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풍정밀이 영풍의 장형진 고문, 박영민·배상윤 대표이사 등 등기이사 5인을 상대로 9300억원대의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영풍의 전현직 경영진 등에 대해 배임 혐의로 고소한 후 행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풍정밀은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풍 장형진 고문과 박영민·배상윤 대표이사, 박병욱·박정옥·최창원 사외이사 등 등기이사 5명을 상대로 주주대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영풍정밀은 영풍의 고려아연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각종 배임적 행위로 회사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끼치고 결과적으로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장에는 영풍이 MBK와 맺은 ‘경영협력계약’ 문제점과 이로 인해 회사가 입은 손해 정도에 구체적인 내용도 담겼다. 영풍정밀은 영풍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주식과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할 고려아연 주식의 독자적 의결권 행사를 포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영풍은 이사 선임을 위한 의결권을 MBK파트너스와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했고,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의결권 역시 상호 협조하기로 한 것이 대상이다. 영풍정밀은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종료 시점 기준으로 영풍과 공동으로 확보한 합계 지분 38.47% 가운데 5.32%만 확보하고도 사실상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지위와 권한을 행사하는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영풍정밀은 영풍이 MBK파트너스에 부여한 콜옵션도 배임행위로 봤다. 공시된 경영협력계약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그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의 50%+1주를 가질 수 있도록 돼있다. MBK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영풍과 그 특수관계인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돼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최대 주주 지위를 상실한다. 영풍정밀은 "MBK파트너스가 투입 자금 대비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가고, 반대로 영풍 주주들에게는 막대한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초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66만원에 영풍과 그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풍 주주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내용의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하면서 정작 주주들의 의사는 전혀 묻지 않아 절차적으로 위법하다"며 "합리적 이유나 동기 없이 제대로된 검토도 이뤄지지 않은 채 절차가 진행돼 상법상 선관주의 의무와 충실 의무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앞서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과 사외이사 3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을 검찰에 배임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돼 검찰이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2-13 13:44:09[파이낸셜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의 장형진 고문과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영풍이 원한다면, 우리는 석포제련소의 현안 문제 해결에 기꺼이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의 경험과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따라서 MBK가 스스로 공개하지도 못하는 석연치 않은 절차와 조건으로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헐값에 가져갈 수 없도록 MBK와 영풍 사이에 체결된 경영협력계약은 조속히 해소되거나 그 이행이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풍의 장형진 고문님과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영풍과 고려아연의 협력적 관계 회복 등 두 회사가 직면한 제반 사항들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허심탄회하게 상의 드리고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고싶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이사회 및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MBK와 영풍이 회사를 공격하면서 일방적으로 제기한 여러 의혹들을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무엇보다도 고려아연을 저 개인의 전횡이나 사유화의 수단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난 50년 그리고 현재도 고려아연을 위해 헌신하는 임직원들과 이사회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이사인 사내이사 전원이 구속된 상태에서 사외이사 3명의 이사회가 가장 중요한 수조원 가치의 재산을 처분한 영풍과 장형진 고문 그리고 이를 석연찮은 방법으로 넘겨받은 MBK는 그들의 행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인지 자신들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한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이사회는 앞으로 더욱 철저한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실천할 것이며, 저를 포함한 경영진은 모든 의사결정과 그 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4-10-02 15:41:14영풍그룹 장형진 회장이 코스닥 상장사 시그네틱스의 주가 상승에 화색이다. 장 회장은 시그네틱스의 지분 970만8737주(11.23%)를 보유 중인 주요 주주로 이달 중 보호예수가 풀려 차익실현도 가능한 상태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시그네틱스는 지난 주말보다 2.35%(115원) 상승한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시그네틱스는 이달 들어 523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시그네틱스의 공모가는 2600원으로 이날 종가기준으로 92% 상승했다. 주가 상승에 장 회장의 지분가치도 485억원으로 급증했다. 영풍그룹의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시그네틱스는 장 회장이 등기임원으로도 등재돼 있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그네틱스의 관심은 증권사에도 크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4·4분기 늘어나는 비메모리 주문으로 매출액 842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며 "이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상장 1년에 따라 최대주주 보유분 51.25%의 주식이 보호예수가 풀린다는 점이다. 증권사 스몰캡 관계자는 "상장 주식 수의 절반이 보호예수에 풀린다는 점에서 물량 우려가 있지만 최대주주의 지분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jw@fnnews.com강재웅기자
2011-11-14 17:59:39[파이낸셜뉴스] 한국교통안전공단(TS)는 25일부터 28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 광주미래산업엑스포'에서 친환경차 안전관리 제도 및 기관 홍보를 위한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엑스포는 호남권 최대 규모 산업 전시회로, 270개 기업이 참가해 △모빌리티 △AI △로봇 △드론 등 최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TS는 국내 유일의 교통안전 종합전문 기관으로서 TS의 역할을 전파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안전도 확보를 위한 연구 역량과 인프라를 소개한다. 전시부스에서는 TS 자동차안전연구원과 광주친환경자동차인증센터, 친환경차 안전성 평가제도 및 국가연구개발과제 등을 홍보한다. 또 광주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의 경쟁력 강화 및 기술 혁신 지원을 위한 현장 심층 상담창구 운영을 통해 기업지원사업 컨설팅 및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개막 첫날인 25일 엑스포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광주미래산업융합포럼에서는 광주친환경자동차인증센터 장형진 센터장이 연사로 나선다. 'EV 배터리 안전기준 변화 및 정책 동향'을 주제로 안전한 전기차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정책 기조 및 전기차 배터리 안전기준 개발, 인증 업무 등을 소개한다. 아울러 충돌시험 차량 및 인체모형 전시,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 기념품 증정 등 전시부스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할 예정이다. 정용식 이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지속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내 미래 산업 생태계 육성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6-25 09:42:34[파이낸셜뉴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비롯한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 측 이사 후보 3인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했다.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에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기타비상무이사에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부회장이 각각 선임됐다. 현재 이사회 멤버인 장형진 영풍 고문과 함께 총 4명의 MBK·영풍 측 이사가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경영에 관여할 수 있게 됐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추천한 김명준·김수진·김용진·김재섭·변현철·손호상·윤석헌·이득홍·정창화·천준범·홍익태·김태성, 기타비상무이사 김정환·조영호 후보의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후보로는 이달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권순범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 김보영 한양대 교수 등 3명이 재선임됐고, 제임스 앤드루 머피 올리버 와이먼 선임 고문, 정다미 명지대 경영대학장 등 2명이 신규 선임됐다. 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인 최내현 캠코 회장에 대한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최 회장 측이 추천한 서대원 BnH세무법인 회장이 '3% 룰'에 따라 진행된 분리 투표를 통해 선임됐다. 이에 주총 직전까지 최 회장 측 5명, MBK·영풍 측 1명으로 '5대 1'이던 고려아연 이사회 구조는 '11대 4'로 재편됐다. 이날 고려아연 주총은 고려아연이 해외 계열사 썬메탈홀딩스(SMH)를 통해 영풍 지분 1350주를 장외매수했다고 공시하면서 상호주 제한에 따라 영풍의 의결권 지분 25.4%가 제한된 채 열렸다. 전날 법원은 고려아연이 자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를 통해 영풍 지분 10%를 확보해 상호주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이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영풍은 전날 주총에서 주식 배당을 통해 SMH의 영풍 지분율을 10% 아래로 떨어뜨려 상호주 관계를 끊으며 반격했고, 고려아연 측은 이날 오전 장외매수를 통해 최 회장 측이 케이젯정밀(옛 영풍정밀)을 통해 보유한 영풍 주식을 사들여 SMH의 영풍 지분율을 10.03%로 높이는 재반격에 나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MBK·영풍 측은 이날 영풍에 대한 의결권 제한이 위법하다며 법적 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지속적으로 신규 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이사회 장악을 시도할 방침이다. MBK·영풍 측은 순환출자를 활용한 고려아연 측의 공세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8일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526만2450주(지분 25.4%)를 신규 유한회사인 와이피씨에 현물 출자해 추후 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 제한은 어려울 전망이다. MBK·영풍 관계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불법, 탈법행위로 주주의 기본권 마저 박탈돼버린 고려아연 주주총회는 K-자본시장의 수치이자 오점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영풍의 의결권 제한으로 인해 왜곡된 정기주총 결과에 대해서 즉시항고와 효력정지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고, 법원에서 왜곡된 주주의 의사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3-28 16:01:19[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에서 추천한 후보 5명, MBK파트너스·영풍 측에서 3명이 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10명, MBK·영풍 4명 구도로 재편됐다.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한 결과 이같이 의결됐다. 이번 이사 선임 투표는 지난 1월 임시주총 의결에 따라 집중투표제로 표결했다. 또 이날 정기주총에서 19명의 이사 수 상한 안건이 의결되면서 집중투표제로 선출할 이사 수는 8명으로 확정됐다. 최 회장 측은 5명의 후보 가운데 △박기덕 △김보영 △권순범 △제임스 앤드류 머피 △정다미 등 5명이 선임됐다. 한편 MBK·영풍 측은 17명 후보 가운데 △권광석 △강성두 △김광일 등 3명만 선임됐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직무집행이 정지된 4명을 제외하면 6명이 남는다. 고려아연 5 대 MBK·영풍 1(장형진 영풍 고문)의 구도다. 이날 신규 선임된 이사를 더하면 고려아연 10 대 MBK·영풍 4의 구도로 재편된다. 임시 주총 효력은 MBK·영풍의 가처분이 일부 인용되면서 정지됐지만, 집중투표제 안건의 경우 영풍 의결권을 포함해도 가결됐을 것이란 이유로 효력이 인정됐다. 집중투표제는 1주당 주총에서 선임할 이사 수 만큼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어 통상 소수 주주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MBK·영풍에 지분이 밀리는 최 회장 측이 제안해 통과됐다. 한편 이날 정기 주총에서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고려아연 간 순환 출자 고리를 이유로 25.4%에 달하는 영풍 의결권을 제한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28 14:56:24[파이낸셜뉴스] 영풍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영풍측 제안 안건 모두에 ‘찬성’을 권고했다. 17일 영풍에 따르면 ISS는 오는 27일 열리는 영풍 정기 주주총회에 대한 15일 자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영풍이 제안한 모든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 ISS는 고려아연이 계열사 영풍정밀을 통해 제안한 집중투표제 등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앞서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장씨 일가가 영풍 지분 52.65%를 차지하고 있어 이사 추천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며 소수 주주 등이 추천하는 이사 후보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영풍 경영을 견제하겠다며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영풍은 이번 주총에 주식 액면 분할, 주식 및 현금 배당,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과 함께 영풍정밀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안과 현물배당 도입안, 감사위원 선임안 등도 상정하기로 했다. ISS는 영풍정밀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및 현물배당 도입 등 안건에 대해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전부 반대 의견을 냈다.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대해선 "소수 주주가 이사회에서 대표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지만, 기업의 지배구조와 소유 구조를 고려하지 않으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했다. ISS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안과 관련해서도 영풍이 추천한 전영준 후보에 찬성을, 영풍정밀이 추천한 김경률 후보에 반대를 각각 권고했다. 전영준 후보는 앞서 영풍의 일반주주인 머스트자산운용이 추천한 후보이기도 하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이 최근 밸류업 방안을 내놓자 전 후보 추천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철회한 바 있으나, 영풍은 이와 무관하게 전 후보가 사외이사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해 후보 추천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3-17 10:42:02[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7일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 따라 자신들이 고려아연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고 10일 주장했다. MBK·영풍은 "MBK·영풍의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 확보는 기정사실로 굳어졌다"며 "집중투표제로 인해 주총을 거듭하면 할수록 최대주주인 MBK·영풍 측 선임이사 수가 늘 2대 주주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선임이사 수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MBK·영풍은 "최 회장 측이 꺼낸 집중투표제 도입이 오히려 최 회장의 발목을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7일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합의부는 MBK·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의 일부 인용했다. 법원은 고려아연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것은 잘못됐다고 판단,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외한 주총결의의 효력을 정지하고 이때 선임된 최 회장 측 사외이사 7인의 직무집행을 정지했다. MBK·영풍은 "3월 말로 예상되는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최 회장 측 이사 중 5명은 임기가 만료되고 7명은 직무 정지가 됐으므로, 최 회장 측 이사는 5명이 남고 영풍 측은 장형진 고문이 남게 된다"고 했다. 이어 "'3% 룰'이 적용되는 감사위원 사외이사 1인은 최 회장 측이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그 밖의 이사 선출에서는 집중투표제가 적용되므로 MBK·영풍 측이 최윤범 회장 측보다 1~3명 더 많이 선출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MBK·영풍은 이달 정기주총에서 자신들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임시주총을 소집해 회장보다 더 많은 이사를 선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BK·영풍은 한두 번 정도의 임시주총을 거치면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경영권 장악 시도가 회사의 핵심 기술 유출과 자산 매각을 통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충분한 힘과 지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경영권 장악 시도가 회사를 비대하고 비효율적인 이사회로 만들 위험이 크다”며 “이는 기업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보다는 적대적 M&A를 위한 갈등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MBK와 영풍은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 가치를 개선하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사실상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회사는 이번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주 가치와 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최근 경영진은 집중투표제, 이사 수 상한, 사외이사 의장 제도 등 다양한 선진 제도를 도입해 기업 거버넌스를 개선해 왔으며 이는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3-10 07:09:12[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결정될 임시주주총회가 23일 열린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연합은 이날 표 대결에 나선다. 다만 전날 최 회장 측이 '상호주' 카드를 꺼내들면서 MBK·영풍측이 이에 반발하고 있어 주총이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집중투표제 도입 및 신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심의·표결한다. 최 회장 측은 이사 후보 7인을, MBK·영풍 측은 이사 후보 14인을 내세웠다. 핵심 안건이었던 '집중투표제'는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활용될 수 없다. 소수주주에 유리한 제도인 집중투표제는 지분율에서 MBK 연합에 밀리는 최윤범 회장 측의 승부수였으나 지난 21일 법원이 '1월 임시주총에선 집중투표제로 이사를 선임하지 말라'는 취지의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렸다. 현재 지분율 구도는 최 회장 측 34.24%(의결권 기준 39%), MBK 연합 40.97%(의결권 기준 46.7%)다. 현 고려아연 이사회는 13명으로,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제외한 11명이 최 회장 측이다. 업계에서는 MBK 연합 측 이사 후보 14명 전원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친다. MBK 연합이 비록 의결권 기준 지분율 과반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국내외 기관투자자나 일부 소수주주가 우군이 되면 손쉽게 이사 선임을 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과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등 고려아연의 국내외 기관투자자 19곳 중 16곳이 MBK 연합 측 이사 후보에 찬성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최 회장 측은 반전을 도모하기 위해 임시주총에서 제1-1호 안건으로 집중투표제를 표결에 붙인다. 비록 가결돼도 이날 당장 이사 선임에는 집중투표제를 활용하지 못하지만, 3월 정기주총 때부터는 집중투표제로 이사 선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임시주총 전날 최윤범 회장측이 '상호주 제한' 카드를 꺼내들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윤범 회장 측이 임시주총 직전 영풍정밀과 일가족의 영풍 보유 지분 10% 이상을 호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에 넘기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영풍이 '상호주 의결권 제한'에 발이 묶일 여지가 생겼다. 상법 제369조 3항에 따르면 두 회사가 10%를 초과해 서로의 지분을 갖고 있을 경우, 각 회사가 상대방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고려아연은 SMC의 지분 취득으로 '상호주 의결권 제한'이 걸려 영풍은 이튿날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입장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MBK·영풍의 고려아연 경영권 장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현 지분율 구도라면 MBK 연합의 표 대결 승리 가능성이 높지만, 영풍(25.42%)의 의결권이 묶이면 MBK 연합의 실질적 지분율은 15.55%로 급감한다. MBK 연합은 영풍의 의결권은 제한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SMC는 외국법인이자 유한회사이기 때문에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풍 지분의 의결권 제한 여부를 두고 또다시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경영권 분쟁이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1-23 08:25:02[파이낸셜뉴스]오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와 제3주주들의 표심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MBK파트너스·영풍이 지분율에서 앞선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이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면 의결권 지분 경쟁에서 밀리는 최 회장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의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해 소액주주들을 보호하는 제도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시 '3% 룰'이 적용되는데 이는 3% 이상의 지분을 가진 주주들은 의결권 중 3% 초과분에 대해서는 행사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현재 영풍·MBK 측은 영풍 25.42%, MBK의 특수목적회사(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 7.82%, 장형진 고문 3.49% 등으로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어 집중투표제가 실시되면 영풍·MBK측의 의결권은 상당히 축소된다. 반면 최 회장 측 우호지분은 상대적으로 분산돼 영향이 적다. 이에 MBK 측은 집중투표제 방식의 이사 선임 의안을 상정해서는 안된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상법상 적법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마감일에 임박해 청구해 다른 주주들이 이사 후보 추천권을 행사할 기회를 박탈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변수는 국민연금, 현대차 등 제 3의 주주들의 표심이다. 최대 캐스팅보트로 꼽혔던 국민연금의 경우, 최근 고려아연 주식 보유 비율이 7.49%에서 4.51%로 3%포인트 줄었다. 다만 임시주총서 승부처로 꼽히는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의 3%룰 적용으로 여전히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의 경우 그동안 고려아연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돼 왔다. 다만 이번 경영권 분쟁서 어느 한쪽으로 의견을 표하지 않아왔다. 기존 입장을 유지된다면 중립 또는 기권할 가능성도 있다. 임시주총이 다가오면서 양측 간 여론전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전날 MBK·영풍은 보도자료를 통해 2022년 고려아연이 이그니오를 인수했을 때 터무니없는 가치평가을 책정해 매도자들에게 최대 100배라는 수익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이 환경오염으로 '58일 조업정지'를 받은 것을 지적하며, 이 같은 기업에 경영을 맡길 수 없다고 비판하는 등 의혹 제기와 공방이 오가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이 제련기술 2건에 대해 국가핵심기술 인정을 신청했지만, 탄핵사태로 정국 혼란으로 아직 속도가 나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신청 역시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에 힘을 보태기 위한 목적이 크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해외 매각·기술 이전 등에서 정부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5-01-07 16: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