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성남FC과 FC서울의 경기, 서울 기성용이 코를 만지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기성용(32)으로부터 초등학생 시절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의혹 제기가 측이 보다 높은 수위로 폭로전을 시작했다.
16일 방송된 MBC PD수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편에서는 기성용을 비롯해 스포츠 스타들의 학교폭력 제보자 증언이 공개됐다.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제보자들은 “초등학교 시절 당했던 피해로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경험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기성용을 포함한 가해자 2명은 번갈아 가며 피해자들을 성폭행했다. 이들은 (가해자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A씨는 “(축구를) 그만두라고 할까봐, 운동을 못 하게 될 수 있어서 당시에는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학교폭력 문제를 확실하게 뿌리를 뽑는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제보자 B씨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이제 겁나지 않는다”며 “만약에 거짓이라면 다 놓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 측 변호사는 “2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하니,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반박하며 “잘못한 사람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놨다.
박 변호사는 “많은 제보들이 있었다”며 “증거를 공개할 경우 진술 번복 등 (기성용 측의) 압력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깔끔하게 법정으로 가져가는 게 공정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PD수첩 측은 “기성용 등이 이들에게 성폭행한 사실을 목격한 증언자가 나왔다”며 “증언을 확인했지만, 이들이 법정에서 해당 사실을 증언하길 원해 이날 방송에는 담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