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프렌티스' 스틸컷. 뉴시스
영화 '어프렌티스' 스틸컷.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 한 달 여를 앞두고 오는 11일(현지시각) 개봉하는 트럼프 대선 후보의 불편한 진실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겁다.
‘어프렌티스’는 뉴욕 부동산 업자의 아들에서 세계적인 부동산 재벌, 대통령까지 된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키워낸 악마 변호사 로이 콘의 이야기를 다룬 문제작이다.
올해 제77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뒤 '이미 알려진 트럼프의 이야기를 재생산한 것에 불과하다'는 혹평도 받았지만 “올해 가장 논쟁적인 영화(버라이어티)", “어떤 면에선 실화 공포 이야기(더랩)"라는 평가도 얻었다.
트럼프 측이 소송 엄포를 놓는 바람에 한때 미국 개봉이 불투명했다. 트럼프에 대한 긍정적인 전기 영화인줄 알고 제작비의 절반을 댔던 투자사 키네마틱스의 설립자 댄 스나이더가 개봉을 반대했다. 그러다 독립영화사 브라이어클리프 엔터테인먼트가 키네마틱스에 투자금에 프리미엄을 얹어주기로 하고 배급을 맡으면서 오는 11일 현지 개봉을 앞뒀다.
온라인 반응을 살펴보면 “우리는 모두 이 영화를 봐야 한다!"(X, @Kei*), “트럼프에게 가혹한 영화가 개봉한다!"(X, @vel*), “트럼프가 왜 이 영화의 개봉을 막았는지 모두가 알게 될 것! 팝콘을 준비하세요”(X, @JusTh*), “그에게 투표할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다면 좋겠다”(X, @kate*)등이 눈에 띈다.
국내 개봉은 10월 23일
매혹적인 판타지 로맨스 ‘경계선’(2018)을 통해 제71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이란 출신 알리 아바시 감독이 연출했다. 전작은 이란 최대 종교도시에서 자신만의 정의감으로 여성 16명을 살해한 평범한 아버지이자 연쇄살인마 이야기를 그린 '성스러운 거미'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2020년 영국영화협회에서 발행한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와의 인터뷰에서 아바시 감독을 주목해야 할 ‘차세대 거장 20인’ 중 한 명으로 언급했다.
‘어프렌티스’는 트럼프와 그를 '도니보이'로 불렀던 콘의 첫 만남에서부터 마지막까지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건조하게 담았다.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악랄한 인물로 꼽히는 콘은 일명 ‘악마의 변호사’로 통했다. 연방 검사로 법조 경력을 시작한 그는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이 불었을 때 공안 검사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변호사로 개업한 뒤엔 도널드 트럼프 등 상류층 유력 인사나 정재계 고위 인사 및 뉴욕 마피아 등 거물들을 변호하거나 자문했고, 노련한 정치 브로커로 활동하며 악명을 떨쳤다. 무엇보다 법조인 임에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절도, 업무방해, 갈취, 탈세, 뇌물수수, 협박, 사기, 위증, 증인 매수 같은 다양한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자신도 동성애자이면서 미국 내 동성애자를 색출하는 데 앞장섰다.
콘은 트럼프에게 ‘승리를 위한 삼계명’을 가르쳤는데, “공격 또 공격하라, 아무것도 인정하지 말고 모든 것을 부인하라, 절대로 패배를 인정하지 마라”가 그것이다.
트럼프는 59세로 사망한 콘이 에이즈로 투병하던 시기에 이미 '손절'했지만 45대 대선 당시 그의 사진을 자기 선거 캠프 사무실에 걸어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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