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정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2025.3.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에 최고 수위 비상근무인 '갑호 비상'을 발령한다. 이처럼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탄핵 찬반 진영이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사이버 전쟁'도 격화되고 있다.
탄핵 찬반 진영 “이호영 ‘파묘’ 했다” vs “김계리 과거 소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라인 집결지로 꼽히는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미정갤)에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파묘'했다는 글들이 20여건 올라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 등을 토대로 이호영 대행이 소유한 토지와 건물을 찾는가 하면, 출신 학교와 과거 이력을 찾아내 중국이나 야권 정치인과 연결 지으며 음모론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파묘’란 무덤을 파헤치듯 과거 행적을 캐내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앞서 이 커뮤니티에서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음란 댓글 논란'도 ‘파묘’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탄핵 촉구 시국선언에서 발언한 대학생이나 언론 매체에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교수 등도 ‘파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 이용자는 지난 3일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생 A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파묘했다며 페이스북 주소를 공유했다. 280여명의 추천을 받은 이 글에는 A씨를 인신공격하는 악성 댓글도 여러 개 달렸다.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도 ‘파묘’가 한창이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 김계리 변호사가 과거 블로그에 올린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대한민국이 아직도 냉전 시대를 살고 있다"라며 통합진보당 해산을 비판했다는 내용의 글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변호사는 문제의 블로그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노딱’ 붙여서 상대 스피커의 입을 막아라
일명 '노딱(노란딱지)'이라 불리는 유튜브 신고 경쟁도 치열하다. 상대 진영 주요 스피커의 채널을 유튜브에 신고해 수익 창출을 막는 방법이다.
미정갤 등 보수 성향 커뮤니티들은 오는 9일 오후 9시 서울의소리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유튜브 채널 등 10여곳에 대한 '신고 총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탄핵 찬성 진영에서는 '카운터스(극우 추적단)'라는 닉네임의 X(옛 트위터) 계정이 탄핵 반대 세력에 대한 온라인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을 통해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폭력행위를 선동하는 유튜버를 제보받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 계정은 지난 4일 100명 이상이 가입된 탄핵 반대 진영의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 10곳의 주소를 공유하고 '잠입 신고 운동'을 공지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독려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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