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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주인들, 정말 우크라 지지 뜻하는 우주복 입었을까

[파이낸셜뉴스]
러 우주인들, 정말 우크라 지지 뜻하는 우주복 입었을까
로스코스모스가 제공한 동영상 속에서 18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코사코프, 올레그 아르테미예프, 데니스 마트베예프가 ISS에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은 색인 노란색에 파란색 줄무늬가 들어간 우주복을 입고 있다. AP뉴시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러시아 우주인 3명이 입은 우주복의 의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다.

러시아 우주인들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은 색인 밝은 노란색 바탕에 청색 줄무늬가 들어간 우주복을 착용했다. BBC 등 외신들은 이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나타내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자국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이 같은 색의 우주복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러나 19일 우주복의 색깔에 다른 뜻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주인들이 입은 우주복은 이들이 졸업한 대학을 상징하는 색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우주인들이 내심 우크라이나 지지를 생각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러시아 당국의 설명도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우주청인 로스코스모스(Roscosmos) 청장은 러시아 우주인 3명이 착용한 우주복의 색은 이들이 졸업한 바우만 모스크바국립공대의 학교 색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인들의 사진을 올리고 "일부 무법자 겁쟁이들과, 그들의 앵글로색슨 후원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정보전을 치를 때 자신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면서 우주복의 색은 우크라이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모교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로스코스모스 관계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텔레그램 채널에서 "때때로 노란색은 그저 노란색일 뿐이다"라며 무슨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 우주인들의 우주복은 이들이 모두 졸업한 바우만 모스크바공대 깃발의 색을 따른 것이라면서 이들의 우주복 디자인이 우크라이나 침공 훨씬 이전에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CNN은 우주인들이 대개 우주비행 수개월 전에 우주복을 선택하는 것이 관행이어서 로스코스모스의 비판이 설득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주인들이 당시 어떤 생각으로 노란색 바탕에 청색 줄무늬가 들어간 우주복을 택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CNN은 강조했다.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에 갔던 경험이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우주인도 우주복이 우주비행 수개월전에 만들어진다는 러시아측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그는 소유즈 우주선을 탈 때 우주인들은 대개 우주복을 만드는 업체와 우주선 발사 수개월 전에 만난다면서 맞춤형 우주복을 2가지로 만드는 것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는 승무원 단체복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별 우주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8일 ISS에 도착한 러시아 우주인들은 우주복에 관해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지휘자인 올레그 아르테미예프는 ISS에 도착한 뒤 통화에서 우주복의 노란색에 대한 질문을 받고 농담조로 대꾸했다. 그는 "사실 노란색 원단이 무척 많았고, 이때문에 그 원단을 사용해야 했다"면서 "우리가 노란색 우주복을 입어야 했던 이유다"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