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9차 '연말 전원회의' 총화 내용과 결과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예년보다 하루 빠른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대대적으로 공표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초에 8차 당 대회를 열고 국정계획이 제시됐던 때를 제외하면, 줄곧 2019년부터 12월 하순에 '전원회의' 개최 후 그 결과가 담긴 새해 국정계획을 이듬해 첫날 공표해 왔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집권 이후 공산권 국가 중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3대 세습을 거치면서 최고지도자가 신년사를 발표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새해 첫날 대중 앞에서 절대 권력을 쥔 북한 최고지도자는 직접 연설 또는 관영선전 매체를 통해서 새해 계획을 내놓으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내외에 자신들의 무력 성과 등을 과시하는 메시지를 공표하곤 했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대중 연설을 꺼려 신년사보다는 노동신문 공동사설을 통해 당과 군 등에 새해 메시지를 내곤 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고난의 행군'을 벗어난 뒤인 2011년 말 집권 이후 할아버지 김일성을 따라 당 중심의 통치를 다시 전개했고, 2019년 1월 1일까지는 김일성 시대와 비슷하게 최고지도자의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다. 올해 전원회의 결과가 예년에 비해 하루빨리 발표된 것은, 북한이 새해 메시지를 내는 방식에 다시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 일각에서는 예년과 다르게 지난 4년간 발표되지 않았던 김정은의 '신년사'가 내년 1월 1일에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정은이 이번 전원회의 일정을 직접 챙기며 각종 보고와 계획 발표를 주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새해 계획을 비교적 상세히 정리해 공개하는 방식이었다는 점에선 별도의 신년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진 않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내년 북한에선 5년에 한 번 열리는 당 대회가 1월 초~중순에 열리기 때문에 2021년 방식과 같이 이때 미뤘던 국정계획을 담아 '신년사'에 준하는 모종의 메시지를 기습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당시 김정은은 친필로 작성한 연하장 형식의 새해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인민들의 귀한 안녕을 경건히 축원한다"라며 "나는 새해에도 힘차게 싸울 것"이라며 '인민을 위해 일하는' 최고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31 17:09:20[파이낸셜뉴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7일 열린 연말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쟁 준비 완성에 박차를 가할 전투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매체들은 그가 "지난 3년간 완강한 투쟁으로 쟁취한 유리한 형세와 국면을 더욱 확대하고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전략적 협조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공동행동, 공동 투쟁을 과감히 전개해 나가려는 우리 당의 자주적 원칙을 밝혔다"고도 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신냉전 구도를 역이용해 북한의 뒷배인 러시아와 중국 등 '반미'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사상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대결책동에 의해 극한에 이른 조선반도의 엄중한 정치군사 정세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에 기초해, 인민군대와 군수공업부문, 핵무기부문, 민방위부문이 전쟁 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데 대한 전투적 과업들이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김정은이 "대외, 대남 사업 부문의 사업 방향도 천명했다"고 전해, 내년도 북미·남북관계 원칙 등도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내년을 "5개년 계획 수행의 명백한 실천적 담보를 확보해야 할 결정적인 해"라고 규정했다. 회의에선 내각의 책임성과 역할을 더욱 높이고 분야별 중점 과업을 제시하고 금속, 화학, 전력, 석탄, 기계 등 기간공업 부문과 경공업, 건설 부문 과제들과 함께 농촌살림집 건설, 농업 생산 안정화, 평양 시민 생활 조건 개선도 명시했다. 아울러 대외 경제 사업을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도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 마디로 2024년은 ‘전쟁준비를 완벽하게 마치는 해’로 삼으라는 의미"라며 "이를 '전투적 과업'으로 규정해 각 부문에서 전쟁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시"라고 풀이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김정은이 제시한 투쟁목표 지시는 전쟁준비를 노골화하는 사안을 넘어 다음 행보로 이어질 군사적 강압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라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이어 "김정은이 핵무기를 군사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정규전과 비정규전을 활용한 배합전에 더해 핵 등 첨단전력이 모두 동원되는 복합전장으로 전쟁을 준비하라는 지시"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방식도 전쟁준비 시나리오에 반영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한국과 한미동맹은 북한의 비선형 배합전과 복합전장을 상정해 대응하는 전력 아키텍처를 구상하고, 이에 따른 작전주도 시나리오를 디자인해 훈련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북한은 지난 26일부터 통상 4∼6일 정도 진행되는 연말 전원회의를 소집했다. 전례에 따르면 여기에서 제시된 각 분야의 정책 청사진은 새해 첫날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28 13:14:45[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북한은 연말 전원회의에서 올해 사업을 결산하고 내년 국정운영 방향과 사업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김덕훈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강순남 국방상, 리철만 당 중앙위원회 농업부 부장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올해 당 및 국가정책 집행 정형(상황) 총화 △내년도 투쟁 방향 △올해 국가예산 집행 정형과 내년도 국가예산안 △현 시기 당의 영도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문제 등 6가지의 주요 안건이 상정됐다. 이날 김 위원장은 올해 당 및 국가정책 집행 정형(상황)을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당 및 국가정책 집행 정형 보고에서 "(2023년은) 국력 제고에 있어서나 국위 선양에 있어 공화국의 영광스러운 발전 행로에 큰 자국을 새긴 명실공히 위대한 전환의 해"라며 "위대한 변혁의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23년 사회주의 건설과 국력 강화의 각 방면에서 이룩된 경이적인 승리와 사변들에 대한 긍지 높은 평가가 천명됐다"라며 "인민 경제 전반 발전 지표가 상세히 소개됐으며 당 건설과 국가주권활동, 정치, 국방, 외교 분야에서 이룩된 새로운 변화와 진전에 대해 평가했다"라고 호평했다. 김 위원장의 보고 이후 참석자들은 각 부문 지도 간부 간 토론 및 서면 토론 등도 진행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이후 연말마다 김 위원장이 참석해 전원회의를 열고, 한 해 결산 및 새해 정책 방향을 내놓고 있다. 마지막 날 회의에서 나온 결론은 김 위원장이 직접 보고하며, 보고 내용은 새해 첫날 그의 신년사 성격으로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27 09:11:2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이번 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새해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지난 1일에 이달 하순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전원회의는 전례에 비춰 올해 마지막 달인 오는 27일 전후 시작해 의정 보고, 분과별 토의, 결론 등 순서로 진행된 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종료될 전망이다. 북한은 2019년 이후 연말에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전원회의를 열어 한 해를 결산, 올해 건설, 경공업, 농업, 과학기술·보건 등 경제 분야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목표도 제시해 왔다. 김정은의 통상 1월 1일 새해 첫날 관련한 새해 정책 방향과 대외 메시지를 내놓아 왔다. 이때 그의 대남·대미 발언을 통해 새해 북한의 밑그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대미 대남 강성발언으로 군사정찰위성 추가발사 등 국방력 강화 방침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코로나19로 닫았던 국경의 전면 개방을 공식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정은은 관련해 앞서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뒤 '2024년도 정찰위성 발사계획'을 연말 전원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외부 정보 유입 차단 등 주민 사상을 통제하고 사회 기강을 다 잡기 위한 대책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25 17:05:28[파이낸셜뉴스] 북한은 25일 연말을 맞아 올해 각 부문 성과 선전에 나섰다. 조만간 열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의 올해 성과 총결산을 앞두고 군불 때기에 나선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복수의 면을 할애해 여러 부문 성과들을 보도했다. 먼저 1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이 실렸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을 억척으로 지키고 더 높이 떠받들며 부럼없이 잘살게 하는 것은 나와 우리 당의 제일사명이고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했다. 이어서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금성뜨락또르(트랙터) 공장 성과를 전했다. 각기 무연탄 가스화로 비료생산 공정을 개선해 지난 23일 연간 비료생산 계획을 완수한 것, 성능을 향상시킨 새로운 트랙터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흥남비료연합기업소를 여러 번 현지지도 했던 것을 언급하며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마련된 자립경제의 토대와 온갖 잠재력을 최대로 발동하여 인민생활향상과 경제강국 건설에서 전환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트랙터 생산에 대해선 “농촌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떠나서는 농업의 과학화, 현대화를 실현할 수 없으며 농업생산을 끊임없이 장성시켜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2면에선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의 생산 실적 제고를 전했다. 특히 7년 전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한 이후 종업원 기술기능 향상과 과학적 품질검사 체계 확립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3면은 평양콤퓨터(컴퓨터)기술대학의 기숙사·자강도설계연구소·황해남도 양묘장 등의 준공식 소식이 담겼고, 5면에는 평안남도·평안북도·함경북도·양강도 지역 조직 통나무 생산 성과와 득장·안주·온성·천내·함남지구 탄광연합기업소 석탄생산계획 완수를 전했다. 4면에는 ‘혁신자, 이는 곧 애국자이다’ 제하 기사를 통해 “조국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참된 생의 자욱을 남기려면 자기 집단과 일터에 없어서는 안될 혁신자가 되어야 한다”며 “누구나 있는 힘과 지혜, 능력의 한계를 초월해 나라의 부강을 위해, 자기 단위의 전진·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집단의 기둥, 긍지 높은 혁신자로 삶을 빛내어 가자”면서 생산성 향상을 재촉했다. 6면에서는 일본 도쿄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연락사무소 개설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나토와 일본의 군사적 결탁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노동신문이 한 해 성과를 선전하고 나선 건 이번 주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회의에선 김 위원장 직접 주재 하에 연간 성과를 결산하고 새해 정책 방향을 정한다. 통상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 보도되는 김 위원장의 '결론 발언'에서 신년사를 겸하는 새 정책 방향이 밝혀진다. 추가적인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우리나라, 미국을 향한 적대 등 대외정책 방향도 담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2-25 16:15:46[파이낸셜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김덕훈 내각총리 지도로 박정근·양승호 내각부총리 등 내각 구성원들이 참가한 '내각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어 올해 3분기 인민경제계획 수행 실태를 논의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화상회의로 개최했으며 식량 생산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주문과 관련 대책이 논의됐다. 통신은 "보고자는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과학적인 작전력과 완강한 실천력을 발휘해 인민 경제 발전 12개 중요 고지를 기어이 점령하며 4분기와 연간 인민경제계획을 수행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밝혔다. 인민경제 발전 12개 중요 고지는 지난해 말 열린 6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 분야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설정한 과업이며 그 첫 번째가 '알곡'이었다. 이는 북한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장기간 국경폐쇄 후유증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따른 극심한 식량난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농업 부문에서 농기계 가동률을 최대로 높이고 영농 작전과 지휘를 세밀하게 하여 알곡 생산 목표를 무조건 수행할 데 대한 문제 등이 중요하게 언급되었으며 이를 위한 해당한 대책들이 강구되었다"고 전했다. 양승호 부총리가 맡은 보고에서는 3분기 인민경제계획 수행에서 나타난 일부 단위들의 결함과 편향에 대한 분석이 있이어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06 12:59:30[파이낸셜뉴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앞두고 상반기 경제상황을 결산하듯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통신은 "혁혁한 성과들은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투쟁기풍이 맥박치는 한 점령 못 할 요새란 없고 올해를 위대한 전환의 해, 변혁의 해로 빛내일 전 인민적 투쟁의 승리는 확정적이라는 철리를 뚜렷이 실증해 주고 있다"고 요란한 수사를 동원해 주장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선 이 같은 관영매체 보도 태도로 미루어 경제 성과를 부각하고 선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전원회의는 당 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대내외 주요 정책을 논의·의결하는 자리이며, 김정은이 당 총비서 자격으로 주재한다. 지난달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결정한 제8기 8차 전원회의 소집 시점은 '6월 중순'이었지만 북한에선 한 달을 상·하순으로 나누기도 해, 오는 15일 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시작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어 통신은 '당이 제시한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 점령을 위한 드세찬 진군기세' 제하 기사에서 "인민경제 주요 부문의 많은 단위들이 새 기준, 새 기록을 창조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통신은 또 경제성과와 관련해 "첫 번째 고지, 지배적 고지인 알곡 생산 목표 점령을 위해 농업 전선에서부터 눈부신 성과들이 연이어 이룩됐다"면서 "사회주의건설의 주 타격 전방인 농업 전선이 들끓었다"며 "6만여정보(1정보=3000평=1평은 약 3.3㎡)의 밭 관개망을 일신한 것을 비롯해 20여만 정보의 관개체계와 중소하천의 바닥파기, 강령호 담수화 공사, 해안방조제 영구화 공사과제 등 올해 관개건설 목표를 기본적으로 달성하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금속·화학·전력·석탄·임업 등 주요 공업부문 사업장의 성과를 일일이 소개하고, 평양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화성지구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이 훌륭히 완공된 데 이어 2단계 공사와 서포지구 새 거리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말 개최된 전원회의에선 12개 중요 고지로 알곡, 전력, 석탄, 압연강재, 유색금속, 질소비료, 시멘트, 통나무, 천, 수산물, 살림집, 철도화물수송 등을 선정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13 08:20:55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 3차 전원회의를 사흘 앞둔 가운데 인상 폭을 둘러싸고 노사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포함한 경영계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더 이상 직원을 고용할 수 없다며 최저임금 동결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5일 최임위에 따르면 오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위원회 3차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선 최저임금 인상 폭과 함께 업종별 차등적용 여부를 놓고 노사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2일과 25일에 열린 최임위 1차, 2차 전원회의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노사가 날 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현재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9620원보다 24.7% 오른 1만2000원을 요구하고 있다. 가스·전기·교통 요금 등이 인상된 상황에서 저임금노동자 생계비 확보를 위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포함한 경영계는 현재도 최저임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며 최저임금이 인상돼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최저임금이 또 한 번 인상되면 신규채용을 줄이거나 기존 인력을 감원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최저임금 수준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18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최저임금 관련 애로 실태 및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중소기업의 68.6%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크게 인상될 경우 '신규채용 축소'(60.8%)를 하거나 '기존인력 감원'(7.8%)을 하겠다고 답했다. 소상공인계도 물가가 급격히 오른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또다시 오른다면 불어난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최저임금은 동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역시 최저임금이 인상될 경우 고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및 경영·근로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저임금을 인상할 경우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는 '현재도 이미 고용여력이 없다'고 했다. 9.2%는 '최저임금을 1∼3% 인상하면 고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 해고를 고려하겠다'고 답했으며, 3∼6% 인상 땐 응답자의 7.2%가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했다. 실제 한 자영업자는 "물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최저임금까지 오르면 혼자 가게를 운영하거나 폐업하는 게 차라리 나을 거 같다"고 토로했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4·4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020조원, 대출의 70% 이상이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받은 다중채무일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최저임금마저 인상되면 '나 홀로' 운영으로라도 버텨온 소상공인도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므로 반드시 동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6-05 18:15:17[파이낸셜뉴스] 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 지난해 연말에 이어 불과 2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농업 생산량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통신은 지난 26일부터 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위하여, 우리 국가의 자존과 인민의 복리를 위하여 올해 알곡 고지를 기어이 점령하고 농업발전의 전망목표를 성과적으로 달성해나가자"는 김정은의 발언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폐회사에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농업을 가까운 몇해 안에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궤도에 확고히 올려세우기 위한 보다 확실한 방안들을 책정하고 국가의 전면적 부흥을 촉진시킬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가까운 년간에 농업생산을 안정적인 발전궤도에 확고히 올려세우고 농촌의 정치사상적, 물질기술적 토대를 실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하여서는 농업발전에 부정적 작용을 하는 내적 요인들을 제때에 찾아내여 해소하는 것이 절실한 요구"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말 열린 6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 분야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12개 중요고지 중 첫 번째로 '알곡'을 제시한 바 있다. 김정은은 '농촌문제'가 반드시 풀어야 할 '전략적 문제'라고 강조한 뒤 "모든 농장들에서 정보당 수확고를 높이도록 하는데 중심을 두고 투쟁하는 것이 중요한 농업생산지도 원칙으로 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원회의에는 정치국 회의의 심의를 거쳐 관련한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정치국 회의는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 사회로 진행됐다. 일부 인사문제도 다뤄져 최동명이 당 중앙위 부장에, 안금철이 금속공업상에, 최근영이 중앙재판소장에 임명됐다. 김정은은 농업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관개공사 강력 추진 △'새롭고 능률높은' 농기계 보급 △간석지 개간과 경지면적 확대 등을 선정한 후 특히 농업위원회와 농업연구원, 기상수문국이 맡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에서는 '인민경제계획수행규율 확립'과 '국가재정금융사업 개선'도 의정으로 다뤄졌다. 김정은은 또 "세워진 인민경제계획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흥정할 권리가 없다"면서 "모든 당조직들이 나라의 경제사령부인 내각의 조직력과 집행력을 약화시키는 행위들과의 투쟁을 강도높이 벌리며 당사업을 당정책집행에로 철저히 지향복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재정금융사업 개선'과 관련해선 김덕훈 내각 총리가 "나라의 재정토대와 재정규률을 강화하고 은행사업을 개선하며 과학적인 국가금융체계를 확립하는 문제"를 보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개성 등 대도시에서도 아사자가 속출하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열린 이번 전원회의는 악화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북한의 보도에선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한 구호에 지나지 않을뿐 보다 구체화된 실행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3-02 15:40:07[파이낸셜뉴스] 최근 북한 개성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발생하고 지방 교화소(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생존을 위해 집단 탈출하기도 하는 등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를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북한은 2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2일 차 회의를 열고 농업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이날 회의에서 김정은은 △첫번째 의정으로 당 중앙위 비서들이 새로운 농촌발전전략 실행 과정에 해당 부문과 단위들에서 나타난 편향들과 원인, 교훈들을 분석하고 대책적 문제들을 제기하고, △두번째 의정으로 인민경제계획수행 규률을 철저히 확립할데 대한 문제와 셋째 의정으로 국가재정금융사업을 개선하는데서 나서는 당면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김정은이 첫 번째 의정에 대한 '결론'에서 "올해 알곡생산 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하며 가까운 몇해 안에 농업생산에서 근본적 변혁을 일으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농업발전 토대를 축성하는데서 나서는 당면 과업들과 과학적인 전망 목표들, 실현 가능성이 철저히 담보된 방도들을 찾는 것이 이번 확대회의의 기본목적"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그가 "전당에 강력한 령도체계가 서있고 전체 인민의 단결된 힘이 있는한 못해낼 일이 없다"면서 농업생산에서 혁명적 전환을 반드시 일으켜 나갈 당중앙의 확고부동한 결심과 의지를 피력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다만 통신은 근본적 변혁을 일으킬 구체적인 방도에 대해서는 보도가 없었다. 28일 회의에서 북한 나름의 최종 채택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통상 매년 1∼2차례 당 전원회의를 개최해온 북한이 지난해 말 이후 매우 이례적으로 불과 2달 만에 전원회의를 또 연 것은 그만큼 식량 사정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2월 25일 열린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착공식에 김정은과 함께 등장한 김주애의 호화로운 차림새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달에만 해도 2월 8일 열병식행사와 2월 17일 체육경기관람에 이어 세 번째로 등장한 자제분의 모습을 눈 여겨본 주민들은 ‘얼마나 잘 먹었는지 얼굴이 뽀얗고 달덩이 같다’는 말을 가까운 사람끼리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금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얼굴에 광대뼈만 남고 말이 아니다”면서 “그런데 잘 먹고 잘 사는 귀족의 얼굴에다 화려한 옷차림이 텔레비죤으로 자주 방영되니 밸이(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고도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열병식에는 어린 자제분이 긴 머리에 서양식 검은 모자를 쓰고 나오더니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는 고급외투에 가죽장갑을 끼고 등장한 모습이 보도되면서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당국은 자본주의문화를 척결한다며 10대 여학생들이 머리를 길러 어깨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이색적인 옷차림을 하는 것을 통제하더니 저 옷차림은 뭐냐면서 일반 어린 여자 아이의 모습과 너무도 판이한 김주애의 모습에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는 최근 공개한 '국제식량안보 평가 2021~2031' 보고서에서 북한을 몽골·예멘과 함께 아시아에서 식량 상황이 가장 나쁜 3개국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을 104만t으로 추산하고, 주민 1630만명(63.1%)이 올해 식량 불안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식량난의 주요 원인으로 당국에 의한 접근 제한과 무역 통제를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방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북한 생산 단가를 적용해도 약 2600억원(2억달러)을 탕진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쌀 5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으로, 북한 모든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양이자 올해 북한 식량 부족분(80만여 톤)의 6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2-28 09:5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