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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권성동 "尹계엄 대단히 잘못, 당은 살아남아야"

12일 권성동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 열어
"尹 계엄, 위법적이고 정치적으로도 잘못돼"
한동훈 향해 "尹과 불가분의 관계..공감능력 키워라"
김-한 단일화에 "법적 정무적 하자 없었어"
차기 지도부에 "당 아픔 잘 치유해 달라"

'퇴임' 권성동 "尹계엄 대단히 잘못, 당은 살아남아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은 위법적이고 정치적으로도 대단히 잘못됐다"며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떠나도 당은 살아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지금도 윤 전 대통령이 왜 계엄을 (선포)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12일 계엄·탄핵 정국에서 원내사령탑을 맡았다.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하고 치러진 조기대선에서 선거를 이끌었지만 김문수 대선 후보가 패배하면서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만큼 '원조 친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으로 영입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만큼 권 원내대표가 계엄 정국에서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국민의힘에 '도로친윤당'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권 원내대표는 "저에게 친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녔지만 윤 전 대통령에게 아부한 적도 없고 특혜를 받은 적도 없다"며 "오히려 (20대) 대선 시기부터 윤 정부출범 이후까지 여러 차례 쓴소리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검찰총장을 당으로 영입해 정권교체를 이룬 점은 전혀 후회하는 바가 없다. 그땐 그 선택이 최선이었다"며 "윤 전 대통령이 당과 한치의 상의도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점은 잘못됐고 이번 대선 최대의 패착"이었다고 평가했다.

권 원내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분열을 막고 단일대오를 형성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재임기간 내내 민주당과 강하게 맞서면서도 국민의힘 내부로부터 부당한 비난을 받았지만 하나하나 대응하지는 않았다. 당내 갈등이 부각될수록 선거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며 "이견이 있다고 해도 선거를 앞두고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했다. 당을 함께하는 동지의 의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안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서는 "제1야당이라는 자산과 윤 정부의 실패와 탄핵이라는 부채 중 어느 하나만 취사선택할 수 없다"며 "자산만 취하면서 다른 일부에게 부채를 떠넘기는 행태는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누구를 탓하며 분열하지 말자"며 "당 동지를 절멸 대상으로 보지 말자"고 요구했다.

6·3 대선 기간 김문수 후보를 지원하는데 소극적이었단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자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20여 년을 동고동락한 불가분의 관계"라며 "캐릭터와 업무 스타일이 비슷한 점이 많이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소통과 공감 능력을 키우고 당의 조직원들과 의사 조율을 통해 타협하는 자세를 배우면 좋지 않을까"라고 제언했다.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일화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열망, 김 후보가 단일화하겠다고 한 수십번의 약속 모든 것을 고려한 것"이라며 "어떤 법적, 정무적 하자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한 후보 교체가 위헌정당 해산심판 신청 요건이 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우리 당 목적과 활동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단일화도) 남부지방법원이 아무 문제 없다고 판결을 내린 상태"라고 답했다.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는 오는 16일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의원은 송언석, 김성원 의원이다.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의 요청으로 계파 불용 원칙을 당헌에 넣은 것은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차기 지도부가 우리 당의 아픔을 잘 치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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