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 날인 10일 오전 성남지청 앞에서 규탄단체와 지지단체가 각각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에 나서는 가운데,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는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 측과 규탄단체 간의 신경전이 예고됐다.
앞서 이 대표 측 지지단체인 민주시민촛불연대는 1000명, 이재명 지지자연대는 500명 규모로 각각 경찰에 집회를 신고했다. 반대 측에서는 애국순찰팀 500명, 신자유연대 300명 등이 맞불집회를 예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2000명 이상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자 오전 7시부터 12개 중대, 900여명을 순차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실제로 두 진영은 이날 새벽부터 성남지청 앞 왕복 10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동형 무대차량과 스피커를 설치한 뒤 서로 음량을 놓고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신경전을 펼쳤다.
이 대표가 도착하기 약 2시간 전인 오전 8시경에는 양측 모두 집회 소음 기준상 최고 소음인 95㏈를 넘기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제지에 나섰음에도 두 진영 간의 신경전은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의 출석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 30분 이후에는 두 진영의 신경전이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대표는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7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 및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 소환에 대해 '당당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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