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업종별 차등 적용 여부를 두고 노사가 충돌했다. 경영계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을 헤아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동계는 차등이 아닌 '차별' 지급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했다.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위원회가 5차 전원회의를 진행한 가운데,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무는 "우리 최저임금 수준이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인건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업종별로 상이한 경영 여건과 지불 여력을 반영할 수 있는 구분 적용은 여전히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최저임금 수준을 감내하기 힘든 일부 업종이라도 구분 적용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용자위원인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도 "중소기업, 소상공인 중에서도 취약한 계층의 낮은 임금 지불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취약 사업주에게는 양호한 경영 실적·이윤 창출 기업을 기준으로 설정한 최저임금보다 낮은 수준으로 최저임금을 정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계는 최저임금 구분 적용이 "최저임금으로 차별을 제도화하겠다"는 뜻이라며 반대했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업종별 차별 적용은 저임금 고착화의 낙인찍기, 쏠림 현상으로 인한 인력난의 가중, 업종·산업별 공동화 및 취업 기피 등 부작용이 매우 우려된다"며 "정부와 사용주들이 직접 나서 해결할 의지와 노력이 보이지 않는 한, 한국노총은 일말의 여지 없이 업종별 차별 적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미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위원장도 "경영계의 하향식 차등 적용 주장은 최저임금 제도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그 어떤 노동자도, 헌법이 보장한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에서 제외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6-17 17:52:45[파이낸셜뉴스] 북한 당국이 연말 전원회의를 진행한 이후 최전방 군단 지휘부에 남북 군사분계선 인근 지역 방어 시설 보강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첫 군사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신변 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8시 1군단 지휘부에 총참모부 전신 명령이 하달됐다”며 “부대 정치 사업강화와 군사력 현대화, 남부 국경 방어시설 보강, 기동·야전훈련 확대, 장비 점검 완료, 지방 건설 지원 등이 포함 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지시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의 기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인민군대의 사상적 결속 강화와 군사력의 현대화를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정은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인민군대를 당의 영도에 무한히 충실한 혁명적 당군으로, 사상과 기술강군으로 철저히 준비시킬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2025년 새해 첫 지시로 2024년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기조에 따라 북한군의 충성심 고취와 전투력 강화를 목표로 한 조치로 해석된다. 소식통은 “전원회의 이후 첫 군사정치 활동에 대한 명령을 하달 받은 1군단은 총참모부의 지시에 따라 정치사상적 단결과 남부 국경 방어 태세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새해 정초부터 훈련 강도를 높이기 위한 작전회의를 진행 중”이라며 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해당 명령문에서 총참모부는 제1군단의 역할을 “조국의 남부 국경인 전초선을 수호하는 최정예 부대”로 규정하며 “군단 전체의 정치사상적 단결을 최우선 과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군 총참모부는 1군단 참모부에 노동당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인민군대에 지시된 강령적 과업에 대한 학습과 정치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충성심을 고취시키고 군사 규율을 확립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점도 지시했다. 이 같은 총참모부의 명령에 따라 1군단 예하 부대들은 새해부터 남북 접경 지역 방어시설 공고화를 포함한 실전 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1군단은 남부 국경(남북 군사분계선 인근)의 제1선 참호에 선 부대답게 전투력 유지와 군사력 향상을 위해 이달 둘째주에는 부대 기동 훈련과 야전 훈련을 확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군단의 핵심 전력인 기계화부대와 이동포 부대 병기(장비) 점검도 1월 첫 주까지 완료하라는 지시가 각 구분대에 하달됐다”고 전했다. 총참모부는 또 1군단 지휘부에 강원도 군사위원회와 협력해 이달 군수 물자 공급을 확대하고, 훈련에 투입된 병력 이외에 별도 공병 기술 대대를 도(道) 지방 건설에 적극 동원할 것을 못 박았다. 소식통은 “이번 명령서를 통해 1군단은 괴뢰 한국의 침략 기도를 분쇄할 철저한 준비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을 명령 받았다”며 “이를 위해 철조망 보강, 진지와 관측소 확충 등 요새화 작업이 구체적으로 지시됐다”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1-03 13:47:08[파이낸셜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27일 열린 노동당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총리 교체를 포함한 내각 당·조직 인사가 이뤄졌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날 통신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내각 총리를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교체하는 등 중요 간부들을 전격 물갈이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 조치로 지난 2020년 8월 59세에 총리에 올라 경제를 총괄했던 김덕훈은 4년 4개월 만에 물러났다. 북한은 또 내각 부총리에 김정관, 자원개발상에 권성환, 상업상에 김영식을 각각 임명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번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것은 경제 부문을 중심으로 '지방발전 20×10'을 비롯한 경제 정책 집행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관측했다. 새로 임명된 박태성은 내각 총리직과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도 꿰찼다. 그는 한 때 처형설과 건강이상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한 북러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김 위원장의 주요 활동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최측근으로 다시 자리매김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번에 최선희 외무상과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했다. 최선희는 최근 격상된 북러 관계 격상 작업을 진두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되며, 리영길은 러시아 북한군 파병 이행과 관련한 인사 조처로 풀이된다. 또 노광철, 김정관, 리히용, 최동명도 정치국 위원이 됐다. 한편 박태성은 2014∼2017년 평안남도 당위원회 책임비서를 맡았고 2019년 4월부터 최고인민회의 의장으로 활동했다. 이어 2021년 1월 8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장에 임명됐다. 그러다 두 달 만인 2021년 2월 12일 김정일 생일 79주년 사진 전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돌연 공식 석상에서 1년간 모습을 감췄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태성위 처형설과 업무상 과오로 인해 좌천됐거나, 혁명화 과정(사상 학습이나 노동 현장 근무)을 거쳤을 가능성과 건강 이상설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된 인물 가운데 박태성의 이름이 뒤늦게 확인돼 건재함이 추정됐다. 이후 박태성은 노동당 과학교육비서 겸 국가우주과학기술위원장 자리를 맡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2-29 13:48:50[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석하에 23∼27일 연말 전원회의를 열고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을 천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해 강력히 실시해나갈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이 천명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통신은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반공을 변함없는 국시로 삼고 있는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이며 미일한동맹이 침략적인 핵군사쁠럭으로 팽창되고 대한민국이 미국의 철저한 반공전초기지로 전락된 현실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명백히 제시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인민군대를 당의 영도에 무한히 충실한 혁명적 당군으로, 사상과 기술강군으로 철저히 준비"시킬데 대해 강조했다. 이어 "현대전의 요구와 양상에 맞게 그리고 변화되는 적들의 전쟁기도와 수행방식에 대처하여 우리 식의 전법연구를 심화시키고 작전지휘의 정보화, 현대화실현에 계속 박차를 가하며 과학적인 훈련형식과 방법을 부단히 연구적용하여 인민군대의 전쟁수행능력을 끊임없이 제고하라"고 주문했다. 통신은 또 김정은이 "국방과학기술의 가속적인 진보와 방위산업의 급진적인 발전으로 자위적 전쟁억제력 강화"를 위한 전략전술적 방침과 실현 과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또 대외사업 부문에서 "우리 국가의 존엄과 국익을 존중하는 친선적이고 우호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발전을 적극 도모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과업들이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선언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남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 북한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역효과를 우려해 대남 비난을 포함한 도발을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전원회의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2-29 12:55:42[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9차 '연말 전원회의' 총화 내용과 결과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예년보다 하루 빠른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대대적으로 공표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초에 8차 당 대회를 열고 국정계획이 제시됐던 때를 제외하면, 줄곧 2019년부터 12월 하순에 '전원회의' 개최 후 그 결과가 담긴 새해 국정계획을 이듬해 첫날 공표해 왔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집권 이후 공산권 국가 중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3대 세습을 거치면서 최고지도자가 신년사를 발표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새해 첫날 대중 앞에서 절대 권력을 쥔 북한 최고지도자는 직접 연설 또는 관영선전 매체를 통해서 새해 계획을 내놓으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내외에 자신들의 무력 성과 등을 과시하는 메시지를 공표하곤 했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대중 연설을 꺼려 신년사보다는 노동신문 공동사설을 통해 당과 군 등에 새해 메시지를 내곤 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고난의 행군'을 벗어난 뒤인 2011년 말 집권 이후 할아버지 김일성을 따라 당 중심의 통치를 다시 전개했고, 2019년 1월 1일까지는 김일성 시대와 비슷하게 최고지도자의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다. 올해 전원회의 결과가 예년에 비해 하루빨리 발표된 것은, 북한이 새해 메시지를 내는 방식에 다시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 일각에서는 예년과 다르게 지난 4년간 발표되지 않았던 김정은의 '신년사'가 내년 1월 1일에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정은이 이번 전원회의 일정을 직접 챙기며 각종 보고와 계획 발표를 주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새해 계획을 비교적 상세히 정리해 공개하는 방식이었다는 점에선 별도의 신년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진 않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내년 북한에선 5년에 한 번 열리는 당 대회가 1월 초~중순에 열리기 때문에 2021년 방식과 같이 이때 미뤘던 국정계획을 담아 '신년사'에 준하는 모종의 메시지를 기습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당시 김정은은 친필로 작성한 연하장 형식의 새해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인민들의 귀한 안녕을 경건히 축원한다"라며 "나는 새해에도 힘차게 싸울 것"이라며 '인민을 위해 일하는' 최고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31 17:09:20[파이낸셜뉴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7일 열린 연말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쟁 준비 완성에 박차를 가할 전투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매체들은 그가 "지난 3년간 완강한 투쟁으로 쟁취한 유리한 형세와 국면을 더욱 확대하고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전략적 협조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공동행동, 공동 투쟁을 과감히 전개해 나가려는 우리 당의 자주적 원칙을 밝혔다"고도 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신냉전 구도를 역이용해 북한의 뒷배인 러시아와 중국 등 '반미'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사상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대결책동에 의해 극한에 이른 조선반도의 엄중한 정치군사 정세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에 기초해, 인민군대와 군수공업부문, 핵무기부문, 민방위부문이 전쟁 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데 대한 전투적 과업들이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김정은이 "대외, 대남 사업 부문의 사업 방향도 천명했다"고 전해, 내년도 북미·남북관계 원칙 등도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내년을 "5개년 계획 수행의 명백한 실천적 담보를 확보해야 할 결정적인 해"라고 규정했다. 회의에선 내각의 책임성과 역할을 더욱 높이고 분야별 중점 과업을 제시하고 금속, 화학, 전력, 석탄, 기계 등 기간공업 부문과 경공업, 건설 부문 과제들과 함께 농촌살림집 건설, 농업 생산 안정화, 평양 시민 생활 조건 개선도 명시했다. 아울러 대외 경제 사업을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도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 마디로 2024년은 ‘전쟁준비를 완벽하게 마치는 해’로 삼으라는 의미"라며 "이를 '전투적 과업'으로 규정해 각 부문에서 전쟁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시"라고 풀이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김정은이 제시한 투쟁목표 지시는 전쟁준비를 노골화하는 사안을 넘어 다음 행보로 이어질 군사적 강압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라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이어 "김정은이 핵무기를 군사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정규전과 비정규전을 활용한 배합전에 더해 핵 등 첨단전력이 모두 동원되는 복합전장으로 전쟁을 준비하라는 지시"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방식도 전쟁준비 시나리오에 반영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한국과 한미동맹은 북한의 비선형 배합전과 복합전장을 상정해 대응하는 전력 아키텍처를 구상하고, 이에 따른 작전주도 시나리오를 디자인해 훈련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북한은 지난 26일부터 통상 4∼6일 정도 진행되는 연말 전원회의를 소집했다. 전례에 따르면 여기에서 제시된 각 분야의 정책 청사진은 새해 첫날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28 13:14:45[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북한은 연말 전원회의에서 올해 사업을 결산하고 내년 국정운영 방향과 사업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김덕훈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강순남 국방상, 리철만 당 중앙위원회 농업부 부장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올해 당 및 국가정책 집행 정형(상황) 총화 △내년도 투쟁 방향 △올해 국가예산 집행 정형과 내년도 국가예산안 △현 시기 당의 영도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문제 등 6가지의 주요 안건이 상정됐다. 이날 김 위원장은 올해 당 및 국가정책 집행 정형(상황)을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당 및 국가정책 집행 정형 보고에서 "(2023년은) 국력 제고에 있어서나 국위 선양에 있어 공화국의 영광스러운 발전 행로에 큰 자국을 새긴 명실공히 위대한 전환의 해"라며 "위대한 변혁의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23년 사회주의 건설과 국력 강화의 각 방면에서 이룩된 경이적인 승리와 사변들에 대한 긍지 높은 평가가 천명됐다"라며 "인민 경제 전반 발전 지표가 상세히 소개됐으며 당 건설과 국가주권활동, 정치, 국방, 외교 분야에서 이룩된 새로운 변화와 진전에 대해 평가했다"라고 호평했다. 김 위원장의 보고 이후 참석자들은 각 부문 지도 간부 간 토론 및 서면 토론 등도 진행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이후 연말마다 김 위원장이 참석해 전원회의를 열고, 한 해 결산 및 새해 정책 방향을 내놓고 있다. 마지막 날 회의에서 나온 결론은 김 위원장이 직접 보고하며, 보고 내용은 새해 첫날 그의 신년사 성격으로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27 09:11:2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이번 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새해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지난 1일에 이달 하순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전원회의는 전례에 비춰 올해 마지막 달인 오는 27일 전후 시작해 의정 보고, 분과별 토의, 결론 등 순서로 진행된 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종료될 전망이다. 북한은 2019년 이후 연말에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전원회의를 열어 한 해를 결산, 올해 건설, 경공업, 농업, 과학기술·보건 등 경제 분야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목표도 제시해 왔다. 김정은의 통상 1월 1일 새해 첫날 관련한 새해 정책 방향과 대외 메시지를 내놓아 왔다. 이때 그의 대남·대미 발언을 통해 새해 북한의 밑그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대미 대남 강성발언으로 군사정찰위성 추가발사 등 국방력 강화 방침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코로나19로 닫았던 국경의 전면 개방을 공식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정은은 관련해 앞서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뒤 '2024년도 정찰위성 발사계획'을 연말 전원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외부 정보 유입 차단 등 주민 사상을 통제하고 사회 기강을 다 잡기 위한 대책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25 17:05:28[파이낸셜뉴스] 북한은 25일 연말을 맞아 올해 각 부문 성과 선전에 나섰다. 조만간 열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의 올해 성과 총결산을 앞두고 군불 때기에 나선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복수의 면을 할애해 여러 부문 성과들을 보도했다. 먼저 1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이 실렸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을 억척으로 지키고 더 높이 떠받들며 부럼없이 잘살게 하는 것은 나와 우리 당의 제일사명이고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했다. 이어서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금성뜨락또르(트랙터) 공장 성과를 전했다. 각기 무연탄 가스화로 비료생산 공정을 개선해 지난 23일 연간 비료생산 계획을 완수한 것, 성능을 향상시킨 새로운 트랙터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흥남비료연합기업소를 여러 번 현지지도 했던 것을 언급하며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마련된 자립경제의 토대와 온갖 잠재력을 최대로 발동하여 인민생활향상과 경제강국 건설에서 전환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트랙터 생산에 대해선 “농촌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떠나서는 농업의 과학화, 현대화를 실현할 수 없으며 농업생산을 끊임없이 장성시켜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2면에선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의 생산 실적 제고를 전했다. 특히 7년 전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한 이후 종업원 기술기능 향상과 과학적 품질검사 체계 확립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3면은 평양콤퓨터(컴퓨터)기술대학의 기숙사·자강도설계연구소·황해남도 양묘장 등의 준공식 소식이 담겼고, 5면에는 평안남도·평안북도·함경북도·양강도 지역 조직 통나무 생산 성과와 득장·안주·온성·천내·함남지구 탄광연합기업소 석탄생산계획 완수를 전했다. 4면에는 ‘혁신자, 이는 곧 애국자이다’ 제하 기사를 통해 “조국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참된 생의 자욱을 남기려면 자기 집단과 일터에 없어서는 안될 혁신자가 되어야 한다”며 “누구나 있는 힘과 지혜, 능력의 한계를 초월해 나라의 부강을 위해, 자기 단위의 전진·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집단의 기둥, 긍지 높은 혁신자로 삶을 빛내어 가자”면서 생산성 향상을 재촉했다. 6면에서는 일본 도쿄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연락사무소 개설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나토와 일본의 군사적 결탁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노동신문이 한 해 성과를 선전하고 나선 건 이번 주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회의에선 김 위원장 직접 주재 하에 연간 성과를 결산하고 새해 정책 방향을 정한다. 통상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 보도되는 김 위원장의 '결론 발언'에서 신년사를 겸하는 새 정책 방향이 밝혀진다. 추가적인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우리나라, 미국을 향한 적대 등 대외정책 방향도 담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2-25 16:15:46[파이낸셜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김덕훈 내각총리 지도로 박정근·양승호 내각부총리 등 내각 구성원들이 참가한 '내각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어 올해 3분기 인민경제계획 수행 실태를 논의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화상회의로 개최했으며 식량 생산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주문과 관련 대책이 논의됐다. 통신은 "보고자는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과학적인 작전력과 완강한 실천력을 발휘해 인민 경제 발전 12개 중요 고지를 기어이 점령하며 4분기와 연간 인민경제계획을 수행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밝혔다. 인민경제 발전 12개 중요 고지는 지난해 말 열린 6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 분야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설정한 과업이며 그 첫 번째가 '알곡'이었다. 이는 북한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장기간 국경폐쇄 후유증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따른 극심한 식량난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농업 부문에서 농기계 가동률을 최대로 높이고 영농 작전과 지휘를 세밀하게 하여 알곡 생산 목표를 무조건 수행할 데 대한 문제 등이 중요하게 언급되었으며 이를 위한 해당한 대책들이 강구되었다"고 전했다. 양승호 부총리가 맡은 보고에서는 3분기 인민경제계획 수행에서 나타난 일부 단위들의 결함과 편향에 대한 분석이 있이어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06 12:5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