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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적 없다" "개인 돈이다"..김성태, 벌써부터 모르쇠 일관

"만난 적 없다" "개인 돈이다"..김성태, 벌써부터 모르쇠 일관
태국 경찰 이민국이 13일 공개한 지난 10일(현지시간) 검거된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모습. 태국 경찰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귀국 전부터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를 두고 "만난 적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벌써부터 '모르쇠' 전략에 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성태 전 회장은 체포 전 태국 현지 UN 사무소를 통해 망명 여부를 알아봤다는 소식도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5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입국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수사나 가족들 환경이 너무 안 좋아 빨리 (국내로) 들어가 사실대로 밝히는 게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빚고 있는 이 대표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이 대표와) 만날 계기도, 만날 이유도 없다"라며 "그 사람(이 대표)을 왜 만나냐. 이재명 때문에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다. 전화 통화도 한 적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2018~2019년 중국으로 640만 달러를 밀반출해 북한 고위급 간부들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 송금 자체만은 인정했다. 하지만 송금된 돈은 회사 돈이 아닌 '개인 돈'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다. 개인 돈을 준 것이라 내 돈을 날린 거고 회삿돈은 날린 게 하나 없다"라며 "회사에 피해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검찰에 가서 해명할 건 해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17일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회장의 송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병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김 전 회장에 대해 경영 비리 외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 대표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16일 SBS에 따르면 현지 소식통은 김 전 회장이 측근을 통해 태국 현지 UN 사무소에 망명이 가능한 지를 알아봤다고 밝혔다.
해당 망명이 체포 전 정치적 망명에 해당할지, 대북 송금 이력이 있어도 가능할지를 문의했다고 한다.

특히 김 전 회장은 도피 중 방콕 시내의 고급 오피스텔에 머물며 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아려졌다. 이런 생활을 김 전 회장의 고향 후배가 실질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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