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파이낸셜뉴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가 동식물성 유지로 바이오디젤 원료를 만드는 '대경오앤티'를 인수한다. KDB산업은행과 유진PE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그린이니셔티브 2호와 컨소시엄을 통해서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컨소시엄과 동식물성 유지 제조업체 대경오앤티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분 100% 거래로 올해 내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이번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펀드를 통해 보유한 대경오앤티 지분 70%와 김창윤 전 대경오앤티 대표의 지분 19.72%를 포함한 지분 100%다.
대경오앤티는 1995년 창립 이후 돼지 부산물 등을 가공해 동물성·식물성 유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40%로 1위다. 유지(동식물에서 채취한 기름)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만큼 대경오앤티는 폐식용유 등을 수거해 바이오디젤의 원료를 만드는 사업을 기존보다 확대했다. 바이오디젤 사업 덕분에 대경오앤티는 배출되는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대경오앤티를 945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경영권 인수 이후 글로벌 탄소중립 트렌드를 고려한 중장기 성장전략 하에서 적극적인 볼트온(bolt-on), 관리체계 강화 등 가치제고 활동을 통해 대경오앤티를 기존 사료용 원료 업체에서 지속 가능 에너지 원료 업체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대경오앤티 매각을 통해 거두게 될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약 3배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틱 성장동력M&A 펀드를 내부수익률(IRR) 10%대 후반으로 청산하겠다는 목표에도 가까워졌다.
SKTI는 2013년 7월 SK에너지의 트레이딩 사업 부문의 인적 분할로 설립됐다.
서석원 SKTI 사장은 2018년 12월 취임해 SK에너지 R&S CIC 대표를 겸직하며 SK에너지와 SKTI 간 사업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해 왔다. 서 사장은 원유·석유 제품 전문 트레이딩 기업의 본업은 물론 탄소 감축 전략을 바탕으로 한 그린 비즈니스 모델 확립을 주도하고 있다. 미래 에너지 트레이딩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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