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오염수 7800t 1차방류
中-日 '수산물 갈등' 숨고르기 속
이달 하순께 2차방류 시작할듯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 한 달이다.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주변 바닷물과 물고기에서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는 도쿄전력의 기준을 밑돌고 있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극도로 불거진 양국 갈등도 최근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5일 도쿄신문, 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달 24일 방류를 시작해 지난 11일 1차 방류를 종료했다. 1차 방류분은 총 7800t으로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한 뒤 약 1㎞ 길이의 해저터널로 보내 방류했다.
방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환경성, 수산청, 도쿄전력 등은 원전 주변에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각각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했다.
가장 높게 측정된 삼중수소 농도는 L당 10㏃(베크렐)로, 도쿄전력이 방류 기준으로 정한 L당 700㏃보다 낮았다.
1차 방류를 계획대로 마친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 확인, 설비 점검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2차 방류분 7800t을 바다로 보낼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오염수 총 3만12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자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 정부의 예상을 뛰어넘은 이 조치는 일본 수산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1억4902만위안(약 271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7.6% 감소했다.
일본 정부는 소문 피해 대응과 어민 지원을 위해 기존에 적립한 800억엔(약 7200억원)의 기금에 207억엔(약 19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대량 수출 품목인 가리비의 매입·보관과 신규 수출처 개척 등 용도에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극도로 치달았던 갈등은 최근에는 잠잠해졌다. 지난달 해양 방류 개시 이후 외교무대에서 계속 충돌해 온 중국과 일본이 이달 유엔 총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psy@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