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올 초 시에 합류한 정무보좌진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무라인'이라 불리는 보좌진들은 서울시장의 정치 메시지와 전략을 담당하기 때문에, 시장이 없는 상태에서는 역할이 제한적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4월 고한석 비서실장,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 조경민 기획보좌관, 장훈 소통전략실장을 영입하면서 보좌진을 새로 꾸렸다.
고 비서실장이 총괄하고, 최병천, 조경민, 장훈 등 3명이 정책과 외부일정, 메시지를 담당하는 구조를 만든 것. 곽현 전 소통실장은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고 오성규 전 비서실장은 외곽에서 박 시장의 대선을 돕는 조직을 꾸리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사실상 민선 7기의 시작을 함께 했던 참모진을 전부 교체한 것이다.
고 실장과 최 보좌관이 민주당 내에서 전략과 기획 전문가로 활동했던 전력을 봤을때, 박 시장이 대권 도전을 위해 새로운 참모들을 영입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나 현재 갑작스러운 박 시장의 사망으로 새 참모진들의 역할이 애매해졌다.
내년 4월까지 서울시는 서정협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이 이끌고 가기 때문이다.
서 부시장은 공무원 출신이기 때문에 대권 플랜에 맞춰 구성한 박 시장의 보좌진들과는 결이 다르다는게 시청 내부의 여론이다.
시청 한 관계자는 "시장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게 되어 사실상 참모진들이 역할이 당초 계획과는 많이 달라졌다"라며 "아마 조만간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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