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의료시장의 과열된 경쟁 속에서 일부 의료기관과 광고대행업체가 의료법 및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채 불법적인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을 시행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DB 마케팅은 소비자의 개인정보 및 온라인 행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1대1 맞춤형 광고를 제공함으로써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임플란트', '모발이식', '다이어트' 등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관련 콘텐츠를 자주 접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해당 분야 의료기관의 광고를 노출시키고 개인정보를 받아 상담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집되는 이름, 성별, 나이, 연락처 등 기본 정보와 검색 기록, 설문 응답과 같은 행동 정보는 모두 개인정보에 해당한다. 현행 개인정보 보호법은 제15조(개인정보의 수집·이용) 및 제17조(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에 따라 개인정보 수집 시 수집 주체와 목적을 명확히 고지해야 하며, 수집된 정보는 책임감 있게 관리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의료기관이 광고 대행업체와 결탁해 병원명이나 수집 주체를 밝히지 않은 채 개인정보를 수집·활용하는 '히든(Hidden) DB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개인정보 보호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고 수집된 정보는 불법이다. 심지어 일부 광고 대행업체는 먼저 소비자 개인정보만을 수집하고 환자 유인 알선의 용도로 병원들에 영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자극적인 광고 문구, 허위 또는 과장된 수술 결과, 지나치게 낮은 가격 제시 등을 통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으며, 의료법이 허용한 할인율을 초과하거나, 이미지 보정을 통해 과장된 효과를 전달하는 등 방식으로 불법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의료법 제92조에 따라 허위·과장 광고를 시행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할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 혹은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이 가능하다. 또 소비자가 위법한 개인정보 처리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를 포함한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광고의 경우 그 광고를 진행한 주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관계 당국이 해당 의료기관이나 대행사를 추적해 처벌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불법 수집된 환자 정보가 이른바 '데이터 브로커'를 통해 제3자에게 유통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어, 개인 사생활 침해 및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과장 광고에 현혹돼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거나,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광고로 인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법 DB 마케팅의 근절을 위해 소비자 스스로도 개인정보 제공에 앞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소비자들은 개인정보를 남기기 전에 개인정보 수집 주체, 수집 목적, 이용 항목, 보유 기간, 제3자 제공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선택 동의 항목과 필수 항목이 명확히 구분돼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 전문 A변호사는 "DB 마케팅은 의료기관과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불법적으로 활용될 경우 의료기관 대표자 및 관계자에게 실형이 선고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의료기관은 합법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소비자 역시 광고의 적법성을 스스로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6-22 14:08:25[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최근 일부 대출상담, 구인·구직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법업체들이 불법대부 광고로 대출 희망자를 유인하고 불법금융투자 행위 공모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27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사금융업자들은 인터넷 카페·커뮤니티 등에 주로 "개인돈 빌려드려요", "당일신속 대출가능", "비대면 노룩 상담", "신용불량자도 대출 가능" 등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불법사금융 이용자의 심정을 이해한다", "신청자 입장에서 생각한다" 등 소비자가 안심하고 연락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범죄 공보자 모집을 위해 "손쉽게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해외선물 중개업체 파트너 모집", "해외선물 ㅋㅌ바람잡이 모집", "최신 HTS·MTS 제공" 등으로 현혹한다. 개인신용정보 불법 유통 광고로는 "대출DB", "주식DB", "해외선물DB" 등 실제 기존 금융거래 이용자들의 개인신용정보를 구매·판매한다는 광고를 '마케팅관련' 게시판 등에 게시하기도 한다. "실시간 DB 추출", "감도 높은 DB" 등 중복 번호나 결번이 없다며 보이스피싱, 불법사금융, 투자사기 등에 악용되는 개인신용정보의 불법거래를 유도한다. 하지만 이에 현혹돼 불법사채를 이용하는 경우 고금리와 불법 채권추심으로 오랜 기간 고통받을 수 있고 불법금융투자 공모 또는 불법 개인신용정보 판매·구매 행위에 가담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금감원은 소비자 유의사항 및 대응 요령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웹 사이트를 통한 대출광고인 경우 등록 대부업체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상에서 모르는 사람이 주식·해외선물 등을 판매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광고하는 업체는 불법이므로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불법 신용정보 판매·구매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 등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절대 거래해서는 안 된다. 금감원은 "불법사금융 유통경로의 원천 차단을 위해 최근 성행하는 불법금융 광고 주요 내용 및 유의사항을 안내해 불법금융 광고로 인한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방지하는 한편, 앞으로도 '불법사금융 척결 범정부 TF'를 중심으로 관계기관들과 공조하여 불법금융 광고 온라인 게시글 삭제, 사이트 차단 등에 총력 대응하고, 불법 인터넷 카페, 사이트 등의 불법정보 유통 혐의가 구체적일 경우 신속하게 수사의뢰하는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2-26 18:12:46지란지교데이터가 키오스크·판매정보시스템(POS) 등 산업용 PC 개발·제조·판매 전문 기업 하나시스와 키오스크·POS 이용자 정보보호 환경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란지교데이터는 하나시스와 키오스크 및 POS 등 산업용 PC 민감정보보호 및 사이버 위협 예방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17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하나시스는 키오스크 및 POS 등 산업용 PC 도입 고객사에서 보안 기능을 요청할 경우 지란지교데이터의 키오스크·POS 민감 정보 보안 및 멀웨어 공격 예방 솔루션 ‘키오스크필터’를 제공한다. 양사는 그 밖에도 보안기능이 강화된 새로운 키오스크·POS 제품의 공동 개발과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활동에 협력할 뿐만 아니라 키오스크 및 POS 보안 증진을 위해 하나시스에서 제공한 테스트 베드에서 지란지교데이터가 개발과 테스트한 결과를 공유하고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키오스크필터’는 키오스크 및 POS 등 특수목적형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이다. 사용자 행위 분별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 탐지 및 해킹 차단 △키오스크·POS 기본 운영 프로그램 외 이상 행위 탐지 △USB 등 매체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숙련된 보안 전문가 없이 키오스크 정보유출과 해킹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알려진 해킹 기법만 차단할 수 있었던 종래의 패턴 DB 비교 방식 솔루션들의 한계를 극복해 해킹 수단과 방법에 관계없이 불법적인 파일 액세스 및 전송을 차단할 수 있다. 이정용 하나시스 대표는 “하나시스는 지란지교데이터와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고객사들의 기기와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지란지교데이터와 POS 및 키오스크 등 산업용 PC의 정보 보안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희 지란지교데이터 대표는 “지란지교데이터는 하나시스와 협력을 통해 데이터 보호 영역을 확장하면서 ‘리얼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케어’라는 비전에 한 발 더 다가섰다”며 “지란지교데이터는 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보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8-18 08:52:23[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 글로벌 빅테크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AI 학습 데이터를 두고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커뮤니티 기업들이 데이터 유료화 카드를 꺼내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수집 관련 분쟁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MS vs 머스크, AI 데이터 학습 놓고 맞불 20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최근 광고주들에게 제공하는 마케팅 플랫폼에서 트위터는 빠진다고 공지했다. MS는 '디지털 마케팅 센서(DMC)'라는 플랫폼을 통해 기업 고객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트위터 등 여러 계정을 한꺼번에 관리하고 고객 메시지에 응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오는 25일부터 트위터는 제외된다는 것이다. 트위터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접근을 유료화하는 구독 정책을 전면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매체들은 트위터의 API 유료화 정책은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AI 개발사에 뺏기지 않으려는 머스크의 전략이라고 봤다. 실제 머스크는 MS의 결정에 대해 "그들(MS)은 트위터 데이터를 불법 사용해 트레이닝하고 있다"고 트위터로 저격했다. 데이터 지키기에 나선 건 트위터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스티브 허프먼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레딧 내 데이터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레딧의 일평균 방문자수는 5700만명이며, 구글이나 오픈AI, MS 등 AI 회사들에게 좋은 학습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AI 기업들이 커뮤니티 내 자료를 다운로드하기 위해 API를 사용할 때 비용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작자 보호" VS "저작권 침해 면책해야" 생성 AI가 고도화됨에 따라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학습할수록 AI가 똑똑해지기 때문에 데이터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결국 AI 개발사와 데이터 기존 저작권자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저작권 침해 논란도 첨예해지고 있다. 이미지 제공업체 게티이미지는 이미지 생성 AI 플랫폼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사 스테빌리티 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테이블 디퓨전이 학습 과정에서 게티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 이미지를 무단 복제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할 때 부당하게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경우는 저작권 침해를 면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다. 국회에도 AI 일정 범위 내 저작물 사용을 폭넓게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저작권법 전부개정법률안'이 지난 2021년 발의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저작권 문제는 생성AI가 만들어낸 결과물보다 원 저작물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다"며 "저작권자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산업 발전을 위해선 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도 필요해 딜레마가 있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4-20 15:50:27[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카카오톡 오픈채팅 이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해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5일 해당 업체에 대해 업무방해 등 위법행위 혐의로 분당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앞서 이달 초 한 온라인 마케팅 프로그램 거래 사이트에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데이터베이스(DB)를 추출해준다는 업체가 등장,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촉발시켰다. 오픈채팅이란 다양한 사람들이 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모여 콘텐츠 및 대화를 주고받는 카카오톡 채팅방이다. 해당 업체는 오픈채팅 이용자의 실명, 전화번호, 대화 내용 등을 추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일부 오픈 채팅방에서 톡 유저 아이디(ID)가 유출된 사실은 있지만, 이는 오픈 채팅방에 활용되는 일종의 '일련번호'라고 선을 그었다. 이를 통해 "참여자의 전화번호나 e메일, 대화내용 등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아울러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업체의 행위는 약관 및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이라면서 "KISA,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도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불법적인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해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3-16 16:03:12KT CS의 자회사 후후앤컴퍼니는 스팸차단 서비스인 후후, 후후보이스를 전담하는 법인이다. 후후는 스마트폰 기반 발신자 정보식별과 스팸 차단 서비스로 스팸, 보이스피싱 등 악성 전화번호를 사전에 식별할 수 있고 다양한 스팸 차단 옵션을 통해 불필요한 전화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 후후는 앱 애니 선정 2017년 라이프스타일 월 실사용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KT의 그룹사 KT CS는 2010년부터 직원 참여형 비즈니스 아이디어(BI) 공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식회사 후후앤컴퍼니는 지난 2013년 114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신규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발신자 식별 정보 제공 서비스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후 고객의 자발적인 정보 공유 탑재로 스팸 차단 서비스로 아이디어가 확대됐고, 아이디어 고도화를 위해 이노베이션(Innovation)센터 신사업 개발팀 차세대 114 플랫폼 구축 TFT SCID 부서가 설립됐다. 이어 안랩, 다음카카오 등과 제휴해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 했고 2013년 8월 후후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 ■사내 비즈니스 아이디어에서 출발 서비스 출시 이후 KT CS 내 114 사업본부 플랫폼개발팀으로 승격하고 연이어 후후 사업부로 승격하면서 30명까지 인력이 확대 됐다. 이후 모바일 연구개발(R&D) 전문인력, 전화번호 DB와 운영 노하우 및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마트 시대에 맞춘 주도적이고 탄력적인 대응을 위해 2016년 5월 독립 경영과 함께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BI 공모제도를 통한 아이디어가 독립 경영으로까지 이어진 사례다. 후후는 출시 1년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후후사업부가 사내 벤처기업의 형태로 운영되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함께 고객 요구를 발 빠르게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현재 KT CS는 BI 공모제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신사업추진본부를 구성해 스토리 랩(Story Lab)이라는 사내 벤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스토리 랩을 통해 직원의 아이디어가 사업화 아이템으로 선정되면 KT CS는 해당 직원에게 창업 지원비와 교육비, 인센티브 등을 지원하고 인큐베이팅을 거쳐 사내벤처팀으로 양성하거나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팸·보이스피싱 막는다 후후앤컴퍼니는 114 상호 및 전화번호, 스팸, 스미싱, 보이스피싱 번호 정보 등을 기반으로 후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용자에게 전화와 문자 수신 즉시 발신번호의 정보를 제공하는 무료 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4200만 이상의 이용자들이 경험하고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 국민 모바일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보이스피싱 예방 목적의 위험 전화 알림(이하 안심이)과 보이스피싱 피해보험서비스를 출시(6월)했고 정보화진흥원과 기업은행 MOU 체결 및 보이스피싱 방지 피싱스톱 기능 탑재(7월),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 전화번호 DB 제휴 MOU 체결(10월) 등을 통해 안전, 안심 플랫폼으로의 확장 기반을 확보 했다. 안심이는 전화사기 범죄로부터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서비스로 보호자-피보호자 매칭을 통해 피보호자가 보이스피싱, 불법대출 등 위험전화로 분류된 번호와 통화시 위험상황으로 판단해 보호자에게 알림을 전송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보호자-피보호자 매칭은 최대 10명까지 지원하며 현재 1만건 이상 매칭돼 안심이를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후후 이용자라면 전화사기 범죄에 피해를 본 경우 피해 금액의 70%(최대 2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현대해상 하이사이버안심보험 상품을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후후에는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도 탑재해 딥러닝으로 구축된 시나리오를 토대로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진단할 수 있다. 음성을 문자 형태로 변환 후 기존에 축적된 보이스피싱 사례와 발화 패턴, 문맥, 단어 등을 대조해 판별하는 방식으로 걸려온 전화의 보이스피싱 위험도 결과가 '주의' 또는 '위험' 수준에 해당되면 경고 음성과 진동을 발송해 이용자가 즉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에는 후후 앱에서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악성 번호 여부를 판별했다면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통해 더욱 정밀하게 위험 전화를 걸러낼 수 있게 됐다. 특히 후후 앱에 축적된 1100만건 수준의 악성 번호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검증의 정확도를 높였으며 보이스피싱 판별 과정에서 이용자의 연락처에 저장된 전화번호나 후후 앱에서 안심번호로 등록한 전화번호는 보이스피싱 위험도 탐지 대상에서 제외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게 됐다. ■국내 넘어 글로벌 진출 후후앤컴퍼니는 국내 시장 성공적 서비스 출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 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2018년 9월 태국 서비스 출시를 진행했고 2020년 현재 기준 53만명이 다운로드해 후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속적인 앱 업데이트와 이용자 피드백을 통한 태국 특화 PTT(Push to Talk) 서비스도 도입함으로써 후후 만의 포지션을 구축하게 됐다. 올해 후후앤컴퍼니는 안전, 안심 플랫폼 정착을 통해 성공적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비즈니스모델(BM)의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후후 서비스의 기본 인지도를 바탕으로 후후-금감원-한국정보화진흥원-기업은행 공동 개발을 통해 보이스피싱 탐지기능 출시와 금융권 이용자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금융권에서 범위를 더욱 확장해 육군과 경찰청 전용 앱 상용과 업무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권, 공공기관, 정부기관 등의 협업 확대를 통한 후후의 안전·안심 플랫폼 확장을 진행 중이다. 향후 후후앤컴퍼니는 성공적인 플랫폼 확장을 위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이용자 편의성을 제고하고, 이용자 링크 강화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계획이다. 또한 콘텐츠 중심의 브랜드 마케팅 체계화 구축을 통해 2021년까지 활성 이용자 1000만 규모를 확보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0-06-03 17:28:06국내 증시는 이번주 바닥권을 확인하는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분위기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불안심리가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지만 3·4분기 실적과 함께 미국 중간선거, 미국 모기지 금리 인상 등을 살펴봐야 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2156.26포인트로, 코스닥 지수는 740.48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하방 지지를 바탕으로 바닥권에서 분위기 전환을 모색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장세 본격화..반등 모색 '관심' 증권업계는 3·4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간 국내 증시가 대외변수에 휘둘리며 수급적 문제로 하락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31여개 기업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LG생활건강·포스코, 24일 LG디스플레이·삼성물산, 25일 SK하이닉스·현대자동차·네이버, 26일 LG화학·삼성SDI·기아자동차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현재 3·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55조원으로 전년 대비 4%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대외변수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려왔던 증시 포커스가 이번주를 기점으로 실적 변수로 이동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라면 실적 변수는 증시 바닥반등의 마중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에 대한 실적발표도 중요하다. 우선 손꼽히는 기업은 구글(26일), 컴캐스트(25일), 트위터(25일), AT&T(24일) 등 커뮤니케이션 섹터와 무역분쟁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캐터필러(23일), 할리데이비드슨(23일), 보잉(24일) 등 산업재 섹터의 실적이 발표된다. 실적발표 속에도 글로벌 관심은 미국 시장금리 상승세 지속 여부와 미국 중간선거 결과다. 증시의 반등보다는 바닥권 확인을 말하는 이유도 관망세가 짙어지며 언제든 약세 흐름으로 바뀔수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의지가 약해 상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무역분쟁이 환율분쟁으로 격화될 가능성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음달 6일 예정돼 있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갈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3·4분기 실적과 GDP에 따라 리바운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형주 실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실적이 양호한 업종으로는 에너지, 섬유/의복, 철강, 조선, IT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실적개선 기대주에 '관심' 증권사 추천종목은 실적 발표시즌인 만큼 실적개선 종목에 몰렸다. 다만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낮아져 있는 만큼 업황 개선에 따른 개선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SK텔레콤과 CJ제일제당, 컴투스 등을 추천했다. SK텔레콤의 경우 내년 1·4분기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상승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플랫폼·IT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전개로 기업가치가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대체식품(HMR) 시장의 견조한 성장 전망 및 제품 브랜드력에 기인해 매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냉동피자 시장점유율 2위 업체 쉬안즈 인수도 추천 이유다. 코스닥 상장사 컴투스는 모바일 신작 스카이랜더스 출시 기대로 인한 성장 모멘텀 확보와 서머너즈워 연말 프로모션으로 인한 매출 회복이 예상된다. KB증권은 제일기획과 DB손해보험, 한국전자금융 등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제일기획은 고배당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마케팅 강화 과정에서 캡티브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60% 수준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DB손해보험는 수익성 악화에 우려가 축소되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한국전자금융에 대해선 차고지증명제 실시 확대, 불법주정차 과태료 상향에 대한 논의로 무인주차장 사업의 영업환경에 우호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내다봤다. SK증권은 LG화학과 CJ ENM, 기아차를 꼽았다. LG화학의 경우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학 시황이 본격적인 다운턴에 진입, 실적부진이 예상된다. 다만 중대형 배터리의 성장 매력도가 부각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CJ ENM은 LTE 무제한요금제 등에 따른 통신 이용환경 개선과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소비 증가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8-10-21 14:20:46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가 최근 불거진 공갈 협박 사건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이 입장의 골자는 “우리는 투명한 회사이며, 피해자다”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단독은 지난 6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A씨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의 마케팅에 참여했던 바 있는 인물이다. 당시 이모씨는 자신이 방탄소년단의 불법 마케팅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면서 소속사를 협박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소속 연예인들의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빅히트는 지난 1월부터 이모씨에게 8차례에 걸쳐 5700만원을 송금했다.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빅히트는 빠른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는 “당사는 2년 전 해당 사건 범인인 이모씨에게 앨범 마케팅을 위해 광고 홍보 대행을 의뢰한 바 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1회성 프로젝트로 마무리되었다”면서 이모씨가 빅히트의 마케팅 업무에 잠시 동원된바 있음을 인정했다. 이어 빅히트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들의 투명성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 와중 일부 대중들은 소속사가 밝힌 입장에 대해 아쉬운 점을 표명하기도 했다. 빅히트는 이모씨의 금전적인 협박 및 공갈에 대한 당시 해결책에 대해 “담당자는 당시 이러한 논란 자체만으로도 회사와 소속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피해가 갈 것이라 우려해 ‘직접 해결’을 시도하였으나 곧 ‘개인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사태임을 깨닫고 회사에 내용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빅히트에 따르면 소속사는 이 이후 경찰에 신고를 했다. 여기서 말하는 ‘직접 해결’은 빅히트 측이 이모씨에게 5700만원을 지급한 내용인 금전 지급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빅히트는 “피해 금액도 담당자가 아티스트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해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한 것이며, 당사는 회사 차원에서 이모씨에게 금전을 지급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 때문에 이모씨에 지급된 금액이 회사의 돈으로 지출된 것인지, 아니면 ‘개인 차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처럼 사비를 사용한 것인지 의문을 낳는다. 만약 전자라면 이는 개인차원의 해결로 볼 수 없을 것이고, 후자라면 회사 관련 업무에 사적인 비용을 들인 것이 의아함을 품게 만들 것이다. 또한 빅히트는 입장을 통해 “범인의 공갈과 협박에서 언급된 부적절한 마케팅 활동은 범인의 일방적 주장이며, 편법 마케팅은 통상적인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을 뜻한다”고 전했다. 이모씨가 ‘편법’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사실 알고 보면 일반적인 마케팅인데 과장되어 전달된 것인지, 편법으로 쓰이는 수법이 사실상 통상적이었다는 것을 말하는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이는 소속사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 됐다. 게다가 재판부는 “이모씨가 거래처의 비밀을 알고 이를 악용해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다. ‘거래처의 비밀을 알고’라는 부분에서 이미 빅히트가 편법 마케팅을 저질렀다는 게 기정사실화된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아울러 빅히트는 “공갈 협박 피해자로 사실을 즉시 신고하고 수사 과정에 적극 협조한 결과, 오히려 부적절한 마케팅 활동을 했다는 범인의 일방적 주장이 사실인 양 보도되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면 앞으로 이런 공갈 협박 사건에 떳떳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없을 것이다”라면서 맞닥뜨린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부분은 잘잘못을 떠나 조금 아쉬움을 남긴다. 자신들의 투명성을 증명하기 위해 다른 엔터테인먼트까지 끌어온 표현은 어느 정도 감정적인 요소가 묻어났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8일 컴백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소속사는 현재 멤버들의 컴백 트레일러 등을 공개하며 새 앨범 , LOVE YOURSELF 承 ‘Her’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앨범은 선주문량 105만장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기록을 세웠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fn스타 DB
2017-09-07 09:18:43마일리지·포인트 적립, 무료 쿠폰, 캐시백 등 멤버십서비스가 기업의 매출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고객보상서비스를 제공하는 2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멤버십서비스 활용실태와 향후 전망조사'에 따르면 56.3%가 '불황기일수록 멤버십서비스의 판촉효과가 더 커진다'(56.3%)고 응답했다. 반면, '구매력 감소로 인해 효과가 줄어든다'는 응답은 11.4%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제휴서비스가 다양한 카드·은행 등 금융업종의 응답기업이 모두 '효과가 커진다'(100%)고 답했다. 이어 항공사(76.9%), 제과·외식(61.5%), 대형유통점(47.6%)이 그 뒤를 이었고, 유사경쟁업체가 많은 액세서리(40.0%), 슈퍼마켓(25.0%)은 긍정적 답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멤버십서비스 활용효과로는 '기존 고객의 재구매 유도 및 신규고객 유치로 매출이 확대했다'는 기업이 81.6%로 압도적이었고, '고객DB 확보, 브랜드인지도 상승으로 홍보비용을 절감했다'는 기업이 10.4%였다. 특히, 조사대상의 85.6%가 '멤버십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멤버십서비스 제공 형태로는 '포인트나 마일리지 적립'(68.9%)이 가장 많았다. 그 외 '무료쿠폰 제공'(29.7%), '가격할인'(27.7%), '사은품 제공'(17.6%), '캐쉬백 기능'(8.1%) 등의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경기 불황으로 적립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사용해 소비하려는 알뜰족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업들도 한 때 고객들이 멤버십서비스를 덜 쓰는 게 이득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고객을 끌어들이고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점점 인식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멤버십서비스를 통해 얻는 정보의 활용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조사에서 '구매동향을 분석해 신상품 개발'(53.2%)이나 '고객정보를 통합 관리'(52.7%)하는 기업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정부는 지난 해 8월 개인정보보호법을 개정하면서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한 개인식별정보의 수집을 금지한 바 있다"며 "스미싱이나 피싱 등 개인정보의 불법 악용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예방하면서도 고객정보를 활용한 멤버십마케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16-01-07 10:35:19세계 최초의 MP3,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효시… 이런 서비스들은 왜 지금 정보통신기술(ICT) 소비자들에게 잊혀졌을까? 아이리버, 싸이월드, 팬택, 삼보 등 한 때 ICT의 영웅들인 한동안 시장과 소비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영웅이었다. 시장보다 두 세발 앞서 비스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낸 영웅이었지만, 시장의 흐름보다 너무 앞섰거나 세계 시장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했던 것이 영웅들이 잊혀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들 영웅들이 다시 시장에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ICT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영웅들이 실패원인을 명확히 분석해, 다른 ICT 기업들에게 실패하지 �을 힌트를 제공하는 역할도 해줘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앞선 서비스… 너무 빨랐다 싸이월드의 경우 지금의 페이스북과 같은 PC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2001년 미니홈피 열풍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시작, '도토리'라는 사이버 머니로 매출로 연결시키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했다. 2004년에는 공개적인 글을 미니홈피 외에도 쓸 수 있는 '페이퍼' 서비스를 시작해, 댓글공유와 친구끼리 구독도 가능하도록 하면서 현재 블로그의 전단계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싸이월드의 서비스는 호응을 받는 듯 했으나 해외에서 나오는 SNS 서비스와 블로그 등에 밀리면서 점차 이용자를 잃게 된다. 열풍을 몰고왔던 서비스지만 종주사(社)로서 지위를 지키지 못하고 유사 서비스에게 밀리는 결과를 야기하고 만다. 시대를 내다보는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 채 타사의 서비스 흐름을 어설프게 융합시키려 한 것이 패착이란 분석이다. '페이퍼' 서비스를 진행하는 도중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며 페이퍼 데이터베이스(DB)를 싸이월드 블로그로 옮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이리버는 음원유통이 쉽게 이뤄지던 시기였던 2000년대 초반,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MP3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후 불법음원 유통이 차단되고 애플이 내놓은 아이팟의 등장에 강점이던 디자인 마저 점차 의미를 잃어가게 된다. ■역량 분산… 해외공략에 부진 80년대 벤처 초창기를 거치면서 2000년대 초반까지 PC 강자로 군림했던 삼보컴퓨터는 컴퓨터 제조 외에도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에 주목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무선호출 서비스업체 나래앤컴퍼니를 세워 통신사업을 진출했지만 이동전화가 등장해 사업을 접었고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진입 2년만에 부도를 맞게 된다. 두루넷의 경우 계속 적자가 쌓이는 상황이었지만 약 7000억원을 쏟아부으며 사업을 진행했고 이는 삼보컴퓨터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더욱이 PC 시장에서도 중국과 대만 업체들의 급성장에 삼보는 주력마저 내주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싸이월드와 팬택은 대표적인 해외시장 공략 실패 사례로 꼽힌다. 싸이월드는 전세계 첫 SNS 기업으로 발돋움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대기업에 인수된 이후 시스템 한계 속에 적절한 마케팅과 투자 시기를 놓치면서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다수다. 팬택의 경우 스마트폰 출시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지만 해외에서 브랜드와 마케팅 전략 없이 국내 시장과 비슷한 제품으로 공략해 나가려고 한 것이 패착이란 지적이다. 김학재 기자
2015-10-25 18: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