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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 물가 떨어지자 트럼프 연준에 다시 금리 인하 압박

美 4월 물가 떨어지자 트럼프 연준에 다시 금리 인하 압박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압둘 아지즈 국왕 국제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치 보다 낮게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금리를 내릴 것을 다시 압박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3%로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치이자 3월의 2.4% 보다 낮게 나왔으며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가 제외된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로 3월과 같았다.

이번 4월 물가 발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인플레이션은 없으며 휘발유와 에너지, 식료품 등 모든 가격이 내려갔다”며 “연준은 유럽과 중국 처럼 금리를 내려야 한다”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느림보 파월은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 경제가 활기를 띨 준비를 하고 있는 이때 미국에 공정하지 못하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금리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연준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가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거나 노동시장이 부진해야 현재 4.25~4.5%인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의 관세로 물가가 다시 오르고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더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이번 물가 지수는 지난달부터 미국이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예상했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직 나타나지 않음을 보여줬다.

AP통신은 이번 CPI가 낮았던 것은 기업들이 서둘러서 제품 재고를 늘렸으며 무역전쟁 열기가 혹시 식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가격인상을 연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부터 부과되고 있는 10% 보편세로 인한 본격적인 물가 상승은 오는 6~7월 들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번 4월 물가지표에 대해 이달초 열린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제기됐던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 물가상승) 발생 우려는 일단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해 90일동안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한 것과 영국과의 협상 타결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미 경제의 기둥인 소비가 이어지게 만들어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이 현재로써는 없어졌다는 것이다.

오스턴 굴즈비 미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USA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4월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에 고무됐다며 이번과 같은 지표가 더 자주 나와야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리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에 매기던 높은 관세를 90일동안 유예한 것도 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연준 관리들이 금리 인하를 재개하게 만들 것으로 낙관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투표권이 있으며 ‘비둘기파’로 알려진 굴즈비의 발언은 그가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기 보다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기위해 금리 인하를 더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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