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억강부약 말할 자격 없다"
안철수 "공정성장, 내가 말한 것"
정세균·이낙연도 일부정책 비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정성과 경제부흥을 핵심으로 대권 출사표를 던지자 여야 대권주자들의 견제구가 쏟아졌다. 여권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여야 경쟁자들도 본격적인 견제와 반격으로 제동걸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지사의 출마선언과 관련, "제가 한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 같다"면서 "어떤 후보든 정책을 공유하거나 철학을 함께하는 건 환영"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 등 정책공약 전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이어갔다. 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은 사실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고소득자에게도 다 주기 때문에 소득 불평등을 바로잡는 데 별 기여를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주장한 것을 두고서는 "코로나 때문에 소비 진작책을 정부가 부추길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선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검찰의 완전한 수사권 박탈은 시기상조이며 필요한지도 공감이 안 간다'는 이 지사의 언론 인터뷰를 겨냥, "기소권과 수사권의 분리는 언젠가 가야 할 길"이라고 반박했다.
야권 주자들도 이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문을 일제히 혹평하며 견제구를 던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비호에 단단히 한몫했던 이 지사는 '억강부약' 운운할 자격이 애초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주도성장 시즌2'라고 평가절하하며 "한 달에 담배 한 보루 값 나눠주는 것을 기본소득이라 우기는 것은 민주당 주자들도 반대하는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 지사가 출마 선언에서 '공정성장'을 내세운 것과 관련,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말씀드렸던 내용과 똑같은 이름을 써서 처음 들었을 때 놀랐다"며 "내용 자체가 조금씩 다른 부분들이 있다면 원래 제가 생각한 취지대로 수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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