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 제
우리나라의 전체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최근 크게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파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도 에너지총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2년 한국 전체 에너지소비는 2억 3000만석유환산톤(toe)으로 2019년 2억 2700만teo 대비 1.3%, 연평균 0.5%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를 시작한 1980년부터 2022년까지의 연평균 증가율 3.9% 대비 크게 낮아진 수치다.
산업부는 에너지법에 따라 에너지경제연구원·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1981년부터 3년마다 국내 전체 에너지소비량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2년의 국내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2022년 시작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에너지 소비증가율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3년 전과 비교해 수송과 가정 부문 에너지소비량이 각각 연평균 0.6%, 0.4% 줄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 부문에서 연평균 0.8% 늘고, 상업·공공 부문도 한파·폭염 등 이상기후 여파로 연평균 2.1% 늘었으나 전체 증가율은 둔화했다.
이 같은 4개 부문별 증감 차이로 전체 에너지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변화가 있었다. 3년 전과 비교해 산업(60.4→61.0%)과 상업·공공(9.1→9.5%) 부문 비중은 늘고, 수송(21.4→20.7%)과 가정(9.1→8.8%) 부문 비중은 줄었다.
매년 경제 성장과 함께 에너지소비량이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중립에 나서기로 했고 한국도 지난 2021년에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확립했기에 정부는 에너지원의 탈탄소화와 함께 소비 효율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효율 개선 노력은 수치상 성과로도 이어졌다. 에너지 소비효율 지표인 에너지원단위는 2019~2022년 연평균 1.6% 감소했다. 에너지원단위는 에너지소비량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뺀 수치로, 경제성장률 영향을 배제한 순수 에너지 소비효율을 가늠하는 데 활용한다. 이는 에너지 고효율 설비·기기 보급 노력 등에 힘입어 1995년 이후 30년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에너지원의 탈탄소 노력도 수치상 결과로 나타났다. 저탄소 에너지원인 전기와 열·기타 에너지는 연평균 1.8%, 8.3%씩 늘어난 반면 탄소 다배출 에너지원인 석탄과 가스는 연평균 1.9%, 2.2%씩 줄었다. 다만, 탄소 기반의 최대 에너지원인 석유는 여전히 매년 0.6%씩 증가했다.
각각의 비중은 석유(51.7%)-전기(21.3%)-석탄(12.1%)-가스(10.6%)-열·기타(4.3%) 순이었다.
2023년 에너지총조사 결과보고서 및 상세 데이터는 13일 이후 국가통계포털과 국가에너지통계종합정보시스템(KESIS), 국가온실가스배출량종합정보시스템(NETI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효율개선 사업과 친환경차 보급, 에너지 절약설비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우리 경제의 효율성 지표인 에너지원단위가 지속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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