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루만에 1000만원 이상 떨어져 폭락 장세 우려를 낳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급락한 가격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어 조정장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 관심을 모은다. 국내 비트코인 급락의 영향으로 동반 하락했던 글로벌 시장에서도 종전 수준으로 시세가 돌아왔다. 김치 프리미엄은 15%까지 다시 높아졌다. 이틀새 800만원 만회...회복세 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10시경 7635만원까지 가격이 올르며 지난 7일 급락한 뒤 이틀만에 800만원 가까이 만회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7942만원까지 오른 뒤 몇 시간만에 6850만원까지 급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러다 하루만인 지난 8일 7530만원 대까지 회복하더니 이날 한 때 7600만원 대까지 올랐다. 현재에는 7500만~7530만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하루만에 1100만원이 급락한 뒤 이틀만에 800만원 가까이 만회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국내 시장에서 유독 빠른 속도로 가격이 올랐다. 4월 1일 7103만원에서 불과 5일만인 4월 6일 7950만원으로 800만원 이상 오르는 등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국내에서 월등히 시세가 높은 '김치 프리미엄'을 강하게 형성하고 있다. 급락한 당일인 6일에는 해외 거래소와의 가격차가 20% 이상 났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최고점까지 올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시세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세가 떨어졌을 때 매수에 나서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프' 다시 벌어져...거래액도 늘어 해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도 뚜렷한 이유없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비트코인 시세에 글로벌 시장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종전 수준으로 시세를 회복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3일 6만1683.86달러(약 6913만원)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5만8000~5만9000달러(약 6500만~6600만원) 대를 횡보하다 국내에서 급락한 뒤 5만5000달러(약 6200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현재에는 5만7895달러(약 6488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전날에 비해 다시 커졌다. 김치 프리미엄 추적 사이트 scolkg.com에 따르면 업비트와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현재 15.83%로 약 11%를 보였던 것보다 커졌다. 빗썸과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프리미엄도 전날 약 12%에서 현재 15.31%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액도 코스피 대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4곳의 24시간 거래액은 총 24조1594억원으로 이날 코스피 거래액 14조5666억원보다 10조원 가량 많았다. 지난 8일 가상자산 거래액은 35조8166억원까지 올라간 바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04-09 16:41:43[파이낸셜뉴스] 해외보다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일명 '김치 프리미엄(김프)'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해외 거래가가 국내 가격보다 더 높은 '역 프리미엄'이 이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국내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며 김프가 심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많이 사모으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선물, 옵션 등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파생상품 서비스 이용을 위한 유출도 발생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코인 물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 진단했다. 김치 프리미엄, 최근 10%씩 붙기도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거래되는 김프 현상이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김프가 심화되면서 전날엔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의 코인 시가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코인 시가가 10% 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김프는 한국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세 보다 높은 가격에 가상자산을 사게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김프 현상이 나타나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원화로 가상자산을 사는 일반 투자자가 불리해질 수 있다. 25일 오후 기준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BTC)은 6460만~647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바이낸스와 비트파이넥스의 비트코인 가격은 5970만원에 형성돼 있다. 즉, 한국에서 사는 비트코인이 최대 500만원은 더 비싸다는 뜻이다. 비트코인과 함께 또다른 가상자산 대장주인 이더리움(ETH) 역시 25일 현재 8%대의 김치 프리미엄이 껴있다. 국내 4대 거래소의 이더리움 거래가가 모두 195만원대인데 반해 바이낸스, 비트파이넥스 등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이더리움 가격은 180만원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자금 유동성-편리한 원화 거래도 한몫 올초까지만 해도 해외 가상자산 거래가가 더 높은 역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상장사와 대기업의 비트코인 투자 및 사업 발표가 잇따르면서 북미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아시아 시장에선 비트코인을 팔고, 북미 시장에선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흐름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해외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매집 수요가 높다보니 일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지갑으로 비트코인을 보내 거래하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들어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자 주식 시장에서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됐다. 올해 1월 일 평균 거래대금이 26조 4778억이었던 코스피는 이달 15조 2047억원으로 40% 넘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업비트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조원대에서 10조원대로 뛰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대기업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았을 때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선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주식 시장 유동성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오면서 거래량 자체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편리한 점도 김프 현상에 한 몫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가상자산 금융기업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 시스템은 해외 거래소의 법정화폐 거래 보다 월등히 편리하다"며 "이런 환경에서 다수 개인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사모으면서 김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1-03-25 16:37:25모든 가상화폐의 시세와 거래소 정보 등을 볼 수 있는 최대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 CMC)이 9일 자사사이트에서 한국 거래소들을 제외시키는 일이 벌어졌었다. 한국 시장에만 존재하는 프리미움 일명 ‘김프(김치프리미움)’로 인해 과열된 가격체계를 바로잡기 위함이다. 한국 시장은 세계 시장에 비해 가상화폐들이 적게는 30%, 많게는 60%까지 프리미움이 붙어 거래돼 왔다. 비트코인이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의 거래소에 1000만원에 거래가 된다면 한국에서는 1300~1600만원 사이에 거래가 돼 왔던 것이다. ‘김프’는 시세 차익을 노리는 외국인들을 한국으로 끌어드렸고 이것은 한국 시장에 투기바람을 더욱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을 낳았다. CMC가 한국 거래소를 제외하자 가상화폐 리플 가격이 30%나 떨어져 집계된 것을 보면 ‘김프’가 가상화폐 가격을 폭등시켜온 주된 원인임을 알 수 있다. CMC가 아무런 공지도 없이 한국거래소를 제외하자 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김프’가 집계에서 빠져 가상화폐들의 시세가 갑자기 떨어지자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와 모든 가상화폐들이 동시에 하락했다. 한국 거래소만을 제외할 경우 400억달러(한화 약 42조7200억원)가량의 시가총액이 감소했어야 하는데 실제로 사라진 시가총액은 1600억달러(약 170조8800억원)이상이다. 8일 기준 8350억달러(약 891조7800억원)였던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9일 02시30분 기준 7314억달러(약 781조1352억원)를 기록했다. 시장에 혼란이 오자 CMC는 바로 다시 한국 거래소들을 집계에 포함시켰다. 한편 리플의 데이비드 슈와츠(David Schwartz) 크립토그래퍼 책임(Ripple chief cryptographer)은 자신의 트위터에 “CMC가 정확한 공지를 한다면 한국거래소를 제외시키는 CMC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리플 투자자들에게) 공황 매도(panic sell)를 하지 말고 상황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8-01-09 03:03:14가상자산 사업자의 정부 신고 기한인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유예기간 종료를 30여일 앞두고 국내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 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는 역(逆)김치프리미엄이 잦아지고,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속속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정비하면서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자칫 한국 시장만 고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역김치프리미엄 현상 잦아 18일 가상자산 전문 데이터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7월 이후 역김치프리미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통상 해외보다 3%가량 높은 가격에 형성되던 국내 가상자산 시세가 지난 7월 27일 비트코인은 해외 시세보다 0.9%, 이더리움은 0.13% 낮은 역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하더니 8월 17일까지 6차례나 역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빚어졌다. 특히 8월 7일 비트코인 -0.26%, 이더리움 -0.28%를 기록한 이후 열흘 사이에 4차례나 역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하는 등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국내 개인들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김치프리미엄은 한국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심리를 진단하는 척도로 쓰이기도 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44% 이상 급등하는 등 7월 이후 상승장에서 국내 가상자산 시세가 글로벌 시세보다 싸졌다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냉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정부의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거래소 줄폐쇄 위기설'이 나오는 등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위협이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신규 투자자 증가율도 제동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행태는 이미 2·4분기부터 감지됐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4대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2·4분기 통계를 보면 월별 신규 가입자 수는 4월 164만9020명에서 5월 59만4677명, 6월 12만965명으로 줄어들었다. 신규 가입자 거래 횟수도 4월 1억49만2937회에서 5월 3066만4834회, 6월 345만7929회로 급격히 낮아졌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7월 하순 이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했는데도 국내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글로벌 거래소들은 한국시장 '손절' 투자자들의 투심뿐 아니라 글로벌 대형 기업들도 한국시장을 외면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량 기준 세계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지난 13일부터 원화 결제와 원화 거래쌍, 한국어 정보제공 등 서비스를 종료했다. 원화로 바로 테더(USDT) 등을 결제할 수 있었던 바이낸스 개인간거래(P2P) 서비스 내 원화 결제옵션도 삭제했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의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비트프론트도 다음달 중순 한국어 지원서비스를 비롯해 신용카드 원화 결제옵션을 종료하겠다고 공지했다. 비트프론트는 "9월 25일 적용되는 특금법 및 규제당국의 해외 거래소 운영 가이드에 따라 비트프론트는 더 이상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고 한국 서비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 2위인 파생상품 거래소 FTX 역시 최근 한글 서비스를 삭제했다. 업계에서는 다른 글로벌 거래소들도 잇따라 한국 서비스 중단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김소라 기자
2021-08-18 18:33:19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사기에 대한 범정부 특별단속이 시작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불법 의심거래 단속유형을 확대했다. 지난 2018년 7건에서 올해 12건으로 3년 만에 두배가량 늘린 것이다. 김치프리미엄을 이용한 외국 자금유출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신종 의심거래 유형이 추가됐다. 20일 금융당국 등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화폐 의심거래 참고유형을 기존 7개에서 12개로 확대하고, 지난 19일 각 은행에 공문을 전달했다. 최근 불법 의심거래 신종 유형을 고려해 5개를 추가한 것이다. 추가 내용은 김치프리미엄을 악용한 해외 자금유출 사항이다. 가산자산의 국내 가격이 높은 점을 이용해 해외로 자금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내용이 더욱 세분화됐다는 설명이다. 금융사들은 금융권 불법 여부를 탐지할 때 FIU가 제시한 의심거래 유형에 준해 검사를 해왔다. 즉 FIU의 의심거래 유형이 많아지면 그만큼 조사대상 근거가 확대되는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FIU 의심거래 유형에 명시된 경우 금융사가 더 분명하게 조사를 의뢰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며 "최근 새로운 의심거래 유형들을 추가해 금융사의 조사대상을 보다 확대했고 이후 이 같은 의심거래 유형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추가된 의심거래 유형은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공개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금융사가 FIU 의심 유형을 기준으로 조사의뢰 대상을 판단할 경우 비교적 객관적인 불법 유형으로 기준화할 수 있다. FIU 의심거래 유형에 포함되지 않은 의심거래가 인지될 경우에는 각 금융사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왔다. 신종 수법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는 그만큼 객관적인 조사 의뢰 근거가 적어질 수 있다.현재 FIU의 의심거래 참고 유형은 수신, 여신, 외환을 비롯해 가상화폐 부문 등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 2018년 금융사에 제공한 유형에서 가상화폐 관련 유형은 7개였다. 금융당국은 "의심거래 유형은 가상화폐 부문을 포함해 책 한권 분량으로 적지 않은 상태지만 최근 가상화폐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새로운 불법 유형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금융당국은 "최근 송금거래가 없다가 거래가 발생하거나, 한번에 여러 명의 송금이 진행되는 등 이상거래가 다수 발생하는 경우 의심사례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1-04-20 18:29:16[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의 국내 시세가 글로벌 시세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에 시중은행들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와 해외의 가상자산 가격차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의심되는 해외송금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의심거래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각 지점 창구로 "해외송금을 유의하라"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의심거래 차단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시중은행들, 지점에 "해외송금 유의" 공문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들은 최근 해외송금 유의사항을 담은 공문을 전국 지점에 발송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가상자산 가격 차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위해 중국 등 해외로 자금을 송금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송금을 요청할 경우 송금사유와 자금출처를 철저히 확인해 의심되는 거래는 지급거절을 하거나 의심거래보고를 철저히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지점으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한 차익거래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 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6개월간 월 평균 해외송금건수는 240건이었으나, 지난 4월 1일부터 9일까지 단 9일간 송금건수가 373건으로 월평균 수치를 훌쩍 넘겼다. 해외송금액도 지난 6개월간 월평균 규모가 849만7862달러(약 94억9000만원)인데 반해 4월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의 송금액은 1364만9915달러(약 152억5000만원)로 기간은 3분의 1도 안되는데 송금 규모는 1.6배에 달한 것이다. ■"중국 송금액 비중 53%p 증가" 은행들은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가상자산 차익거래 자금이 해외로 송금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쉽게 말해 해외에서 6000만원에 비트코인 1개를 매수한 뒤 우리나라에서 7000만원에 매도해 1000만원의 차익을 실현한 뒤 해외계좌로 송금한다는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7500원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중화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5만5800달러(약 6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약 21%의 김치프리미엄이 붙어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1300만원 가량 비싼 것이다. 빗썸 역시 바이낸스와 비교해 약 21%의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중국으로의 송금액도 급등했다. 시중 모은행의 6개월 간 전체 해외송금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6%였으나 4월 1일부터 9일까지 해외송금액 중 중국의 비중은 무려 79.8%였다. 다른 은행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제5조의2(금융회사등의 고객 확인의무)에 따라 자금세탁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자금세탁 우려가 있을 경우 거래목적과 자금원천을 확인하고 정보 제공을 거부하면 거래를 종료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04-14 15:23:59[파이낸셜뉴스] 국내 비트코인(BTC) 투자시장이 과열되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15%를 넘겼다. 해외에서는 비트코인 시세가 오히려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계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도 높아질 수 밖에 없어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scolkg.com에 따르면 오전 10시 25분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는 15.13%에 달한해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15% 이상 비싸게 거래 중이다. 업비트와 코인베이스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는 15.06%다. 국내 다른 거래소에서도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고 있다. 빗썸의 경우 바이낸스와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14.87%다. 빗썸과 코인베이스는 14.84%다. 가상자산 글로벌 시세를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글로벌 시세는 현재 5만8400달러 대다. 지난 3일 6만달러를 터치했지만 이후 소폭 하락했다. 반면 업비트에서는 지나 3월 25일부터 비트코인 시세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당시 6250만원이었던 비트코인은 4월 3일 처음 7500만원을 돌파했고 4일 74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7500만원을 다시 돌파했다. 지난 24시간 가상자산 거래액도 코스피를 여전히 압도하고 있다. 오전 9시 현재 국내 14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액은 약 18조2000억원으로 지난 2일 코스피 거래액 13조4424억원보다 5조원 가량 높은 상태다. 한편 김치 프리미엄은 비트코인 시장의 개인투자자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장을 미리 예측하는 재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04-05 10:29:31[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이 5600만원을 돌파했다. 오후 3시 55분 현재 5640만원 대에서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시세 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에 이어 다시 신고가를 돌파했다. 전날 신고가 5만341달러(약 5575만원)에서 약 1만원 오른 5만352.64달러(약 5576만원)다. 국내에서는 최근까지 해외 거래소에 비해 비트코인이 낮게 형성되는 역(逆) 프리미엄이 발생했으나, 5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다시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것 아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 4000만원을 돌파했으며, 12일 처음 5000만원을 넘었다. 현재 16일 종가 5476만원보다 200만원 가량 올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02-17 15:56:30삼성전자가 지난 3월부터 적용한 직급 단순화 체계가 내년부터는 전자와 중공업 계열사로 확대 적용된다. 기존의 과장, 부장 등의 수직적 직급 체계를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바꿔 수평적 기업문화를 만들자는 게 직급 단순화의 취지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직급을 단순화하는 체계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계열사는 직원 인사 명령이 시작되는 내년 3월부터 개편된 직급 단순화 체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직급을 단순화해 실행 중인 삼성전자의 방식이 큰 틀에서 이들 계열사에게도 표준으로 적용된다. 계열사별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의 방식이 기준이 되는 것은 대동소이하다. 삼성전기는 지난 6월 직급 단순화를 골자로 한 직원 설명회를 마쳤다. 삼성SDI와 삼성SDS도 같은 방식의 직급 단순화를 준비 중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새 인사 제도를 전 직원에게 적용할지, 스탭 부문부터 적용할지 등은 계열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평적 기업문화를 만들자는 그룹 차원의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경직된 인사 문화가 특징인 중후장대 계열사의 직급도 앞으로는 수평적으로 바뀐다. 삼성중공업은 먼저 사무직을 대상으로 직급 단순화를 추진중이며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3월부터 PL(Position Level) 1~4로 직급을 개편키로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0년에 5단계 직제를 3단계로 축소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에 사원부터 부장급 호칭을 모두 '프로'로 통일했다. 전자와 중공업 계열사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삼성전자의 직급 단순화는 올 3월부터 시행됐다.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 전통적인 7단계 직급 체계를 CL(커리어 레벨) 1∼4단계로 줄였다.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처럼 직원끼리 호칭도 '○○○님'으로 통일했다. 그 결과 반년이 지난 현재 직급 단순화가 조직의 수평적 기업문화와 업무 유연성을 길러주면서 구성원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 인사제도는 수직적 틀을 깨뜨려 직원들 사이에 입사 연도보다는 업무 능력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능력 있는 후배가 선배보다 더 높은 직급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8-10-30 17:26:16정부의 연이은 규제 암시와 중국의 추가 제재 소식이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다.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한때 2500억달러(약 267조1150억원)가 사라졌다. 전체의 35%에 달하는 규모다. 개당 가격도 1만달러 이하로 추락하기도 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이틀만에 30% 넘게 가격이 주저앉았다. 17일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7000억달러 수준이었던 가상화폐 전체 시총은 한때 4500억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하락폭을 소폭 만회해 5000억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비트코인 시총도 24시간 전 대비 18% 넘게 하락한 1840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28% 가까이 급락하며 개당 1만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이후 1만1000달러대로 하락폭을 다소 만회해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하루 사이에 국내와 중국에서 연이어 규제를 시사하는 소식이 들려오며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CNBC는 "한국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보다 엄격한 규제를 시사한 뒤 하락이 뒤따랐다"고 전했다. 전날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가상화폐 폐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부총리는 "각 부처 간 진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정부 인사들이 잇따라 가상화폐 투기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시각이다. 이어 중국 인민은행이 같은날 오후께 가상화폐 집중거래를 허용하는 플랫폼에 대한 중국인의 접근을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하락세에 불을 지폈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진 뒤,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10%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가격 하락폭은 더 높았다. 이로 인해 '김치 프리미엄(국내 가상화폐 가격이 글로벌 유통가보다 높은 현상)'도 일부 완화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에서 이틀만에 약 35% 급락했다. 이에 해외와 국내 간 비트코인 가격차도 20%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그간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해외 거래소보다 30~45% 더 비싼 가격을 유지 중이었다. 한편 가상화폐의 급격한 가격 하락 원인으로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이 지목되자 투자자들도 반발하고 있다. 이날 가상화폐 규제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참여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하는 조건을 충족한 것이다. CNBC는 한국 투자자의 반발을 청년층의 취약한 경제 상황과 연결지었다. 이 매체는 "청원 게시자는 '가상화폐로 한국에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행복한 꿈을 꿨다'고 전했다"며 "한국은 청년실업률이 9%로 전체 평균의 3배에 달하며, 이들은 중·장년층에 비해 가상화폐 거래에 적극적"이라고 현상을 묘사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8-01-17 15: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