 그것도 24일이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의사들은 언론 사진에 나타난 이 대표의 링거줄에 보이는 수액이 투명하지 않고 하얀색이라는 점을 들어 이것이 ‘고영양 수액 요법’으로 불리는 ‘TPN(total parenteral nutrition·인체에 필요한 하루의 영양 성분 전부를 정맥으로 공급하는 완전비경구영양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의사들은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링거액은 투명하고 비타민이 들어갔다면 노란색이지만 이 대표의 수액줄처럼 하얗고 불투명한 것은 모든 영양소가 들어있는 TPN이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팔에 링거를 맞고 있는 것을 근거로 중심 정맥으로 투여하는 TPN이 아닌 ‘PPN(peripheral parenteral nutrition·영양섭취가 충분하지 못한 환자에게 말초의 정맥에서 영양을 보충하는 방법’)이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모두 정맥으로 필수 영양소를 공급 받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 소아과 의사는 “링거 맞으며 단식하는 건 반칙이다. 그런 걸 의학적 용어로는 금식이라고 한다”며 “TPN(정맥영양)까지 한다면 단식 10년을 해도 무효”라고 했다.
다만 실제 이 대표가 이 수액을 맞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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